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대여하고 있는 휴대용소독기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광명시는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 최고단계인 심각단계에 따라 더욱 강화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의 방역을 위해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 손쉽게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지난달 28일부터 휴대용 소독기를 대여하고 있다. 시는 각동 행정복지센터별로 3대에서 최고 7대까지 총 90대의 휴대용소독기를 비치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대여를 원할 시 소독약품 사용법과 안전관리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휴대용소독기를 대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휴대용소독기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대여 건수가 50여건으로 일부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휴일에도 출근해 시민들에게 대여하고 있다. 휴대용소독기는 분무식으로 소독약 8리터가 들어가 있으며 소독이 필요한 장소에 분사하고 사람 손이 많이 닿는 문과 손잡이 등은 세척용 타올에 소독액을 적신 후 여러번 닦아주면 된다. 소독기를 대여한 한 시민은 “소독을 하고 싶어도 소독기구도 없고 어떻게 소독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는데 이렇게 대여해 주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공동단장 이희영·임승관)은 4일 0시 기준 경기도의 확진환자는 102명이라고 밝혔다(전국 5,328명). 이는 전일 대비 3명 증가한 것이다. 확진자 중 9명은 퇴원했으며 92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이다. 시군별로는 수원 18명, 용인 10명, 부천과 이천 각 9명 등 18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환자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관련 확진자가 28명이고, 신천지와 관련된 확진자 수는 26명으로 나타났다. 4일 현재 경기도는 국가지정 3개 및 공공의료기관 5개, 성남시의료원 1개 등 9개 병원에 139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가용병상은 53병상이다. 경기도 내 타 시도 입원 확진환자는 10명이다. 경기도는 도내 상급종합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한림성심병원, 고대안산병원과 함께 병상에 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으며, 현재 7명의 중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 가운데 도는 대구·경북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위해 이날 중등도 환자 25명에 대해 경기도로 전원조치를 결정했다. 병상 부족을 대비한 경기도의 방안도 공개됐다. 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높은 감염력과 지역감염 발생으로 병상 부
무쇠 솥으로 조리된 밥은 일반 조리기구로 지은 밥보다 철분 함량이 약 7배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3개월 간 도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9종류의 조리 기구를 대상으로 각 조리 기구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그 결과 조리 기구에 따라 철분 함량 차이가 뚜렷했으며, 무쇠 솥으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이 평균 4.99mg/kg으로 가장 높았다. 이 수치를 밥 한 공기(210g)에 들어있는 철분 함량으로 환산하면 약 0.95mg으로 이는 1일 철분 섭취 권장량의 약 7~9%에 해당한다. 일반 압력솥 밥에는 약 0.14mg이 들어있다. 국산과 수입산 무쇠 솥 모두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있었으며, 동일한 무쇠 주물로 제작한 조리기구라도 표면 코팅 제품은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없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철분 섭취에는 철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는 게 가장 좋지만 쌀을 조리할 때 무쇠 솥만 사용해도 철분 섭취에 도움이 되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 성분이지만 연령대 별로 권장 섭취량에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성장기 청소년과 여성, 임산부가 철분 섭
광명시는 지난 26일 관내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사회 내 감염 전파를 막고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3월 2일 음식업 3,211개소, 숙박업 72개소, 유흥‧단란주점 244개소, 노래연습장 147개소, PC‧게임방 132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소독명령을 내렸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상 업소는 매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광명시는 방역장소가 중복되지 않고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을 실시하고자 자치분권과장을 반장으로 보건소, 위생과, 안전총괄과, 자치분권과 4개 부서가 참여하는 방역추진반을 구성하고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광명시보건소는 광명시 18개동 전역을 3개동씩 묶어 6개 지역으로 나누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 방역업체는 휴대용 분무기, 초미립자 살포기, 동력분무기 등의 장비를 이용해 매일 행정복지센터, 전통시장, 교회, 경로당, 버스정류장, 게임방, 노래방, 당구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과 길거리를 소독하고 있다. 또한 위생과는 관내 위생이 취약한 일반음식점 310개소를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손 소독제 배부와 함께 자가 소독 방법도 안내할 계획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시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2020년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참여자를 오는 3월 20일까지 모집한다.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 모집분야는 새싹지원, 돌봄공동체, 공동체활동, 에너지공동체, 행복한 골목공동체, 마을랩상상발전소 6개 분야로 광명시에 거주하거나, 광명시에 직장, 학교 등 생활권을 두고 있는 시민 5인~10인으로 구성된 모임이면 참여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광명시청 누리집(www.gm.go.kr) 고시공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광명시청 자치분권과에 방문해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해도 된다. 시는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3월 3일부터 3월 19일까지 공모사업 상담을 실시하고 상담에 참가한 단체는 공모사업 심사 시 5점의 가산점도 부여할 예정이다. 광명시는 심사를 거쳐 4월 중 참가자를 선정해 광명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유선으로 통보할 계획이다. 선정된 마을공동체 모임에는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공동체 활동 및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사업이 끝나면 활동사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발생에 따라 운영사업장의 임시 휴장을 추가 확대하여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광명시민과 이용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지난 22일부터 임시휴장중인 광명골프연습장, 광명국민체육센터 그리고 광명동굴에 대한 휴장을 잠정 연장했다. 또한, 임시휴장 대상을 확대해 28일(금)부터 시립체육시설 4개소(야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국국장)와 노온정수장다목적운동장을 연장, 도덕산캠핑장은 3월 2일(월)부터 무기한 연장한다. 휴장기간 동안 공사는 사업장 전역에 수시 방역과 방제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대응 교육도 철저히 진행 할 예정이다. 임시 휴장기간 동안의 예약이나 대관은 예약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취소 및 환불된다. 김종석 사장은“공사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지역사회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선제적으로 휴장연장을 결정했다”며, “더 이상의 감염 피해를 막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광명시민과 방문객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바란다
경기도의회 경기도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운영 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영준)는 26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회의실에서 제5차 특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특별위원회 주요 활동내용이 담긴 ‘활동결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본 특위는 테크노밸리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정상적인 추진을 통해 조성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현재 추진사업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각종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국비지원 촉구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며 주민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동 사업이 목표대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위는 2018년 10월 16일에 구성되어 2020년 4월 15일에 활동이 종료되며, 그동안 관련 기관 업무보고, 토론회, 현장방문 및 점검, 연구용역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테크노밸리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모델 구축 연구를 통해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 소재 제조업체가 지식산업센터에 최대한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업체 수요분석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임대를 희망하는 제조업체를 위한 공공
광명시새마을회(지회장 장용성)에서는 2월 26일 오후2시부터 광명7동 우리은행 앞에서 집결, 도덕로와 오리로, 밤일로 일대에서 송재필 경기도새마을회장을 비롯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부녀회(회장 김맹수,김정진)의 남녀새마을지도자 70여명과 정대운 도의원, 곽태웅 광명시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일제 방역활동을 실시했다. 코로나 19가 여러나 라로 급속하게 확산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또한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시민 모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광명시새마을 지도자가 일제방역에 나섰다. 광명2동새마을회와 철산4동새마을회의 방역차량을 선두로 도덕로와 오리로 밤일로 일대의 차량소독을 실시하였으며, 18개동 남녀지도자는 분무방역기를 이용한 도덕로의 도로변과 버스정류장 일대의 방역활동을 실시하였으며 동별로는 앞으로 한달간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여 주민 밀집지역과 다중이용 장소 등을 집중 방역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용성 새마을회장은 “언제나처럼 위기에 처했을 때 새마을가족이 앞장서 참여했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감염병 위기에 처한 지금, 확산방지를 위해 지
광명시는 국제안전도시로 인증 받기 위해 26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국제안전도시 지원센터(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와 ‘국제안전도시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준필 국제안전도시 지원센터장, 광명시 안전도시위원, 안전도시실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광명시와 국제안전도시 지원센터는 ‘국제안전도시 추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자문, 안전도시 네트워크 활동 및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협약서에 상호 서명하고 앞으로 국제안전도시 추진에 있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으며 시는 이날 ‘국제안전도시 공인사업 추진 의향서’도 함께 제출했다.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 스웨덴)가 인증하는 국제안전도시는 ‘사고와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위해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의미하며 광명시는 국제안전도시 추진을 위해 2019년 3월 안전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안전도시위원 15명 및 안전도시실무위원 25명을 구성했다. 광명시는 앞으로 연구용역 및 각종 워크숍, 실사단 검증 등을 실시해 3년내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들과 힘을 모아 우리 광명시가 안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20년 청년예술가 창작 지원 사업 <청년이 바라는 예술지원(청바지)>’을 공모하여 오는 3월 9일(월)까지 지원 신청 받는다. 2020년 청년예술가 창작 지원 사업 <청년이 바라는 예술지원(청바지)>은 만39세 이하(198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청년예술가의 창작물이 광명지역에서 1회 이상 발표가 가능한 사업을 지원한다. 경기도 내 소재(거주)하는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며, 광명시에 소재(거주)하는 문화예술단체(예술가)는 우대한다. 지원 규모는 한 팀당 최소 200만원부터 최대 500만원으로 사업 내용과 규모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수행 기간은 총 7개월(4~10월)로, 광명시 내에서 진행하며 발표되는 창작 예술 활동(프로젝트)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공연, 시각, 다원, 예술기획 등 예술장르의 제한은 없다. 다만, 기존에 전시, 공연 등을 통해 발표된 창작물은 지원이 불가하다. <청년이 바라는 예술지원(청바지)>은 창작지원금뿐만 아니라 예술가(단체)의 역량강화를 위해 내·외부 교육을 진행하고 개별 사업 포트폴리오 영상을 제작하는 등 예술가(단체)의 창작물을 유통
광명시는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한다. 도시농부학교는 건강한 먹거리를 내손으로 직접 가꾸고 수확해 나눔까지 실천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3월 1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운영하며 시는 도시농부학교 참여자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교육은 농사 짓기 기초과정을 내용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되며 이론 교육은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진행하며, 실습 교육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옥길동(옥길동 70-5번지)에 위치한 광명텃밭보급소 실습텃밭에서 진행된다. 이론은 텃밭설계, 절기와 농사, 기후변화와 농사, 텃밭흙과 지렁이, 도시농업과 원예치료 등을 내용으로 7회에 걸쳐 진행되며 실습은 텃밭조성, 감자심기, 퇴비만들기, 종자 및 모종 심기, 토종벼 모내기 등을 내용으로 18회에 걸쳐 진행된다. 광명시는 도시농부학교 수강생 전원에게 수업기간동안 경작 가능한 공동텃밭을 제공하며 출석률 70% 이상을 유지하면 수료증을 발급한다. 회비는 실습비를 포함해 15만원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광명텃밭보급소(☎070-8887-9114)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광명시 관
독도로 본적을 옮긴‘독도 본적자’들이 모여 결성한 독도향우회(회장 이미선)는 22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을 찾아 일본의‘시마네현 고시 제40호’ 거짓‘독도의 날’ 조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독도향우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가 일본영토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도쿄 한복판에 확장 이전한 영토주권전시관을 즉각 폐관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미선 독도향우회 회장은“일본의 노골적인 독도침탈 야욕으로 한·일간 총성 없는 전쟁과 갈등을 야기하는 아베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독도향우회는 대한민국 고유영토인 독도의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독도로 등록기준지를 옮긴 ‘독도 본적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독도유인화 운동, 독도 제2의 고향갖기 국민운동, 청소년 독도역사수호대 지원 등 독도수호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20년간 이어오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