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와 기아(주) 노사합동의 도움으로 통합돌봄 사업의 동력을 강화하게 됐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4일 시청에서 ‘2025년 기아(주) 노사합동 사랑나누기 사업-돌봄통합전용차량 전달식’을 열고 돌봄통합 현장 지원을 위한 차량을 전달받았다. 협의회는 기아(주) 노사합동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차량 지원사업인 ‘사랑나누기 사업’에 선정돼 차량 1대(차종 ‘레이’)를 후원받았다. 협의회는 후원받은 차량을 광명시 통합돌봄 사업 협력 시 활용할 계획이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보다 신속하고 기동성 있는 현장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가정 방문, 위기상황 대응, 현장 상담 등 다양한 돌봄 활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상재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도움을 준 기아(주) 노사합동에 감사하다”며 “협의회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누구나 필요한 돌봄을 제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통합돌봄전용 차량은 돌봄 현장에서 이동 편의성과 대응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광명형 통합돌봄체계를
광명시 청춘곳간(센터장 이승희)은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한 ‘소비자 멘토링 스쿨 1기’가 지난 22일 지역아동센터 강연 실습을 끝으로 6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이론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훈련을 거쳐 실제 강사(멘토)로 활동하며 경제적 역량을 키우는 ‘실무형 인재 양성 과정’으로 운영되었다. 총 12명의 참여 청년은 지난 6주간 강수현 경상북도 소비자행복센터장을 비롯한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경제 독립 준비 및 합리적 소비 설계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유통 구조 변화 ▲소비 채널 분석 등 실생활 밀착형 경제 이론을 전수받았다. 아울러 ▲강사로서의 태도와 스피치 기법 등 멘토링 실무 교육을 이수하고, 조별 활동을 통해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춘 경제 교육 교안을 직접 기획·제작하며 강사로서의 전문성을 다졌다. 마지막 과정인 지난 22일에는 광명시 관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아동들을 대상으로 ‘소비와 저축’ 강연을 펼쳤다. 단순 체험이 아닌 실제 강사 자격으로 강단에 선 청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실무 경력을 쌓고, 지역사회 경제 멘토로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광명시 철산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엄진호)와 부녀회(회장 강숙경)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행정복지센터 앞 주차장에서 ‘2025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새마을 회원을 비롯한 동 유관 단체원들이 참여해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관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60여 가구와 4개 경로당에 전달했다. 엄진호 회장은 “겨울을 맞아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적극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박란주 동장은 “이른 아침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애쓴 새마을 회원들과 유관 단체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온정을 나누며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철산4동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철산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는 매년 해충 방역, 반찬 배달, 고추장, 김장 나눔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장애인이음센터 1층에 303㎡ 규모로 60세 이상 장애 어르신 전용 휴식·여가 공간 마련 - 카페·쉼터 마련해 편안한 소통 공간 제공…장애 어르신 사회적 고립 예방 - 장애 어르신 특성·욕구 반영한 체육·예술 프로그램 운영… 활력 있는 노후 지원 - 박승원 시장 “장애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지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확대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장애 어르신의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한 전용 휴식·여가 공간을 운영한다. 시는 25일 장애인이음센터(금당로 47) 1층에서 ‘장애어르신 쉼마루’ 개소식을 열었다. ‘장애어르신 쉼마루’는 60세 이상 고령 장애인들이 편안히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취미·여가 프로그램과 정보 제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쉼마루는 옛 재활용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해 10월 문을 연 장애인이음센터 1층에 303㎡ 규모로 조성됐으며, 카페와 쉼터 등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웃음 치료, 문화탐방, 신체장애인을 위한 스포츠 교실, 생활공예교실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실도 마련돼 있다. 특히 장애인이음센터 지하 1층에 자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관내 취약계층과 국가유공자 110여 가구, 경로당 7개소를 대상으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광명5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양명진)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이효분)가 주관하고, 통장협의회 및 유관 단체, 동 직원 등 70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이틀 동안 김장김치를 담가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했다. 양명진 회장과 이효분 회장은 “추운 날씨로 지친 주민들이 정성껏 담근 김치를 식사하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고마워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경미 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새마을단체 회원들과 유관 단체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세심하고 따뜻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소하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강선일)와 부녀회(회장 김병숙)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소하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김장철을 맞아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소외된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를 비롯한 유관 단체원 80여 명이 참여해 이른 아침부터 총 500여 포기의 배추를 정성껏 담갔으며, 완성된 김장김치는 저소득 취약계층 80가구와 관내 14개 경로당에 전달했다. 강선일 회장은 “매년 김장 담그기를 통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숙 회장은 “김장 나눔 행사는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로, 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하2동을 더 따뜻한 마을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발굴하고 꾸준히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소하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는 매년 어려운 이웃돕기, 방역활동, 명절 음식 나눔, 꽃심기 행사, 홀몸어르신 반찬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광명시(시장 박승원) 어린이‧사회복지 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제7회 전국 어린이‧사회복지 급식지원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24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전국 238개 센터를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우수로 선정된 광명시의 출품작은 ‘3분 반짝레시피 영상 100편’이다. 영상은 ▲영유아 대상 표준 레시피 ▲조리 과정별 주의 사항 ▲위생·영양 관리 등 핵심 주제를 3분 내외의 짧고 직관적인 내용으로 구성해 조리 현장에서 즉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실용성과 교육 효과를 모두 갖춘 현장 맞춤형 콘텐츠로 우수사례 가운데 가장 주목받았다. 광명시는 예선 서면심사와 본선 전문가·센터 평가를 종합한 결과 최고점을 기록하며 전문성과 혁신성을 입증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성과는 영유아 급식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쌓아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강화해 시민이 신뢰하는 급식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센터 운영체계 ▲급식현장 지원 사례 ▲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지방정부 중 가장 선도적인 사회적경제 정책을 추진한 도시로 인정받았다. 시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5년 제7회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경제정책 평가’에서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대상을 받으며 3년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의 정책 추진 성과를 입증했다. 고용노동부와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평가는 전국 17개 광역 및 226개 기초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정책기반 정비 ▲지원수준 ▲정책 성과 ▲거버넌스 수준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 지방정부를 선정했다. 광명시는 모든 평가 항목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전국 최고 평가를 받았다. 조례 제정, 중장기 전략 수립·시행, 전담 조직 운영 등 사회적경제 사업 추진 기반 마련부터 ▲지역 정체성을 담은 ‘GM(지엠) 굿모닝광명’ 브랜드와 로컬상품 개발 ▲공정무역·공유경제·공정관광을 연계한 융복합 사업까지 폭넓게 추진하며 멈추지 않는 정책 혁신을 이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역에서 생성된 경제적 가치를 지역 안에서 선순환시키는 ‘지역공동체 자산 구축’ 사업을 중점 추
- 포스코이앤씨 시공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미신고 폐수배출시설 적발… 고발 조치 - 미신고 시설 행정처분, 법 위반 사실 공개 등… 환경법 위반 행위에 엄정 대응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물환경보전법 제33조 제1항 위반 혐의(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를 적용해 ㈜포스코이앤씨를 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하루 최대 1천440톤 이상 폐수가 발생하는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한 포스코이앤씨를 지난 20일 광명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물환경보전법 제33조 제1항에 따르면 폐수 배출시설을 설치하려는 자는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허가를 받거나 장관에게 신고해야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신고하지 않고 배출시설을 운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런 사실 적발에는 지난 18일 목감천 광남1교(광명동 397-10 일원)에서 갈색 오염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시민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시는 시민 제보를 접수한 즉시 현장 점검에 나섰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서 발생한 오폐수(지하수)를
광명시(시장 박승원)에서 맞춤형 취업 정보, 일자리 상담 등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지원할 일자리박람회가 열린다. 시는 오는 12월 3일 오후 1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5070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50~70대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최하는 시군 순회형 행사로, 광명시가 중장년 시민들이 가까이서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박람회 개최를 신청해 광명에서 박람회를 열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따뜻한사람들, ㈜동우실리콘, 한국야쿠르트 광명지사 등 광명지역 기업을 비롯해 30개의 우수 기업이 현장 채용 부스를 운영한다. 구직자는 현장에서 면접과 채용 상담을 받을 수 있어 한 자리에서 간편하고 신속하게 취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36개 기업의 채용공고도 게시된다. 구직자가 제출한 이력서를 기업에 전달하는 대행 접수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또한 광명일자리센터, 광명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10개 일자리 유관기관이 참여해 구직자에게 맞춤형 취업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대 프로그램도 중장년층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구성했다. 이력서 작성 특강, 커리어 코칭, 재무 상담, 시니
광명시(시장 박승원) 인생플러스센터가 시민의 배움과 실천을 일상 속 성장으로 이어가고 있다. 시는 21일 플러스강당에서 ‘2025년 하반기 인생플러스센터 수료식 및 성과공유회’를 열고, 하반기 22개 과정에서 251명이 수료한 1년간의 평생학습 성과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강생과 강사 등 60여 명이 참석해 배움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신중년 수강생들은 에어컨 청소, 주거환경 개선, 취약계층 디지털 코칭 등 지역내에서 다양한 학습 실천 봉사활동을 주도하며 ‘학습의 지역화’를 실현해 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배움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힘으로, 신중년의 경험이 지역의 역량으로 이어질 때 도시의 미래도 더 단단해진다”며 “시민들이 인생 2막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청금(靑衿) 사물놀이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모델워킹 런웨이 ▲성과보고 및 활동 영상 감상 ▲우수 강사·수강생 표창 ▲수강생 토크 콘서트 ‘한 줄 공감 톡!’ 등이 이어졌다. 부대행사에서는 드로잉·인공지능(AI) 동화책·AI 크리에이팅 등 수강생들의 작품
광명시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은성)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이봉금)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광명6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새마을 회원들과 동 유관 단체원들이 함께 참여해 아침 일찍부터 늦은 시간까지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진행했다. 이날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는 관내 경로당과 어려운 이웃 80여 가구에 전달했다. 김은성 회장과 이봉금 회장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이 걱정 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김장김치를 준비하게 돼 기쁘다”며 “모두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형식 동장은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한 새마을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나눔과 따뜻함이 넘치는 광명6동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