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경기도지부가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승화하기 위해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하는 코스로 광명동굴을 방문했다.광명시(시장 양기대)는 광복회 경기도 지회장 엄낙원 외 31개 시·군의 지회장들이 제61회 현충일을 앞두고 일제수탈의 현장이었던 폐광산을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재탄생시켜 많은 관람객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역할을 하고 있는 광명동굴을 25일 방문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광명동굴을 관람한 뒤, 동굴에 위치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도 방문해 일제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명예 회복을 염원하기 위한 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 평화의 소녀상은 광명시민의 뜻을 모아 광명동굴 입구에 세워 역사 교훈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광복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엄낙원 지회장은 “일제수탈의 현장이 이렇게 멋진 테마파크로 바뀌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는 것 놀랍다”며, “광명동굴과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후손들이 아픈 역사를 인식하고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역사 교육의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18일에 경기도 양평 일대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진행되는 수학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철산시니어대학생들은 설레임을 가득 안고 양평의 주요 관광지인 용문사와 세미원에 견학하여 멋진 자연 경관을 보고 연잎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철산시니어대학 한창택 회장은 “철산시니어대학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매년 진행되는 수학여행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철산시니어대학 워크숍을 통해 본 복지관에서는 철산시니어대학생들의 삶의 활력소를 높이고, 어르신들 간에 친목도모의 기회를 제공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위원장 박원순)은 2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일자리 정책콘서트를 개최하고, 일자리 창출 방안 및 경제민주화를 지자체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날 일자리 정책 콘서트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4개 지자체장이 참석해 발제를 하고 양기대 시장의 사회로 정책 콘서트가 진행됐다.또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박영선 국회의원도 축사를 통해 일자리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날 정책 콘서트에서는 광명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일자리 정책들이 수범 사례로 발표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발제자로 나선 양기대 광명시장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특화된 광명시만의 일자리정책을 발표했다. 양기대 시장은 발제를 통해 청년일자리 특화사업으로 “광명청년잡스타트, 청년고용 기업인턴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청년들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청년 일자리뉴딜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청년 장애인 일자리사업으로 시청 민원실, 여성비전센터, 장애인복지관, 광명동굴 등에 보나카페(사회적기업) 5곳을
교통사각지대인 광명시 하안1동 밤일마을과 밤일음식문화의거리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5630 버스노선이 개통돼 하안동과 서울 금천구 독산동으로 이어지는 버스길이 열렸다.밤일음식문화의거리 상가번영회와 마을주민대표들은 5월 23일 범안사거리 버스정류장 인근 주차장에서 개통행사를 가졌으며, 양기대 광명시장과 나상성 광명시의장,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하여 버스운행을 축하했다.이날 개통식에서 밤일마을 주민과 밤일음식문화의 거리 상가번영회에서 버스운행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양기대 시장에게 전달하고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안전을 기원하며 버스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양기대 광명시장은 “교통사각지대였던 밤일마을에서 하안동과 독산동을 연결하는 버스노선이 개통돼 주민들 교통편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광명사거리와 철산역 등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을 유치해 밤일마을, 밤일음식문화의 거리, 안터마을이 크게 활성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시 하안3동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한상구)에서는 지난 5월 21일 하안13단지 병아리어린이공원에서 7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제4회 복지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식전행사로 2014년과 2015년 농악축제 우승팀인 하안3동 예소리 농악단의 신명나는 농악놀이와 깜찍한 어린이들의 방송댄스, 초대가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남녀노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식후공연으로는 어린이 음악 줄넘기, 우쿨렐레 공연팀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 주었으며, 하안복지관의 드림온 합창단, 다소니 쳄버오케스트라단 음악회, 노인종합복지관 실버동아리팀의 아코디언 연주, 광명시 체조협회의 활기차고 힘찬 에어로빅스 등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으며, 축제에 참여한 모든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한상구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오월의 하늘답게 맑고 화창한 날씨속에서 축제를 하게 되서 기쁘며, 항상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행복do 사랑do 복지do 넘치는 하안3동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으며, 오늘 축제를 마음껏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어 양기대 시장은 축사를 통해 “하안3동은 복지수요가 많은
광명시 철산4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애)는 21일 도덕산 야생화단지 일원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유관단체장 등을 비롯한 주민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2회 철산4동 벽화마을 야생화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주민자치위원회는 야생화축제를 위해 지난해 도덕산 야생화단지 내에 숲속 도서관과 포토존을 설치했고, 올해에는 마을의 골목 꽃밭에 야생화를 심고 야생화 단지 정화운동을 하는 등 축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차근히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야생화단지 길목에 있는 건물 부근 철벽에 마을 주민들이 벽화 그리는 작업을 함께해 화합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또 이번 축제에서는 50년 이상 해로한 마을 어르신 부부가 리마인드 웨딩이 진행됐고, 이들의 장남이 직접 감사패를 낭독하는 등 지켜보는 이에게 감동을 줬다. 2부 행사에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작품 발표회를 비롯한 보물찾기, 네일아트, 가면만들기, 즉석사진 찍기, 소원지 행사, 캐리커처 그려주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마지막까지 축제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축제를 주최한 김용애 주민자치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벽화마을 야생화 축제 개최 준비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한 축
새마을문고 광명시지부가 2016년 5월 23일(월) 오후4시 하안도서관 4층 문화교실에서 나상성 시의장, 정대운 도의원, 박승원 도의원, 김충숙 광명시새마을지회장, 이진우 광명시생활체육회장, 이강우 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 정순묵 광명시새마을협회의장, 김정진 광명시새마을부녀회장과 각동 회장단, 이사, 문고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연희 광명새마을지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제16대 전명호 회장의 이임식과 제17대 윤명모 회장의 취임식을 진행하였다.2015년까지 새마을문고 광명시지부를 이끌어 다양한 사업으로 독서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제16대 전명호 회장이 이임을 하고 이번에 제17대 윤명모 회장이 앞으로 3년 동안 광명시지부를 이끌어 광명의 독서 대중화를 선도하게 된 것이다.새마을문고 광명시지부는 광명시민의 정서 순화와 새마을 정신을 촉진하고 독서를 통한 지식 보급으로 주민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81년 7월 1일 설립되었다.1981년 7월 1일 초대 회장 김재주를 중심으로 새마을문고 광명시지부를 설립한 후, 오리새마을문고 개관을 필두로 하여 문고를 운영하였다. 1992년 대통령 공약 사업인 문고 지원 육성 정책에 의해 인구 20만
철산도서관은 21일 가족독서운동 전개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잠자는 책을 깨우는 철산도서관 책 벼룩시장’을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 날 철산도서관 책 벼룩시장에는 가정에서 소장한 도서를 판매하고자 사전 신청한 40여 가족, 100여 명을 포함, 책을 구입하러 나온 시민과 거리이벤트 및 가족공연, 체험행사에 참여한 시민을 합쳐 약 700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행사에서는 출판사와 광명시 직원, 시민이 기증한 도서 400여 권을 광명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증하는 시간이 마련됐고, 책 벼룩시장 판매수익금의 자율기부와 기증한 도서 판매수익금이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전달될 예정이라 행사에 큰 의미를 더했다. 또 한울림어린이, 낮은산, 나무를심는사람들, 북극곰 4개 출판사가 참여해 도서 홍보와 판매를 하는 등 광명시민에게 다양한 도서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도 이어졌다.벼룩시장 판매가족으로 참가한 주부 이모 씨(광명동 거주)는 “가족이 함께 도서 판매에 참여해 아이에게 경제활동을 경험하게 하고 수익의 일부를 직접 기부함으로써 나눔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히며, “이런 뜻 깊은 행사가 광명시도서관에서 처음 열린 것
경기도중등미술교육연구회(회장 구자영)는 5월 21일(토) 이의중학교에서 ‘ 신규 및 저경력 교사를 위한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미술교사 연수’를 개최하였다.이 연수는 경기도중등미술교육연구회의 지도위원 및 연구위원인 미술과 선배교사들이 이제 미술을 통한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함께 할 신규 및 저경력 미술교사들에게 미술교육공동체 실천에 필요한 내용들을 안내해 주고, 선·후배 미술 교사 간 네트워크 형성 및 공감과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 위해 기획했다.이번 연수에서 오전에는 특강과 ‘배움 중심 미술 수업 콘서트’, 오후에는 질의 응답 및 토론으로 진행되는 ‘교사 성장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첫 순서로 마련된 ‘학교 현장에서의 미술교사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서예식(매원중) 교장의 특강은 미래교육에 대비한 미술교사들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참여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어 진행된 수업 콘서트는 ‘체험’(윤민경 수석교사), ‘표현’(문명숙 수석교사), ‘감상’ (김순희 수석교사) 영역으로 나누고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미술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 나눔으로 진행했다. 오후에는 선배와 후배교사들이 3모
지난 4월 20일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서울연립 다동을 찾아봤다. 2002년 재난위험 시설 D등급에 지정되어 13년 동안 머물다 2015년 철거를 할 수 있는 재난위험 시설 E등급으로 지정되었고 2016년 4월 20일 철거에 들어가게 된 서울연립 다동.양기대 광명시장이 방법을 찾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관심을 갖고 찾을 정도로 위험 시설이었던 서울연립이 철거를 시작한지 5월 21일로 한달이 되었다.행정대집행 한달만에 찾은 서울연립 다동은 가림막에 가리워진채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안전제일! 성실시공!'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공사기간내내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기를 바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가림막을 떠들고 들여다 본 서울연립 다동은 언제 그렇게 가슴 졸이던 위험시설이였나 싶을 정도로 이제는 집으로서의 형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가 철거가 진행되어 있었다.이제는 광명최고의 위험시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붕괴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았다.물론 앞으로 순차적으로 철거를 진행하여야 할 서울연립 나동의 굳게 닫힌 철문에 붙어있는 "서울연립주민에게 정당한 보상을 시행하라"는 서울연립주민들의 아픈 목소리도 있다.서울연립에서 내려다
광명시 대표 향토 위인 오리이원익 선생의 청백리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제25회 오리문화제가 지난 21일 기념식과 기념공연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마쳤다.광명시 대표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리문화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이원익선생의 청백리정신과 생을 되짚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제25회 오리문화제 기념식에서 양기대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2015년부터 전국공직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4000여명이 참가한 오리이원익 청렴인성교육관과 이원익 대감의 청백리 사상이 살아 숨 쉬는 충현박물관에서 광명시 전통문화의 가치를 발전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며 “이번행사를 통해 우리가 본받고 기려야 할 역사인물을 기억하고 가르침을 되새겨 미래를 밝히는 시대정신으로 계승해 나가자“ 고 말했다.이에 앞서 행사를 주관한 이영희 문화원장은 기념식 개회사를 통해 “조선시대 대표 청백리 오리 이원익 선생의 효와 청백리 사상을 선양하고 향토문화 발전과 함께 35만 시민의 화합을 이룩하기 위해 오리문화제가 그 중심에서 광명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번 오리문화제는 이원익선생의 효와 청백리
광명시 광명6동 목감천 친환경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배영식)는 지난 21일 우리공원과 목감천 일원에서 1천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제4회 가족과 함께하는 목감천 친환경축제를 개최했다.광명6동 풍물단의 길놀이와 다소니 챔버오케스트라단 공연, 해누리어린이집 재롱잔치, 광일초등학교 방송댄스, 광남중학교 학생동아리 비보이공연 등이 이어지면서 열띤 분위기 속에 축제가 시작되었다.이어진 축하공연에서는 광명6동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수강생들이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동아리 2개 팀이 특별 초청되어 소싸이어티앙상블의 클래식 연주와 소리바람(오카리나)을 선보였고 직장인 밴드 및 마술쇼, 초대가수 초청공연과 노래자랑 시간에는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면서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었다.특히 이번 축제는 목감천 살리기 건강걷기 대회를 병행하면서 환경단체와 연합하여 미꾸라지 방류 및 흙공을 투척하여 목감천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시간도 마련했다.또한, 천연방향제와 화장품 만들기, 머리핀 공예 체험, 아이클레이 체험, 모종심기, 서예작품전시회, 떡매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민들이 구경만 하지 않고 축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