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월부터 6월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가격 거짓, 허위신고 의심자와 중개행위 불법행위에 대한 도-시·군 합동 특별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부동산 거래 신고된 내역 가운데 탈세와 주택담보 대출 한도 상향을 위한 ‘업·다운계약’ 신고, 부동산 시세조작을 위해 금전거래 없이 고가 신고 후 해제하는 허위거래 신고, 민원이나 언론보도를 통해 거짓 신고 의혹이 제기된 사안 등 총 1천814건이다. 주택 거래 자금조달계획서에 기재된 자금출처 내역도 조사한다. 특히 ▲3억 원 이상 주택 취득 미성년자 ▲9억 원 초과 고가주택을 매입한 30세 미만자 ▲대출 없이 기타 차입금으로 거래한 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중개인 없이 직접거래로 신고된 건 중 무자격자나 공인중개사의 불법행위가 포착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조사는 거래 당사자로부터 관련 소명자료를 제출받은 후 소명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제출되지 않으면 출석 조사를 시행하게 된다. 소명자료가 제출됐다 하더라도 시세 등과 현저히 차이 나는 경우나 양도세·증여세 등의 탈세 혐의가 짙은 경우는 국세청 및 관할 세무서에 통보하고 지방세 범칙 사건조사를 위해
경기도는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권역별 ‘2023년 규제 합리화 시군 순회간담회’를 열고 도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 규제를 발굴한다고 20일 밝혔다. 규제개혁 시군 순회간담회는 시군과의 협업을 통해 생활 속 불합리한 규제와 자영업자·소상공인 생업 현장 규제를 발굴한 후, 국무조정실 및 분야별 전문가들과 합동 토론을 거쳐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31개 시군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한다. 도는 그 첫 번째 회의로 20일 부천시청에서 1권역 간담회를 열었다. 1권역은 부천·광명·시흥·안산·김포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 시설기준 완화 ▲택시 운전 자격시험 지역구분 폐지 ▲효율적인 농지관리를 위한 규제개선 ▲식품판매업소 유통기한 관련 처분기준 세분화 ▲산지전용허가지 내 지하 주차장 설치 완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식육즉석판매가공업 시설기준 완화 건은 26.4㎡ 이상으로 규정된 영업장 시설면적 기준을 자율적으로 완화해 소상공인 창업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택시 운전 자격시험 개선은 지역 변경 시에도 자격을 재취득할 필요가 없는 버스운송 자격처럼 한번 취득한 택시 운전 자격으로 지역구분 없이 운전업무를 할 수 있도록 택시 운전 자격 시험
경기도가 공동주택에서 지하 주차장 내 침수 방지시설을 원활히 설치할 수 있도록 ‘경기도 공동주택 기술자문단’이 전문적인 기술지원을 무료로 지원한다며, 신청을 독려했다. ‘경기도 공동주택 기술자문단’은 건축시공, 토목, 전기, 승강기 등 10개 분야 100명의 민간전문가와 담당 공무원이 함께 공동주택 공용시설 보수공사 시 직접 현장을 방문해 기술 자문부터 설계 및 공사 자문까지 보수공사의 모든 과정에서 무료로 기술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도는 지난여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사고’ 같은 재해를 막기 위해 올 상반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지하 주차장 침수 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기술 자문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단지에서 신청하는 경우 민간전문가가 단지를 방문해 현장 실정에 적합한 침수 방지시설 설치와 필요한 대책 등을 우선하여 자문한다. 기술 자문을 희망하는 아파트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는 경기도 누리집(www.gg.go.kr)에서 직접 전자 신청 또는 신청서 작성 후 경기도 공동주택기술지원팀으로 팩스(031-8008-4369)로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 31개 시·군에는 공동주택에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할 때 주차장 침수 예방과 침
경기도가 청년 구직자에게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 구인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경기청년 맞춤형 채용지원 서비스 사업’에 참여할 청년을 20일부터 30일까지 모집한다. 2016년부터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참여자에게 ▲맞춤형 교육 및 구인 정보 제공 ▲1대 1 직업상담사 배정을 통한 취업 조언 ▲기업탐방, 취업캠프 등의 취업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라면 일자리 지원 사업 통합접수시스템(apply.jobaba.net)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본인이 동의하면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신청서 작성·제출만으로 신청이 완료되며, 동의하지 않는 경우 주민등록초본(3월 20일 이후 발급 본)을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총 3회에 걸쳐 기수별로 운영되며, 이번 1기에 이어 2기는 6월, 3기는 9월에 각각 모집할 예정이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청년들이 자신의 취업 일정에 맞춰 일할 기회를 더욱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라면서 “도는 앞으로도 청년 눈높이에 맞춰 미취업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일자리재단 융합사업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생성형 인공지능 지피티(GPT)가 열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자며 ‘지피티(GPT) 혁신포럼’에 도민들을 초대했다. 김동연 지사는 19일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챗GPT’의 충격으로 일자리와 경제에 거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변화를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책이 잘 대응해야 한다”라며 “내일, 3월 20일 오후 2시 경기도청 대강당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하는 ‘경바시 - GPT 혁신포럼’은 더 나은 정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조연설을 맡아 주신 장대익 교수님을 비롯해, 한상기 대표님, 최재식 교수님, 차경진 교수님과 함께 GPT가 만들어낼 변화를 내다보겠다”라면서 “경기도는 GPT가 촉발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경기GPT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3월 13일부터는 최초로 도청과 공공기관 재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경기GPT 사업제안 공모전’을 시작했다. ‘GPT 혁신포럼’도 전국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초,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IT 벤처기업 성장 신화를 썼다. 먼저 초고
경기도가 3월부터 도내 여성새로일하기센터 28개소에서 경력단절 여성 등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테스팅(검증) 전문가 등 122개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제공한다. 올해 총 2천412명 교육생을 모집하는 가운데 교육훈련 과정은 크게 5개 분야로 ▲고부가가치 11개 과정 ▲기업 맞춤형 14개 과정 ▲전문기술 11개 과정 ▲역량 강화 및 일반과정 86개 과정 등이다. 구체적으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검증(테스트)해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팅(검증) 전문가’, ‘인공지능 코딩 전문가’ 등 4차 산업, 금융·보험,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지역사회 및 산업체 요구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집 과정별로 인원, 일정, 교육 기간 등이 다르니 교육을 희망하는 여성은 새일센터 대표전화(1544-1199) 또는 경기도 누리집 정보공개의 사전정보공표 221번 여성 교육정보(직업교육훈련)에서 교육 일정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직업교육훈련 대상이 경력단절 여성뿐만 아니라 재직여성까지 확대해 취업을 희망하거나 역량개발이 필요한 여성 도민 누구나 새일센터 직업
경기도, 경기도의회, 그리고 경기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3년 경기도-경기교육 정책토론대축제’ 개회식이 15일 열렸다. 정책토론대축제는 민선8기 주요정책과제 및 지역현안에 대한 공론장을 조성하고 도민 참여를 통한 의제 발굴과 정책 심화를 목표로 올 연말까지 100개의 주제별 토론회를 진행한다.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하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이경희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 김정영 의회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경제부지사는 “작년 토론회에 참여했는데 한 주제를 정해 깊이 있게 논의하고 의미 있는 정책과제로 숙성시키는 모습을 보고 무척 인상 깊었다”며 “올해는 더욱 규모를 늘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00회에 이르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행정과 의회, 그리고 교육청이 협치하는 뜻깊은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5년 전 도의회에서 처음 시작한 정책토론 대축제가 경기도와 도 교육청이 함께하면서 규모도 커지고, 내용도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며 “토론을 통해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더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2023년 숙련건설기능인력 교육훈련 및 취업 지원사업’에 참여할 건설 관련 교육훈련기관을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온 경기도의 ‘새로운 경기 좋은 건설 일자리 종합계획’의 하나로, 숙련건설기능인력의 양성과 건설현장 취업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모집은 국민평생직업능력개발법 시행령에 따라 자격요건과 훈련 기반 등을 확보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신청 마감일 기준으로 교육훈련을 위한 자체 교육장과 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훈련은 ▲건축목공 ▲건설용접 ▲타일 ▲도장 ▲방수 ▲배관 ▲비계(형틀) 7개 직종별로 총 48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훈련기관으로 선정되면 소정의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사업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전자우편(con@gjf.or.kr) 또는 경기도일자리재단 특화사업팀에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도는 이와 관련해 20일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일자리재단 누리집(www.gjf.or.kr)을 참고하거나, 재단 특화사업팀(031-270-6662)으로 연락하면 된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음식점 위생 등급제 모범지역’ 사업을 적용할 첫 대상 지역으로 광명시 어반브릭스(일직동)를 지정 추진한다. 음식점 위생등급제 모범지역은 총사업비 1억 원을 투입해 음식점 위생 등급제 활성화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어반브릭스․유스트리트몰 모범지역 내 음식점 40개소를 대상으로 음식점 위생 등급제 컨설팅 등을 지원해 올해 안으로 음석점들이 위생 등급 지정업소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시‧군을 대상으로 모범지역 후보지를 공모해 어반브릭스(광명시 일직동)를 선정했다. 주상복합단지인 광명시 어반브릭스는 인근에 KTX 광명역,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선 광명역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고 음식점이 밀집돼 음식점 위생 등급제 모범지역으로써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광명시는 어반브릭스 상인회 구성 이후 대상업소에 대한 간담회를 여는 등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광명시에 조성되는 음식점 위생 등급제 모범지역 지정을 통해 음식점 위생 등급제 인지도 제고 및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올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으로 총 7,420억 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보급 물량 3만 3,046대 대비 1.5배 가까이 늘어난 4만 7,090대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금액이다. 우선 전기차의 경우 승용차 3만 4,525대, 버스 1,300대, 화물차 7,807대에 대해 각각 대당 최대 1천180만 원, 1억 1,200만 원, 2천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승용차 2만 2,485대, 버스 878대, 화물차 7,051대에 지원했다. 수소차는 승용차 3,400대, 버스 36대, 화물차 5대, 청소차 17대에 대해 각각 대당 최대 3,500만 원, 3억 5천만 원, 4억 5천만 원, 9억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승용차 2,622대, 버스 10대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도는 5등급 노후 경유 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하거나 도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이나 재직자가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선착순 500대에 한해 대당 최대 2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친환경차 구매 희망자는 인근 자동차 판매대리점을 방문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 후 보조금 지원을 위한 구매지원 신청
경기도 배달노동자 안전기회소득 도입을 위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의원 및 전문가 간담회가 노동국 주관으로 14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청 3층 GG박스에서 열린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의회 고은정·이용호·김선영·이성호 의원 등 4명의 도의원과 경기도일자리재단·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 경기남부경찰청 그리고 현장 종사자가 참석해 의견을 듣고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달노동자 안전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에 근무하고 3개월 동안 무사고, 무벌점,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가입, 안전교육을 한 것이 확인되는 배달노동자 5천 명에게 연 120만 원을 상·하반기로 나눠 현금 또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배달산업의 급격한 확대와 배달노동자 증가로 인해, ‘최근 5년간 산재신청이 많았던 사업장 100곳’ 목록 중 배달업체가 상위권 등재되는 등 배달노동자 재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배달노동자 10명 중 4.5명이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는 배달노동자 산재사고 예방을 위해 기존의 단속 중심에서 벗어나 ‘안전’이라는 공익적 가치에 대한 기회소득 제공으로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 선순환을 만들어
경기도가 오는 24일까지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에 참여할 도민 69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경기도는 작년 9월 탄소중립 정책 공론화 과정에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거버넌스 기구인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도와 시·군 탄소중립 정책 결정을 위한 숙의 과정에 참여하며, 탄소중립 정책 발굴과 탄소중립 이행 모니터링 등을 담당한다. 도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251명에 69명을 추가 선발해 총 320명으로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모집 공고일인 3월 13일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고, 도와 시·군의 탄소중립 정책에 관심 있는 도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기한 내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전자우편(djlee@ggeea.or.kr)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 발표는 3월 말 참여 신청자 연락처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누리집(gg.go.kr)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 모집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도민추진단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