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의 폐자원 순환경제 체계 구축 정책이 경기도에서 돋보이는 적극행정 사례로 꼽혔다. 시는 경기도 주관 ‘2024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시군 및 공공기관 통합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 31개 시군과 187개 지방공사ㆍ공단ㆍ출자ㆍ출연기관 등 총 218개 시군과 기관이 참여해 사전 예비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올라온 18개 사례(시군 8개, 공공기관 10개)를 대상으로 1차 인터넷 도민 여론조사, 2차 심사위원들의 현장 심사 결과를 반영해 최종순위를 결정했다. 심사 결과 광명시의 ‘생활폐기물 섞이면 쓰레기! 처리체계 갖추면 순환경제!’가 통합 부문과 그룹별 부분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광명시는 생활폐기물 처리구조 개선으로 재활용률은 높이고 처리비용은 줄이는 대형폐기물 전문선별화, 폐가전 거주 형태별 맞춤형 무상 수거, 임목폐기물 처리전환을 통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커피 찌꺼기 무상 수거 사업을 통해 순환 경제체계 구축으로 탄소중립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폐기물은 기존 청소업체의 낮은 전문성으로 인해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폐기 처분하였으나 철저한 시장조사와 공유
광명시(시장 박승원) 도시재생 구역 내 어둡고 좁은 골목길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로로 탈바꿈했다. 시는 광명3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일환으로 ‘늘빛안심길’을 조성하고 2일 개통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1시 어울리기 문화발전소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지역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늘빛안심길은 지난 2023년 8월 시가 광명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와 협력해 정비가 필요한 골목길 10곳(오리로942번길 외 9개소)을 우선 선정해 조성한 곳으로, 총연장 600미터에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됐다. 범죄예방환경설계인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는 취약한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 디자인을 뜻한다. 구도심이나 좁고 어두운 골목길, 낡고 칙칙한 담장, 대문 등 취약 지역의 디자인을 밝고 산뜻하게 개선해 범행 기회를 심리적·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미국, 영국 등은 1970년대부터 우범지역에 셉테드를 도입해 강력범죄 감소, 범죄 불안감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늘빛안심길 도로면에 산뜻하고 밝은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 포장하고, LE
광명시 소하1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8월 31일 2024년 주민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2025년도 주민자치계획과 주민세마을사업을 투표로 결정하며 지역 사회 미래를 함께 그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총회는 ▲주민자치회 감사보고 ▲2024년 주민자치회 활동 및 실적 보고 ▲2025년 자치계획 보고 및 마을사업 제안발표 ▲‘한내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2025년 주민세마을사업으로는 ▲행복한 플리마켓 ▲놀면 뭐 하니, 꽃길 만들자Ⅱ 등이 최종 확정됐다. 특히 이번 총회는 ▲희망 글귀 써주기 체험부스 ▲2024년 주민자치회 활동사진으로 보는 ‘우리들의 활약상’ 전시 ▲시민 제안 사업 전시 ‘시민에게서 길을 찾다’ 등이 마련돼 풍성함을 더했다. 이정현 회장은 “주민총회와 토론회는 주민이 직접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이미경 동장은 “주민총회를 준비한 주민자치회에 감사하다”며 “주민의 활발한 참여와 협력 덕분에 앞으로 우리 마을이 더 발전할 것 이다”라고 밝혔다.
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8월 31일 연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주민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4회 주민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주민총회는 2025년 자치계획을 발표하고 주민세마을사업을 결정하는 자리이다. 총회는 ▲식전 공연 ▲주민자치회 감사보고 ▲2024년 주민자치회 활동 및 실적 보고 ▲2025년 자치 계획 보고 및 마을사업 제안발표 ▲의견 수렴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2025년 주민세마을사업으로 상정된 마을 의제 가운데 ▲이웃과 함께하는 마을 김장 담가보기 ▲우리 동네 탄소중립 활동가! EM비누 만들기 ▲스마트하게, 슬기롭게 터치! 터치! ▲하안4동 주민공동체 활동 지원, 이웃 만남 프로젝트 등이 확정됐다. 최미정 회장은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주민 여러분 덕분에 마을의 주민자치가 한층 더 발전했다”며 “앞으로도 주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정 동장은 “이번 주민총회에 참가한 주민자치회와 주민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주민자치회와 협력해 마을 발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3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8월 31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024년 제4회 주민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주민총회는 지난 7월 개최한 마을 발전 100인 토론회 의제를 토대로 2025년 마을사업을 결정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었다. 총회는 ▲주민자치회 감사보고 ▲2024년 주민자치회 활동 및 실적 보고 ▲2025년 자치계획 보고 및 마을사업 제안 발표 ▲‘안양천 환경개선’ 관련 주민 의견수렴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2025년 주민세마을사업으로는 ▲쇠메(철산)마을 나눔 한마당 ▲안양천 수질개선을 위한 EM 흙공 만들기 ▲환경캠페인 ‘나는야 지구지킴이’ ▲생활용품 수리 및 공구대여 등이 최종 확정됐다. 특히 이번 총회는 주민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투표 ▲지구온난화 VR체험 ▲친환경 샴푸바 만들기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과일주스 만들기 등을 같이 진행됐다. 조성진 회장은 “많은 주민이 참여해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결정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결정된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위향 동장은 “총회를 준비한 주민자치회와 참석한 주민에게 감사하다”며 “동에서도 마을사업이 잘 추진될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업사이클과 자원순환을 주제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시민 실천의 장을 마련한다. 시는 오는 7일과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업사이클 환상데이’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환상데이는 환경(環)을 생각(想)하는 날(day)이라는 의미로, 업사이클아트센터 이전 개관을 기념하며 업사이클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원순환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친환경 제품 마켓, 요리 경연, 체험, 전시, 패션쇼 등 업사이클·자원순환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이틀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건물 안팎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이틀 동안 센터 야외 광장에서는 올해 5년 차를 맞은 ‘환상마켓’이 열린다. 환상마켓에서는 ▲버려지는 재고 원단, 자투리 가죽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 ▲일회용 쓰레기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상품 ▲반려 식물, 공기정화 식물 ▲친환경 공예 체험 키트 등 다양한 에코디자인 상품을 홍보하고 현장 특별가로 할인 판매한다. 환상마켓 입점 업체 ‘환심상인’은 마켓 운영 수익 일부를 광명시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취약 계층에게 기부해 지역에 환원할 예정이다. 한쪽에선 업사이클 소품 만들기 등 어린이부터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30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문화나눔터에서 주민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주민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인 ‘남도민요’팀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주민자치 활성화 유공 표창 시상 ▲주민자치회 감사보고 ▲2024년 주민자치회 실적 보고 및 2025년 마을사업 제안발표 ▲마을사업 주민토론 및 투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민토론에서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활동’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주민자치회는 ▲버스킹&상생장터 3회 개최 ▲‘일사철2 공구대여사업’ 등을 운영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이번 총회에서 ▲‘철2ㅎㅎㅎ버스킹’ 사업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 계도 안내판 설치 및 캠페인 사업 등을 주민세 마을사업 안건으로 상정했다. 황윤규 회장은 “실효성 있는 마을사업을 위해 사전투표와 총회에 참석한 모든 주민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서영 동장은 “주민이 직접 결정한 마을 의제 하나하나가 마을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철산2동의 미래를 그리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열
광명시 하안2동에 가면 고장 난 우산이 ‘다시 피는 우산’이 된다. 하안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9일 주민을 대상으로 우산 무료 수리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각 가정에서 쉽게 버려지는 우산을 고쳐 사용하는 자원 활용을 위해 마련됐으며, 10여 년 동안 우산 수리 봉사에 앞장서 온 광명 시민 신용식 씨가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신 씨는 주민 30여 명이 요청한 우산을 직접 준비해 온 부속품으로 꼼꼼히 수리해 새 우산으로 변신시켰다. 우산 무료 수리 행사는 8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행정복지센터 2층 대강당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한 주민은 “버리기 아까워 갖고 있던 우산이었는데 무료로 수리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경미 동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한 신용식 씨와 고장난 우산을 고치려고 발걸음한 주민에게 감사하다”며 “주민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안2동은 주민자치회와 함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맥문동 숲 가꾸기 사업, 어린이 탄소중립 교육, 철망산 근린공원 테마길 조성, 식물 이름표 부착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안 쓰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독서의 달을 맞아 9월 한 달 동안 관내 6개 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독서의 달은 국민 독서 의욕을 고취하고 독서 생활화와 독서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것으로, 올해 주제는 ‘5g(그램), 가볍게 세상을 넘겨보세요’이다. 우선 작가 등 유명 인사를 초청해 ‘저자 초청 강연회’를 연다. 5일 오후 7시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왜 책을 읽는가’를 주제로 김영하 작가 강연회가 열린다. 강연회 전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클래식 공연도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 7일 오전 11시에는 하안도서관에서 황농문 교수를 초청해 ‘우리아이 공부혁명 몰입’ 강연이 열린다. 7일 오후 2시 철산도서관에서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김장현 교수가 강연을 진행한다. 6개 도서관마다 전시, 행사 등 다채로운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우선 하안도서관은 9월 한 달 동안 그림책 원화 전시회 ‘너에게만 들려줄게’를 연다. 또 3일부터 26일까지 시민 열린 전시회 ‘바람이 떠난 자리’를 준비했다. 광명도서관은 2일부터 30일까지 시민 열린전시회 ‘풍경이 있는 그림’을 개최한다. 28일에는 ‘햇살 아래,
광명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8일 취약계층 영양지원을 위한 ‘풍성한 식탁, 영양드림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식사 준비가 어려운 독거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구, 결식이 우려되는 한부모 가구 등에 위원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지원하는 것으로 협의체는 이날 정성이 가득 담긴 제육볶음과 모둠야채를 지원했다. 성열민 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웃에게 건강한 식사와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올해 4회기 중 첫 번째 행사를 완료했으니 남은 회차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동장은 “취약계층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써주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하다”며 “이번 사업이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따뜻한 관심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풍성한 식탁, 영양드림’사업 2회는 풍성한 추석을 위해 오는 9월 1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광복회 광명시지회(회장 김충한)는 29일 오전 시청 구내식당에서 ‘찬 흰죽 먹기 행사’를 진행했다. 찬 흰죽 먹기 행사는 1910년 8월 29일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후 선조들이 ‘국가적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찬 흰죽을 나누며 독립 의지를 가졌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날 찬 흰죽 먹기 행사에는 광복회 회원과 정순욱 부시장, 시청 공무원, 시민 등 40여 명이 함께 했다. 정 부시장은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의 정신을 잊지 않도록 앞장서서 노력하는 광복회 광명시지회에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경술국치일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미래를 향한 굳건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가슴 아픈 경술국치일을 기억하기 위해 찬 흰죽 먹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광명시민들이 경술국치일을 잊지 않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은 “독립을 위해 노력한 선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길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는 시 본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조기를 게양해 나라 잃은 슬픔을 함께했다. 한편, 광복회는 찬 흰죽 먹기
- 광명시, 지난 28일 광명시평생학습원 벤치마킹 위해 방문한 대만교육부에 성과 공유 - 광명시 평생학습지원금, 자치대학 등 평생학습 우수사례 알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최초 평생학습도시로의 능력을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시는 지난 28일 대만교육부 평생교육국 부서장 등 공무원과 국립 지난국제대학 교수진 6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광명시 평생학습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대만교육부가 한국 평생학습도시들의 평생교육 정책 현황을 파악하고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8월 27~29일까지 3일간 ▲광명시 ▲하남시 ▲시흥시 ▲은평구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특히 대만교육부는 광명시가 1999년 평생학습도시를 선포하고, 2001년 교육부 인증을 받아 전국 최초 평생학습도시로서 걸어온 발자취에 집중했다. 이날 광명시는 평생학습 우수사업으로 인정받은 평생학습지원금과 자치대학, 장애인평생학습센터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시민의 보편적인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광명시의 평생학습 핵심가치와 비전을 공유했다. 아울러 평생교육 분야에 대한 효과적인 예산 투자와 광명시만의 독창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향도 살펴보며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