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20,000명을 넘는다. 독일에서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게 적발되면 5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어렵고 힘든 가운데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독일을 찾아오고 이곳에서 일자리를 마련한다.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하여 가장 첫 번째로 거쳐야 할 일은 독일어를 배워야 한다.
에센의 중앙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독일어 어학원이 몇 군데 있다. 오늘은 그 어학원 중에 한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링구아(inlingua)는 뒤셀도르프, 뮌헨,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의 각 지역마다 있는 어학원이다. 에센에도 인링구아 어학원이 있다. 이곳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교회로 지어졌던 교회를 허물고 지은 어학원이다. 그 역사가 매우 깊은 어학원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을 찾아와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 폴란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스페인과 같은 유럽 연합국가뿐만 아니라, 터키, 레바논, 가나, 방글라데시, 시리아에서 온 사람들처럼 온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인링구아에서 특별한 사람을 한 명 더 만날 수 있다. 토비아스 홀러(Tobias Holler, 39)는 인링구아를 찾아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는 낯선 환경을 찾아온 학생들이 독일에 잘 적응하도록 많은 점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는 학생들을 인종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 주며, 독일어 수업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가르친다며 이곳 학생들이 한목소리로 말하였다.
시리아에서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나라에서 자신의 나라를 떠나온 사람들도 이곳에서 어학을 배운다. 이들은 이곳에서 각 회사에서 요구하는 필요한 수준의 어학을 마친 이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인링구아는 에센에서 직업을 찾는 사람들로 대게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난민들이나 나라를 잃은 사람들 또는 유럽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원래 학원비의 절반을 받는다. 나머지 절분은 정부로 지원을 받는다고 한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 학원에서 수업을 하면서 모든 학생들이 볼 수밖에 없는 칠판에서, 수업하기 이전, 인링구아 라는 글을 모니터에 뜬 이후 매우 눈에 뜨이는 글을 찾을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고 힘든 시기, 삼성이라는 글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얼마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유품인 것처럼 느껴질 때마저 있다. 그는 이곳에서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이곳 사람들에게 침묵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한국이 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이유는 한국인이 중국인으로 착각해서 일 때가 많다. 독일의 한 어학원에서 많은 학생들이 보는 칠판이 한국의 최고의 기업 삼성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한국의 위상을 이곳에서 당당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은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000명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 독일어 수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일 것이다. 이곳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마치 3차 세계대전을 치루 듯 목숨을 내걸고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함께 모여 공부하는 이들은 마치 전우애와 같은 마음이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소중할 것이다. 모두들 자신들이 원하는 공부를 끝까지 잘 마쳐서 좋은 결과가 있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