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된 지 10년 지난 노후화된 공원 개선해 주민 편의 향상 도모 - 야외무대, 운동기구 등 낡은 시설 교체하고 어린이놀이터 전면 재조성 - 다양한 수목 식재해 자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 박승원 시장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 제공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주민편의 향상을 위해 소하2동 영당말근린공원의 주요 공원시설을 개선한다고 20일 밝혔다. 영당말근린공원은 인근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지역 거주 인구가 많아 주민 이용률이 높은 생활권 근린공원이다. 하지만 조성된 지 10년이 지나 공원시설이 노후화되어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개선 공사를 추진한다. 주요 정비 내용은 잔디마당, 운동 공간, 어린이놀이터, 도보길 포장 등이다. 우선 잔디마당에는 낡은 야외무대, 파고라 쉼터를 교체하고 그늘막 설치가 가능한 폴대를 설치한다. 마을 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운동 공간의 기구들도 교체하고 운동 후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휴게시설도 개선한다. 또한 쾌적한 어린이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동측 어린이놀이터 내 조합 놀이대, 그물 놀이대, 그네 등 놀이기구도
- 경기도 공모사업 선정으로 도비 6천250만 원 확보…31개 시군 중 최고 지원액 - 독립운동가 성기석 이야기 다룬 창작뮤지컬 <스피카> 제작 - 광복 80주년 기념해 8월 16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일 예정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경기도 주관 ‘광복 80주년 기념 시군 문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6천250만 원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알릴 수 있는 문화예술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명시는 독립운동가 성기석의 1942년 단파방송 밀청 사건을 다룬 창작뮤지컬 <스피카>로 공모에 선정됐다. <스피카>는 2020 광명시 희곡 공모전 ‘그리움이 거기 있었네’ 대상 수상작 <뚜두뚜두 뚜>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경기도 31개 지자체에서 제출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확보하며 광명시의 기획력과 문화·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확보한 지원금으로 공연을 제작해 오는 8월 16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스피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광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베이비부머 일자리가 대한민국 경제의 사활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가 그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중장년 일자리 해법 찾기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19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원 내 경기베이비부머라이트잡센터에서 ▲㈜당근마켓 ▲경기경영자총협회 ▲경기노사발전재단 ▲경기도일자리재단과 함께 ‘베이비부머 라이트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장년 일자리 해법을 모색해보는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김 지사는 “베이비부머과는 대한민국에서 경기도밖에 없다. 청년일자리와 노인일자리에는 정책이 많이 집중돼 있지만 베이비부머 민간 일자리는 사각지대 내지는 소외된 지역임에 틀림없다”며 “앞으로 여성일자리, 노인일자리, 베이비부머 일자리가 대한민국 경제의 진로와 사활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각오로 일을 해왔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베이비부머)에 대해 경기도는 과도 만들고 예산도 계속 늘려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비부머 라이트잡이나 인턴프로그램들이 많이 알려져서 부흥하고 대한민국에서 본이 되는 역할을 경기도가 해줬으면 좋겠다”며 “민간이 하기 힘든 부분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월 18일부터 19일까지 2025년 한 해의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을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과 1차 활동교육을 진행하였다. 2025년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3개의 사업단(장애인가정 식사전달도우미 60명, 사회복지시설 도우미 36명, 마을환경 도우미 54명)으로 구성되어 총 150명이 활동하게 된다.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시작된 발대식에서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어르신들이 참여자로써 품위를 지키며 정직과 성실한 태도로 활동할 것을 선서하며, 마음가짐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참여자 대표 선서자 전숙란 어르신은 “노인사회활동 참여자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한번 더 가질 수 있었고, 책임감 있게 활동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진행된 1차 활동교육에서는 참여 어르신의 사업이해를 돕기 위한 직무이해교육, 안전한 활동을 도모하기 위한 혹한기 안전활동교육을 진행하였다.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사업단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안전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 방법을 배워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며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표현하였다. 김재란 관장은 발대식에 참석하여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19일 경기이음온학교(학교장 김광주)의 개교식을 개최하고 오는 3월부터 1학기 학사 운영을 공식 시작한다. 경기도 수원(수원제일중 별관)에 위치한 경기이음온학교는 총 17개의 1인 스튜디오에서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으로 다양한 과목 개설이 가능해 2025년부터 전면 적용되는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요구를 반영한 교육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교식에서는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애형 위원장, 경기도의회 의원과 교육부, 교육청 주요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경기이음온학교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개교 행사는 ▲경기이음온학교의 운영 방향 ▲미래형 온라인 교육 모델로의 역할 ▲경기이음온학교 시설 현황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 계획 발표 순으로 진행했다. 참석한 내외빈은 행사 후 1인 스튜디오를 활용한 실시간 수업 시연 장면을 참관했다. 학생과 함께 실시간 쌍방향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보며 경기이음온학교가 온라인 플랫폼 학교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기대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은 광명건강체육센터 수영장이 2월 28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새롭게 개장하는 광명건강체육센터 수영장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지하 2층에 있으며, 6레인의 성인풀과 어린이풀로 이루어져 있다. 수영장을 찾은 고객들은 지하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신청 및 등록 등 절차를 거치고 지하 2층으로 이동하여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개장일은 2월 28일이며 3월 한 달 간 시범 운영을 거쳐 4월부터 정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기간 한 달 동안 3월 1일 ~ 3월 3일을 포함한 주말·공휴일에는 휴장한다. 서일동 사장은 “수영장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설과 서비스, 프로그램 등 여러 방면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주관 ‘2025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사업’ 특성화 지원 분야에 선정돼 국비 4천87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성화 지원 분야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후 3년간 국비 지원을 받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올해 신설됐다.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장애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약계층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광명시는 ▲청각장애인 평생학습지원 인력 양성 ▲디지털·AI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장애인 자립을 위한 전문역량 강화 과정 ▲소외·장애유형 맞춤 특화 과정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과정을 계획해 좋은 평가를 받아 공모에 선정됐다. 시는 시비를 추가로 확보해 오는 4월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장애인 평생학습은 단순한 교육 제공을 넘어 모든 장애 유형의 학습자가 평생학습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라며 “장애인 맞춤형 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배움의 기회가 더 넓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2020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시범
광명시(시장 박승원) 고혈압·당뇨병등록교육센터는 어르신의 건강관리를 돕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매월 마음건강카페(보건분소, 광명로 791번길 8, 3층)에서 고혈압·당뇨병 영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교육은 컴퓨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간호사·영양사 등 전문가가 마음건강카페에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워크북을 활용한 영상 시청과 1:1 맞춤형 건강 상담으로 구성된다. 영상교육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진 전문가의 1:1 상담으로 질환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강한 식단을 계획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와 함께 ‘내 혈압·혈당 알기 캠페인’도 운영해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응급상황 시 대처법을 익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캠페인은 교육 시간 동안 방문하는 광명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교육을 희망하는 참여자는 광명시 고혈압·당뇨병등록교육센터(02-2689-9911)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교육 일정과 내용은 광명시 고혈압·당뇨병등록교육센터 누리집(gmhydi.com) 또는 고당e공부방 누리집(godang-e.kr)에서 확인하거나 센터(0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노후 소규모 공동주택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동주택 보수비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시는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2025년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 지원사업’을 오는 3월 24일까지 신청받는다고 19일 밝혔다. 노후화된 소규모 공동주택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지만 세대 수가 적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커서 적절한 유지·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시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지원 대상은 사용승인일이 2009년 12월 31일 이전인 15년 이상 경과한 30세대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이다. 건축법에 따라 건설된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이어야 한다. 지원 내용은 ▲건물의 외벽, 담장, 석축, 옹벽, 절개지 등의 긴급 보수 ▲안전사고의 발생이 우려되는 옥외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 ▲옥상의 방수, 지붕 마감재 교체 등 공용부분 유지 보수 ▲대지 안의 공지 포장 및 보수사업 ▲노후 승강기 보수 및 교체 등이다. 공사 비용 중 80%를 지원하며, 지원액은 최대 2천만 원이다. 특히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시설물을 보수·보강하는 공사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을 원하면 광명시청 누리집(gm.go.kr) 고시공고 게시
- 독서에 마라톤 접목해 독서 흥미 유발, 책 읽는 분위기 조성 - 광명시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 읽고 감상평 작성해 목표한 독서마라톤 코스 완주 - 완주자에게 완주인증서, 1년간 1회 대출 가능 권수 최대 14권까지 늘어나는 혜택 제공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10월까지 약 9개월간의 독서 여정을 함께할 참여자를 찾는다. 시는 책 읽기에 대한 시민의 흥미와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 ‘2025 제10회 광명시 독서마라톤 대회’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독서마라톤은 독서에 마라톤이라는 방식을 접목해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체험을 선사하는 대회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고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10년째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참여자들이 광명시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감상평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면 읽은 페이지 1쪽당 2m 거리로 환산돼 독서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개인과 단체(광명시 도서관 가족회원)로 나누어 운영된다. 14세 미만 어린이 개인 참가자는 걷기 코스(5km)와 단축 코스(10km)를, 14세 이상 청소년·일반인 개인 참가자는 하프 코스(21.1km), 풀코스(42.195km)를 신청할 수 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