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연 전하더니
고 희 숙
어둠이 드리워진 밤하늘 사이로
별들이 하나 둘 눈을 뜬다.
반짝이는 저 별은
누구에게 전할 사연이 그리 많아
추운 밤 지새우며 속삭이나!
길게 꼬리를 드리우며 떨어지는 저 별은
그리움 지워진 마음의 소리를 간직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지나!
무심한 듯 변치 않는 저 별에
포근해진 마음하나 내려놓고
별을 타고 온 바람에
정갈하게 몸을 씻기 운다.
밤 세워
상심의 그늘 빛으로 채워
수많은 사연 전하더니
일상이 밀려오면
수많은 연서 간직한 채
부끄러운 듯 몸을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