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의제의 시간’ 선포식과 협약식 개최 - 광명시민이 직접 선정한 ‘더 나은 광명을 위한 10대 의제’ 실천 위한 민관협력 체계 구축 - 광명시의회,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사)광명여성의전화 등 14개 기관·단체 협약 - 교육·청소년 분야 5개, 환경 분야 3개, 공동체 분야 2개 등 10대 의제 실천 위해 협력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을 비롯한 지역공동체와 함께 광명시민이 선정한 10대 의제를 선포하고 이에 대한 실천을 약속했다.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제의 시간’ 선포식과 협약식을 개최했다. ‘의제의 시간’은 지역사회 문제를 시민의 시선에서 발굴하고 숙의하는 공론화 과정으로, 이날 행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8개월 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실천 의지를 모으는 자리였다. 시는 이날 그간 숙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 ‘더 나은 광명을 위한 10대 의제’를 발표하고, 의제를 실천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만든 ‘10개 시민실천약속’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광명시민이 뽑은 ‘더 나은 광명을 위한 10대 의제’는 교육·청소년 분야 5개, 환경 분야 3
- 스마트폰 기초부터 AI까지, 누구나 쉽게 배우는 디지털 학습공간 열려 - 신중년 봉사단의 사회공헌으로 디지털 아지트에서 펼쳐지는 나눔 실천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신중년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학습 공간을 마련한다. 시는 22일부터 5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광명시인생플러스센터 정보배움실에서 ‘신중년 디지털 아지트’를 운영한다. ‘신중년 디지털 아지트’는 스마트폰 기초부터 인공지능(AI) 앱 활용까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자유롭게 묻고 배우며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한 열린 교육 공간이다. 주요 내용은 ▲스마트폰 기본 기능 ▲카카오톡 활용법 ▲사진 관리 및 앱 설치·삭제 ▲보이스피싱 차단 방법 ▲ChatGPT(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초 디지털 활용 관련 내용이다. 특히 신중년 디지털 아지트는 광명시인생플러스센터 ‘인생+빛나는 봉사단’ 소속 신중년 활동가들이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은 센터의 ChatGPT 과정을 수료하고 지난해 10월 디지털 동아리를 결성해 ‘중장년 일자리 만남의 장’ 박람회 부스를 운영하는 등 실전 경험을 쌓았
4월21일(월), 봉봉24 광명점(대표 이재덕)에서 제103회 광명시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맞아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를 통해 희망성품 생수 500ml 2,000개를 후원하였다. 전달식은 봉봉24 광명점 이재덕 대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이진수 관장,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이세열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봉봉24 광명점 이재덕 대표는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맞이하여 행사를 준비하는데 고생하시는 운영진분들과 관계자분들, 아동·청소년들을 위해서 생수를 준비하게 되었다”며 “날이 더운데 행사가 안전하게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이진수 관장은 “매년 광명시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늘 아낌없는 나눔을 전해주시는 이재덕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안전하고 아동·청소년들이 행복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이세열 본부장은 “광명시 아동·청소년들을 위해서 지속적인 나눔을 전해주신 봉봉24 이재덕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생수는 어린이날 기념행사 관계자분들과 시민분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봉24 광명점에서 전달받은 생수 500ml 2,000개는 청소년수련관을 통해 제103회 광명시
4월 21일(월), 두선코스매틱(주)(대표 정청옥)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광명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화장품(6,032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광명시주민자치협의회 심현숙 회장,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 김석원 복지팀장, 정해영 행정팀장,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두선코스매틱(주)은 매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희망성품을 전해주고 있으며, 이번에 전해준 화장품은 광명시 18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내 복지기관을 통해 전달되었다. 광명시주민자치협의회 심현숙 회장은 “두선코스매틱(주)에서 지역사회 복지발전을 위해 매년 뜻깊은 나눔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주민자치협의회도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세열 본부장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따뜻한 마음과 함께 뜻깊은 성품을 전해주신 두선코스매틱(주) 정청옥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물품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꼭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 충현중학교는 학생들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며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월~4월(10차시) 동안 자유학기제 특색 프로그램‘관계를 읽는 대화’를 운영하고 있다. 위 프로그램은 충현중 1학년 프로젝트 ‘열네 살, 나와 마주하다’와 연계된 사회정서학습 기반 활동으로, 학생들이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타인과 평화롭게 소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더불어, 학생들이 이론뿐 아니라 관계 회복 실습을 통해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세부 내용은 ▲자기표현하기 ▲ 상대 공감하기 ▲ 갈등 해결하기 등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서클 활동을 통해 친구들의 감정을 이해하며 더 친해질 수 있고,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는 학급 약속 정하기 시간이 가장 의미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기획한 충현중 1학년부는 “학생들이 자기 긍정과 관계 형성을 통해 갈등 속에서도 존중과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나아가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며 평화 감수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충현중학교는 ‘실천하는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공동체성 함양’을
- 작년 9월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시행령 제정 등 작업 거쳐 본격 시행 - 임오경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인 한류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 아끼지 않겠다” 한류가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전 세계로 비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경기 광명갑) 의원이 22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발의한 한류산업진흥기본법이 4월 23일 본격 시행된다. 지난 21대 국회부터 ‘실속 있는 한류’를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류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한류의 지원 및 진흥을 위한 관련 법이 부재하여 부처별 각종 한류 지원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왔다. 이번에 시행되는 법과 시행령에서는 인력 양성, 정보시스템 구축 등 한류산업의 지원 및 육성에 필요한 사항과 한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조성과 한류산업의 확대 성장을 위한 구체적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틱톡이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2030년 한류 시장은 1,9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73조 원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오경 의원
-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 사업 명칭 공모 - 상징성, 적합성, 활용성, 창의성 종합 평가…최우수, 우수, 장려 각 1건씩 선정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광명시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 사업의 새로운 명칭을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시민의 창의적인 의견을 반영해 시민 참여 기후대응 활동인 ‘기후의병’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보다 쉽고 직관적인 명칭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타 지자체 탄소포인트 사업과 확연히 구분되고, 지구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일상에서 기후행동 실천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명칭을 공모한다. 명칭의 상징성, 적합성, 활용성,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상 1건(30만 원), 우수상 1건(20만 원), 장려상 1건(10만 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 신청은 온라인 양식(naver.me/xHgO3L4P)을 작성해 공모 마감일인 5월 7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오는 5월 28일 광명시 탄소중립센터 누리집(netzoro.g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기후변화주간’ 운영 - 1.5℃ 기후의병 행동강령 실천, 지구의 날 소등 등 다양한 시민참여 캠페인 진행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25일까지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펼친다. 기후변화주간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환경 인식 주간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행동을 독려하기 위한 민간 중심 캠페인이다. 시는 올해 ▲‘1.5℃ 기후의병 행동강령’ 실천 캠페인 ▲지구의 날 소등 캠페인 ▲광명ESG액션팀 공동캠페인 ‘다회용 컵이라 다행이다’ 선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한다. 우선 ‘1.5℃ 기후의병 행동강령’ 실천 캠페인 참여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분리배출 실천 ▲전기플러그 뽑기 ▲대중교통 이용 ▲가까운 거리 자전거 이용 ▲장바구니 사용 ▲배달 음식 자제 ▲다회용 컵(텀블러) 사용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 ▲냉장고 60% 이하 비우기 ▲제철 음식 먹을 만큼 조리 등 ‘1.5℃ 기후의병 행동강령’ 중 5가지를 실천한 후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네이버 폼(naver.me/5RhwHoi7)으로 인증한 시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에서 주최·주관하는 광명시의 대표 시민문화축제인 오리문화제가‘어게인 조선, 이원익을 만나다’라는 부제로 오는 5월 9일(금) ~ 10일(토)까지 충현박물관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오리문화제는 광명의 대표 역사 인물인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백리 사상을 기리는 시민문화제로, 평소 자주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와 광명의 역사 인물을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체험과 참여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첫날인 5월 9일(금) 오전 11시에는 충현박물관에서 이원익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헌화하는 의식인‘오리 영우 참배 및 헌화식’이 진행된다. 헌화식은 이원익 선생이 평소 즐겼다는 거문고 연주로 시작되며 이어서 고결하고 순결한 뜻을 가진 국화를 헌화하는 것으로 광명의 역사 인물인 오리 이원익 선생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표한다. 더불어 참석한 내빈 모두가 한마음으로 광명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오리문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자 한다. 둘째 날인 5월 10일(토) 오전 11시 ~ 17시에는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 광장에서 본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어게인 조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원익 선생의 청렴했던 삶과 소
- 인권 중심의 공공시설, 장애인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한 주간관내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장애인 이용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공사가 운영 중인 광명동굴, 공영주차장, 체육시설, 메모리얼파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장애인의 실제 이용을 고려한 시설물 이용의 접근성, 편의성,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였다. 아울러 공사는 장애인의 날 주간을 맞아 본사 및 사업장을 중심으로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인권문화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올바른 장애 인식, 모두가 편안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요’ 라는 메시지를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여 전 직원 대상 인권 감수성을 제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일동 사장은 “이번 장애인 이용시설 점검과 인권문화캠페인을 통해 장애인과 보행약자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을 통해 포용적 공공시설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