- 코로나19로 힘든 시민에게 힐링의 시간 선사 예정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마주보는 콘서트–재즈의 맛’시리즈를 기획하여 총 7개 공연을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에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재즈의 맛’은 ‘마지막 주에 보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2019년 ‘국악의 맛’ 시리즈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연속 시리즈로 기획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사업에 선정되어 추진된다, 재즈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수한 재즈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재즈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이번 ‘재즈의 맛’ 시리즈는 4월 ▲전제덕의 <봄의 왈츠>, 5월 ▲JSFA의 <펑키 그루브 콘서트>, 6월 ▲Moon(혜원)의 <Love Songs>, 8월 ▲윤석철 트리오의<SONGBOOK>, 9월 ▲바스커션의 <Street Jazz Party>, 10월 ▲임미정, 이지영, 고희안, 전용준의 <더 피아니스트>, 11월 ▲골든스윙밴드 &
광명교육지원청은 오는 4월 1일 오후 2시부터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https://village.goe.go.kr)를 통해 광명 꿈의학교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 꿈의학교는 학교 안팎의 학생들에게 자아 탐색 및 꿈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마을 주민, 단체 등 마을교육공동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운영하는‘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기업과 기관 등이 운영하는‘다함께 꿈의학교’로 구분된다. 올해 광명에서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12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28교 총 40개의 꿈의학교가 선정되어, 스포츠, 과학, 요리, 미술, 뮤지컬·연극, 진로 등 11개의 다양한 영역의 꿈의학교가 광명시 내 곳곳에서 5월 18일 이후 운영될 예정이다. 경기도 내 초·중·고 학생 및 학교 밖 학령기 청소년이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학생 1인당 1개의 꿈의학교만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경비는 없다. 학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각 꿈의학교의 분야, 운영계획을 확인한 후 관심 있는 곳에 지원할 수 있다. 김광옥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은“학교 안팎의 많은 학생들이 꿈의학교에
경기도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이용자와 종사자들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서플러스글러벌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해외 중국지사를 통해 마스크(KN80) 2만장을 직접 확보, (사)경기도장애인주간보호시설협회에 26일 기탁했다. 기탁된 마스크 2만매는 (사)경기도장애인주간보호시설협회를 통해 도내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총 136곳 3,400여명(이용자 2,593명, 종사자 871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경기도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과 종사자분들의 감염예방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우 도 복지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위기에 처한 장애인들과 종사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경기도를 대표하여 감사드린다.”면서 “이런 기업들의 열성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번 마스크 2만장 기탁 외에도 지난 2012년
마스크 구매 대란이 벌어지자 전국 각지에서 면 마스크 만들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온 가운데 하안주간보호센터(시설장 김재란)에서도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마스크를 만드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었지만 실제로 날짜에 맞춰 약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려 구매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치매, 중풍 등 만성 노인성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마스크를 만들 수 있을까?’, ‘바늘을 사용해야 하는데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마스크 만들기가 진행이 되자 앞서 가졌던 염려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하여 불안을 느끼고 있던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즐거움과 안심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저마다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듯 녹슬지 않은 바느질 솜씨를 뽐내며 “3년 동안 군대에서 바느질은 모두 나의 몫이었다.”, “바느질로 이불도 만들었는데 마스크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다.”, “나는 옷 장사를 해서 바느질은 나를 따라올 자가 없다.” 등 어르신들의 자랑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웃음꽃은 가시질 않는 등 회상에 빠져보는 시간이 되었다. 회상요법이란 노인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도민 1인당 10만 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소득제 시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맞게 된 역사적 위기 국면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과 염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함께 했다. 이 지사는 “일부 고소득자와 미성년자를 제외하거나 미성년자는 차등을 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는 기본소득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라며 “고소득자 제외는 고액납세자에 대한 이중차별인데다 선별비용이 과다하고, 미성년자도 세금 내는 도민이며 소비지출 수요는 성인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제외나 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도민 1인당 10만원씩, 4인 가족일 경우 40만원씩을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 구체적인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대상은 2020년 3월 23일 24시 기준시점부터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경기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의식 실태를 분석한 「2019 학생 꿈 조사 결과 보고」(연구책임자 부연구위원 김자영)를 발간하였다. 경기도 내 265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진로의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 항목은 학생들이 꿈꾸는 삶, 사회, 직업, 학교로 구성하였다. 조사 결과, 학생들이 꿈꾸는 삶에서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몸과 마음의 건강’ 61.9%, ‘좋은 인간관계’ 52.8%, ‘가정의 화목’ 43.9%, ‘경제적 여유’ 41.0%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의 화목’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중요도가 낮아지는 반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경제적 안정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꿈꾸는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할 시간과 여유’ 41.3%, ‘가족의 관심과 지지·지원’ 26.5%,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나 교류’ 17.0%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꿈꾸는 사회 조사에서 학교급별 사회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특히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진다’, ‘정의롭고 평등하다’, ‘신뢰할 수 있다’에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더 긍정적으로
‘정당 혁신’‘시흥 비전 완성’위해 출마‘국회의원 좀 바꿔주십시오’ 김윤식 시흥(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정치를 혁신하고, 시흥의 비전을 펼치겠다’면서 시흥시민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19일 시흥시청 시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절차 없는 막공천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연고도 없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미래통합당 시흥(을) 후보가 되었다”면서 “시흥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수 십 년 동안 한국사회는 엄청난 성공과 발전을 이루었지만, 정당의 민주화 수준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고, 오늘날까지도 정당의 구태는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선거만을 위한, 특정인을 위한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만을 두려워하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흥의 지난 10년의 변화에 안도하지 않겠다”면서 “아직 시민의 삶은 혁신되지 않았고, 지금 우리에게는 배수진 치고 덤비는 야무진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서 김윤식, 김봉호, 조정식 3자 경선을 발표했으나, 하루 만에 최고위원회에서 결정을 번복, 조정식 후보의 ‘단수공천’을 발표했다. 번
양순필 민생당 광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광명발전과 국가개혁 구상을 담은 ‘3+3’ 정책을 발표했다. 19일, 광명동·철산동 약 6500세대에 우편으로 도착한 <양순필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통해 3+3 공약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선 것이다. ‘시민과 함께 만들 광명의 내일’이란 슬로건 아래 △고르게 발전하는 광명동·철산동 △광명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스마트 안전 도시 △광명시민이 다함께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등 광명발전 3대 공약을 발표했다. 국가개혁 구상은 ‘국민과 함께 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치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공정하고 따뜻한 나라 △선진 민주주의로 가는 정치 개혁 △기후위기와 4차혁명에 능동적 대응으로 행복한 미래를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3+3 정책 별로 구체적인 세부 공약 20개를 선정해 함께 밝혔다. 예비후보자 홍보물은 선거법 상 10분의 1세대에만 발송된다. 우편물을 받지 못한 유권자는 양순필 후보 블로그(https://blog.naver.com/soonpily)를 방문하면 볼 수 있다. 양순필 후보는 “4월 15일 총선에서 당선되면 곧바로 광명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회의원 양순필 입법정책 준비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농가 돕기에 나섰다. 18일 광명시청에서 열린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는 많은 공무원과 시민 등이 참여해 쌈채류와 나물류 250상자(총 판매액 1,000,000원)를 구매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농가의 피해와 고통을 분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농민 돕기에 나서준 시민과 공무원에게 감사드리며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직거래 장터에서 싱싱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코로나19로 힘든 농가에 도움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소비자도 좋고 농가에도 도움이 되는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오는 20일과 31일 오후 4시 광명시청 의회 앞에서 또 열릴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88%를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경기도가 추진하는 ‘수도권순환고속도로’의 명칭 개정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올해 1~2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명 개정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수도권 거주 고속국도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결과, ‘명칭을 변경해도 괜찮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0.7%, ‘명칭을 변경해도 상관이 없다’라는 의견이 37.7%로, 88.4%가 명칭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명칭 변경에 반대한다’는 대답은 11.2%에 불과했다. 긍정 의견이 부정 의견보다 8배 가량 월등히 많은 것으로, 실제 명칭 개정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도로 이용자들의 반발 등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경기, 인천 3개 광역자치단체와 20개 기초 지자체를 경유하는 총 128km의 왕복 8차로 고속도로로, 2007년 개통 당시부터 명칭의 적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경기도는 인구 1,367만 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감염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PC방, 노래방, 클럽형태업소 등 3대 업종을 대상으로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위반한 137개 종교시설에 내린 행정명령과 같은 것으로 4월 6일까지 지속된다. 이재명 지사는 18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단기 토너먼트가 아니라 장기 리그전으로, 경기도는 오늘부터 코로나19와의 동거에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유행(펜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유입 감염과 함께 수도권에서 집단감염도 늘고 있어 코로나19가 토착화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사의 판단이다. 이 지사는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경제활동 제한은 신중해야 하므로 경제활동 제한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소규모지만 집단감염이 확산일로에 있어 부득이 비말감염 위험이 큰 클럽, 콜라텍,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제한 행정명령을 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다중이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이 18일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직장동호회 ‘미뜨미뜨(미싱과 뜨개질의 meet)’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천마스크를 제작했다. ‘미뜨미뜨’는 광명교육지원청 소속 일반행정직, 교육전문직, 교육공무직 등 직종을 막론하여 미싱과 뜨개질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의 모임으로 올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직장동호회이며, 현재 활동에 필요한 미싱기 1대를 구입, 보유 중이다. 이날 천마스크 제작은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미뜨미뜨회원 37명의 마음이 모여 이루어졌다. 천마스크 제작에 사용된 코튼 100% 소재의 천 등 필요한 물품은 교육지원청에서 지원받은 동호회비로 구입하였으며, 도안그리기-재단-봉제 등 각 공정마다 분업을 통해 효율적인 제작이 이루어졌다. 봉제 작업을 맡았던 한 주무관은“미싱을 구입 후 최초의 활동이 학생들을 위한 천마스크 제작이라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고, 미약하지만 우리가 만든 마스크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뜨미뜨 동호회 회원이기도 한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김광옥 교육장은 “이번 마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