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충남이 추진 중인 베이밸리메가시티 조성, 평택과 아산·천안을 잇는 순환철도 건설과 평택·당진항에 대중국 수출기지 육성, 서해안 해안쓰레기 공동 처리 등 양 지역 상호발전을 위한 9개 항에 합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9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만나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충남 상생협력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민선8기 김동연 지사 취임 후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처음으로 맺는 업무협약이다. 경기도는 민생현안 해결과 지역발전을 위해 두 도지사가 진영을 떠나 협의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김태흠 지사께서 베이밸리 메가시티 구상을 먼저 제안해 주셨는데 충남과 경기도가 상생번영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해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다”며 “오늘 협약을 계기로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성과를 냈으면 한다. 경기 남부지역은 반도체클러스터와 각종 첨단산업이 자리잡은 곳이어서 충남의 여러 가지 성장 잠재력과 결합이 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밸리 메가시티와 관련해 혁신생태계를 만들려면 첫째, 인재와 포용성 기술의 결합, 두 번째는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9월 29일(목) 「재건축부담금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재건축부담금 제도는 ’06년 도입된 이후에 2차례 유예(’12~’17) 등을 거치면서,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못한 채 종전의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집값 상승 등 시장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불합리한 수준의 부담금이 산정되는 문제가 초래되었고, 그간 많은 지자체, 전문가들이 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특히, 과도한 재건축부담금은 재건축 지연, 보류 등의 원인이 되고,결과적으로 선호도 높은 도심에 양질의 주택 공급이 위축되는 문제를유발하였다. 또한, 양도세 등과 달리 1주택자, 고령자에 대한 보완장치 없이 모든소유자에게 주택보유 목적, 부담능력 등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부과되어, 실수요자에게 과도한 부담금으로 작용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지난 8.16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에서 재건축부담금 개선 기본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간 지자체, 학계, 전문가, 관련단체 등과의 수차례 간담회를 통하여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였고, 시뮬레이션 등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은 29일 국회 소통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내년에 전액 삭감된 지역화폐 예산의 재편성을 촉구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지역화폐 전액 삭감으로 골목상권 다 죽는다는 절규의 소리 안들리십니까?"라며 윤석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1,266억 원의 지역화폐 예산을 모조리 삭감한 것은 골목상권의 산소 호흡기마저 떼버리겠다는 심산이라고 주장했다.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톡톡한 역할을 해왔는데 부산, 광주,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코로나라는 가뭄 속에 단비를 내려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렇게 크지 않은 예산이었지만 지역상권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효율적으로 해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화폐에 대한 지원 중단은 현장과 유리된 정부정책의 한계를 똑똑히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화폐는 비단 지역경제만이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역이 살아야 소상공인이 살고, 소상공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밝혔다. 연간 13조에 달하는 초부자감세 중 일부라도 지역화폐에 허락되는 예산은 없었는지 878억 원 영빈관 신축에 쓸 돈은 있어도 신음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쓸 돈은 없었는지도 따져 물었다. 마지막으로 임오경 대변인은 더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사회의 건전한 게임문화 진흥과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민세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광명시는 202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게임 분야 메이커스페이스인 하안도서관 게임창작소를 열었으며, 이곳에서 가상·증감현실 체험을 비롯한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대상의 코딩, 메타버스 및 게임제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게임창작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게임문화센터와 건전한 게임문화 활성화를 위해 정보와 인적자원, 교육프로그램 등을 공유하며 나아가 미래 디지털사회를 대비한 진로, 취업교육 등에 협력하여 광명시민을 미래 인재로 양성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이번 협약으로 광명시는 ▲VR, AR 게임 체험 및 콘텐츠 제작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연계 지원 ▲지역사회 게임문화 진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설계 및 게임창작소 시설 운영 경험 공유 등에 협력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게임 과몰입 상담 등 게임 관련 통합 상담·치유 서비스 제공 ▲게임
광명시보건소는 오는 10월 4일부터 28일까지 취약계층 알레르기 질환 환아의 적절한 치료와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의료비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생계급여수급권자 및 의료수급권자와 건강보험료 부과기준 하위 50% 이하 가정의 자녀로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만 18세 이하(2004년 이후 출생자) 환아이다. 지원내용은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한 치료비(진료비, 약제비) 중 본인부담금이며, 비급여인 보습제, 한약, 보조식품, 소모품 등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천식환자에게는 네블라이저(흡입기)비용이 최대 5만 원이 지원된다. 신청은 신청서와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 확인서 등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광명시 종합사회복지관 3층 광명시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로 방문하면 된다. 신청서 등 서식과 필요 서류는 광명시청 홈페이지(gm.go.kr) 고시공고 또는 광명보건소 홈페이지(gm.go.kr/health)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콜센터(☎1688-3399) 또는 광명시 보건소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팀(☎02-2680-2798)으로 문의하면 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2년 10월 18일(화)~20일(목) 개관 30주년을 맞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30주년 기념행사 ”서른 하안, 다시 30년“을 개최한다. 본 행사는 마을주민 참여형 축제로 하안복지관과 지역복지욕구 해소를 위한 전문 실천공유의 장 마련과 주민주도 성장형 마을에 대한 복지관의 위상을 지역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계획되었다. 개관기념 행사는 10월 18일(화) [DAY1.하안하다], 19일(수) [DAY2.공감⦁공유하다], 20일(목) [DAY.3공존하다]”를 주제로 3일에 걸쳐 진행되며, 전체 직원 논의를 통해 복지관의 키워드인 ‘공감⦁공유⦁공존’과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하여 마을주민을 초청하고 주민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대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하였다. 10월 18일(화) [DAY1.하안하다]의 첫 시작은 GRAND VISION 2027 선포식과 3⦁3⦁3 청소년 장학금 수여식 등의 ”Again30! 30주년 개관기념식”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고, 세대별 주요 욕구에 대한 사례관리 및 전문서비스 개입방안을 주제로 현장전문가의 토론과 기조강연 사례발표 등의 ”Again30! 복지심포지엄”이 진행된다. 19일(수)에는 [
광명교육지원청은 2023년 3월 재개교 예정인 도덕초등학교의 적기 개교를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공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계획된 공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9월 29일 점검은 도덕초등학교 신축공사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원활한 진행 및 적기 개교를 위해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교육과장, 행정과장, 관계부서 담당자 등 10여 명이 직접 방문해 학교 공사 추진현황, 시설 안전 등 증개축 공사 전반에 대하여 점검하고 이후 진행 과정에 따른 교육지원청 준비 내용을 재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도덕초등학교 적기 개교 청신호가 켜질 때까지 면밀하게 공사 현장을 관리하고, 개교 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이 철저히 확보된 시설공사를 거듭 요청하며, 공사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광명교육지원청 류관숙 교육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덕초등학교의 안전한 시설공사 및 2023년 3월 1일 적기 개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28일 오후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에서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 지원 정책 마련을 위한 소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학생과 교사가 서로 존중하며 학생인권과 교권, 학습권과 수업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했다. 2차 토론회에서는 지난 1차 토론회의 학교 교육력 회복과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 논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했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는 패널과 현장 참여자의 의견을 듣고,유튜브 실시간 참여자의 의견을 확인하며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로는 서미향 보라중 교장,황유진 시흥매화고 교사,이세은 청심국제중 학생,김희진 변호사,허창영 광주광역시교육청 학생인권구제 담당자,김범주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기도학생인권조례 제정, 학생인권의 현주소, 교권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학생 인권과 교권을 바라보는 관점, 바람직한 인권교육을 통한 학교교육 정상화 방안, 관련 법률과 조례 개정 방향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는 유튜브‘경기도교육청TV’채널에서 생중계했으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김포·파주 등 DMZ(비무장지대) 일원과 수원 화성 행리단길 등을 품은 도내 16개 시·군의 숙박, 레저·체험 상품을 최대 9만 원 할인 판매하는 ‘경기도 여행상품 통합 기획전’을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가을철 나들이 시기를 맞아 지역 방문과 체류 관광 유도를 위해 추진됐으며, 국내 여행 플랫폼인 ‘여기어때’와 협력해 진행한다. 이용 희망자들은 ‘여기어때’에 접속해 기획전 할인쿠폰을 내려받고 16개 시·군의 숙박업소 2천300여 개소와 레저·체험 상품 130개의 상품 결제 시 쿠폰을 적용하면 된다. 숙박상품 쿠폰은 ‘DMZ평화’에서 최대 3만 원, ‘일상 속 경기’에서 최대 3만 원 등 최대 6만 원을, 레저·체험 상품 쿠폰은 상품 금액별로 5천 원, 1만 원, 1만 5천 원 등 총 3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당 최대 9만 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할인쿠폰은 쿠폰 소진 시까지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지급하며, 발급 당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쿠폰의 사용·입실 기간은 10월 31일까지다. 이번 기획전에 포함된 16개 시·군은 ▲‘DMZ평화여행’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등 4곳 ▲‘일상
이형덕 시의원은 9월 28일 제272회 광명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27.3%가 40대이고, 20~30대 역시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분석되었다.”고 밝혔다. 이형덕 시의원은 “하지만 골프연습장이 딱 하나뿐인 광명시는 새로운 운영 방향과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지금의 광명시는 골프연습장 시설이 이용객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여 밀리언, 동도, 제니스, 유림 등, 접근성이 좋은 인근지역으로 소비자를 유출 시키고 있다. 광명시 골프연습장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도시공사 위탁운영 시설 중 유일하게 28억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이용료 인상 이야기가 들리는데 과연 그것만이 최선의 방법인지 묻고 싶다. 이용요금의 상승은 MZ세대의 유입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고 보편적 서비스의 목적과 취지에도 반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현실의 대안으로 이형덕 시의원은 “골프의 대중화와 젊은 층의 수요를 고려하여 어느 특정 계층이 아닌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골프연습장을 추가 건립과 운영으로 합법적인 수익사업도 하고, 도시공사의 공적 기능인 사회공헌 활동도 하며 요금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제1차 정례회 2021회계년도 세입·세출 결산 검사를 앞두고 보다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시의회는 28일 시의회 앞에서 예산결산의 중요성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는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한 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앞서 시의회는 27일 안성환 의장이 강사로 나서 2021회계년도 세입·세출 결산 검사 전략 및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안성환 의장은 "예산편성 못지않게 중요한 결산 검사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됐다"며 "시민을 위해 편성된 예산이 낭비 없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다양한 환경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체계적인 환경교육 수행을 위한 밑바탕을 그리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환경교육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심층토의를 실시한다. 시는 지난 23일 시민단체, 환경교육 강사, 청년, 청소년, 학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집단 심층 면접을 시작했다. 또한, 환경교육도시 추진단을 중심으로 환경교육계획 분석 및 지역 환경 현안과 생애주기별 환경교육 등 광명시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환경교육 관련 이슈를 집중 논의한다. 이번 집단 심층 면접에서 나온 의견들은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오는 12월 23일 개최 예정인 ‘환경교육도시 광명 선포식 선언문’에 그 내용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집단 심층 면접을 통해 환경문제와 관련한 지역 현안사항을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지역주민의 욕구를 반영한 환경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환경학습권과 생태 전환 교육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으며, 환경교육도시 광명 선언식에 이어 2024년 환경교육 도시 지정을 위해 준비하는 등 환경교육도시를 위한 기반체계를 확립해 환경교육도시 광명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