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과 경기도의회(의장 장현국)가 21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정책협의회 공동협약’을 맺고 경기도교육청 주요 정책 논의와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식은 이재정 교육감,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 업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도교육청과 도의회는 이날 협약으로 도교육청 제1부교육감을 비롯한 실·국장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 17명이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정책협의회는 앞으로 ▲교육 관련 주요 정책, ▲주요 조례안과 예산안, ▲주요 쟁점 사항, ▲경기도의회 정책·전략사업, ▲K-경기뉴딜 사업 등 경기교육 정책과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미래교육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정책협의회를 통해 더 심도 있게 논의하며 협의하겠다”며, “더욱 힘을 합치고 협치해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경기도의 미래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5일 오후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날 회의는 최근 용인을 비롯해 양평, 여주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정부가 1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함에 따라 교육청대응 체제를 점검하고 학생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도교육청은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용인과 양평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 학교를 2주 동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교육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 전체 경기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2주 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종교시설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이용금지를 간곡히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 특히, 수원, 용인, 성남, 화성오산, 양평, 파주지역에는 학부모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자녀들의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지도를 당부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도청과 방역 유관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적극적인 학생 안전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금 상황은 학교와 각 가정의 학부모님들께서 2주 동안 학생들의 외출을 금지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앞으로 2주 동안 종교시설, pc방, 코인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자제가 꼭 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3일 북부청사에서 유치원 혁신 교육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한 혁신유치원 원장 발전협의회를 했다.이번 협의회에서는 ▲‘2020 혁신유치원 철학 공유와 미래교육 비전 설정’강연, ▲혁신유치원 운영 실천 사례 공유, ▲혁신유치원 간 협력 네트워크 구성, ▲혁신유치원 홍보와 이해 자료 개발 방안을 논의 했다. 도교육청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혁신유치원 운영의 다양화, 혁신유치원 간 소통과 연계 방안 마련 등 유치원 혁신교육 확산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류시석 유아교육과장은 “유아놀이중심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다양한 혁신유치원 운영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유치원 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유치원은 유아놀이중심 창의적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민주적 운영체제 기반의 미래지향적 유치원으로 도교육청은 올해 3월 32개 유치원을 혁신유치원으로 지정했다. 혁신유치원은 지정일로부터 4년 동안 운영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독립운동사교육 활성화 추진 3개년 계획’을 올해 2월에 수립해 지역별 독립운동사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했던 사업들을 지속해, 학생과 시민이 주도적으로 지역 근현대사를 발굴하고 교육활동으로 이어감으로써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7월부터 7개 교육지원청에 독립운동사교육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에 특화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각 학교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각 학교는 교육공동체가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를 발굴해 청산하는 활동을 본격화해 학교와 지역별 주제를 발굴하고 시민교육과 민주적 절차에 의한 교과연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 김포 대명초와 화성 정남초는 역사탐구단 활동에서 제기된 일제 잔재 교표를 교육공동체가 함께 논의해 학생이 직접 제작한 교표로 바꾸었다. 또, 올해는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가 점차 확산되어, 안성 공도중학교와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가 친일 작곡가의 교가를 청산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제정 10주년을 맞아 학교공동체 인권 UCC · 웹툰 공모전을 한다. 응모 대상자는 경기 초·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다. 응모를 원하는 청소년은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웹 주소(http://naver.me/Fgt0s950)에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작품은 이메일(goeedup0633@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 작품은 학교공동체 인권 관련 자유 주제로 5분 이내의 영상이나 10컷 이상의 웹툰이다. 응모 결과는 오는 10월 5일 경기학생인권의광장 홈페이지(https://edup.goe.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031-820-0634)로 문의하면 된다. 도교육청 김인욱 학생생활인권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학생 스스로 인권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기회 제공과 인권친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며, “특히 올해가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제정 10년인 만큼 이번 공모전에 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6일 북부청사에서 양주 시청(시장 이성호), 정성호 국회의원과 (가칭)경기도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교육청은 경기 북부 지역 10만여 명 유아의 체험과 성장을 돕는 한편, 지역 간 고른 교육복지 제공을 위해 2023년 9월 개원을 목표로 2016년부터 경기도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주시가 1만㎡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도교육청이 유아체험교육원을 운영 ․ 관리하며 정성호 국회의원이 양 기관의 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안전과 흥미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체험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에는 2004년부터 평택에 2천㎡ 규모의 경기도유아체험교육원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9월 1일자 교(원)장, 교(원)감, 교사, 교육전문직원 총 1,129 인사를 5일 단행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인사부터 교원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국민 알 권리 보장에 대한 공무원 책무성을 고려해 발표 방법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원 인사 내용은 ‘게시 목적 외 사용 금지’문구와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게시일 포함 7일 뒤에는 삭제한다. 또 교사 인사는 K-에듀파인시스템 알림판에 공지해 내부시스템 접속 권한이 있는 사람만 열람할 수 있다. 다만, 신규교사와 타시도 전입자, 타교복직(귀) 발령자는 내부시스템 접속이 불가능해 이름 일부를 가리는 등의 정보보호 조치 뒤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이번 인사는 학생과 현장이 주도하는 혁신교육으로 새로운 미래교육을 추진하는 데에 주력했다. 또 학교자치 실현을 위해 교장 공모제를 학교교육공동체 참여형으로 전면 시행해 공모 교장 34명을 임용했다. 이밖에 마을과 학교, 지역과 교육청이 교육협력으로 학교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교육전문직원을 26명 증원 배치했다. 교원 인사는 총 989명으로 ▲장학(교육연구)관(사)에서 교(원)장 전직 14명, ▲교(원)장 중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적정한 원가 분석으로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계약업무 수행을 돕기 위해 『2020년 사례로 알려주는 계약심사』를 발간한다고 3일 밝혔다. 계약심사제도는 경기도교육청이 2012년 전국 교육행정기관 가운데 최초 도입한 것으로 교육행정기관과 공립학교, 공립 유치원이 발주한 각종 공사·용역·물품 계약 체결 전에 원가 산정 적정성을 검토하고 분석해 예정 가격을 결정함으로써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제도다. 이번에 발간하는 사례집은 ▲2019년도 계약심사 사례, ▲각 분야별 원가계산 적용기준, ▲주요 심사규정, ▲예정 가격 작성 관련 사이트 안내 등 계약심사 업무 전반을 담아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한눈에 보는 계약심사제도’라는 시각자료를 제시해 업무를 접하는 학교와 교육지원청 신규공무원, 저 경력 공무원들이 계약심사 업무를 쉽게 이해하고, 현장 활용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도교육청 김용호 재무담당관은“현장에서 사례집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원가산정 업무의 적정성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현장과 실무중심으로 행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사례로 알려주는 계약심사 사례집은 도교육청 홈페이지/통합자료실/계약심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8일 도교육청 이산홀에서 남·북부청사 과장 이상 관리자, 성희롱·성폭력 고충 심의위원과 상담원을 대상으로 ‘관리자를 위한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고 직장 내 폭력 발생 시 관리자 개입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했다. 교육은 120분 동안 강연으로 진행했다. 강연은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젠더 기반 폭력(특정 성에 증오를 담고 저지르는 폭력) 예방 통합교육’을 주제로 젠더십향상교육원 유정흔 원장이 맡았다. 교육은 직장 내 폭력 발생 시 관리자로서 책임과 역할, 적극 개입 등 관리자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했다. 또 폭력 발생과 조직문화의 관련성, 영역별 사례를 통한 발생 원인과 특성을 분석해 현실감을 높였다. 도교육청 김선태 총무과장은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고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는 내부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건강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4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과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은 이재정 교육감과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업무 관계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두 기관의 인적·물적 자원 개방과 공유 등 경기도 학생들의 예술 감수성 교육과 문화예술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기반을 갖추게 됐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과 상호 협력,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적, 물적 자원 상호 개방과 공유, ▲지역사회 학생의 건전한 여가문화 확산과 문화예술교육 협력망 마련 등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올해 하반기에 ‘교육과정 연계 교육 연극’사업을 협력 ․ 추진해 학생들에게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경기도 학생들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뜻깊은 행사”라며,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미래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고, 경기문화재단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보람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3일 양평 힐하우스에서 열린 ‘교육장 교육정책 협의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이후 미래교육 실현 방안을 강연하고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이 교육감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로 청렴 문화를 만들고, 교직원 모두가 교육자로서 품위를 지키는 길을 찾자”고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지역 접근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 교육연수원 운영, 폐교를 활용한 원격수업 병행 캠퍼스, 융복합 교과 개설과 학점제 운영, 중고통합학교 등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미래교육 실현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 생각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생 학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 질 관리와 학생별 맞춤 과제 제시, 방학 중 캠프 운영 등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한편,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석한 교육정책 협의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지역 교육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코로나19 관련 블렌디드 러닝 지원 사례, ▲감염병 예방 일상화를 위한 학교 방역 강화 시스템 구축, ▲온 ․ 오프라인 혼합형 수업 속 교육격차 해소, ▲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건설공사 시민감리단 27명을 선발하고 22일 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위촉식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윤효 행정국장, 신현택 시설과장, 건설공사 시민감리단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교육시설 건설공사의 품질향상과 공사관계자의 청렴성과 책무성 향상을 목적으로 학교시설공사 시설감리단 공모를 진행했었다. 도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건축ㆍ토목ㆍ기계ㆍ전기 분야 전문가 27명을 선발했다. 이들 임기는 위촉일인 올해 7월 22일부터 2022년 7월 21일까지 2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시민감리단은 공사비 40억 원 이상 교육시설 사업을 대상으로 시공관리·품질관리·안전관리 등의 기술지도 또는 불편사항 등을 감시하거나 예방, 제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감리결과에 따라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등에 조치를 요구하거나 투명성ㆍ책무성ㆍ청렴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재정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경기도교육청 건설공사 시민감리단은 학교시설공사의 품질향상과 공사관계자들의 청렴성·책무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정한 건설문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