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18일부터 6월12일까지 소상공인 민생안정자금 신청을 받는다. 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소상공인의 경영유지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한시적으로 지원하고자 민생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내 소상공인 1만4600업체당 5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한다. 2020.3.31.기준 광명시 관내 소상공인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이고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2.23.)이후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3월 매출액이 감소한 소상공인은 민생안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소상공인 정책자금 융자 제외대상 및 무점포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시는 18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6월1일부터 12일까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한다. 신청자 분산과 사회적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신청 5부제를 시행해 온라인과 방문신청 모두 출생연도 끝자리가 해당되는 요일(▲월 1, 6 ▲화 2, 7 ▲수 3, 8 ▲목 4, 9 ▲금 5, 0)에 신청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은 문서24(www.open.gdoc.go.kr)에서 신청서 등 제출서류를 작성해 스캔 후 수신처를 광명시 지역경제과로 해서 제출하면 된다. 현장방문 신청은 사무소 관할 동 행정복지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와 골목식당 침체 등으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한 착한 소비 행사가 계속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총 14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농산물을 사려는 차량들이 줄을 이으면서 피해 농가 지원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지난 16일 오후 1시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제13차 경기도 농특산물 특별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 결과 농산물 3.6t을 판매 1,481만9천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지역화폐 결제는 927만2천원으로 전체 결제액의 63%를 차지했다. 지역화폐 결제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도는 이날 ▲참외와 모듬 쌈 등 총 9가지 친환경 채소와 계란으로 구성된 친환경 꾸러미 3.5kg 100상자 ▲찰보리, 현미 등으로 구성된 잡곡세트 2.5kg 122상자 ▲한수위 파주쌀 10kg 190포 ▲파주표고버섯 1kg 138상자 ▲파주사과 2kg 331상자 ▲파주방울토마토 1kg 200상자 ▲김포새우젓 1kg 58상자 ▲장미(절화) 117송이 등을 판매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15일 광명시청 시장실에서 ‘2020년 1분기 올해의 신인봉사왕’ 3명을 시상했다. 올해의 신인봉사왕은 2019년 1월 1일 이후 자원봉사를 시작하신 분들 중 1365자원봉사포털사이트 실적을 근거로 관내활동, 지속성, 활동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분기별 우수 자원봉사자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사업이다. 2020년 1분기 신인봉사왕으로 박현숙 봉사자, 민경호 봉사자, 차윤영 봉사자가 각각 선발됐다. 박현숙 봉사자는 올해 3월부터 면 마스크 만들기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였고, 민경호 봉사자는 광명경찰서자율방범연합대 광명5지대에서 활동하며 주민안전 순찰, 방범활동에 힘썼다. 또한 차윤영 봉사자는 광명시생명사랑단 소속 단원으로 올해 1월부터 관내 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박현숙 봉사자(개인 봉사자)는 “자원봉사자 모두가 힘을 합쳐 면 마스크 11,000장 제작을 달성했다는 말을 듣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경호 봉사자(광명경찰서자율방범연합대 광명5지대)는 “우리 대원들은 주3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방범 활동뿐만 아니라 방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과 광복회(회장 김원웅)가 15일 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독립운동사교육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협약으로 각 학교에 ▲학생 대상 독립운동가 관련 역사 콘텐츠, ▲학생 대상 역사교육 전문가, ▲교원 대상 연수 프로그램 등을 확대 제공해 독립운동사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광복회와 맺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생들이 충분히 탐구하고 토론하는 교육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래세대가 우리 근현대사를 바로 인식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실천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는 이재정 교육감과 김원웅 회장이 함께 모과나무 묘목을 북부청사 광장숲에 식수하는 행사도 가졌다. 이 묘목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 9살 때 자치통감을 배우고 난 뒤 책거리로 심은 모과나무 씨앗에서 싹을 틔운 것으로, 광복회가 독립운동가 정신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아 기증했다.
(재)광명문화재단은‘2020 생활문화동아리 지역활동 지원사업’에 함께할 동아리를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관내에 소재한 동아리들의 주체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동아리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생활문화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동아리에는 동아리 기획 프로그램(결과발표회) 행사운영비 및 지역외부활동비 등으로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지원금 외에도 프로그램 통합 홍보 지원 및 참여 동아리 대상 역량강화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대상은 5인 이상으로 구성된 광명시 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중이며 동아리만의 기획 프로그램(결과발표회-공연/전시/강연 등) 진행이 가능한 생활문화동아리다. 단, 광명문화재단 1인1기사업 또는 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복지원 동아리는 지원이 불가하다. 모집기간은 5월 6일(수) ~ 5월 22일(금) 16:00까지다. 신청은 이메일 접수만 가능하며 서류심사를 통해 5월 중으로 최종 선발한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생활문화동아리 지역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생활문화동아리들의 활동을 독려할 수 있기를 바라며, 동아리들의 주체성과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14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독거가구, 한부모가구 등 저소득가구 40세대에 밑반찬을 전달했다. 밑반찬 나눔 활동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어려운 이웃 찾는 우리동네 살피기’ 정기사업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밑반찬을 만들어 식사하기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이번 행사는 소하1동 지역주민들의 ‘우리동네 천사찾기’ 후원금과 NH농협은행 가리대지점의 열무 50단 후원으로 이뤄졌다. 박종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가정의 달을 쓸쓸하게 보내는 독거가구와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밑반찬을 챙겨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정래 소하1동장은 “매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계절김치를 나눠주는데 올해는 밑반찬을 함께 나눠주어 풍성한 나눔 활동이 됐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도움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새마을회(회장 장용성)에서는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김맹수.김정진)의 동지역.부녀회 회장단 45명이 2020.5.14.(목) 7시에 충남서산 팔봉면으로 달려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손 부족농가에 마늘쫑뽑아주기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하였다. 이날 마늘쫑 뽑아주기 일손 돕기는 3년차 진행하는 행사로 남여 새마을지도자 45명이 충남 서산시 팔봉면 대황1리의 마을회관에서 농가대표를 만난 후 2곳의 마늘농가로 이동하여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마늘쫑 뽑기의 일손돕기를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새마을회는 농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식사와 음료 준비 일체를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에서 준비하여 봉사의 참뜻을 실시하였다. 농촌일손돕기 봉사에 비지땀을 흘리며 코로나19로 일손 부족농가에 무더운 날씨에도 허리를 숙인채 채 일손돕기에 몰두한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각동 회장들은 한 목소리로 “마늘쫑 뽑기에 몸은 힘들어도 봉사의 보람으로 힘든 줄 모르겠다”며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즐겁고 행복한 봉사를 마쳤다. 김맹수 협의회장, 김정진 부녀회장은 “마늘 알이 실하게 자라기 위해 마늘쫑을 뽑아줘야 하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이 오늘 파주시 임진각, 도라산 평화공원을 현장 방문하여 임진각 평화곤돌라 운행상황과 도라산 평화공원 사업 수행상황을 점검했다. 현장방문에는 정대운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이혜원(정의당, 비례) 의원, 이진(민주당, 파주4)의원 및 강현도 경기도 DMZ정책과장, 이동렬 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이날은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건립공사가 재착공함에 따라 향후 준공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임진각 평화곤돌라 사업 추진현황을 보고받는 자리를 가졌다. 도는 캠프그리브스 임진각 평화곤돌라 연계관광의 추진 단계를 설명하고 향후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강 시 민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캠프그리브스 연계 관광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어 캠프그리브스 및 마정중대 군 대체시설 설치 사업 연장에 따른 합의각서 변경 체결이 추진과 2020년 ‘렛츠 DMZ’ 사업 추진 내용이 보고됐다. 정대운 위원장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파주지역 안보관광이 중단되고,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파주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에너지 정책 활성화 정보 공유 및 발전방안 논의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과 관련 주요 부서(정책기획실, 도시재생과, 환경관리과, 기후에너지과, 자원순환과) 및 유관 단체(광명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가 함께 기후에너지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에너지 전환을 모색하는 광명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하기 위해 에너지 전담 기관인 에너지공단과 거버넌스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간담회는 ▲최근 에너지 분야의 국내외 정책 동향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동향 ▲지역에너지 절약사업,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 산업·건물·수송 등 부문별 효율향상 지원사업 등 2020년 정부 지원사업 안내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에 있어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시간 순으로 진행되었다. 현재 광명시는 착한 에너지 전환으로 태양의 도시 광명을 만들기 위해 태양광 보급 확대, 기후에너지 관련 시민 교육 및 포럼 개최, 친환경 자동차 보급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도 한국에너지공단의「2019 재생에너지 지역 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전기 쇠꼬챙이로 주둥이나 귀를 찔러 개를 도살한 농장주와 반려동물 영업등록을 하지 않은 채 카페를 운영하며 고양이를 전시하거나 인터넷으로 판매한 업소들이 경기도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개 사육시설과 동물 관련 영업시설에 대해 동물보호법 불법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이 가운데 9개 업체 14건의 위법행위를 적발, 모두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14건의 위법행위는 ▲동물 학대행위 2건 ▲무등록 동물영업행위 3건 ▲가축분뇨법 위반 2건 ▲폐기물관리법 위반 7건 등이다. 주요 위반사례를 보면 평택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A농장주는 개 250두를 사육하며 전기 쇠꼬챙이를 개의 주둥이에 물려 10여 마리를 도살했다가 동물학대 혐의로 적발됐다. 안성 소재 B농장주 역시 1997년부터 연간 100여 마리를 전기 쇠꼬챙이로 개의 귀를 찔러 도살한 혐의로 적발됐다. 또한 이들 두 농장주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 신고를 하지 않고 남은 음식물을 개의 먹이로 주었으며, 허가를 받지 않은 폐목재 소각시설을 작업장 보온에 사용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최근 대법원에서는 개를 묶은 상태에서 전기가 흐르는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이 오늘 2시 광명전통시장 상인회사무실에서 김규식 경기도 경제기획관,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광명지역 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관계자 등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광명시 소상공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역상권 발전방안을 검토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광명 지역 내 소상공인 매출감소, 지역상권 침체, 중소기업의 계약파기, 수출대금 미회수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대운 위원장이 도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 목소리 청취에 나선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단기적 긴급 자금지원부터 장기적 지역 내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나상준 광명시 소상공인 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상권이 위축됐다”면서 “긴급자금 지원이나 경기도 기본소득 지원금 등의 방안이 투입됐지만 단기적인 숨통을 틔우는 일일뿐 코로나19 이후의 장기적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대출 자격의 문턱도 낮추고 신속하게 자금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광명시가 13일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에게 코로나19 극복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이색 응원전을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오후 새마을 전통시장과 광명 전통시장 2곳에서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권역별 이동콘서트’를 열었다. 권역별 이동콘서트는 광명, 하안, 철산 권역별로 트럭 위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13일, 14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시 홍보대사인 방송인 노정렬씨, 가수 박현빈씨가 출연해 시민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박승원 시장은 토크콘서트에서 광명사랑화폐, 재난기본소득, 소상공인 긴급 민생안정자금 지원 등의 시 지원책을 안내하고, 빠른 소비를 당부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재난기본소득, 재난지원금 등을 빨리 소비해 가정 경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4일은 하안상업지구 하나은행 앞과 철산상업지구 2001아울렛 앞에서 오후 2시, 4시에 각각 열린다. 광명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시민 1명당 광명·경기도 재난기본소득 15만원 지급, 소상공인·택시 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