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광명ㆍ시흥 신도시 조성 특별위원회’는 6월 8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위원장에 오광덕(더불어민주당, 광명3)의원, 부위원장에 정대운(더불어민주당, 광명2)의원과 안광률(더불어민주당, 시흥1)의원을 선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특별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의회 광명ㆍ시흥 신도시 조성 특별위원회’는 광명ㆍ시흥 신도시 조성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주택, 교통, 일자리, 그린뉴딜, 생활SOC 구축 관련 사업의 연계ㆍ조정·협의를 통해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광명ㆍ시흥 신도시 조성 특별위원회에서 호선된 오광덕 위원장은 “광명ㆍ시흥 신도시 조성사업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안정과 경기도 주거복지 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하며,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 개발방향’에서 제시한 생활이 편리한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세부전략이 경기도의 각 부문별 주요정책과 연계되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던 정대운 부위원장은 “해당 지역주민들은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수십 년간 재산권 행사와 토지이용에 제약을 받아왔으며, 공공주택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민주, 광명4)은 지난 4일 광명 광성초등학교를 방문하여 학교방역 현장을 살폈다. 이날 학교 방문은 교육부와 도교육청에서 2학기 전면등교에 대비해 1학기가 끝나기 전 등교수업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코로나19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수업 및 급식 현장을 둘러보며 이에 대비한 학교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학교 관계자 등과의 소통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자 실시되었다. 특히 이날 현장점검 중에는 철산복지관 할머니들이 아이들의 배식을 위해 급식 봉사 중이었는데, 손주·손녀들을 대하듯 정성 어린 배식을 하는 모습에 감명한 유근식 의원이 할머니들에게 학부모를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유근식 의원은 “안전칸막이 설치와 거리두기 유지, 손 씻기 생활화 등 코로나19 속에서 아이들의 등교수업과 학교생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안심이 된다”며, “마침 현장에서 급식 봉사 중인 철산복지관 할머니들을 뵈었는데,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정성을 다하시는 따뜻한 모습을 보며 함께 더불어 사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는 도의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는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고3생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들에게 희망의 디딤돌을 놓아주기 위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광명시의회에서 통과되었다. 6월 2일(수) 개회된 제262회 정례회에서 한주원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명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디딤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된 것이다. 한주원 시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공동 서명하여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 추진한 이 조례안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서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 졌다. 이 조례는 관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고교 졸업예정자와 고교졸업예정자 연령에 해당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진입을 위한 진로, 취업 준비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 또는 도서구입비 등을 현물(카드)로 지급하며 지원금을 부정 수급하였을 경우는 환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주원 시의원은 조례제정을 위해 광명시 관계부서와 협의하고, 연서도서관 강당에서 서원희(발제자), 조미수 시의원, 관계자, 고3학생 등과 함께 조례 제정에 대한 토론회를
정대운 도의원(광명2, 도시환경위원회)은 6월 3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대책위원회, 경기도, 광명시, GH, 소방서 관계자들과 함께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따른 의견서 검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에 종사자와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배후 주거단지로 대책위에서는 ▲ 임시거주지 마련 ▲ 이주자택지지구(방음벽·119안전센터) 위치 변경 ▲ 학온지구 세대수 실질적 반영 ▲ 이주자 택지의 가구수 제한 폐지 ▲공동주택(S1BL) 보차 혼용 도로 개설 ▲ 단독2구역 이주자택지 진출입로 개설 ▲ 공원 지하 공용주차장 개설 등을 제시하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대책위는 파주 LCD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개발 계획시 가구수 제한을 폐지하여 산업단지 내 부족한 기숙사 문제를 해소한 사례를 제시하며 현재 GH는 5가구를, 광명시는 3가구를 제안한 바, 소하동·자경마을·일직동의 경우 5가구로 협의된 것에 비해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만 3가구로 제한하는건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담회를 마친 정대운 도의원은 “원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가구수 제한은
광명사거리 지역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혼재해 있으나 주차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광명사거리에서 천왕동 (양)방향 도로 가장자리 차선을 확보하여 주차공간을 마련한다면 지역상권 활성화와 쾌적한 주거공간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일규 시의원은 6월 2일 광명시의회 제262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광명사거리역에서 천왕동 방면 양방향 도로의 여유 공간을 주차공간으로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집행부의 답변자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2005년 전까지 광명사거리~천왕동 방면 도로에 노상주차장을 운영하였으나 대중교통 운행 및 교통소통 장애 발생 사유로 경찰서와 협의하여 2005년 9월 1일 노상주차장을 폐지한 바 있다”면서 “따라서 대중교통 및 교통소통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노상주차장의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답변이 왔다”고 했다. 하지만 항공 사진으로 찍은 광명사거리 주변 풍경을 보면 광명사거리에서 천왕동 방면으로 가다 보면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넓게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자전거도로와 인도의 폭이 넓어 이곳을 활용하여 사업을 진행한다면 주차공간을 확보해도 충분히 차량 운행에는 지장이 없
이형덕 시의원은 기존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새롭게 건설하고자 하는 자원회수시설의 지상화와 관련 앞으로 조성되는 광명동굴 주변 목합문화관광단지와 상충되어 예산 낭비 및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262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형덕 의원은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설치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결과, 시설의 노후화 및 내구년한 도래에 따른 대책”에 대한 질문을 통해 광명시와 구로구와 빅딜하여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벌써 22년을 넘겨 곧 내구연한이 도래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료에 의하면 현재 시설의 위치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약 300m 거리에 자원회수시설을 지상에 건설한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신규 자원회수시설이 광명동굴과 인접한 대규모 문화복합단지 개발이 예정되어있는 곳에 조성된다면 광명동굴과 연계한 관광 상품화, 지역주민들의 여가선용 장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이런 혐오시설을 지상에서 다시 지상으로 옮겨 건설한다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형덕 시의원은 “광명동굴 인근 17만평의 개발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에는 약 5층 이상의 거주자들은 지상의 자원회수시설과 곧장 마주하게 된다. 입주민들의 민원 발생도 고려해야
안성환 시의원은 제262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호가 산다는 내용으로 시정질의를 하였다. 안 의원은 광명시는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 박창영 무형문화재가 10여 년간 살고 있으나 전시관도 전수관도 없어 무형문화재의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하였다. 박창영 무형문화재는 평생 65년동안 갓일을 해오셨고 4대째 120여년간 전통을 계승해온 분으로 “갓일”을 전수하고 보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마지막의 소원이라고 하신다. 매년 무형문화재 행사를 타 시도에 가서 참여해야 하고 전수할 후계자가 없어 걱정이라고 한다. 현재 소하동에 3평 남짓한 비좁은 장소에서 갓일을 하시며, 그동안 만든 작품도 전시할 곳이 없어 진열대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어 안타깝다고 하였다. 안의원은 중요무형문화재는 사람이 지닌 문화재인 만큼 그 기술이나 기능을 전수하지 않으면 전통을 계승할 수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후계자 양성에 필요한 전수관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타 지자체처럼 멋진 건물과 시설은 아니더라도 작은 사무실 정도라고 마련하여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광명시 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의하여 지
국민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생활체육지도자의 정규직 전환과 건강권이 취약하게 노출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급식조리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노동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김윤호 시의원은 광명시의회 제262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근속기간이 길어지고 전문성이 쌓일수록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의 현실과 교육공무직 급식조리노동자의 처우개선에 대해 시정질문을 했다. 김윤호 시의원은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이 시행된지 20여년이 지나 현재 18명의 생활체육지도자가 근무하고 있으나 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이며 정규직이 아니기에 경력이 오래되어도 근속수당을 받을 수 없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처우를 개선하여 이직율을 줄이고 노하우를 보전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생활체육은 복지사업의 성격이 높아 효율성보다는 공공성이 전문성보다는 보편성이 높은 업무이니 생활체육지도자 정규직 전환 정책 반영에 힘 써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윤호 시의원은 “광명시에는 47개 학교에 급식실이 있으며, 340여명의 급식조리노동자가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이 일하는 노동환경은 유해공기와 청소에 사용하는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사고 및 질병에 취약하다. 또 “9월부터
끊임없이 지역의 시민들과 소통에 노력하는 안성환 시의원이 6월 2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된 거버넌스정치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시상에는 전국의 지방의원 46명이 수상하였으며 지난 3월26일부터 4월15일까지 공모하여 오늘 수상을 하게 되었다. 안성환 시의원은 공동체역량강화 분야에서 광명시와 의회, 그리고 시민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구성과 활동에 크게 기여함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거버넌스센터가 주최하고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공모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지방정치대상은 거버넌스 패러다임에 기반해 우수한 정치역량을 발휘한 지방 의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안 의원은 “앞으로도 시민을 대변하고 시민의 마음을 담는 의정활동에 힘쓰겠다”고 하였다.
경기도의회 김영준 의원(광명1, 보건복지위원회)은 25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일자리 창출·교육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퇴직 후 신중년(시니어) 일자리 마련 방안과 새로운 직종을 만드는 창직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지속화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 침체 및 일자리 감소에 따라, 직장 퇴직 후 제2의 일자리를 원하는 신중년(시니어)은 물론이고 청장년 구직자·경력단절여성·사회적약자 등에게 전문 교육을 통한 일자리 기회 제공 및 지자체 단위 일자리 창출 기여하기 위해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조연미 이사장, 모션테이핑학회 유헌종 학회장, (재)글로벌스마트융합센터 윤원식 센터장, 씨알바이오 김정현 이사, 씨알바이오 광명지사 정지은 지사장, (재)한국플랜트건설연구원 김영건 원장, PNN사람과 뉴스 박용우 본부장, 오라코퍼레이션 박슬기 대표가 모여 김영준 도의원과 머리를 맞대었다. 단체 관계자들은 신중년(시니어)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100세 시대에 맞는 일자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시니어 상호 돌봄, 모션테이핑을 통한 통증관리, 냉난방기 관리, 4D 프린터 전문가 양성, 개인 맞춤형 건강데이터 관리등을 제안했다. 이에 김영준 의원은 조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도의원(더민주, 광명4)이 지난 21일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일자리재단, G밸리 산업협회, 대학, 특성화고 관계자 등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는 유근식 도의원이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 역량강화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다방면의 노력 끝에 각 분야 관계자들로 협의회를 구성하였으며, 회의에는 유근식 도의원을 비롯해 신명일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정숙희 광명교육청 장학사, 조은주 경기도일자리재단 본부장, 황오성 경기도일자리재단 부장, 김학승 G밸리 산업협회 사무총장, 김용순 경민대 교수, 권주형 광명경영회계고 부장교사, 강천구 경기항공고 부장교사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광명교육청과 G밸리 산업협회의 MOU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각계 담당자들의 다양한 의견들로 채워졌다. 유근식 도의원은 “앞으로 디자인클러스터, 중앙대병원, 무역센터 등 핵심적 기업들이 광명에 유치되는 만큼,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한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
한주원 시의원은 광명시의회 제262회 정례회가 개회된 5월 20일, 5분 발언을 통해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광명시 공무원의 장기 휴직과 병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 진정한 공무원 복지를 끌어올려야 된다고 했다. 한주원 시의원은 “건강이 최우선이다. 먹고사는 일도 건강이 뒤를 받쳐 줄 때 가능하다. 공무원이 질병으로 장기 휴직하는 수가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 공무원의 일할 분위기와 소통 공감 분위기를 훼손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시장은 심각하게 받아 들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무원 인사가 타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 ‘적재적소에 적절한 인사가 배치되고 있는지 점검’ ‘직장 내 소통 분위기는 괜찮은지 점검’하여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