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관리 예방, 대비, 대응의 3단계 체계 중심으로 종합대책 강화 - 목감천 정비, 노후 배수 설비 교체,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 등 재난 예방 - 침수 취약지역·시설물, 배수·수방시설 등 점검하고 보수해 재난 대비 - 재난 상황 관리 전담팀 신설 검토…24시간 재난 대응 체계 강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심화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록적 폭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2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명시 여름철 풍수해 예방대책’을 주제로 정책브리핑을 열고, 여름철 재난관리를 위한 예방, 대비, 대응의 3단계 체계를 중심으로 하천 및 도심지 침수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박광희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재난관리의 핵심은 예방, 대비, 대응”이라며 “광명시는 100년 만에 발생하는 큰 집중호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재난 예방, 대비, 대응 체계를 갖춘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급변하는 기후 환경에도 견디는 홍수 방어시스템 구축해 재난 예방 급변하는 기후 환경으로 기록적인 폭우 발생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광명시는 홍수 방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재난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목감천 정비 ▲하안동 공공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5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5 가평’에 참가한 광명시 선수단의 해단식을 열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단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임원, 자원봉사단 등 내빈과 선수단 100여 명이 참석했다.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선수단은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가평군 일원에서 열린 대회에 17개 종목 53명의 선수와 33명의 임원 등 총 8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24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볼링, 역도, 육상(트랙), 축구에서 금메달, 육상(필드)에서 은메달, 볼링과 역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금메달 3개가 늘어난 성과다. 김포중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은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대회에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큰 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선수단의 열정과 성과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더 많은 시민이 장애인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대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 지
- 2건 이상 체납·30만 원 초과 과태료 차량 번호판 영치 대상 - 상습 체납·대포차는 강제 견인과 공매 등 강력 조치 예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27일 자동차세와 자동차 관련 과태료 체납차량을 대상으로 일제단속에 나선다. 이번 단속은 경기도 31개 시·군이 동시에 진행하며, 체납근절과 성실납세 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한다. 번호판 영치 대상은 자동차세 2건 이상 체납 차량 또는 과태료 30만 원 이상 체납 차량이다. 시는 광명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되, 차량 밀집 지역을 우선적으로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3회 이상 상습 체납 차량은 자치단체 간 징수촉탁에 따라 전국 어디에서나 번호판 영치가 가능하다. 번호판 영치를 방지하려면 위택스(wetax.go.kr) 또는 차세대 자동응답시스템(ARS 142-211)으로 체납 내역을 확인하고 납부해야 한다. 납부가 어려운 경우에는 광명시 징수과 체납관리팀(02-2680-2185)으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유연홍 세정과장은 “체납차량 단속은 수시 또는 일제 방식으로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상습 체납 차량과 대포 차량은 강제 견인과 공매 등 강력한 행정처분으로 대응해 과세 형평을 실현하겠다”고
광명시(시장 박승원) 평생학습원은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시민교육 특강’ 학습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평화, 기후, 인권 등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시대적 가치와 태도를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교육은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회씩 총 6회 진행한다. 첫 강연은 6월 9일 오후 7시 광명시 평생학습원 강당에서 열린다. 강연자는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성숙한 민주시민을 위한 일상의 변화 – 미국의 사례’를 주제로 시민문화와 참여 사례를 통해 일상 속 민주주의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신청은 6월 8일까지 광명시 평생학습 통합플랫폼 ‘광명e지’(lll.gm.go.kr)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평생학습원 학습협력팀(02-2680-6118, 6401)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건강한 시민 사회는 깨어 있는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특강이 시민 각자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7월 16일에는 이국운 한동대학교 법학부 교수가 ‘헌법, 시민의 힘을 발견하다’를 주제로, 8월 6일에는 조효제 성공회대학교
광명시(시장 박승원) 업사이클아트센터는 20일부터 2025년 하반기 특별전시 ‘쓸모 있는 업사이클’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생활폐기물이 본래의 ‘쓸모’를 다한 뒤, 작가들의 창의적인 발상과 예술적 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에는 총 42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김소영, 장선희, 정다운, 최성임 작가가 참여했다. 김소영 작가는 반복적인 바느질 작업으로 평범한 소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장선희 작가는 생활 속 폐기물을 소재로 색을 입히고 다듬어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시선을 제시한다. 정다운 작가는 천의 질감과 패턴을 활용한 ‘패브릭 드로잉’으로 색다른 형태와 공간을 구성하고, 최성임 작가는 평범한 재료를 손으로 엮어 조형적 형태로 확장하며 강한 존재감을 표현한다. 전시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1층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봉섭 자원순환과장은 “이번 전시가 폐기물의 새로운 쓰임과 예술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가능한 예술과 환경을 상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체관람과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누리집(upcycle.gm.go.kr
광명시(시장 박승원) 가족축제 ‘다색다미(多色多美)’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따뜻한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다. 시는 지난 17일 가정의 달을 맞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광명시 가족축제 – 다색다미’를 열고, 900여 명의 시민과 함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색다미’는 ‘다양한 색과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가족 형태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사회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축제는 마술공연, 풍선쇼, VR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다문화 체험 부스와 환경 체험 부스도 운영해 교육적 요소를 더했다. 또한 공식행사에서는 광명시 가족센터 소속 강사들과 ‘그리니’ 가족봉사단 등 가족복지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함께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청춘곳간은 오는 26일까지 청년의 금융역량 강화를 위해 ‘2025 광명 청년 금융 아카데미’ 투자 기초반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광명시에 거주하거나 활동 중인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건전한 투자 습관 형성과 금융 지식 습득으로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안전하게 배우고 똑똑하게 불리는 청년 자산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과정은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수강료는 무료다. 교육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중심의 과정으로 구성했다. ▲금융상품 비교(예·적금, 펀드, 주식) ▲경제 흐름 읽기(금리, 환율, 경제지표) ▲차트로 배우는 주식 기초 ▲배당주·ETF를 활용한 안정적 투자 등을 다루며, 한국재무설계사(AFPK) 자격을 보유한 김지해 강사가 교육한다. 올해 아카데미는 기존 경제상식, 재무설계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투자, 부동산, 연금, 자산관리까지 5개 분야로 과정을 확대했다.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눠 금융 지식 수준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한 점도 특징이다. 또한 단회성 강의 대신
- 경기·전라·경상 지역 대표 농악 한자리에… 지역 전통이 어우러진 무대 - 창단 15주년 기념 정기공연, 500여 명 관객 참여 속 화합의 흥 잔치 펼쳐져 광명시(시장 박승원) 시립농악단이 지난 16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17회 정기공연 ‘삼도농악 페스타(FEST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에는 약 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채웠으며, 경기도 광명농악, 전라도 익산이리농악, 경상도 구미무을농악 등 지역을 대표하는 농악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의 흥과 울림을 전했다. 공연은 경기·전라·경상 3개 지역 단체의 공동 길놀이로 시작해, 지역별 고유의 색깔이 담긴 무대가 차례로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호남의 설장구, 영남의 북놀이, 웃다리의 5무동, 각 지역 상쇠들의 꽹과리 개인놀이와 합동공연이 펼쳐져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정기공연은 광명시립농악단 창단 15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무대로, 시민들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고 전통 농악으로 지역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삼도농악 페스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서로 다른 지역 전통이 만나 하나로 어우러지는 뜻깊은 무대였다”며 “광명시민 모두
- 기형도문화공원 내 관내 최초 파크골프장 조성…시설물 점검 후 6월 시범 운영 - 천연 잔디 코스로 구성된 9홀과 화장실, 관리실 등 부대시설 갖춰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으로 기형도문화공원 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오는 6월 중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기형도문화공원 파크골프장은 관내 처음 조성된 파크골프장으로, 시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활동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높은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기형도문화공원(일직동 499) 내 4천290㎡ 부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도비 1억 2천만 원, 시비 4억 1천500만 원 등 총 5억 3천5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 1월 착공 후 4월에 공사를 마쳤다. 현재 시범 운영을 앞두고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천연 잔디 코스로 구성된 9홀과 관리실,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있다. 홀 전체 길이는 총 374m, 파(par) 33 기준으로 설계됐으며, 홀마다 난이도와 거리를 다양하게 구성해 재미와 도전 요소를 함께 갖췄다. 골프장 인근을 지나는 고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 효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표 청소년 축제인 ‘오월의 난장(場)’을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주차장과 한내천, 소하상업지구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재)광명시청소년재단과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축제추진위원회가 함께 마련한 청소년 주도형 축제로, 청소년의 아이디어와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기획했다. 특히 올해는 소하상업지구상가번영회와 협력해 먹거리존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과 지역이 어우러지는 더욱 풍성한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 기획 기념식 ▲청소년 동아리 공연 ▲청소년 운영 체험부스 ▲지역 유관기관 연계 부스 ▲서바이벌 체험 ▲청소년 안전 체험 ▲소하상업지구 먹거리존 등을 진행한다. 이민정 교육청소년과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고 실행하는 진정한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라며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시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공식 누리집(5-nanjang.imweb.me) 또는 광명시청소년수련관(02-6673-8125)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광명1초등학교(가칭) 학교복합시설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 - 학생들에게는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지역 주민에게는 문화복합공간 제공 - 마스터플랜 수립부터 부지 공동 활용까지… 실무 협의체 본격 가동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이 학교와 문화·과학 복합기능이 통합된 광명1초등학교(가칭) 학교복합시설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시는 16일 광명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1초등학교(가칭) 학교복합시설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광명제2R 주택재개발구역(광명동 7-59 일원) 내 학교용지에 학교복합시설을 구축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학교복합사업 추진을 위한 대·내외 여건 조성 ▲자료·정보의 상호공유 ▲사업시행을 위한 마스터 플랜 수립 ▲부지 공동 활용 및 사업 추진방안 마련 ▲추진협의체 구성·운영 등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1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은 학교와 단일건물로 1층부터 3층까지는 주민을 위한 문화·과학 공간을, 4층부터 8층까지는 초등학교를 배치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시는 이번 협약
광명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5 민선8기 3년차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A’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평가로 2023년부터 3년 연속 공약 이행 최우수 등급을 받게 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 1월부터 90여 일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약자료를 대상으로 공약 이행 완료, 목표 달성, 주민 소통, 웹소통, 일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총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절대평가에서 광명시는 5개 분야 합산 총점이 87점을 넘어 최고 등급인 SA(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목표 달성 분야와 주민 소통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기준 총 113개 공약사업 중 56개 사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57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를 포함해 안양시, 부천시, 안산시, 고양시, 과천시, 구리시, 남양주시, 오산시 등 14개 시가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으로, 시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자 기준”이라며 “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공약을 끝까지 책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