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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명큰빛영화제 새로운 영상문화 전파로 신년초 후일담 화제

화제의 독립영화, 추억의 고전영화 3세대가 함께 보고 토론

 3 2019광명큰빛영화제가 새로운 영상문화 향유에 앞장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와 공동 주최로 광명스피돔 광명홀에서 ‘기억과 추억그리고 반추를 주제로 지난 해 12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것으로 여러가지 후일담을 낳고 있다.

 

특히 작품성있는 독립 영화 상영과 함께 영화감독 및 시나리오작가와의 만남 및 토크쇼, 특수분장체험, 네온아트클래스 및 전시, 변사극 시연 체험 프로그램과 영화 속의 광명 및 광명의 영화인을 발굴 조명하는 등,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였다.

 

경기도 소규모 영화제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영상위원회의 지원과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부터 만들어진 풀뿌리 시민영화제답게 행사 진행에 시민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개막작으로는 독립영화계에서 개봉이후 15만에 육박하는 관객 몰이를 하며 독립영화계에서 단연코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벌새>가 상영되었다

 

박지후, 김새벽, 정인기 주연으로 평범한 중학생 소녀의 일상을 통하여 성과제일주의와 입시문제 및 가족내 폭력과성수대교 참사 등 한국사회의 고통과 상흔에 대한 기억들을 다루고 있다.

은희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꿀을 먹기 위해 1초에 19~90번의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가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무관심과 단절의 아픔 및 관계 맺기의 어려움 속에서 외롭기만 하다.

 

1990년대의 삶의 일상에서 누구나 겪었을 법한 경험들과 상실의 감정들이 작은 균열을 모아가면서 한 사람의 구체적인 경험담이 보편적인 관객의 기억이 되어 나아가시대의 기억이 되는 것이다.

기억과 추억 및 반추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영화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 십여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단편 <리코더 시험>, <귀걸이>, <빨간 구두 아가씨> 등을 연출한 김보라감독은 장편 <벌새>69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중학생 은희 역의 배우 박지후는 제 18회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맑은 눈과 영롱한 눈망울로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를 본 시민들은 광명큰빛영화제의 주제와 딱 맞는 영화다. 묻어 두었거나 잊혀졌던 순간과 시절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하고 반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관객 최태분(광명동)씨는 상업영화에 비해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는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 <벌새>는 아주 재미있고 두고두고 떠 올릴 명대사도 많고 의미도 깊은 올해의 잊지 못할 최고 작품이라는 감상을 전했다.

덧붙여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라는 대사가 크리스마스 시즌의 축복 같은 한 마디로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천로역정:천국을 찾아서>도 광명큰빛영화제의 연말 추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성경다음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천로역정의 1부를 소재로 판타지 구조의 방대한 이야기와 화려한 시각효과로 세대와 종교를 불문하고 볼 만 한 작품이다

삶과 이상에 대해 돌아보고 오늘과 내일의 삶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제작사 연필로 명상하기팀의 애니메이터들의 11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영화 <소중한 날의 꿈>은 탤런트 박신혜, 송창의, 오연서의 목소리 연기로도 관심을 끌지만, 1970년대 말을 주요배경으로 꿈과 진로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순수한 사랑이 가능했던 옛 시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치유의 힘이 있는 그림, 감동이 있는 빛깔이라는 신념이 담긴 서정적인 그림체의 작품으로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특별히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상영 후 <소나기>, <메밀꽃 필 무렵>, <무녀도> 등 한국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는 안재현 감독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한국적인 내용을 담은 토종 애니메이션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관한 비교 질문 및 도시재생과 애니메이션에 관한 대화가 풍성하고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마무리로 관객 대상의 캐리커쳐 그려주기 행사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즐겁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반추의 시간-함께 하는 우리 섹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김종민감독과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영화 <하고싶은 말>을 비롯해 <다리놓기>, <용기>, <죄송한> 등의 작품과 촬영 뒷이야기가 펼쳐졌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영화도 만들고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도 활동 중인 김종민감독은 “사람은 다 다르다그런데 함께 그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며 '같이 살고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황미정 시민프로그래머의 진행에 힘입어 인권과 성평등, 편견없이 함께 하는 사회에 대한 열딘 토론 한마당이 이어졌다. 또한 배우 추상미의 나레이션과 함께 인간극장'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던 박누가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아픈 만큼 사랑한다'(감독 임준현)도 큰 관심을 끌었다.

버스 한 대를 마련해 50여개의 필리핀 오지 마을로 의료 봉사를 다니던 중 위암 말기 등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 상황에서도 필리핀 의료 선교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던 기억해야 할 희생과 봉사의 삶이 감동적으로 펼쳐졌다.

고전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도 상영되어 무성시대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의 영화의 역사와 원리까지도 살펴 볼 수 있는 기억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뮤지컬의 유명 OST를 따라 부르면서 새로운 관극문화인 떼창하기도 시도해 보는 추억의 시간을 만들었다.

 

한편, 한국영화 100주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기대하는 감독이 된 연기자섹션도 흥미를 끌었다. 각각 개그맨과 탤런트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안상태감독과 한상진 감독의 새로운 영화들과 제작 뒷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안상태감독은 소외와 학교폭력 및 여성인권에 대한 주제의식을 설명하며 영화에 대한 진중한 소신을 밝혔다.

박성호 등 출연배우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안감독의 개그맨 출신다운 재치있는 입담이 더해져 진지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시민토론 패널로 함께 한 오정옥 다솜가족봉사회장은 안감독과의 즉흥연기대결을 펼쳐보이며 시민의 저력을 과시했다.

 

광명의 영화인영화 속의 광명’ 섹션은 광명큰빛영화제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광명시에 거주하는 영화인들의 활동을 조명하며 영화 속에 표현된 광명시의 모습을 함께 보는 섹션이다

 

1980년대에 광명시에서 촬영된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배창호 감독)>을 통해 철산동의 당시 모습과 도시 발전 및 도시재생에 관한 폭넓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광명영화인으로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이자 시나리오의 거장으로 꼽히는 지상학 작가의 대표작 ‘로보트태권V’를 조명했다

더불어 광명시 거주 신세대 감독의 영화를 모아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강은아 광명큰빛영화제 집행위원장(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의 발제로 김재민 촬영감독, 대쉬필름 정다열 대표, 박의준 영화제활동가, 강석현 시나리오작가 겸 더블유비 이사, 김춘년 열린모임광명 대표 외 시민 패널들이 함께 하는 지역영화제의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한 작은 세미나도 진행되었다.

 

부천판타지국제영화제 배장수 부집행위원장도 영화제에 대한 의견을 보탰다. 기타 부대행사로는 시민과 영화인 및 시니어모델들이 함께 걸어보고 포즈도 잡아보는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가 축제의 흥을 돋우었다

또한 영화 관람 시민들을 대상으로 즉흥오디션을 진행하여 끼와 열정과 용기를 가진 시민 스타를 발굴하여 추후 지역 영화 제작에 함께 할 예정이다또한 영화제 준비기간 동안의 원데이클래스 수업을 통해서 시민들이 만든 네온아트 작품 미니전시와 최윤선 분장팀의 특수분장 체험하기 행사 등이 시민들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한편 앞서 16일과 19일에는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이견호 교장)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화제를 진행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부모 세대가 어린 시절 보았을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세대간 이해 및 공감과 소통의 기회가 된 시간이었다.

 

더불어 콘텐츠 디자인과 학생들은 영화를 보고난 후 양혜영 교사의 지도하에 관련 캐릭터디자인 작품을 제작, 특별전시를 펼쳐서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견호 교장은학교다운 학교, 매력적인 학교를 모토로 회계 및 금융, IT, 디자인, 관광 분야의 실무형 인재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입장에서 지역 영화제와 함께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감상을 전했다.

 

지난 2019년은 한국영화 100주년으로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여기에 2019광명큰빛영화제도 시민과 함께 하는 포스터 디자인으로 한 몫을 했던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올해 포스터는 광명시 너부대도시재생씨앗사업 현장지원센터(센터장 김경화) 주관으로 광명5동 나눔누리터(단장 이경임)의 봉사단 시민들과 관내 청소년들이 영화를 주제로 그린 타일 그림 디자인을 소재로 했다.

연초록 바탕의 배경에 대각선 방향으로 놓여진 필름 디자인위로 작은 네모 타일의 그림들 99개를 모았다. 모여진 99개의 작은 네모 타일은 다시 하나의 커다란 네모 타일 모양을 형상화하면서 100이란 숫자를 만들어내며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다.

 

광명큰빛영화제 강은아 집행위원장은 “광명큰빛영화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유명 인기 영화인들 중심으로 화려하게 치르는 대형 영화제가 아니라, 멀티플렉스 상업영화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독립영화예술영화고전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을 시민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느낌생각을 나누는 장을 만들고자 하는 작은 영화제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영상문화를 접하면서 영상리터러시를 키우고 나아가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는 기회도 만들어 문화민주주의를 누리고 장기적으로 문화적 일자리 창출과 광명시 관광 산업에도 기여하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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