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도덕산 캠핑장 입구에 어린이 체험놀이터 조성하기로 하면서 설계단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놀이 공간을 제공하고자 도덕산 캠핑장 입구 2,650㎡부지에 어린이 체험놀이터를 조성키로 하고, 획일화된 놀이터 시설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먼저 어린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지난해 7월 하안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2회에 걸쳐 개최했다. 1차 워크숍에서는 △밖에서 놀 때 주로 하는 놀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 △놀이터에서 불편한 점 △자주 가는 놀이터 △제일 좋아하는 놀이터 △가장 재미없는 놀이터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2차 워크숍에서는 원하는 놀이터를 직접 그려보고 이름을 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은 대다수 놀이터가 공간이 작고 놀이 시설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했으며 그네, 짚라인, 트렘폴린 등 놀이시설이 다양하게 갖추어 있고 몸놀이를 맘껏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원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학부모 160명 및 어린이집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9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2020 평창평화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특별 대화를 가졌다. 한국전쟁 70주년과 UN 75주년을 기념해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조 강연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70년은 남과 북이 서로 끊임없이 노력해 온 대화와 평화의 시간이었다”면서, “남과 북이 함께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평화협정 합의의 실천,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간경제협력 재개, 북한 핵폐기의 단계별 이행계획과 공개적 검증’을 제안하고“과거의 역사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조 연설에 이어 진행된 특별대화에서 크리스토퍼 힐(전 미 국무부 아태차관보)이 북한 핵폐기의 단계적 이행을 확인하는 과정이 한반도 평화에서 중요하다는 뜻을 밝히자, 이에 이 교육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 만큼,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실현할 환경에 대해 의미있는 논의가 평창평화포럼에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평창평화포럼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평화 유산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평화정
광명시 광명7동 주민자치회(회장 성시상)는 주민자치회 시범동으로 지정되어 지난해 11월 주민자치회로 전환하고 주민자치 운영세칙 및 자치회칙을 제정했으며 분과별 활동을 통해 주민을 위한 편의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정기회의에서는 그간 분과활동을 통해 마련한 사업계획 초안을 함께 살펴보고, 주민을 위한 자치계획 수립을 위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참석하여 주민자치회 시범 동의 힘찬 출발을 응원했으며,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서로 토론하며 공감을 이루고, 주민 스스로 주민총회를 개최하여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시상 광명7동 주민자치회장은 “현재 분과별로 마을사업을 구상하여 자치계획 초안을 수립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주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작단계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광명7동이 타동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표 광명갑 예비후보 “대한민국에 '평생교육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교육의 대변혁을 이루겠습니다”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명(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경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7일 “대한민국에 '평생교육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교육의 대변혁을 이루겠다”며 여섯 번째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발표에 따르면 '평생교육 이력관리 시스템'은 개인이 평생에 걸쳐 받는 평생학습 이력사항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김 예비후보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고 정착되면 진로·진학 및 채용 등을 위한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면서 "또한 데이터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 대변혁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된 공약은 김경표 예비후보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있었던 시절에 많은 전문가 그룹과의 토론회와 연구용역을 통해 직접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 전문가로서 김경표 예비후보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은 보다 체계적으로 학생부 활동사항을 기재할 수 있으며 대학에서도 신뢰할만한 데이터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취업 및 이직에 있어서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강신성 예비후보는 제호 공약으로 광명의 명품 둘레길 조성과 제3호 공약으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1,000세대 주택 공급을 발표했다. [제2 공약] 광명의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겠습니다. 광명의 이원익 선생의 역사와 도심 속의 자연이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겠습니다. 명품 둘레길은 안양천부터 시작하여 기아자동차로 연결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와 어우러진 구름 산지 구의 녹지축을 통하여 구름산으로 이어지며, 도덕성을 통하여 경륜장을 거쳐 목감천으로 이어지고 다시 안양천으로 이어지는 18km (4시간 30분) 둘레길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광명의 산과 길과 하천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광명의 8경과 함께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고 도심 속의 가족 휴양지로 거듭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어 가겠습니다. 광명의 8경을 돌아보며 색깔과 특색이 있는 구간별 테마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시민과 쉼터가 되는 명품 둘레길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안양천 – 구름산 – 도덕성) 둘레길 조성으로 시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로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둘레길이 활성화되면 광명동굴까지도 연결하여
더불어민주당 강신성 예비후보는 2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명시의 체육발전과 시민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광명시민체육관 잔디구장과 인근 공원을 활용하여 광명시 종합운동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보도자료 전문이다. 존경하는 광명시민여러분.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에 출마한 강신성 국회의원 예비후보입니다. 제1호 공약으로 광명시 종합운동장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광명에 종합운동장과 함께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광명시민 그리고 체육계 종목별 단체장 등 간담회를 통해 수차례 요구받아온 종합운동장이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시민공청회를 추진하였고, 체육계 단체장 및 시민들의 요구에 의하여 이번 총선 정책으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기존의 광명시민 체육관의 잔디구장과 인근의 공원을 이용하면 충분한 면적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12,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하층에는 4층 규모로 지하1.2층은 국제규격의 수영장 및 볼링장, 에어로빅 등 시설과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활용공간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지하 3.4층에는 1,000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어 인근지역의 하안주공아파트 및 단독필지 지역의 주차난 해
더불어민주당 임혜자 광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4일 천문우주과학 전문가 이태형 박사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광명시 도덕산에 24시간 하루 종일 세계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스마트천문대 건립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하며, 선거공약을 구체화 했다. 향후 건립될 광명 스마트천문대는 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세계별을 보며 우주여행을 떠나는 곳이자, 별을 통한 스토리텔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혜자 예비후보가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기연구원이 마련한 ‘광명시 도덕산천문과학관 건립 기본구상안’을 뛰어 넘는 전 세계의 별자리를 광명 스마트천문대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천문대 설계 및 운영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인 이태형 박사는 영월 별마로천문대와 대전시민천문대 등 우리나라의 시민천문대를 처음 도입했던 당사자로 “시간대가 다른 미국, 호주, 유럽 등 각 나라의 천문대 시설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광명 스마트천문대에 구축할 경우 밤낮으로 전 세계의 별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있는 70개 정도의 천문대는 우리나라 별만 관측하는 등 서로 비슷하고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이 소장이 제안한 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박승원 광명시장은 3일 광명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진 비상대책회의에서 “경기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우리시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예방에 더욱 힘쓰고 시민대책본부를 구성해 전 시민과 한마음으로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보건소에서는 1:1 매칭으로 자가격리 대상자를 보다 더 철저히 관리하길 바라며, 손소독제와 마스크 구입 부서를 일원화하고 수요조사를 통해 원활히 배부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으며 “감염증에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학교, 다문화, 종교단체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시민대책본부를 구성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광명시는 시 재난관리기금 2억 원에 경기도 재난관리기금 1억 원을 더해 총 3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입해 관내 공공기관에 비치했으며 경로당, 어린이집, 유치원 등 취약계층에 배부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주거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를 구입해 광명동굴에 설치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
광명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지난 1월 광명시 ‘2020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에 참여한 지역 대학생 4명을 배치 받아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한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를 받았다. ‘2020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지난 1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 1개월 동안 사회진출을 앞둔 예비 취업준비생들에게 다양한 행정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하반기 연 2회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다양한 행정체험 뿐만 아니라 단순 아르바이트가 아닌 전공으로 배운 지식을 활용해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했다. 특히 다양한 나이, 전공 등을 가진 대학생 4명을 한 팀으로 구성하여 하안7단지 내 어두운 조명 개선, 하안상업지역 손님 없는 가게 살리기 등 지역 문제를 찾아내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다양한 행정 경험을 위해 소외계층 지원 물품 접수 및 전달, 새마을 부녀회 바자회 물품 판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물 포장 및 배달, 경로당 위문 방문 등 복지민원 업무를 체험했다. 다음은 대학생들의 문제해결력 향상을 위해 동 관할지역 도보 답사, 단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오는 3월 1일자로 전성화 광성초 교장선생님을 안양과천교육지원청교육장으로 성남교육지원청 김선미 교육장을 광성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하는 등 교(원)장, 교(원)감, 교사, 교육전문직원 총 9,632명에 대한 인사를 2월 3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교육정책국의 이정현 장학관을 광문고등학교 교장으로, 송호고등학교 김진국 교장을 광남중학교 교장으로, 장성욱 충현중 공모교장을 광문중학교 교장으로, 반송중학교 김은정 교감을 충현중 공모교장으로 발령하였다. 도교육청은 정기인사 발표를 가능한 앞당겨 학교가 교육과정중심으로 조직을 재구조화하고, 학생중심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하도록 새 학기 준비시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교원 인사는 학생과 현장이 주도하는 혁신교육으로 새로운 미래교육 추진에 주력했으며 학교자치 실현을 위해 교장 공모제를 학교교육공동체 참여형으로 전면 시행해 40명의 공모교장을 임용했다. 또,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지역교육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교육전문직원을 27명 증원 배치했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추가 증원할 계획이다. 교원 인사는 공모교(원)장 40명, 교(원)장 중임 전보 18명, 교(원)장 중임 108명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월 3일 총선 제2호 공약으로 어린이 과학관, 청소년 유스호스텔(수영장) 건립을 추진하는 어린이·청소년 꿈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총선 제1호 공약으로 광명·목동선 지하철 신설 추진을 발표한 양기대 예비후보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꿈과 호연지기를 실현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힐링 공간을 마련하는 취지에서 총선 2호 공약으로 어린이·청소년 꿈터 조성을 제시했다. □ 어린이 과학관 건립 양기대 예비후보는 광명시 소하동 포병대대 이전 부지에 어린이 과학관과 체험장이 포함된 어린이 테마파크와 수목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하동 포병대대는 3만평 부지로 1~2년 안에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과학관에는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기초과학관 ▲지구탄생의 과정, 천체 우주탐험·개발 등 우주공간의 신비를 탐색하는 우주과학관 ▲미래 창조과학인 로봇, 전기·수소자동차, AI인공지능, 드론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끌 신산업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4D영상 체험관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기대 예비후보는 “광명시와 협의해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신혜정)은 2020년 1월 30일 목요일 오후 3시, NHN(주)(대표:정우진)으로부터 약 2억원상당의 ‘원데이원팩’ 생리대 56,160팩 (780박스)의 지원을 약속하는 후원품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NHN의 후원을 통해 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여성청소년들의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핑크블라썸”을 사업명으로 광명지역 내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청소년의 건강과 관련하여 다양한 교육 및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자 개발·관리와 주민협력사업으로 기획되었다. 생리대는 격월로 광명시내 복지관, 청소년시설, 장애인거주시설, 공동생활가정,지역아동센터 등 총 32개소의 청소년(연 3,840명/53,760건)들 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또한 광명시 중·고등학교 23개소의 상담실과 양호실에 핑크블라썸박스(연 2,400건)를 제공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건강박람회 및 건강특강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