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반산 석탄재 수입 등을 거론하며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2일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9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에서 “돈 좀 벌어보겠다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다 훼손해 가며 석탄재를 수입하고 있다”라며 “이런 것을 통제하는 것이 공적 영역이고 이런 것을 하라고 공직자들에게 권력을 맡긴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부당함을 바로잡는데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일본 석탄재를 사서 쓴 시멘트나 국내 연탄 소각제를 사용한 시멘트나 조달 가격이 같다. 그런데 톤당 몇 만원 더 준다고 그것을 갖고 제조를 한다”라며 “싸서 수입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결국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지사는 공직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능동·적극·창의적인 공무원이냐 소극·방어·수동적인 공무원이냐 따라 결과가 전혀 다르다. 공무원들이 어떠한 태도로 일하느냐에 따라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고 망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라며 “공직자들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게 욕심부리는 사람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들이 더 득세한다. 이를 통제하고 관리하고 일정 방향으로 끌어
철산2동 새마을협의회(회장 김현규, 황숙자)는 2일 직접 담근 열무⦁배추김치를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 가구 100가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김치 나눔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으며 김장김치가 다 소진되어 가는 이때 직접 김치를 담그시기 힘든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 가구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새김치가 전달되어 큰 도움이 됐다. 김치를 전달받은 김○○(가명, 64세) 어르신은 “한가위가 다가오는데, 밑반찬도 다 떨어져 고민이 많았는데 때마침 김치를 주셔서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현규 새마을협의회장은 “김치 나눔 행사를 통하여 어렵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고, 황숙자 부녀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명우 철산2동장은 “새마을협의회에서 생활이 어려운 우리 이웃들에게 매번 적극적인 봉사로 후원 활동에 힘써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큰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8월 29일 대구시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모기예방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019년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4월 8일(월)), 일본뇌염 경보 발령(7월 22일(월)) 첫 환자 발생은 작년(8.14)보다 15일 늦게 나타남 이 환자는 지난 8월 18일부터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8월 21일 의심환자로 의료기관에서 신고, 보건환경연구원 및 질병관리본부에서 두 차례 실험을 거쳐 8월 29일 최종 확진 후 사망하였다. (80대 여성, 거동불편자로 고혈압,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뇌염 예방 접종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이 연령층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일본뇌염 환자가 처음 확인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방역소독과 축사 및
경기도가 ‘학교 교복지원 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인가 대안학교’와 ‘다른 시ㆍ도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교복비 지원을 위해 2일부터 추가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은 지난 7월 1차 접수기간 동안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에 대한 추가 신청으로, 9월 2일부터 12월 10일 까지 주소지 시‧군 주민센터 등에 교복구입 영수증과 재학증명서 등 필요서류를 구비해 신청하면 올 해 안에 교복구입비를 지원받는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서 다른 시ㆍ도에 소재한 학교 또는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에 입학한 중학교 1학년 학생 약 1,700명 중, 1차 접수 기간 동안 지원한 500여명 외 나머지 학생들이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이번 사업에는 총 5억4천만 원이 소요되며, 도와 시군이 각각 50%씩 부담한다. 경기도 평생교육국 조학수 국장은 “‘경기도 학교 교복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사각지대에 대한 교복지원을 통해 공평하고 그늘 없는 교육복지 실현에 한걸음 다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가 자치분권대학 자치분권 전문 과정을 운영해 5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 및 공직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식을 개최하고 수료생과의 토론회도 진행했다. 전문과정은 지난 19일부터 시작해 월·수·금 주3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6회에 걸쳐 진행됐다. 모집정원 50명을 초과한 65명이 등록했으며 59명이 수료해 자치분권에 대한 시민의 강한 욕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자치분권 전문과정 ‘스위스학교’는 자치분권이 가장 발달한 스위스의 다양한 체제 및 모범사례를 다뤘으며, 8월 19일 인하대 이기우 교수의 ‘스위스의 국가운영체제와 국가경쟁력’ 강의를 시작으로 △왜 스위스인가? △스위스 경제 번영과 경쟁력의 원천 △스위스의 마을자치 △스위스의 직접민주주의 △스위스의 재정체제 및 명예공직과 조합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이번 전문과정은 매 강의마다 강의 주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수강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수료생과의 열린 토론회를 실시하여 자치분권대학 교육 과정에 대한 소회 및 풀뿌리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민관이 함께 풀어내야 할 과제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8월 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19년도 8월말 퇴직교원 969명에게 훈ㆍ포장을 전수했다. 훈‧포장 수여식은 퇴직교원의 영예로운 퇴임을 축하하고 교육에 봉사하고 헌신한 공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으며, 284명 수상자와 500여 명의 가족 및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황조근정훈장 수상자는 43년 1월 19일을 재직하고 정년퇴직하는 구룡초등학교 한덕종 교장을 비롯해 98명이다. 또, 홍조근정훈장 132명, 녹조근정훈장 159명, 옥조근정훈장 227명, 근정포장 203명, 대통령표창 83명, 국무총리표창 35명, 교육부장관표창 32명으로 총 969명이다. 도교육청은 2019년 2월부터 훈‧포장 전수식을 수상자가 수상자 가족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직접 훈포장을 수상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도교육청 강당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하던 행사를 소통과 공감 형태로 바꿔 수상자와 가족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특히, 도교육청 소속 후배 교원들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스승의 은혜’를 부르며, 평생 교육과 함께 한 선배들의 퇴임과 새로운 출발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수상자를 대표해 퇴임사를 낭
철산3동 상업지역 내에 있는 한국마사회 허상철 광명지사장은 지난 8월 30일 어르신들의 쉼터인 쌍마한신 경로당 환경개선으로 주방시설을 개.보수하고자 100여 만원의 성금을 기탁하였다고 밝혔다. 허상철 광명지사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좀 더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공간에서 여유로운 노후 문화생활을 즐기며 또한 주민화합과 소통의 장소로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경로당 환경 개선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마한신 경로당 엄연준 회장과 30여명의 회원들은 노후된 주방시설이 쾌적하게 새로 바뀌어 회원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경로생활을 하게 되었다며 마사회 광명지사장과, 철산3동 방진호 동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철산3동 방진호 동장은 앞으로도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어르신들의 여가생활 거점지로 변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편안한 쉼터 공간 제공을 위해 경로당 운영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30일(금) 다중이용업소 안전 확보를 위한 비상구 추락사고 방지대책의 일환인 비상구 추락방지 안전시설 3종(추락위험표지, 경보음 발생장치, 안전로프․쇠사슬) 설치 추진을 조기 완료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오는 12월25일까지 4층 이하(지하층 제외) 모든 다중이용업소의 부속실 또는 발코니형 비상구에는 추락위험을 알리는 표지, 문 개방 시 경보음 발생장치, 탈착이 가능한 쇠사슬 또는 안전로프 등 비상구 추락방지 안전시설 3종을 의무 설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비상구 추락사고 방지대책은 다중이용업소의 발코니 및 부속실형 비상구를 출입구나 화장실로 착각한 손님들이 발을 딛었다가 아래로 추락하는 낭떠러지 비상구 사고를 예방하고자 마련되었다. 이에 광명소방서는 비상구 추락위험이 있는 157개 다중이용업소에 대해 대형 추락위험 경고표지를 제작하여 무상 보급하였으며, 경보음발생장치와 안전쇠사슬 설치가 힘든 영세 다중이용업소에는 소방관이 직접설치 완료했다. 전용호 서장은 “다중이용업소는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형철)는 29일 광오사랑회(회장 박해순)의 후원으로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 60가구에게 양곡을 전달했다. 광오사랑회는 1989년 4월 25일 창립하여 지역주민과 단체원 16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역의 안정과 주민화합을 목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 나눔 운동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해순 광오사랑회 회장은 “작은 정성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소외된 이웃 없이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철 광명5동장은 “이번 추석에도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광오사랑회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전국 최초의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29일 도청 내 잔디광장에서 힘차게 날아올랐다. 오는 31일부터 정식 운영되는 ‘닥터헬기’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소속 구조구급대원 6명이 상주하는 등 ‘소방시스템’과 연계해 운영되는 전국 최초의 24시간 응급의료전용 헬기로, 대한민국 항공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29일 오후 2시30분 도청 내 잔디광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스테픈 듀리에 주한미군 의무여단 중령을 비롯, 소방공무원 및 지원인력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했다. 공공청사를 활용한 소방과 응급의료전용헬기 항공의료팀 간 협력 태세를 평가하고자 마련된 이날 훈련은 ‘긴급 구조․구급작전’이라는 가상 상황 하에 실시됐다. 이재명 도지사는 “국민들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구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명이 우선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체계에 아주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관공서, 공공기관, 학교운동장 등을 이착륙장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과 관
광명동굴에서 ‘비보이대회’가 열린다. 이번 비보이대회에는 전국 유명 비보이팀 16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칠 예정이며 1등부터 4등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상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사회는 2016 비보이 챌린지 등 다수 대회에서 우승한 FLETA(이승진)과 2015 프랑스 페삭 배틀 아레나 우승자인 STONY(강석일)이 맡는다. 심사위원은 비보이팀 JINSJO CREW의 안무감독이자 메이저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WING(김헌우)과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 리더인 BEAT JOE(조성국), 일본 마이티줄루킹즈 소속 비보이 KATSU 3명이 맡는다. 세계 최초 그랜드슬램 달성 및 세계 1위 비보이팀이며 오는 9월 부천 세계 비보이대회에도 참석하는 JINSJO CREW의 공연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공연한 LEADSMORE CREW의 공연, 2013 임방울 국악제 대통령상을 수항한 원진주 명창의 멋진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광명동굴은 2011년 개장 이래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7월 26일 시민 편의를 위해 동측 출입구를 개방했다. 시는 동측에 위치한 와인레스토랑을 카페로 바꾸고 동측 입구를 통해 동굴 입장을 가능하게 하고 시민 누구나 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학교의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 교직원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발굴하는‘아이디어 드림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아이디어 드림 프로젝트’는 학교가 학생 수업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에서 폐지, 간소화, 효율화, 전자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학교 교직원이 직접 교육청에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프로젝트다. 학교 교직원은 9월 30일까지 평소 학교 행정업무 추진과정에서 느꼈던 학교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인터넷 해당 주소에(http://goeid.net/) 접속해 제출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제출된 아이디어에 대해 해당부서와 현장 검토를 거쳐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고,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제출자를 명시해 학교업무정상화 추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2012년부터 교원업무정상화를 위해 교육청과 단위학교 행정업무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본청 중심으로 26개‘현장체감형 학교업무 개선 과제’를 발굴해 실천해 왔다. 2019년에는 본청에서 교육지원청까지 개선 과제를 확대해 ▲공무국외여행 처리절차 간소화, ▲직무연수 나이스 등록 절차 효율화, ▲혁신교육지구 학교전출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