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광명형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사업 ’초록마을 소하리‘’가 12월 14일(월) 사업평가회를 마지막으로 성료되었다.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사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모델 개발과 마을단위의 지역공동체 의식함양을 목표로 마을만들기 추진단 운영, 소등행사, 환경교육, 마을리더 위크숍 등의 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2020년 광명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소하휴먼시아4단지아파트와 함께 기후환경 문제해결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사업설명회, 기후환경교육, 주민참여형 환경캠페인(대면/비대면), EM활용교육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며 주민중심의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활동체계를 구축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계획되었던 현장체험활동, 마을리더 워크숍, 텃밭 만들기 활동은 진행되지 못하였지만 언택트(Untact) 캠페인 및 소규모 활동을 실시하여 기후에너지 관련 사회문제를 주민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지체계를 마련함에 있어 성과를 나타냈다. 본 사업을 함께 진행한 소하휴먼시아4단지아파트 노혜진 관리소장은 “코로나 속에서도
광명시 철산2동 주민자치회(회장 황윤규)는 지난 11일 연말연시를 맞아 현충공원에 다양한 모양의 컬러 전구와 트리 조명을 설치했다. 주민자치회는 철산2동 주민세 마을환원 사업인 ‘현충공원 테마 포토존 사업’과 연결해 현충공원의 포토존 공간을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주민들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조명을 설치했다. 또한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연말 기분을 느끼기 어려운 주민들이 반짝이는 조명을 보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황윤규 철산2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주민자치회는 현충공원 조명 설치뿐만 아니라 더욱 살기 좋은 철산2동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있다.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다들 어려운 시기이지만 밤에 더욱 환하게 빛나는 빛을 보며 주민들이 기운을 얻고 나아가 내 주변 어려운 이웃도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경실련은 14일(월) 보도자료를 통해 광명시의회 광명도시공사 특별위원회가 90일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광명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에 대한 조사결과보고서를 찬성 3, 반대 1, 기권 3으로 부결하였다. 이는 광명시의회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 대한 견제 역할을 스스로 마비시킨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광명시민들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하였다. -아래는 보도자료 전문- 지난 금요일(11일) 「광명도시공사의 광명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활동에 대한 결과물로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하여 심의하였다. 결과는 조미수 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김윤호 의원과 이일규 의원 3인만 찬성하고, 반대 1인, 기권 3인으로 부결되었다. 이번 결과로 약 90일간 총8회 진행 했던 특위의 조사결과보고서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12월16일 제259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특위는 지난 9월11일 제257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광명도시공사가 보다 더 투명하고 건전하게 제반사업과 조직 운영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성하였다. 특위의 행정사무조사 결과 “1)광명문화관광복합단
소하1동 주민자치회(회장 조현정)는 12월 3일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EM생활용품 만들기 과정’ 참여자 100여 명이 만든 EM생활용품 250점 총 50세트를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EM생활용품 만들기 과정은 2020년 주민세 환원 마을사업 일환으로 미래 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했으며 EM의 원리와 효용, EM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실생활에서의 EM 활용법 등을 교육 받고 EM 용액을 활용해 비누, 모기퇴치제, 항균탈취제, 손소독제, 자운고연고 등을 만들어 생활 속에서 환경 살리기를 실천해 의미를 더 했다. 주민자치회 회장 조현정은 “EM발효액이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에게도 나눠드리려고 EM생활용품을 기쁘게 만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박해경 소하1동 동장은 “동에서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EM 용액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주민자치회에서 EM활용법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온정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역사회로 확장
광명여성의전화(대표 정애숙)부설 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는 11월28일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여 광명시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여성폭력생존자 말하기대회’를 개최하였다. 여성폭력생존자 말하기대회는 여성폭력의 피해자들이 상담과 지원을 통해 생존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치유와 자립을 해나가는 과정을 생존자들의 목소리로 말하는 자리다. ‘한국여성의전화 분노의 게이지’ 통계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9년 10년 동안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위협을 받은 여성의 수(2,136명)를 퍼포먼스로 기획하여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리고 여성의 대한 폭력을 사소한 일로 보는 것에 반대하며,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계획된 범죄라고 외쳤다. 박승원광명시장은 퍼포먼스 관람 후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깊이 느끼며 여성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식의 변화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말했다. 여성폭력생존자들은 가정폭력피해자가 폭력을 피해 쉼터로 입소하는 과정과 쉼터이후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면서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렸다. ▶“쉼터 후 자립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합니다. 가정폭력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과 지원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에서는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시민교실을 11월 26일(목) 오후3시 광명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 4강 및 수료식”을 코로나19 2단계 방역을 준수하며 수강생 및 자문위원 45명이 참석하여 진행하였다.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 4강 및 수료식은 ▶개회식 ▶이영희 협의회장 개회사 ▶4강 허정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전문연구원)강사의 북한의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과 남북체육교류협력 주제 강의 ▶질의응답 및 설문지 작성 ▶ 통일사행시 우수작 시상식 ▶문화공연(아코디언,섹스폰 연주) ▶ 박성민 광명시의장 축사 ▶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 경과보고 ▶수료증 및 공로장 전달 ▶2032 서울-평양 남북공동올림픽 유치기원 퍼포먼스 ▶경품추첨 ▶기념촬영으로 진행하였다. 이영희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 시민교실을 4강까지 코로나19 어려운 시기에도 수료하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리며, 남북 관계가 우리의 의지와 달리 극변하면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 수료하신 수강생 여러분이 남북관계에 홍보대사로서 평화통일의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리더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열정을 불어 넣어 인생의 제2막을 열어주고 있는 ‘마부위침학당(훈장 강신재)’에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마부위침학당은 매년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다녀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2020년 11월 18일(수) 가까운 광명동굴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광명동굴을 관람하고, 맛있는 점심 등 모처럼 바깥 나들이를 하신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맑은 웃음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마부위침학당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 곳이다. 마부학당 강신재 훈장은 “매년 하루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려고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아 가까운 광명동굴로 왔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국민들의 일상도 편안하고 마부위침 학생들도 마음 놓고 체험학습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는 11월 17일 18시30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자문위원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촉진 방안"을 주제로 2020년 4분기 통일의견수렴 및 정기 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날 이동춘 자문위원의 진행으로 ▶성원보고 및 개회 ▶이영희 협의회장 개회사 ▶ 보궐자문위원 위촉장 전수 ▶ 3분기 통일의견수렴 결과보고 ▶ 4분기 정책건의 주제 관련 동영상 시청 ▶ 자문위원 토론 및 윤혜숙 감사 토론 발표 ▶자문위원 설문지 작성 ▶ 2020년 협의회 통일사업보고 및 당면사업 계획 ▶ 기타 공지사항 전달 순으로 진행하였다. 이영희 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한해동안 온.오프라인 사업에 동참해주시고 협조해주신 자문위원들께 감사드리며, 남은 당면사업에도 평화를 이야기하고 통일을 기원하면서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번 4분기 통일의견수렴 주제인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촉진 방안' 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주제 영상을 시청하며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고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예총 광명지회(지회장 김유종)는 2020년 올해 광명예총 30년사를 맞아 11월 27일까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2020 올해 광명시 으뜸예술인상> 수상자를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광명시 예술인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역량 있는 지역예술인들이 지역예술생태계에 기여 하도록 동기부여 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하는 <올해의 광명시 으뜸예술인상>의 수상자는 총 1명이다. 이 상의 시상은 2020년 12월 16일 <제29회 광명예술대상 시상식>을 통해 시상할 계획입니다. 수상후보자의 자격은 한국예총 광명지회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후보자 추천은 광명시 유관기관 및 단체, 개인이 할 수 있다. 단 광명예총 회원은 수상후보자에서 제외 된다. 후보자 접수는 우편 및 직접방문접수로 진행하며, 제출서류 서식은 한국예총 광명지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예총 광명지회는 접수된 수상후보자에 대하여 공적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유종 한국예총 광명지회장은 “<2020 올해 광명시 으뜸예술인상>을 통해 침체된 문화예술계를 응원하며 광명시민의 문화예술 자긍심 고취에 기여한 광명시
한해의 수고로움을 끝내고 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해마다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는 농부가수 김백근의 열한 번째 음악회 ‘SPACE’가 10월의 마지막 날 가을걷이가 끝난 김백근의 논두렁에서 있었다. 해년마다 추수가 끝나면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음악회를 열어온 그에게 있어 땅은 살아있는 생명이자 자연의 선물이다. 11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변함없이 음악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땅이라는 공간(SPACE)주는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나누고, 낮은 곳에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장 자연에 순응해야하는 직업이자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 식욕을 충족시키는 농사는 문명이 탄생하면서 인간이 지켜온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농부가수 김백근은 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SPACE’)이 주는 고마움에 감사하며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농부로서의 직업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지역과 공유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농부가수 김백근의 ‘논두렁 음악회’는 광명시민들에게 항상 신선한 청량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광명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유숙)는 지난 29일 경로당 운영 재개 이후 관내 경로당 5개소를 방문하여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700매를 전달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경로당 방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되었어도 상대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당부드리고자 추진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유숙 하안3동장을 비롯해 방역담당자, 하안3동 방역단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 부과 홍보물을 배부하고 경로당 출입구 손잡이, 거실 쇼파, 탁자 등을 중심으로 소독도 실시했다. 하안13단지 지영구 회장은 “코로나19가 오래가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마스크까지 챙겨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에 주신 마스크도 우리 경로당 회원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유숙 하안3동장은 “비록 코로나19 단계가 완화되었지만 언제든지 다시 확산되면 건강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가장 염려가 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잘 지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0년 10월 28일(화) “우양재단(이사장 최종문)”의 지원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 50가정을 대상으로 먹거리kit(250만원 상당) 상자를 전달하였다. 이번 먹거리kit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음식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신선육, 고구마, 과일, 야채, 두유 등으로 구성하였으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도시락 배달 봉사단인 “징검다리 봉사단(단장 장성옥)”의 도움을 통해 먹거리kit 상자가 전달되었다. 먹거리kit 상자를 전달받은 현oo어르신은 “코로나로 인해 이웃과의 교류도 줄고 쓸쓸한 마음이 컸는데, 식재료가 담긴 선물을 전달받으니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였고, 먹거리kit를 전달했던 정천수 자원봉사자는 “지역의 어르신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전달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달행사를 진행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김재란 관장은 “삶에 있어서 의식주(衣食住)는 매우 중요하며, 그중에서 식(食)의 문제는 생명과도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식(食)에 대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이번 먹거리 kit 상자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안종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