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광명6동 주민자치회(회장 오세완)는 지난 23일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주민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광명6동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주민 스스로 마을 의제를 논의·결정하는 자리로, 주민자치회 주요 활동 보고와 2026년도 마을사업 계획 발표, ‘시민주도 목감천 관리 및 활용 방안’에 대한 토론 등을 진행했다. 2026년 주민세마을사업에는 ▲시니어 스마트 교육 2탄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위한 재테크 ▲제1회 도란도란 마음 그림대회 ▲골목 화분정원 꾸미기 사업이 선정됐으며, 주민자치회 자체사업으로는 ‘광명6동 주민들을 위한 칼갈이 서비스’를 선정했다. 특히 행사 당일 가구별 칼·가위 무료 연마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세완 회장은 “마을 발전을 위해 함께한 주민들 덕분에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살기 좋은 광명6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배형식 동장은 “주민총회에 힘쓴 주민자치회와 적극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소통과 화합으로 따뜻한 광명6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소하1동 주민자치회(회장 정용연)는 지난 23일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민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케이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감사 및 운영 실적 보고, 2026년 마을사업 의제 발표와 투표, 주민참여예산 투표, 구름산 활용 방안 토론회 순으로 진행했다. 2026년 주민세 마을사업 의제로는 ▲소하1동 행복한 플리마켓 ▲인공지능(AI)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한내천 건강걷기 데이 등 3건을 상정했고,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는 ▲‘놀면 뭐하니?’ 꽃과 포토존 문화공간 조성 ▲한내천 야외 에어로빅 건강교실 등 2건을 제안했다. 특히 ‘시민 주도 구름산 활용 방안’을 주제로 열린 지역 현안 토론회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뜻깊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정용연 회장은 “주민총회로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됐다”며 “오늘 결정된 마을사업들을 주민과 함께 실현해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동장은 “주민총회를 준비한 주민자치회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으로 결정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소하도서관은 오는 27일부터 ‘2025년 하반기 열린도서관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 활동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위한 책놀이 강좌와 성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 등으로 구성되며, 소하도서관 배움터에서 진행한다. 광명시 도서관 정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광명시 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으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교육은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28일까지 총 10회차로 운영한다. 강좌별 수업 시간과 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광명시 도서관 누리집 내 문화행사 게시판 또는 신청란에서 확인한다. 김광용 하안도서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 주민들의 학습과 성장을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소하도서관(02-2680-0903, 0926)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28일부터 시니어 세대의 활력 증진과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자서전 쓰기 강좌’ 참가자를 모집한다. 철산도서관은 2022년부터 시니어 세대가 독서와 글쓰기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평 쓰기, 수필 쓰기, 그림책 독서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 3년간 약 130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니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자서전 쓰기 강좌’를 마련했다. 강좌는 9월 11일부터 12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가족, 취미, 고난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낭독과 합평을 통해 글쓰기 기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세대 간 공감의 폭을 넓혀갈 전망이다. 상반기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글을 쓰며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내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고 공감을 얻으면서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서준희 광명도서관장은 “시니어 강좌는 단순한 글쓰기 교육을 넘어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세대를 잇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도서관이
광명시(시장 박승원) 보건소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걷기 문화 확산을 위해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제8회 ‘뚜벅뚜벅 맨발길 걷기 챌린지’를 운영한다. 이번 챌린지는 14일 동안 ‘10만 보 걷기’와 ‘맨발길 걷기 사진 인증’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완료한 참여자 가운데 무작위 추첨으로 200명에게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 원권을 제공한다. ‘뚜벅뚜벅 맨발길 걷기 챌린지’는 단순한 걷기 캠페인을 넘어 맨발 걷기를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을 되찾는 새로운 생활 습관을 제안한다. 참가자는 광명시가 운영하는 18개소 이상의 맨발길 중 한 곳에서 맨발로 걷는 모습을 촬영해 챌린지 게시판에 업로드해야 한다. 단, 사진에는 맨발이 명확히 보여야 하며, 실내 촬영이나 일반 공원, 신발·양말 착용 시 촬영한 사진은 인정되지 않는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워크온(WalkOn)’ 앱을 설치하고 ‘광명시 공식 커뮤니티’에 가입한 뒤 챌린지를 신청하면 된다. 이후 14일간 10만 보 걷기와 사진 인증을 완료하고 앱 내에서 ‘응모하기’를 클릭하면 추첨 대상에 자동으로 포함된다. 나기효 건강위생과장은 “바쁜 일상에서도 시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자연 속에서 몸과 마
광명시(시장 박승원) 보건소가 25일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모기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전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두통, 식욕부진, 오한,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48시간 간격으로 오한과 발열이 반복된다. 특히 다른 질병과 초기 증상이 유사해 구별이 어려운 만큼,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문자나 군복무 제대 이후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주로 저녁 시간대 야외활동 중 감염되며, 흡연이나 산책, 축구, 낚시, 캠핑 등 땀이 많이 나는 활동 후 휴식 중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또한, 호수공원이나 물웅덩이 인근 등 모기의 산란·서식 환경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 시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4월~10월 사이 야간 야외활동 자제 ▲야간 외출 시 밝은 색상의 긴팔·긴바지 착용 ▲기피제 및 살충제 사용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박선미 감염병관리과장은 “전국적인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만큼 감염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발열이나 오한 등 의심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정비사업 상담창구’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창구는 재개발·재건축 현장지원센터(하안로288번길 4, 5층) 내 설치됐으며, 정비사업 전문 직원이 창구에 상주해 정비사업 절차 등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간 센터는 주민 간 소통 공간 제공과 단계별 교육 등 일방적 지원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이번 상담창구 개설로 주민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특히 최근 하안·철산동 일대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조합방식, 신탁방식 등 사업 추진 형태도 다양해, 각 상황에 맞는 상담 수요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향후 정비사업 과정에서 법률·회계·정비사업·감정평가 등 전문적인 상담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정비사업 자문단(가칭)’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자문단이 전문 자문과 중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상담창구의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창구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센터(02-2680-7936)로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3일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강당에서 ‘3040 미래직업 탐색 입문과정’을 개강했다. 이번 과정은 지난 12일 광명시와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이 체결한 직업탐색 평생학습 활성화 업무협약의 첫 성과로,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30~40대 시민 44명이 참여한다. 교육은 3D제품설계, 전기에너지시스템 두 개 학과로 나누어 진행한다. 이번 과정은 ‘2025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3천만 원으로 운영하며, 오는 11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12차시(36시간) 동안 진행한다. 참여자들은 전문 기술 분야 직무 체험과 현업 종사자 멘토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수료 후에는 직업훈련 과정 연계 상담도 지원받을 수 있다. 정찬수 평생학습원장은 “3040세대가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광명시는 평생학습으로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을 함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평생학습 기반의 경력 전환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민이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2일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025년 하반기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개강식을 열고 제8기 교육과정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개강식은 ‘정원도시 광명’의 비전을 시민과 공유하고, 정원도시를 함께 만들어갈 시민 주체의 역할과 목표를 다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교육에는 지난 7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25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오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총 13회차에 걸쳐 운영된다. 과정은 정원 기초 이론과 식물 이해, 정원 디자인, 현장 답사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교육생들이 직접 실습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해 계절 변화와 정원문화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수료 후에는 전문과정으로 연계해 정원 설계·조성 등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졸업생들은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정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은철 정원도시과장은 “정원은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는 매개”라며 “시민정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광명의 일상을 바꾸고,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시민참여정원 1기 운영 등 정원을 매개로 한 도시 혁신 정책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사람과 사람, 경제와 가치를 잇는 핵심 거점인 ‘사회적경제혁신센터’를 조성한다. 센터는 시민과 기업 등 사회적경제 주체가 상호작용하며 혁신을 창출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이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자립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인적, 물적 인프라 거점 공간 기능을 한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매입한 하안동 305-5의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옥상까지 연면적 약 1천73㎡ 규모로, 2026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회적경제혁신센터는 모두를 위한 경제, 사회연대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민과 사회적경제기업, 중소상공인이 함께 어우러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1층은 누구나 머물 수 있는 개방형 베이커리 카페로 조성해 지역문제와 사회적 가치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된다. 2층은 지역 브랜드관, 전시, 소공연 등이 열리는 ‘사업 교류의 장’으로, 지역성과 창의성이 어우러지는 장소이다.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요소도 함께 마련된다. 3층은 사회적경제기업 사무공간과 함께 아이디어 교류와 프로젝
광명시 소하2동 주민자치회(회장 부영녀)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당말 근린공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함께하는 소이마켓’을 연다.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축제로,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리마켓 10팀과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 10팀, 과일·채소·김 등 먹거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 7팀 등 총 27개 팀이 참여한다. 현장에서는 양말목 공예, 천연세제 만들기, ESG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주민들이 탄소중립과 업사이클링을 직접 실천할 수 있다. 또 훌라후프 놀이, 탄소중립 돌림판 등 놀이 부스도 운영해 재미와 환경 실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영녀 회장은 “소이마켓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주민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며 ESG 가치를 실천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함께 와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용운 동장은 “소하2동은 마을의 힘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이번 소이마켓이 주민들이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하2동 주민자치회는 오는 9월 27일에도 제
광명시 광명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숙자)는 지난 21일 광명1동 생활문화복합센터에서 ‘제3기 주민자치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번 위촉식은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된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27명의 위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주민자치회 위원과 관계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주민자치회의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광명1동 재개청 이후 처음으로 새롭게 구성된 제3기 주민자치회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을 정책과 사업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풀뿌리 자치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앞으로 위원들은 주민의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을 거쳐 마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마을의 주인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적 과정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주민자치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광명1동 주민자치회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중심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6년 상반기 광명1구역 입주가 완료되면 신규 위원을 추가로 모집해 보다 폭넓은 주민 참여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