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김충숙)는 2018년 4월 4일(수) 오전12시 금강정사 대웅전에서 금강정사 회주스님을 비롯한 관계자와 새마을부녀회장단, 신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한돌봄 템플스테이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무한 돌봄 템플스테이 업무 협약식은 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김정진)의 동부녀회장들이 2018년 3월~10월까지 주1회(매주 수요일) 관내 홀몸어르신을 비롯한 무한돌봄 어르신을 모시고 1일 템플스테이를 인솔,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체험 내용으로는 사찰문화체험, 심신건강 향상을 위한 원예치유, 한방치료, 점심공양, 차담을 마치고 귀향하는 순서로 심약한 어르신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다.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온갖 생물들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새봄의 기운을 받고 있다. 항상 봉사의 일선에서 지역의 따뜻함을 이끌어가는 광명시새마을지도자.부녀회에서는 2018. 3. 19(월) 오전10시부터 가학동 산113번지 주말농장 일대에서 남녀새마을지도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화활동을 실시하였다. 새마을지도자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팔을 걷어 부치고 지난해 묵은 쓰레기를 비롯하여 폐비닐 등 각종 오물을 거둬내는 등 잡쓰레기로 가득한 농경지 주변 일대를 깨끗하게 청소하였다.
광명시는 마을의 자치와 더불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2018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오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은 주민 스스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공동체를 복원․형성하고 나아가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올해 11월까지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마을과 주민이 교육, 복지, 공동육아, 문화, 생활환경, 다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민 공동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위해 모인 5인 이상의 주민모임이나 단체면 신청가능하다. 광명시는 심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동체 간 상호학습 기회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주민참여 심사, 마을공동체 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지방보금심의위원회에서 지원대상을 최종 선정하여 최대 350만 원까지 지원한다. 공모에 참여할 공동체는 광명시 누리집(www.gm.go.kr)에서 공모사업신청서, 사업계획서, 단체소개서, 회원명부 등 관계서류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kjh9911@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마을공동체사업이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마을공동체 문화가 정착
광명시체육회(회장 양기대)는 2018년3월 11일(일) 10:00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광명시체육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2018년 광명시장기 종목별 통합개회식’을 23개 종목별 선수와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였다. 류종상 체육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2018년 광명시장기 종목별 통합개회식’ 행사는 광명시체육회장인 양기대 광명시장, 이병주 광명시의장, 이진우 광명시체육회수석부회장, 강신성 더불어민주당광명을지역위원장, 이효선 자유한국당광명갑당협위원장, 시.도의원, 지방선거출마희망자들과 광명시체육회 각 종목의 회장단, 임원, 선수들이 참석하여 광명체육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통합개회식 후 참석자들은 도덕산 산행을 하며 2018년 광명시 체육의 발전과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하였다.
3월 8일(화)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병오’)에서는 ‘광명시 빈곤대물림 차단 정책을 위한 조례’ 제정을 위한 의견수렴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간담회에는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김기춘 위원장, 안성환 의원, 광명경실련 이승봉 공동대표, 푸른광명21 허기용 사무처장, 광명경실련 허정호 사무국장, 구름산협동조합 윤명숙 사무국장, 지역 전문가,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사업에 참여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청년 및 학부모 등 35명이 참석하여 조례 제정에 대한 의견과 더불어 빈곤대물림 차단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기춘 위원장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빈곤가정 청소년과 부모들의 자립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꾸지 못했던 꿈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현실로 나아가기 위해 조례 제정과 정책 채택이 필요하다”고 말을 전하였다. 안성환 의원은 “여기 모인 여러분의 귀중한 의견을 듣게 돼 보다 실효성 있는 자치법규 제정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법초안에 적극 반영할 것이며, 이번 조례 제정이 빈곤가정 청소년과 청년들의 자립 지원, 탈수급을 위한
김민규 감독이 이끄는 광명고등학교 검도부가 2월 27일~28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8년 제26회 SBS배 전국 검도왕대회에서 고등부 개인전 3위(김상준,2학년)을 차지했다. 전국의 예선전을 거쳐 64강의 본선을 초,중,고,여,대,일반부로 나누어 각 부의 검도왕을 가리는 이 대회는 개인전으로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이다. 준결승 경기부터는 SBS SPORT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또한 3월 1일~3일까지 동두천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경기도 검도대회에서 광명고등학교 검도부는 단체전 우승(2연패)와 개인전 우승(김상준,2학년) 준우승(권오규,2학년)을 차지하며 전 종별 우승을 휩쓸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해피모아 5기 한은미 회장 이임식 및 6기 최심자 회장 취임식이 2018년 3월 2일(금) 14:00 철산종합사회복지관 2층 문화나눔터에서 있었다. 권태진,박승원 도의원, 김정호,나상성 시의원, 이진우 체육회수석부회장, 김유종 광명예총지회장, 김경표 전)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문영희 전)시의원, 김영준 백재현 의원실 사무국장 및 3기 이상인 회장, 4기 이명신 회장 등 해피모아 임원, 복지관 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이.취임식은 축하공연, 활동영상 상영, 감사패 전달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은미 회장은 이임사에서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이 자리에 서니 시원섭섭하다. 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부족한 저와 함께 지난 2년 동안 봉사를 함께해준 해피모아 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봉사를 하면서 얻은 게 참 많다. 진실한 마음으로 봉사해야 한다는 것과 행복감, 낮은 자세로 봉사해야 한다는 것도 얻었다. 앞으로도 최심자 회장을 도와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했다. 6기 최심자 회장은 취임사에서 “해피모아 위상을 높이고 고생하신 한은미 회장께 박수를 보낸다. 톨스토이는 ‘봉사는 생각으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한국카네기CEO클럽은 자신감 증진, 우호적 인간관계 증진,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화, 비전설정 및 목표달성 능력 증대, 걱정 스트레스 조절 및 자기관리, 리더십 향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자신과 타인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교육과 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지역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카네기CEO클럽 광명총동문회(회장 심중식)가 정월 대보름을 맞아 2월 24일(토) 광문중학교에서 300여명의 임원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3회 한마음 척사대회를 개최했다. 광명카네기 1기부터 40기의 회장들과 회원들이 참여한 이번 척사대회는 식전공연, 개회식에 이어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가 진행됐다. 기수별로 팀을 나누어 민속놀이를 즐긴 광명카네기들은 기수별 단합과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심중식 광명카네기총동문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척사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광명카네기총동문회는 경기지역의 어느 카네기보다 많은 회원과 단합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발전된 광명카네기를 위해 노력해주시고 다음 기수를 배출하기위해 기수별
광명경찰서 이원영 서장은 2018년 2월 9일(금) 10:00 MG새마을금고 광명(이사장 이강우)의 광명역 지점을 방문하여 보이스피싱 인출책 검거에 공이 큰 박아영 대리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며 공을 치하하였다. 이 사건은 40대의 인출책이 다른 장소에서 1차 출금을 하고 MG새마을금고 광명 광명역 지점에 인출하러 왔는데 빨리빨리 재촉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박아영 대리가 시간을 끌면서 경찰에 신고하여 인출책을 붙잡은 사건이다. 이원영 광명경찰서정은 “보이스피싱 특성상 경찰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실제로 접하는 금융사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국민생활을 좀먹는 야비하고 파렴치한 보이스피싱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침착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여 인출책을 검거한 이번 일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앞으로도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MG새마을금고 광명의 이강우 이사장도 “박아영 대리는 우리 마을금고의 자랑이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서민들의 재산보호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렇게 안전하게 잘 해주어서 고맙다” 면서 박아영 대리에게 포상휴가 7일과 대명콘도 숙박권(5박)을 수여하였다.
광명소방서(서장 심재빈)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22시부터 23시까지 화재경계지구인 광명시장과 새마을시장에서 차량 11대, 소방공무원 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야간 재난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화재진압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재래시장의 특성상 초기화재진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출동대원의 대처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전 시나리오는 없이 현장대응단장의 지휘 아래 가상 화재 상황 부여하는 등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였다. 특히 이번 훈련은 전 직원이 몇 차례에 걸친 시장 내부 구조확인과 진압작전도에 따른 도상훈련, 포위 협공원칙에 입각한 연소저지 주력훈련, 비상소화전을 이용한 방수, 환자 발생대비 구조․구급대원간 유기적인 공조 등이 돋보인 훈련이었다. 심재빈 광명소방서장은 “대형재난사고를 대비하여 실시한 이번 훈련은 심야시간대에 실제 상황에 대비하여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화재로부터 완벽한 대응으로 시민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였다.
유난히 매서운 한파에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불조심이 각별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광명시도 여기저기 크고 작은 화재로 소방관들은 정신없이 바쁘기만 하다. 2월 7일 03:32분에도 소하동1337-3 촌장골 옆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신고를 받은 광명소방서는 03:35분 11대의 장비와 28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하여 화재진압에 들어갔고 04:07분 완전히 진압하였다.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공사장 지하층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하는 것을 보고 신고하였으며 신속한 출동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소방서에 따르면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는 장소에서 전선에 의한 단락으로 불티가 전선피복 등 가연물질에 착화 발화된 화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서장 심재빈)는 지난 1월 26일 오후 광명동 한의원에서 갑자기 쓰러진 90대 할머니를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출동했던 대원들은 광명119안전센터의 소방경 석봉선, 소방장 김영민, 소방장 박현규, 소방교 김경덕, 소방교 김용국 5명이다. “심정지 상황,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실시 중” 상황실의 지령을 받고 구급차(소방교 김경덕, 김용국)는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2층 한의원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이 누워있는 환자를 발견, 한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중이였다. 대원들은 교대로 가슴압박과 산소를 투여하였고, 심실세동이 관찰되어 제세동기로 전기충격을 주웠다 이어 펌뷸런스(소방경 석봉선, 소방장 김영민, 소방장 박현규)가 현장지원으로 도착, 교대로 가슴압박을 실시하고 산소투여를 하였다. 또 다시 심실세동이 관찰되어 전기충격과 아이겔을 삽입하는 등 전문 심장구조술을 시행하였다. 현장은 1분 1초를 다투는 긴장의 연속이였다 그 결과 신고시각 11분만에 의식이 없던 환자의 맥박이 확인되는 등 자발순환회복이 되었고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치료를 받은 뒤 열흘만에 정상적으로 퇴원하였다. 석봉선 광명119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