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양순필 광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제3지대 통합정당인 민생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중도·실용·민생·개혁 정당을 표방하며 합당한 원내 제3당이다. 양 후보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당한 민생당은 제3지대 대안세력 통합의 종착점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민생당을 시작으로 기득권 양당이 독점하고 있는 낡은 정치를 바꿀 중도개혁 세력을 더 크게 하나로 모아 진정한 제3지대 대안세력 통합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순필 후보가 민생당 입당을 전격 선언함에 따라 광명갑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 그리고 양순필 민생당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 후보는 “오만한 여당에 실망하고, 뻔뻔한 야당에 질린 광명시민과 국민께 확실한 대안,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1대 국회를, 기득권 양당이 권력 투쟁만 일삼는 싸움판 국회가 아니라, 민생당과 합리적인 대안 정당들이 의사 결정을 주도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 국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양 후보는 또 “거대 기득권 양당에 공천을 구걸하지 않은 당당한 제3후보로 이곳 광
경기도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대형산불 사진 전시회’를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 북카페에서 오는 3월 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 산불 위험에 대한 관심과 안전의식을 높여 대형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목적을 뒀다. 전시회에서는 무려 1,291억 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을 비롯해 고찰 낙산사가 전소됐던 ‘2005년 양양 산불’까지 총 20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도는 이번 북부청사 전시회 이후, 도내 시군과 협조해 휴게소나 지역축제장, 등산로 입구 등 도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올해 4월말까지 추가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성규 산림과장은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에서 보듯이 산불은 순식간에 인명과 재산을 빼앗아 갈 수 있다.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다면 산불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산불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도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2~4월은 예년보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상돼 산불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기도
박승원 광명시장이 광복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단재 신채호 상’을 수상했다. ‘단재 신채호 상’은 자치행정을 펼치는데 있어 항일 독립운동정신을 적극적으로 선양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광복회가 감사의 뜻을 담아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시민과 함께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 것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0일 오전 광복회관 독립유공자실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유공자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이렇게 뜻깊은 상을 수상해 기쁘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독립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019년을 ‘역사의 해“로 정하고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구성된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33인 청소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0일 이번 총선 제3호 공약으로 가정에서 병원진료까지 원스톱 동행서비스를 추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양기대 예비후보는 취약계층의 병원 이용 고충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홀로사는 1인가구, 맞벌이부부, 한부모가족 중 중위소득 150% 이하 계층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병원 동행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양기대 예비후보는 “홀로사는 1인가구, 맞벌이부부, 한부모가정에서 본인이나 가족 중에서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혼자 움직이거나 직장을 조퇴해야 하는 고충을 감안해 제3호 공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병원진료까지 동행 서비스’는 임산부 영·유아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정기검진, 예방접종, 병원진료, 약처방 및 복용지도 등 필요한 서비스를 원하면 가정에 찾아가 차량으로 병원까지 동행하여 접수·진료이동, 약국방문 등을 도와주고 집까지 귀가시키는 정책이다. 이를 위해 기초자치단체의 보건소, 영·유아, 어린이 담당부서에 전담부서를 만들어 직접 수행하거나 사회복지시설, 민간 장기요양기관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으며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보육시설종사자를 병원 동행 돌봄이로 고용하여 일자리도 창
광명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감염증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19일 시민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월 4일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회의를 가진 이후 두 번째 열린 대책회의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새마을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진행됐다. 회의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 시민안전대책본부 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 기관별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걱정스럽지만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지금처럼만 적극 대처한다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시민안전대책본부 위원들께서 적극 나서서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 주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골목상권이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전통시장·골목상권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광명시의사회 대표는 “광명시에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것을 보고 광명시의사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일손이 모자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주말마다 의사가 지원근무를 실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0년 1월, 광명 희망나기운동본부에서 진행한 “2020년 대학입학금 지원 사업 START UP”과 “저소득층 임대보증금 지원 사업”에 총 4명의 대상자를 추천한 결과 최종 선정되어 총 9,000,000원의 지원금을 전달하였다. 선정된 대상자는 “우리가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전수조사 사업을 통해 만나게 된 지역주민으로 욕구 및 세부사항을 파악 후 기관 내 논의를 통해 추천되었다. 해당 사업은 하안3동을 시작으로 맞춤형 급여 대상자 전체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의 어려움 및 지역 내 욕구를 파악하고자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위기상황을 발굴해 적절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맞춤형 사회복지 실천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번 지원은 성인으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3명의 학생들에게 든든한 지역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하였고, 임대보증금 지원 선정자에게는 퇴거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올해 하안3동 맞춤형 급여 대상자들의 복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가정방문을 지속 진행하며, 추후 하안·소하권역 전체 지역으로 확대하여 지역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광명시지회(지회장 이영호)는 2월 18일 광명시청에서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부(회장 이상재)와 지역복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하였다.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광명시지회는 지난 1월 16일 2020년도 정기총회에서 조합에 소속되어있는 100개 업체가 공기압주입기 옆에 사랑의 모금함을 설치하여 고객들이 공기압을 주입할 시 모금함에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나눔문화 활성화 운동을 펼쳐 희망성금 4,247,790원을 전달하였다. 이날 협약식에서 박승원 시장은 “사랑의 모금함은 조합을 홍보할 수 도 있고, 시민들이 작은 것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더욱 뜻 깊은 것 같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같이 시민운동을 하는 조합과 단체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영호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단합이 안 되면 이뤄질 수 없는 협약인데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해줘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앞으로 조합은 광명시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상재 회장은 “정비업체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엄청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강신성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KTX광명역사 동서를 연결하는 통로를 구축하겠다는 5호 공약을 발표했다. KTX광명역은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이 연결되고 있다. 신안산선 착공으로 인하여 사통팔달 지하철망이 확장되고 있는 KTX 광명역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재 KTX광명역사는 동편과 서편의 교통 및 인프라 등이 단절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히 동측 주민들 약 1,800세대의 불편과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둘러보며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강신성 예비후보는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와 의견을 나눈 결과 동편에서 바로 지하철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연결하여 동서의 축을 잇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강신성 후보는 "현재 KTX웨딩홀까지 연결되는 역사 내 구름다리에서 동편의 자이 아파트 쪽으로 지하 통로를 만들어 약 1,800세대와 인근 지식산업센터 등 동편의 시민들이 쉽게 역사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며 "이렇게 되면 새빛공원 및 복합문화센터 등 새로 조성 예정인 역세권의 명품 공원을 서편 쪽에서도 접근이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강신성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광명시에 흉물로 변해버린 18,000평의 공공기관 부지인 서울시 소유의 근로청소년복지관을 광명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강신성 예비후보는 "1982년에 근로청소년을 위하여 복지관과 여성 근로 청소년 임대아파트를 건립하여 운영하다가 2017년에 완전 폐쇄하여 지금은 광명시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폐건물로 자리 잡아 광명시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각종 사고 위험이 노출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근로청소년복지관은 광명시가 그동안 서울시와 협의하면서 매각이나 공동개발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강 후보는 "그 어떤 장벽이 있어도 기필코 찾아야 합니다. 흉물로 전락해 버린 이 곳은 광명시에 막대한 이미지 손상을 가져오고 있다"며 "서울시는 한 지자체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나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 불감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강신성 예비후보는 이곳을 '복합웰빙커뮤니티센터' 라고 명명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직업체험관 및 생활안전체험센터가 있는 복합커뮤니티
이번 4.15총선에서 광명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경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밥 값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며 아홉 번째 공약을 발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약 발표에 앞서 "제20대 국회는 보수 야당의 지속적인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와 상습적인 보이콧으로 저조한 입법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회 개혁을 통해 일하는 국회, 민생을 살리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라고 밝혔다. 공약 9호에는 구체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회의에 무단으로 불참한 국회의원의 세비를 삭감하고 ▶부정한 국회의원을 파면할 수 있도록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매달 임시국회 소집 및 상임위 운영을 의무화하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국민배심원단을 신설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표 광명갑 예비후보는 "제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29.05%인데, 이것은 제19대 국회의 41.74%와 비교했을 때 입법 실적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봐야한다"면서도 "민생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인 이익에 따라 국회를 마비시키고, 일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을 방지해야한다"며 "이를 위한 사전적-사후적 제도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8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감시원 위촉식을 가졌다. 이날 위촉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참석해 안전감시원 17명에게 위촉장과 감시원증을 전달했으며 이어 한국재난안전기술원 강사가 안전감시원의 역할 및 주요내용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시는 ‘광명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 제23조’에 따라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안전감시원 17명을 위촉했으며 안전감시원은 앞으로 2년 동안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활동을 하게 된다. 광명시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은 어린이공원, 소공원, 근린공원 등 71개소로 17명의 안전감시원은 각자 맡은 어린이 놀이시설을 관리하게 되며 주요 활동사항은 어린이놀이시설 및 놀이기구의 위해 정보 수집 및 보고, 어린이놀이시설 및 놀이기구에 대한 각종 조사 업무의 지원, 위험한 활동과 장소로부터 아이들 보호, 흥미롭고 재미있는 놀이터 환경조성 등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에 적극 나서 주신 안전감시원분들께 감사드린다. 부모와 같은 진심어린 마음으로 안전감시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 등 5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초등학교 6학년의 삶과 문화를 분석한 「초등학생 생활과 문화 연구」 (연구책임 선임연구위원 백병부)를 발간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들은 거주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학생이 증가했고, 수업을 통제하기 위한 교사들의 보상과 처벌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었다. 혁신교육의 확산과 함께 증가한 모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동료와의 적극적인 협력보다는 분업의 수준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전술한 공통점과 함께 거주지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은 지역에 거주하는 6학년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인한 학업 부담을 심하게 안고 있었다. 역설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교육의 효과를 긍정하면서 여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사교육을 덜 받고 있기 때문에 여유시간이 많았지만, 시간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이나 핸드폰 게임, 유튜브 등에 소비하고 있었다.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