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31개 시·군이 연계된 장애인 이동권 확보, 중증장애인 돌봄서비스, 장애인 기회소득 등 ‘장애인이 살고 싶은 경기도’를 위한 정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성남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도정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가 장애인이고, 제가 열렬한 스포츠 팬이라 이번 체육대회는 이중으로 의미 있고 뜻깊다”라며 “장애인이 살고 싶은, 꿈을 꿀 수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차별 없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밝힌 경기도 장애인 정책 방향을 재차 제시했다. 장애인들 이동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31개 시군이 연계된 특별교통수단 광역이동지원센터 통합 운영을 시작한다. 지금은 시‧군이동지원센터별로 차량 배차 등이 이뤄져 이용 대상, 예약 방법, 요금 등이 제각각이라 이용자들이 불편하다. 중증장애인에 대한 확실한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최중증 발달장애인’ 1천500명에 대한 돌봄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장애인 기회소득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대회
경기도가 전세 피해자를 위해 지난 3월 31일 설치한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가 운영 18일 만에 방문 상담자 144명을 넘어서는 등 도내 전세 피해가 커짐에 따라 경기도가 전체 시·군 부단체장을 소집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27일 도청에서 31개 각 시·군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전세 피해자 지원 방안을 공유하고 시·군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31일 ‘깡통전세’ 등 전세 피해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법률, 긴급금융지원, 주거지원 등 종합적인 상담을 지원하는 ‘경기도전세피해지원센터’를 경기도주거복지센터(수원시 권선구 소재) 내 임시 개소했다. 3월 31일부터 4월 25일까지 운영일(18일) 동안 센터를 방문해 피해 상담한 인원은 144명이었다. 다만 전화문의가 2천559건이고, 상담 예약 대기 상태인 인원이 244명이라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담자 144명 중 30대 미만이 46명, 30대가 61명 등 30대 이하가 전체 74%를 차지했다. 피해 전세보증금 규모는 1억 원 이하에서 2억 원 이하가 108명으로 전체 75%였다. 이에 이날 회의를 주재한 오병권 행정1부지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국익은 사라져버리고 경제는 들러리 선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연 지사는 27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5주년 학술회의 : 평화의 봄을 부르다’에 참석해 환영사를 통해 최근 외교·안보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경기도, 한반도평화포럼, 포럼 사의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정전 70년과 4.27 판문점선언 5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문가들과 평화정책을 발굴하고, 평화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김 지사는 “2주 전에 미국 방문을 해서 몇몇 주지사들을 만났고 기자들에게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경제 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공동성명서를 보니까 IRA나 반도체 관련해서 무슨 얘기를 했나 보니 경제는 완전히 들러리였다”며 “세계는 지금 어려운 국제상황에 있어 각자도생하면서 이미 이념과 진영의 틀을 벗어난 지 오래됐는데 우리만 스스로 진영 논리와 틀에 갇혀서 이와 같은 정상회담 결과와 외교의 무원칙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국익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국빈 만찬만 남은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양성평등센터가 ‘경기도 청년 양성평등 모니터링단’ 참여자 20명 내외를 4월 27일부터 5월 17일까지 모집한다. ‘경기도 청년 양성평등 모니터링단’은 청년 남녀 참여자들이 일상을 양성평등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며 숨어 있던 성별 간 차이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 제언 역할을 한다. 경기도의 일상적인 영역을 양성평등의 관점으로 모니터링하는데 관심이 있는 만 18세에서 39세 범주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청년 양성평등 모니터링단’에 지원할 수 있다.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공식 누리집에 게시된 모집공고문을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거나, 온라인 신청서 양식(https://bit.ly/3Apa1P2)을 통해 참여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합격 여부는 5월 말 개별 통보된다. 참여자들에겐 ‘성인지 관점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소정의 활동 지원금이 제공된다. 모니터링 활동을 성실히 수행한 참여자들에겐 경기도여성가족재단에서 제공하는 활동 인증서가 추가 제공된다. 김선희 경기양성평등센터장은 “생활 속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의 지점을 청년들이 직접 발견하고, 나아가 정책 제언까지 할 수 있다는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미래교육양평캠퍼스가 경기도 내 초·중 자녀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6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진행되는 ‘2023년 청소년 진로교실’ 가족 캠프 3기 참가자를 27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가족 캠프는 양평캠퍼스에서 미래교육과 영어교육이 함께 진행되며, 2022년에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가족 캠프가 2023년에는 4월부터 11월까지 총 10회로 확대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학생 자녀 이상 대상으로 사전에 성격 ‧ 역량 ‧ 적성 등을 파악하는 다중지능 심리검사를 실시, 캠프 당일 검사 결과 기반 전문가 상담을 진행하여 자녀를 이해하고 바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 주제의 가족 단위 저녁 프로그램은 물론, 원어민과 함께하는 쿠킹 클래스 등 작년보다 훨씬 다양하고 의미 있는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비는 숙박비 1만 원과 3식 식비인 1만 8천 원을 포함하여 1인 2만 8천 원이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남양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경기도의 모든 아이들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경기도가 5월부터 미취업청년에게 어학·자격시험 응시료를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하는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경기도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16개 시군 미취업청년을 대상으로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참여자를 접수한다. 이번 사업은 민선 8기 공약으로 경기도 청년에게 자격기준(스펙) 획득 기회를 더 고르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반기에는 용인시, 안산시, 안양시, 김포시, 파주시, 광주시, 광명시, 하남시, 군포시, 오산시, 양주시, 의왕시, 포천시, 과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16개 시군이 먼저 응시료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이외 수원시 등 14개 시군은 지원 근거 마련, 예산 수립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사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16개 시·군 청년(시·군 조례에 따른 청년 연령) 가운데 응시일 기준 미취업이라면 경기도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토익 등 어학 19종, 국가기술자격 544종, 국가공인 민간자격 95종에 해당하는 응시료를 실비로 지원한다. 청년 1인당 연간 최대 지원금은 30만 원이며, 1개의 시험당 최대 10만 원까지 3회에 걸쳐서 받을 수 있다. 다만 저가 시험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해외투자 유치와 청년기회 확대, 혁신 동맹 구축을 목표로 했던 미국과 일본방문에 대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성과가 났다”라고 평가했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도정 열린회의를 열고 “이번 미국과 일본 출장은 당초 목적을 아주 잘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4조 3천억 원은 역대급 금액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 투자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자”라며 미·일 방문 성과를 공유했다. 김 지사는 “이번에 6개 기업의 대표(CEO)들을 만났는데 첫째로는 경기도의 잠재력, 두 번째로는 경기도가 가고자 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열성적으로 얘기해 몇몇 분들은 추가로 더 투자하겠다고까지 얘기할 정도로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라며 “청년기회 확대도 미국 미시간대, 뉴욕주립대, 워싱턴대, 호주 시드니대 4개에서 150명 정도 확정이 됐다. 중국 명문대학과도 협의가 마무리 단계로 50명 정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또 전 세계에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 기업에 최소 100명의 청년을 보내기로 했고 개도국에 청년봉사단을 100~150명 보낼 계획이라 400명 정도의 경기도 청년이 올해 해외에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경기도가 ‘긴급복지 핫라인(010-4419-7722)’ 홍보를 위해 도내 푸드뱅크ㆍ마켓에서 운영 중인 전체 탑차 128대에 안내 홍보물을 부착한다. 경기도는 26일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및 경기도푸드뱅크연합회와 함께 경기광역푸드뱅크(화성시 정남면 소재)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를 위한 ‘푸드뱅크 랩핑 차량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경기도 내 푸드뱅크․마켓 84개소에서 운영 중인 128대 탑차 모두에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010-4419-7722)’라는 홍보문구가 부착돼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근태 경기도 복지사업과장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선뜻 마음을 모아주신 경기도푸드뱅크연합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푸드뱅크 차량은 경기도 곳곳을 달리며 이용자들에게 기부식품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도민 홍보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며 긴급복지 지원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생계 곤란 등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한 도민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복지 위기 상담 핫라인(010-4419-7722), 경기도콜센터(031-120)를 운영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소통과 협치 행보를 이어갔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13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의원은 안계일 위원장을 비롯해 이상원·김시용·박명숙·윤종영·이기인·이서영 의원 등 국민의힘 7명과 문형근·김창식·박세원·유경현·이기환·정동혁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6명 등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도민 안전을 제일 생각하고 있는 만큼 안행위 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도민 안전을 위해 당의 색깔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좋은 대화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미국 플로리다주지사와의 면담 일정을 언급하며 “주지사가 경기도, 북한, 중국 등 여러 문제를 물어봤고, 좋은 경제 협력 얘기도 잘 나누고 왔다”라고 덧붙였다. 안계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의회와 김동연 지사 간 소통의 계기이자 도민의 행복을 위한 지름길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병아리가 탄생하기 위해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미국 플로리다주지사와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무역·투자 파트너십 행사를 갖고 양 지역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오전 9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단장으로 한 플로리다 국제무역사절단과 만나 바이오, 태양광 발전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 동맹을 제안하고 청년사다리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지사는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 규모의 1/4을 차지하는 성장동력으로 항공우주와 바이오 등 최첨단 혁신산업의 중심지인 플로리다와 적극적 경제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산업과 태양광 발전 분야 기술 연구 협력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 동맹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플로리다 소재 대학에서 경기청년들이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에 대한 협력과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재 국제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 영국을 순방하며 각국의 재계, 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플로리다주와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날 무역·투자 파트너십 행사는
경기도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공동체에 운영비를 지급하는 ‘2023년도 탄소중립 생활 실천 선도사업’ 참여공동체를 다음 달 12일까지 모집한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선도사업’은 공동체 주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적합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동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참여공동체 13곳을 선발한다. 선정된 참여공동체는 공동체 규모에 따라 운영비가 연간 350만 원부터 1천만 원까지 지원된다. 참여공동체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공동체 특성에 맞는 인식개선, 생활 실천, 효율 개선 프로그램을 탄소중립 유형(에너지·수송·자원순환 등)별로 운영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 가전제품 대기전력 차단하기, 컴퓨터 절전 기능 사용하기, 저탄소 제품 구매하기, 건강 계단 지정 운영하기, 텀블러 사용 인증샷 누리소통망(SNS) 업로드 이벤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도는 대기전력 차단하기 운동에 필요한 차단기, 건강 계단 지정에 필요한 홍보물이나 표시 사인물 제작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주택, 상가, 학교 등 최소 10가구(세대) 또는 30인 이상 공동체다. 신청은 다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체육회장, 31개 시군 체육회장과 만나 도민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5일 도담소에서 열린 소통 간담회는 민선 2기 시․군 체육회의 출범을 축하하며, 상견례와 오찬을 겸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영봉 위원장, 황대호·임광현 부위원장,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과 시군 체육회장들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께 스포츠 관람권을 제공하고, 독립야구단을 지원하는 등 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체육회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경기도체육회, 시군 체육회와 함께 경기도민의 건강, 엘리트 체육 육성, 생활체육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서 함께 힘을 모으고 그동안 묵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 팀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 좀 더 자주 뵙도록 하자”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31개 시군 회장님들과 함께 경기도, 경기도의회와 힘을 합쳐 경기도체육회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체육회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