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가구 지원·자원순환 마켓 등 14개 사업 제안, 부서 검토 후 반영 추진 - 지난해 제안 사업 다수 실현… 여성의 정책 참여 확대해 지역 발전 견인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여성위원회가 제안한 정책이 시정 전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성과를 공유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는 14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2025년 광명시 여성위원회 성과공유회’를 열고 올해 여성위원회의 주요 성과와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성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승원 광명시장과 곽온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여성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2025년 여성위원회 활동을 되돌아보고, 위원회가 제안한 14개 여성정책 사업을 공유하며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여성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토론회와 분과별 회의를 거쳐 ▲여성가구 집수리 지원 및 역량 강화 ▲자원 순환 ‘마켓’ 운영 ▲다자녀·3대 이상 거주가정 시상 등 14건의 사업을 발굴해 광명시에 제안했으며, 시는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여성위원회가 제안한 ▲베이비시터 전문 자격 인증제 도입 ▲반려동물관리사 양성 교육사업 ▲워킹맘-시니어 함께 돌봄 사업 등은 현재
광명시 철산4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란주)는 14일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엄영기) 주관으로 저소득 어르신 10명을 대상으로 ‘걷고(GO)! 웃고(GO)! 즐기고(GO)!’ 어르신 나들이 사업을 진행했다. 어르신 나들이 사업은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단체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매년 추진하는 지역 봉사활동이다. 올해 행사는 저소득 어르신들이 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광명 새빛공원을 산책하고, 점심 식사 후 선물을 전달하는 일정으로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모 씨는 “집에만 있어 답답했는데, 밖에 나와 산책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전했다. 엄영기 위원장은 “외출 기회가 적은 어르신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가졌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교류의 장을 자주 마련해 사회적 소외감을 줄이는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란주 동장은 “어르신 나들이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동에서도 소외된 어르신과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하안1동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정용득)는 지난 12일 관내 주거취약가정을 방문해 도배, 주거환경 정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주거환경 개선 대상은 낡은 주택에 거주하는 독거 어르신으로, 벽지와 실내 청소 상태가 불결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바르게살기위원회는 오래되고 훼손된 벽지를 새로 교체하고 실내 곳곳을 청소하는 등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썼다. 지원받은 어르신은 “오래된 벽지를 바꾸지 못해 늘 불편했는데, 새로 단장된 집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며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용득 위원장은 “작지만 진심을 담아 어르신이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위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청년동(센터장 정재원)이 광명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이문수)와 청년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양 기관은 14일 광명시 청년동에서 청년 정신건강 증진 및 자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청년동을 이용하는 청년 중 위기 징후가 있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해 자살예방센터와 연계를 강화하고, 전문 상담과 사례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했다. 협약에 따라 청년동은 위기 청년의 발굴과 연계 의뢰를 담당하고, 자살예방센터는 연계한 청년에게 전문 상담과 심리 지원을 제공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하고 희망 있게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광명시의 목표”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청년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원 센터장은 “이번 협약이 절망의 순간에 놓인 청년들에게 희망의 손길이 되길 바란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도록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문수 센터장은 “청년 시기의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 전체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며 “청년동과의 협력으로 위기 청년이 도움의 손길을 놓치지 않도록 지역사회
- 2020년 5월 시작 이후 5년 만에 시민 참여 10만 명, 누적 237억 걸음 달성 - 60회 걷기 챌린지로 일상 속 건강문화 확산…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운영 중인 모바일 걷기 플랫폼 ‘워크온(WalkON)’이 시민 참여 10만 명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건강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14일 시에 따르면 10월 초 현재 ‘워크온’ 누적 가입자는 1만 1천 명, 누적 참여자 수는 10만 3천913명에 달했다. 2020년 5월 서비스 개시 이후 약 5년간 운영한 결과로, 총 누적 걸음 수는 237억 보를 넘어섰다. ‘워크온’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걷기 플랫폼으로, 광명시민과 관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걷기 미션과 챌린지를 운영하며 목표 달성 시 모바일 상품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는 지금까지 계절·환경·건강 등 주제를 반영한 걷기 챌린지 60회를 운영해 시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지역사회 건강 문화를 확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챌린지 성공자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 제도는 시민들의 꾸준한 참여를 이끌어 건강관리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워크온은 디지털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1인 가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 돌봄 체계’를 구축한다. 시는 13일 한국전력 광명지사에서 한국전력공사 광명지사,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와 함께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전력공사 광명지사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하며, 협약 기관들은 민·관이 함께 고독사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고 예방하는 지역 돌봄 체계를 구축한다.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는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력·통신 사용량을 분석해 1인 가구의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AI콜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반응을 확인한다. 응답이 없을 경우 관제센터에서 즉시 출동하며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문자로 통보해 신속한 현장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가족과 단절되거나 건강관리가 어려운 중장년 1인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운영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사업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독사 없는
– 10월 15일부터 11월 24일까지 신청받아 광명사랑화폐로 12월 중 지급 예정 – 경기도 3년 이상 또는 합산 10년 이상 거주 청년 대상, 소득·취업 여부 관계없이 신청 가능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10월 15일 오전 9시부터 11월 24일 오후 6시까지 2025년 4분기 청년기본소득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2000년 10월 2일부터 2001년 10월 1일 사이에 출생한 청년이다. 경기도에 최근 3년 이상 계속 거주하고 있거나, 총 10년 이상 거주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청년기본소득은 분기별 25만 원씩,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되며 소득이나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3분기 대상자였지만 신청하지 못한 청년도 24세가 유지되는 분기 내에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다면 이번에 신청해서 소급해 받을 수 있다. 신청은 경기도 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apply.jobaba.net)에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기존 신청자 중 자동 신청에 동의한 청년은 별도로 신청할 필요는 없으나, 개인정보 등 변경 내용이 있으면 신청 기간 안에 정보를 수정해야 한다. 광명시는 연령과 거주 기간 등 자격 요건을 확인한 뒤 12월 20일(예정) 광명사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장애인들이 문화·체육 생활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을 확충했다. 시는 13일 오전 장애인이음센터 준공식을 개최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장애인이음센터는 금당로 47에 있던 재활용센터를 리모델링해 연면적 약 1천341㎡,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만든 장애인 전용 복합 문화·체육공간이다. 지난 2022년 12월 재활용센터 위수탁 계약 만료로 운영이 종료된 후, 장애인단체 사무실로만 사용되던 건물을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간 30여억 원을 투입해 전면 리모델링했다. 이로써 장애인을 위한 교육, 쉼터, 체육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으며, 그동안 소하‧하안권역에 장애인 전용 시설이 없었던 문제를 해소했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강당과 실내 스크린 파크 골프장, 지상 1층에는 고령 장애인 쉼터와 프로그램실을 갖춘 ‘장애어르신 쉼마루’, 2층에는 장애인 체력 단련실, 프로그램실, 교통장애인협회 사무실, 3층에는 정보화교육장과 장애인정보화협회 사무실이 들어섰다. 다목적 강당, 프로그램실, 정보화교육장 등에서는 체육 활동, 공예, 원예, 스마트폰 교육 등 장애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감 완화와 자립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최초로 시민의 돌봄 권리를 명문화했다. 시는 주민의 돌봄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전국 최초의 ‘광명시 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일 공포·발효한 이번 조례는 노인, 장애인, 중장년, 청년, 고립가구 등 다양한 돌봄대상자가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를 목표로 한다. 의료·요양·주거·일상돌봄을 아우르는 지역 기반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돌봄을 공공의 권리로 보장하고, 사회적경제조직이 참여하는 구조를 제도화해 시민이 함께 만드는 지역 돌봄 모델의 첫 지방정부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는 이번 조례 제정으로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제정한 ‘기본사회 조례’와 맞닿은 정책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본사회 조례’가 시민의 보편적 권리를 제도화했다면, ‘돌봄 통합지원 조 례’는 이를 생활 현장에서 구체화하는 실행 조례다. 시는 조례 공포 이전부터 돌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준비해 왔다. 지난 9월 4일부터 10월 2일까지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와 협력해 돌봄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과정을 운영하며 자생적 돌봄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10월 1일부터는
2026~2028년 실행할 ‘AI 광명 추진계획’ 수립 추진… AI 기반 조성 본격화 재난안전·민원서비스·행정업무 자동화 등 시민 체감형 AI 행정혁신 모델 구축 오는 12월까지 계획 확정 후 단계적 추진… 이후 AI 확산, 고도화 과정 준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시정 전반에 도입해 행정 혁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도모한다. 시는 국민주권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도약’에 발맞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 ‘AI 광명 추진 계획’을 수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급격히 발전하며 사회·경제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는 AI 기술을 행정에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화 ▲사회문제 해결 ▲시민 편의 증대 등 AI 행정혁신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혼잡도를 예측하는 인파관리 시스템으로 시민 안전을 높이고, 민원서비스에서는 AI 챗봇으로 시민 편의를 강화한다. 또한 공공입찰 관리 등 행정 업무 자동화를 추진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과제 도출을 위해 이용 환경 분석, 전 부서·시민 대상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국내외 AI 행정 활용 사례 검토 등을
- 광명시 인증 공정무역가게에서 광명사랑화폐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 캐시백 - 공정무역 실천을 일상 소비로… 월 최대 5천 원 캐시백 - 지역화폐와 공정무역 결합으로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 지역경제 선순환 도모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공정무역가게에서 광명사랑화폐(지역화폐)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를 돌려주는 ‘공정무역 실천 캐시백’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정무역 제품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화폐 이용을 활성화해 건강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가 인증한 공정무역가게에서 광명사랑화폐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를 광명사랑화폐로 월 최대 5천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받은 금액은 발급일로부터 3개월 이내 사용해야 한다. 관내 공정무역가게 32개소 중 광명사랑화폐 가맹점인 보나카페(장애인보호작업장), 카페20(시니어카페) 등 23개소에서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0월부터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정무역과 지역화폐를 결합한 이번 사업은 시민들의 착한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 10월 2일 ‘기후의병 줍킹데이’, 철산 상업지구서 탄소중립 실천 - 작은 실천이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로… 광명시, 친환경 시민문화 정착 추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일 철산 상업지구 일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의병 줍킹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줍킹’은 ‘줍다’와 ‘걷다(walking)’의 합성어로, 거리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을 뜻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석을 맞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행동을 장려하고 지역사회의 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는 기후의병으로 활동하는 시민 4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4개 조로 나누어 상업지구 곳곳을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탄소중립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도 함께 벌였다. 시민들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등 생활폐기물을 직접 수거하며 깨끗한 마을 환경 조성에 앞장섰다. ‘작은 실천이 지구를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체험하고, 공동체가 협력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시민의식과 소속감도 한층 강화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줍킹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