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에서는 지난 10월부터 「나도 작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12월까지 진행하는 이 교육활동은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학생 문인(文人)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학교에서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소정의 선정 과정을 거쳐 16명의 예비 문인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2시간씩 독서와 글쓰기 활동을 축적하며 12월까지 「1인 1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된다. 한편 학교에서는 「페인트」, 「나나」 등을 저술한 이희영 작가와 만남도 주선하는데, 학생들은 작가와 대화를 통해 청소년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안목과 전문적 경험을 높여간다. 아울러 광명시 기형도 문학관 탐방, 시 낭송회 등 행사를 진행하며 예비 작가에게 필요한 소양 을 쌓아간다. 이번 「나도 작가」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2학년 전유민 학생은 “평소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신청한 「나도 작가」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쓴 글을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갖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책임감을 갖고 글을 쓰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하는 국어교육부 김지현 교사는 “「나도 작가」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공사 홈페이지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적합성을 인정받아, ‘개인정보보호 우수 사이트 인증(ePRIVACY)’마크를 4년 연속 획득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 우수 사이트 인증’은 정보보호 인증마크 중 하나로 인터넷사이트(홈페이지)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및 관리 수준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부여하는 제도이다. 공사는 클라우드 환경과 재택 및 원격 업무의 활성화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가운데 인증마크 갱신 심사를 통해 개인정보 수집 동의 고지 준수, 개인정보 보호 교육을 통한 조직의 전문성 확보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안전성 확보 조치에 대한 기준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광명도시공사 서일동 사장은 “점차 발달하는 IT 환경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보안취약점 공격 위협으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 공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사는 행정안전부 주최 2021년 공공기관 개인정보 관리수준 진단 평가에서 93.6점을 획득했으며 개인정보보호 관리수준 향상을 위해 새로운 개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민세희, 이하 경콘진)이 국내외 연사가 참가하는 뮤직 콘퍼런스를 11월 8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2 경기도 뮤지션 해외진출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뮤직 콘퍼런스는 ‘BRIDGE_음악_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음악의 현재와 미래, 음악과 IT 기술의 융합, 해외 진출과 교류 등을 주제로 업계 전문가가 발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은 독립영화사 인디라인 대표인 김대현 감독이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사’에 대해 발제하고 이어서 AI 음악기술 기업 뉴튠(NEUTUNE) 김태완 공동창업자가 ‘미래 음악 생태계와 확장되는 뮤지션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다. 마지막 세션에는 ARGS Productions(아거스 프로덕션스) 김현기 공동 한국 대표가 참여해 국내 뮤지션의 해외 진출에 대해 일본 시장 진출사례를 설명한다. 뮤지션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향후 과제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도 준비돼 있다. 비트썸원 김용환 대표, 일렉트릭뮤즈 김민규 대표, 빌리카터 김지원 등이 참여한다. 한편 경기도와 경콘진은 뮤지션 해외 진출 및 교류 지원을 통한 경기도 내 뮤지션 활동 영역 확대하고자 사업을 운영 중이다. 본 지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2023년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이하 예산안)’ 22조 3,345억 원을 편성해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2022년도 본예산 19조 1,959억 원보다 3조 1,386억 원 증가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민선 5기 임태희 교육감 출범에 따른 ‘미래 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 추진을 위해 ▲하이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학력 향상 교육 ▲자율 기반의 새로운 미래 교육 체제 구축 ▲과밀학급 해소 및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개선 조성 ▲방과후학교, 돌봄, 유아교육 지원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안을 편성했다. 2023년도에는 기초학력 지원센터 운영,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미래 교육,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운영, 디지털 시민교육 운영, 특성화고 계약학과 운영, 교권 보호 지원, 교원 연구년제 운영, 공·사립유치원 방과 후 과정 건강 간식 제공, 아침 책임 돌봄 시범 운영, 카페테리아식 급식, 학교 도서관 공간 재구조화 등을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다. 2023년 예산 규모는 총 22조 3,345억 원으로, 세입예산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18조 195억 원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 3조 6,278억 원 ▲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하거나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는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한 골프장 내 식품접객업소 17개 업소가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안성과 용인, 여주 등 도내 8개 시군 82개 골프장 내 식품접객업소 118곳을 단속한 결과 식품위생법,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한 17개 업소(18건)를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위반내용은 ▲식품 보존기준 위반 9건 ▲유통기한 경과 제품 조리·판매 목적 보관 6건 ▲원산지 거짓 표시 2건 ▲지하수 수질검사 미실시 1건이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A’ 골프장 식품접객업소는 유통기한이 50일 지난 칠리소스 등 4종의 식품 6.8kg을 폐기용 또는 교육용 표시 없이 조리·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다 적발됐다. ‘B’ 골프장 내 카페테리아는 냉동 보관해야 하는 무가염 버터 등 5종의 식품 5.2kg을 조리·판매 목적으로 냉장 보관하다 식품 보존기준을 위반했다. ‘C’ 골프장 내 휴게소 식당에서는 중국산 김치 20kg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조리·판매 목적으로 사용 및 보관하다 적발됐다. ‘D’ 골프장 식품접객업소는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를 먹는 물 또는 식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겪은 시민을 대상으로 재산세와 주민세 환급 절차에 나섰다. 시는 지난 7일 광명시의회 제1차 정례회의에서 ‘집중호우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시세 감면 동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침수 주택 및 건축물에 대한 재산세와 침수 피해를 겪은 개인 및 사업자에 대한 주민세 감면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시는 환급 대상자 중 계좌가 확인되는 경우 시 직권으로 환급하고, 계좌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환급 안내문을 발송하여 환급신청을 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감면 조치로 인한 환급 규모는 재산세 1,653건 8억 2천9백여만 원, 주민세 1,184건 3천8백여만 원에 달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의 어려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올여름 집중호우까지 겹쳐 상심이 크신 주민과 소상공인들에게 작으나마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요즘 보이스피싱 등을 우려해 환급신청을 회피하는 납세자분들도 계시는데, 환급통지서에 안내된 방법에 따라 안전하게 환급금을 신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이번 환급조치와 함께 피해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 연기도 시행한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10월 29일(토)「2022 광명 꿈의학교 성장나눔발표회」를 개최하였다. 광명 꿈의학교 성장나눔발표회는 학생이 배움의 주체로서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공유하며, 마을교육공동체가 주축이 되어 민․관․학이 협력하여 미래교육생태계 구축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전체 두 파트로 구성하였으며, 1부 순서로 ▲오케스트라 ▲한국무용 및 난타 ▲사물놀이 농악 ▲오카리나 공연과 각 꿈의학교 영상을 상영하는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이어서 2부 순서에서는 ▲블록코딩 체험 ▲지역사회 현안 토론 체험 ▲친환경 AI 메이킹 작품 전시 등 다양한 작품 전시 및 부스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회에 참여한 광명 꿈의학교 운영자는“준비하는 동안 때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하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한 해 동안 학생들이 참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관숙 교육장은“오늘 발표회에서 학생과 운영자가 서로 격려하고 보듬어주며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준비해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내년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시행되는, 학생 스스로 가치(꿈)을 이루고,
광명시는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15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희생자 추도와 함께 관내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행사 등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30일 박승원 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 비상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광명시민 사상자 발생 시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재난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피해를 입은 광명시민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 중 직원들은 개인적인 모임과 음주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실종자 신고전화(☎02-2680-2222, 2999)를 운영하는 한편, 희생자 애도 기간을 갖고 11월 5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2년 시민과 동행하는 건강걷기 대회’ 등 각종 행사와 축제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과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 건립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장 부지 내 고객편익센터를 건립하고 광명시에 기부채납하여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개방하며, 광명시는 해당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 될 수 있도록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 등에 적극 지원·협조한다.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는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체육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되며, 광명시 시유지인 광명돔경륜장 북측 농구장 일원에 연 면적 2,997㎡(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문화센터, 편의시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광명동 지역의 부족한 실내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해 일상 속 어디서나 스포츠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는 광명시 체육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진행하는 ‘2022 너부대 도시재생 영상미디어학교’ 참여자를 모집한다. ‘2022 너부대 도시재생 영상미디어학교’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너부대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미디어실(너부대로 35번길 20, 3층)과 인근지역에서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스텝1 영상스튜디오 활용 (OBS응용, 실시간 방송, 크로마키활용) ▲스텝2 영상 촬영 및 편집 (영상촬영, 프리미어 편집, 유튜브 제작) ▲스텝3 드론 조종 및 촬영 (드론 활용 자격증 및 촬영) 등 영상 미디어 제작과 드론 관련 교육으로 구성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11월 4일까지 광명시 누리집(www.gm.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nbdspot@korea.kr)로 제출하면 되며, 모집인원은 15명 이내로 15명을 초과할 경우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 영상미디어학교를 통해 주민들의 미디어 교육 및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미디어 자원을 발굴해 도시재생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며, “너부대에 설치된 미디어실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0월 25부터 28일까지 용인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에서 『혁신행정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광명시는 새터마을 소규모주택정비관리계획을 통해 주민들의 개발수요를 반영하고, 현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민갈등을 조정해온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주민 공동체 중심의 도시재생으로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질서있고 체계적인 주택정비사업을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새터마을은 전국에서 최초로 소규모주택정비관리계획을 승인받아 민간이 추진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 구역을 2만㎡로 확대해 추진한다. 또한, 12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여(총 사업비 219억 원) 지역에 부족한 도로 및 공영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명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대한 문의는 광명시청 도시재생과(☎02-2680-6977)로 하면 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앞으로 오랫동안 경제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온 국민이 한 몸이 되어 이번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27일 저녁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The 26th World-OKTA Convention) 개회식에서 “경제정책을 오랫동안 하면서 97년 외환 위기, 2008년 국제금융위기를 겪었다. 위기 극복의 한복판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는데 이번에 다가오는 경제위기는 이제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제까지는 외환이나 국제금융 같은 금융 또는 유동성 위기였지만 앞으로 전개되는 위기는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 새로운 산업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 큰 두 바퀴의 구조 속에서 자국 우선주의와 국제정치경제 혼란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에 대해 아주 비상한 각오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정부의 위기 대처는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지만 다같이 한 몸이 되어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혼연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가 주최하는 세계한인경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