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 의원(더민주, 광명4)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원도심 쇠퇴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담회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비롯하여 경기도와 광명시 관계자가 참석하였으며, 경기도형 도시재생사업 ‘경기 더드림 재생사업ʼ 공모에 선정된 광명시 소하동 사업의 안정적·성공적 추진을 위해 사업추진 현황과 지역에서의 현안 등을 꼼꼼히 살피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담회에 앞서 김용성 의원은 “지역의 공공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경기도공기업은 지역주민과 더 많은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투자한 이윤이 도민에게 다시 환원되어야 지역과 공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GH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시·군 도시재생계획의 수준 향상과 함께 경기 더드림 재생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3개 사업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10개 시군 11개 사업이 공모에 선정되었다”고 말했다. 참석한 광명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개최 시 “광명 소하동에서 ‘경기 더드림 재생사업ʼ이 추진되더라도 재개발사업을 추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을 응원했다. 이어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수능 진행 현황을 살피고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정부 북부청사에 마련한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도내 수능 응시와 관련한 종합 현황과 시험장별 특이사항을 보고 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올해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수능시험에는 총 19개 시험지구 338개 시험장에서 14만 6,122명이 응시한다. 임 교육감은 “시험 운영과 진행으로 중압감이 많으실텐데 새벽부터 나와서 수고해주시는 모든 종사요원과 근무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므로 여러분께서 많이 살펴 주시고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임 교육감은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도내 한 학교를 깜짝 방문해 수험생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넸다. 임 교육감은 SNS를 통해서도 “우리 학생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좋은 결과와 함께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 마음껏 하면서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환경관리 분야에서 전국 으뜸 지방자치단체로 우뚝 섰다. 시는 16일 오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시상식에서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 추진한 자원순환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은 한 해 동안 우수한 지방자치정책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 지자체를 발굴하고 국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매년 개최하는 대회이다. 광명시가 전국 지자체 중 1위에 올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환경관리 부문을 비롯해 지역경제, 지방공공기관 혁신, 일자리 창출, 농축특산물 등 6개 부문 8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지자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시는 1회용품 사용 저감과 폐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회용기 지원 사업, 업사이클 클러스터 신축 등을 추진해 자원순환 경제도시와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수상으로 광명시가 자원순환 경제도시 실현을 위해 추진해 온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친환경을 넘어서 필환경 시대를 맞이한 만큼 지속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9일부터 4일간 ‘웰다잉 서포터즈 과정’을 운영하고 15일 한국폴리텍대학에서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식을 개최했다. 시는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스스로 준비하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사회 웰다잉 문화 확산과 인식개선을 위하여 지난 6월 웰다잉 2급 지도사 42명을 배출한 바 있으며, 심화 과정으로 웰다잉 서포터즈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토론, 콩트, 강의 시연 등을 통해 ▲노인에 대한 다양한 이해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자기관리 ▲죽음 교육의 필요성 ▲웰다잉 인식개선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이 ◯◯씨는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존엄한 죽음을 뜻하는 웰다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에서 운영한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고 내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에서 웰다잉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며 삶을 보다 의미있게 변화시키는 웰다잉 문화 확산을 위해 웰다잉 지도사를 양성하고 교육을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는 웰다잉 문화 확산을 위하여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어르신 인생노트 사업, 웰다잉 지도사 2급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광명동 구도심에 활력을 더할 ‘어울리기 문화발전소’를 조성했다. 시는 15일 광명동(126-1)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 시의원,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울리기 문화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어울리기 문화발전소’는 다양한 계층에 대한 돌봄과 보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 남녀노소와 국적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지원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곳은 시비 10억 원 등 총 24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60㎡ 규모로 조성됐다. 우선 층별로는 2층 복합 자율 학습공간, 3층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무지개 커뮤니티케어 공간이 각각 자리 잡았다. 1층은 카페와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을 준비 중이다. 시는 우선 3층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커뮤니티케어 공간 운영을 시작하고, 2층에는 내년 1월부터 지역 도시재생 관련 세미나, 교육, 학습, 전시, 홍보 등을 목적으로 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 도시재생 하우징랩을 운영할 계획이다. 3층에 위치한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는 도시재생을 위한 지역 역량 강화와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는 곳으로 도시재생대학,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조희선(국민의힘, 비례) 의원은 15일 열린 경기도 여성가족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치법규에 명시됐음에도 구성되지 않은 위원회 문제를 지적했다. 조희선 의원은 “경기도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에 따르면 제2장 전체가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 관한 사항인데도 그동안 구성되지 않았다”며 “경기도 가정교육을 위한 부모학습 지원 조례에 따라 부모학습자문위원회도 구성되야 하지만 이또한 구성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도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에 따르면 제6조는 위원회 구성에 대한 내용이며, 7조에서 위원장 및 당연직과 간사 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조희선 의원은 “경기도 다문화가족 정책 시행계획의 경우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해야 하는데, 위원회가 없다는 이유로 심의도 거치지 않았다”며 “조례의 목적과 취지를 제대로 살펴 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영미 여성가족국장은 “그동안 위원회를 대체해서 경기여성가족재단이나 전문가를 활용해 자문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조례의 취지에 맞게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 광명문화재단 11월,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 축제>·<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경기도예술단 찾아가는 레퍼토리 공연 「예술즐겨찾기」<경기필하모닉 타악 앙상블> 잇달아 선보여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2023년 11월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과 광명극장에서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축제>,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 경기도예술단 찾아가는 레퍼토리 공연 「예술즐겨찾기」<경기필하모닉 타악 앙상블> 공연을 선보인다. 11월 17일, 18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 축제>는 광명문화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상주단체 정형일 Ballet Creative와 함께한다. 해당 공연은 일본, 대만, 그리고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발레 안무가들과 함께하며, 대한민국 창작 발레의 우수성과 현대발레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11월 24일, 25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이는 현대무용단 모든컴퍼니의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은 안무가 김모든이 장기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스포츠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환경 만들기에 나선다. 시는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유한회사 후프후프 등 23개 기업체와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을 체결했다. 여성친화 일촌기업은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로자의 일, 가정 양립을 위해 제도적,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여성 인재 육성에 힘쓰는 기업을 일컫는다. 시는 여성 일자리 지원과 모성보호,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여성친화 일촌기업을 발굴해 협약을 맺고 있으며, 이날 23개 기업을 포함해 올해까지 모두 331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여성친화 일촌기업들은 여성 인력 적극 채용, 여성 인력의 핵심 인재화, 일과 가정 양립 제도 도입, 채용, 승진, 임금 차별 해소 등에 앞장서게 된다.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이들 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 발굴해 지원하고 다양한 홍보를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아울러 여성의 고용과 취업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서로 구인, 구직 정보를 공유하는 등 상호 협력체계도 유지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써준 기업들에 감사하다”며 “광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운영 중인 골프연습장 및 국민체육센터 등에 폭설과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친환경 제설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일반 제설제인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면서 염화이온을 배출해 자동차 부식, 콘크리트 파손 등을 일으키지만, 친환경 제설제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뼛조각(다공성 구조체)을 활용해 부식성-독성이 크게 낮다. 환경오염 방지와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 등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 서일동 사장은 “기상이변에 따른 폭설 등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영향이 적은 친환경 제설제를 구매했다”며, “겨울철 안전사고 대비는 물론 환경문제까지 고려해 고객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사가 이번에 구매한 제설제는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하고 조달청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되었으며, 불가사리 유래 다공성 구조체를 활용한 저부식성 친환경 제설제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가 1년이 지나도록 1천만 원 이상의 세금 등을 내지 않은 지방세, 지방행정제재·부과금 고액·상습 체납자 2,953명의 명단을 15일 경기도 누리집(www.gg.go.kr)과 지방세납부사이트 위택스(www.wetax.go.kr)에 공개했다. 명단이 공개된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는 개인 1,776명, 법인 842곳으로 체납액은 개인 707억 원, 법인 404억 원 등 1,111억 원이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는 개인 275명, 법인 60곳으로 체납액은 개인 194억 원, 법인 138억 원 등 332억 원이다. 지방세는 지방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으로 취득세,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이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은 세금 외 수입원으로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금 성격인 과징금, 이행강제금, 변상금과 특정 공익사업과 관련해 부과하는 부담금 등을 말한다. 도는 체납자 명단 공개에 앞서 지방세징수법 제11조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의3에 따라 지난 3월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 3,666명에게 명단 공개 사전안내문을 발송한 후 6개월간 소명자료 제출 기간을 줬다. 명단 공개 대상은 소명 기간에도 납부하지 않은 경우다. 공개 대상자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행정 효율화와 종이문서 감축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의 자치법규 공포 절차를 개선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등에 따라 자치법규의 공포 절차는 공포문 전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서명한 후 직인을 찍고 그 일자를 기록한다. 도교육청은 소관 조례와 교육 규칙을 공포하기 위해 교육감의 전자결재 후 공포문 원본에 교육감 수기 서명과 도교육청 직인을 날인해 비전자문서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100개 이상의 공포문에 전자결재, 수기 서명 등 업무 중복이 발생하고, 수기 서명 공포문 관리에 따라 최소 3장에서 100여 장이 넘는 비전자(종이)문서를 생산, 관리하는 어려움이 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공포문 결재, 서명, 직인 날인을 전자문서시스템으로 처리하는 데 반해 시·도교육청 전자문서시스템은 해당 기능을 구현하지 못해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비효율성을 해결하고자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협업해 전자문서시스템 기능을 개선해 자치법규 공포 절차 시 중복 업무를 방지한다. 이를 통해 종이문서 감축, 비전자문서 관리 업무를 개선하고 타 시·도교육청의 행정 효율화를 높이는 데 앞장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2023년 청년면접수당 3차 모집을 진행한다.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은 청년의 면접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에게 면접 활동비(1회당 5만 원, 최대 10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1월 1일 이후 면접에 참여했고,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18세 이상 39세 이하인 청년(1983년 1월 2일생 ~ 2005년 12월 31일생)은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 기간은 11월 15일 오전 9시부터 12월 15일 자정까지이며, 잡아바 어플라이(https://apply.jobaba.net)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주 30시간 미만의 단시간 일자리, 경기도 외 사업장(해외기업 포함) 면접의 경우도 모두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경기도 청년면접수당과 유사 사업인 ▲실업급여 ▲경기여성취업지원금 ▲청년구직자 교통비 지원사업 등의 참여자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자의 거주지, 면접 응시 여부 등 제출 서류 검증을 거쳐 선정된 청년에게는 경기지역화폐로 면접 1회당 5만 원(최대 10회)의 면접수당을 지급한다. 이인용 경기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