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산악회와 함께하는 두 번째 산행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경기 5악중의 하나인 감악산이다.
감악산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으며 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리는 높이 675m의 산이다.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지정되어 예전에는 봄, 가을에 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정상에서는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조망된다.
요즈음 감악산이 조명을 받게 된 것은 2016년 10월 22일 파주시가 사업비 28억원을 들여 적성면 설마리 감악산 중턱 운계전망대~감악전망대 구간에 출렁다리를 건설하면서이다.
계곡 양 옆의 산기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건설된 출렁다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길이 150m, 폭 1.5m 규모에 40㎜짜리 케이블 4개를 다리 위아래에 설치해 몸무게 70㎏ 성인 900명이 동시 통행할 수 있으며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주탑이 없는 현수교 방식이어서 다리 위 경관이 탁 트여 있다.
등산코스는 여러 코스가 있으나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과 임꺽정봉이 있는 범륜사 입구→만남의 숲→임꺽정봉→감악산 정상(3.9㎞)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산행전 산악대장의 구령에 맞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회원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산행은 충분히 몸을 풀어 굳어진 근육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야 부상을 예방 할 수 있다.
국내최대의 길이 150m를 실감나게 하는 출렁다리의 그네를 타는 듯한 흔들림은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다본 법륜사와 팔각정 전망대의 모습
법륜사에서 등산객들을 반기는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커다란 비석!
법륜사에서 800m 지점의 까치봉 가는 길과 감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묵은밭
묵은밭에서 200m를 올라가면 감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과 임꺽정봉으로 향하는 길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의 평탄한 길에서 벗어나 가파른 경사길이 나타나면서 추위를 잊게해준다.
장군봉을 가기 전에 나타나는 갈림길
옛날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숨었다는 유래에서 이름 붙여진 임꺽정봉을 장군봉에서 바라다본 모습, 이곳에는 임꺽정이 숨었다는 임꺽정굴도 있다.
장군봉에서 늠름하게 산하를 굽어보고 있는 멋스런 소나무
감악산 정상에는 감악산비(紺嶽山碑, 일명 설인귀비)(파주시 향토유적 제8호)가 남아 있다.(기념사진 뒤로 보이는 비) 이 비는 글자가 마모되어 없다고 하여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 등으로 불리는데, 비의 형태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와 흡사하여 진흥왕순수비로도 추정한다.
또 정상에는 이곳이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며, 전사자 유해발굴을 실시하여 호국용사 57위를 발굴한 지역이라는 푯말이 있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곳이 북한과 인접해 있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곳곳에 보이는 위장참호들.
급한 경사가 없이 짧게 짧게 이어지는 계단은 담소를 나누며 걷기 좋을만 하다.
소나무로 둘러 쌓인 휴식처에는 흘린 땀과 피로를 한꺼번에 풀어 주는 솔향이 그윽하게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