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교회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봉사의 분야도 다양해서 교회가 위치한 지역과 교회의 특성에 맞게 많은 활동하고 있다. 철산3동에 위치한 광명교회(위임목사 박재학)는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매년 성도들의 헌금을 통해 지역사회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관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인 30가정을 매달 방문하여 생활을 살피며 생계 도움을 위해 정기적인 재정지원을 하는 긍휼사역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그 외에도 광명교회는 구제 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조용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이다. 이 광명교회에서 지난 10월 12일 교회 1층에 커피숍 ‘아카페’를 오픈했다. 카페는 광명교회 신도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운영된다. 카페 운영의 목적은 수익금 일체를 통해 광명시와 그늘진 이웃을 섬기기 위해서이다. 박재학 위임목사는 “광명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교회 사람을 세우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4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나상준 광명시 소상공인협회 회장을 포함한 단체장과 골목상권 상인회장, 수상자 가족과 지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광명시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관내 소상공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광명시민의 소상공인 인식개선 및 관계 증진을 위해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묵념으로 시작해 차분함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명시 소상공인 지원 청년지원단에서 제작한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여는 우리는 소상공인이다’라는 동영상을 시청하며 한 해 동안 맺은 결실과 소상공인의 힘겨웠던 발자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모범 소상공인으로 남다른 봉사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개인, 단체, 기관 유공자 및 우수 청년지원단 42명을 표창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축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그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지방정부의 무한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사회적인 안전망을 구축하여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만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 신진‧청년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인피니트(Infinite)>를 11월 8일(화)부터 11월 20일(일)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광명 신진‧청년 작가 1기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서지원, 여인혁, 키네시스(엄아롱, 박안식)를 대표하는 주제로 ‘인피니트(무한한)’를 선정하여 각 작가가 생각하는 ‘무한한’을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광명 신진‧청년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은 광명을 대표하는 신진‧청년 작가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지역 내 시각예술분야의 활성화와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이다. 2021년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시각예술 전 분야의 젊고 유능한 작가를 공모하여 <배턴 패스:Baton Pass>를 통해 광명시민에게 처음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선정된 작가들을 심층 육성한 결과물을 본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서지원은 페인팅 작업을 통해 ’무한한‘을 표현한다. 식물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조형작품을 만드는 여인혁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주제를 말한다. 키네시스는 버려진 물건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작가 엄아롱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정호(국민의힘, 광명1) 의원은 11월 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종무과, 콘텐츠정책과, 예술정책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회 운영에 대한 제도개선의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의로 도내 우수한 건축물 미술작품을 설치할 목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위원회 구성에 있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도지사가 위촉하는 현재 상황은 심의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의원은 “건축물 미술작품 심사위원회에서 통상 40%가 가결되는데 나머지 부결된 출연금은 경기도민의 혜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편입되어 경기도가 그 예산을 활용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건축물 미술품 심의과정의 공정성을 원칙으로 필요시 조례개정을 통해 많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건축물 및 예술품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 제안하며 발언을 마쳤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불어민주당, 광명3) 도의원은 11월 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종무과, 콘텐츠정책과, 예술정책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차원의 도자 문화진흥에 대한 종합적인 발전방안 마련 등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한국도자재단의 출연금 중 80억에 육박하는 인건비 및 재단 운영비에 비해, 도예인에게 지원하는 예산이 40억 정도로 부족한 것이 경기도의 현실”이라고 질타하며 “경기도의 도예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자체 예산을 증액시키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 고 제안했다. 이어 유 의원은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도자기 박람회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이천, 여주, 광주 3개 시와 더불어 경기도 31개 시·군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경기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도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생활도자기의 경제적·사회적 판로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판로개선을 통해 도자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발언을 마쳤다.
민선 8기 4년 동안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 실천 상황을 확인하고 조언도 해주는 도민 자문단이 공식 출범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민선 8기 공약사업을 점검·평가할 도민배심원단을 위촉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선거기간에 공약을 만들면서 34년 공직생활에서 경험했던 것, 느꼈던 것, 배웠던 것 그리고 공직생활 뒤 만 2년 반 동안 전국을 다니며 만났던 분들의 생각과 바람, 보다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담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라며 “제가 갖고 있던 소신과 철학에 맞춰서 제가 만들고 싶은 경기도,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공약에 담았다. 배심원단 여러분께서 함께 고민해주고 좋은 의견을 주신다면 4년간 경기도정을 이끌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대한 변화와 개혁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몇 명이 주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공직에서 깨달았다”라며 “시민의 목소리와 힘이 결합돼야 하는데 바로 그 역할을 여러분들이 해주시는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목소리 내주시고, 그 목소리가 모였을 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을 것이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산지연금형 사유림매수제도」를 통해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산림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지연금형 사유림매수제도」는 산림 관계법령상 백두대간 보호구역, 수원함양 보호구역, 유전자원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벌채 및 개발 행위에 제한을 받는 산림과 도시지역에 도시숲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산림을 국가에서 매수하는 제도로, 사유림 매매대금을 10년(120개월)간 균등하게 지급함으로써 산주에게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제공하는 연금 성격의 새로운 제도이다. ’21년 처음 도입된 후 초기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여 올해는 ① 계약 체결 시 선지급되는 금액 비율을 매매대금의 40%까지 확대ㆍ지급하도록 개선하였으며, ② 매수 시 적용되던 지역별 매수 기준단가를 삭제하였고, ③ 여러 사람이 소유자로 되어 있는 공유지분의 산림 또한 공유자 4명까지는 매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시행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사유림매수제도의 특성상 현지 조사, 감정평가 등에 일정 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이번 11월이 올해 계획물량을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심이 있는 산주들께서는 산림청 누리집(www.forest.go.kr) → 행정정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일직동의 교육문화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해 4,000㎡ 규모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7월부터 부지 검토 등을 통해 일직동 528-1 일원 문화공원을 도서관 건립부지로 결정하고 현재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용역이 완료되면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제반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비 200여억 원을 투입해 2026년 상반기까지 도서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일직동에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은 지상 4층 규모로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료실과 미디어자료실이 설치되고 동아리실, 세미나실, 강의실 등의 시민 공유공간과 시민창작공간, 메이커스페이스, 강연회실 등이 조성되어 지역 복합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일직동 지역은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외에 공공 교육문화서비스가 시급한 지역으로 민선 8기 취임과 동시에 공공도서관 건립을 긴급히 추진하고 있다”며, “일직동 도서관 건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직동 지역은 2017년부터 신규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며 2만 2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어린이집 등 영유아 교육시설과 초, 중학교 외에 공공 교육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장애인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사회적 관계 서비스(SNS) 이용 편의 향상 근거를 담은 「지능정보화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장애인을 위한 저작물 복제대상 및 복제,배포,전송 가능 시설을 확대하는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매년 실시하는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를 토대로 한 각종 연구에서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이 장애인의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PC, 모바일기기 이용 능력과 스마트 기기 보유율은 비장애인 대비 낮은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층 또한 지능정보서비스의 이용에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언급되고는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 정보 격차를 겪는 경우가 많아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임오경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능정보화기본법」 일부개정안은 정부가 SNS 제공업체의 웹사이트와 모바일 접근성 준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을 하도록 하고, 제공업체에 대해서도 정부가 필요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의무와 혜택을 함께 주는 것을 명시하였다. 임 의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1일 복지관 내 자원봉사단인 해피모아자원봉사단 18명의 봉사자와 함께 소통과 역량 강화를 위한 자원봉사자 교육 ‘통(通)하는 우리’를 진행하였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었던 봉사를 재개하며 갖는 어려움, 또 앞으로의 봉사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상호 소통의 시간으로 기획되었다. 또한, 각자의 성격유형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각 팀의 봉사 현장 경험담을 나누며 함께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여러 봉사팀들이 상호 간 관계를 형성, 소통하며 건강한 해피모아자원봉사단으로서의 의지를 다졌다. 함께 교육에 참여한 김은성 봉사자는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얼굴을 아는 분도 계시고, 처음 뵙는 분도 계신데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 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의미 있었다. 이번 교육이 봉사 활동을 지속하는데 또 하나의 힘이 될 것 같다.” 라고 소감을 전하였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이번 교육이 해피모아자원봉사단 간 소통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로 더 견고해지는 해피모아자원봉사단이 되었으면 하고, 항상 애써주심에 감사하다.” 며 자원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1월 3일부터 17일까지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에 편입되는 지장물에 대한 1차 손실보상 재결신청서 열람공고를 실시한다. 시는 그동안 4차에 걸쳐 사업지구 내 지장물 등의 소유주들과 손실보상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보상액에 이의가 있는 등 여러 사유로 협의 취득이 어려운 지장물 등에 대해 경기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재결을 신청했다. 이번 재결신청서 열람공고는 구름산지구 일부 지역(소하동 218번지 일원)의 지장물 1,991건에 대한 물건목록을 1차로 시행한다. 열람공고 기간 내 광명시 도시개발과에 방문하면 관계 서류를 열람할 수 있고, 재결 관련 의견이 있는 소유자와 관계인은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동안 소유주들과 보상 협의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하여 미 협의 건에 대해 재결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1차 손실보상 재결신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재결을 신청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도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서는 의견서를 검토하고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손실보상액을 재산정할 예정
광명시(시장 박승원) 일자리센터는 지난 2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시민 1,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좋은 일(job)생기는 날! 광명시 취업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기업체의 구인난 해소와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광명시 역세권 기업체 및 구로·금천구 40개 기업체가 참여했다. 사무직부터 의료보조원 및 영업직 등 다양한 분야에 117명이 면접에 지원해 이 중 24명이 현장에서 채용됐다. 93명은 1차 면접에 통과해 최종 채용 여부는 11월 말쯤에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청년층의 박람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리 시 특성화 학교인 경기항공고와 창의경영고 학생 중 희망자를 모집하여 모의면접 및 취업매너를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이○○ 씨는 “취업박람회를 통해 직접 원하는 기업체를 지원하여 면접까지 바로 진행하게 돼서 좋은 기회였다”며, “오늘 면접 본 업체에 꼭 취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의 높은 취업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꼭 원하는 업체에 취업이 성공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