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30일까지 2분기 청년기본소득(청년배당) 신청 접수를 받는다. 청년기본소득은 소득과 재산에 관계없이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하여 청년의 사회활동을 촉진하고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는 청년복지정책이다. 2분기 신청대상자는 1994년 4월 2일부터 1995년 4월 1일 출생자다. 경기도내 3년 이상 계속해서 거주하고 있거나, 경기도에 합산 10년 이상 거주한 청년은 신청 가능하다. 아울러, 1분기 대상자 중 미신청자는 2분기 신청 시 심사하여 소급 지급할 계획이다. 신청은 경기도 일자리플랫폼 잡아바(apply.jobaba.net)에서 회원 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시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연령과 거주 기간 등을 확인한 뒤 7월20일부터 25만원(분기분)을 광명사랑화폐로 순차적 지급할 계획이다. 광명사랑화폐는 관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체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청년기본소득 관련 문의는 광명시콜센터(☎1688-3399 )와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하면 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광명 너부대 어울림센터 공동시행을 약속하고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너부대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너부대 도시재생 선도사업인 ‘광명 너부대 어울림센터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명 너부대 어울림센터 건설 사업은 △국민임대주택(이주순환주택) 70호 △행복주택(청년주택) 170호 △어린이집, 공영상가,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이주순환주택 70호를 먼저 건설하여 너부대 마을 거주민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행복주택 및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원주민 재정착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너부대 어울림센터가 건설되면 청년들의 유입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지역 활력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약식을 기점으로 너부대 마을숲 조성 및 광명5동 복합커뮤니티 조성사업 등을 포함한 너부대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4일 KTX광명역컨벤션 웨딩홀에서 제1회 우리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광명시가 주최하고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행정안전부, 경기도, 전국시장ㆍ군수ㆍ구청장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등 중앙 및 관계기관이 후원했다. 이날 포럼은 전국에서 모인 시군구청장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 속에 시작했다. 포럼은 ‘함께 만들고 함께 꿈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의 자치분권 정책과 우수사례 공유를 통해 자치분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마련되었으며, 시민과 중앙 및 지방정부, 분야별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 해 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열망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늘 전국의 자치분권 관계자와 시민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자치분권 정책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제1회 자치분권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은 자치분권에 있다. 자치분권의 핵심은 주민참여 확대로 주민주권을 실현하는 것이다. 정책 제안에서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
박승원 시장은 5월 3일 시장실에서 홍성수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장동환 광명동초등학교장, 권태진 전)도의원과 학부모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부지를 활용한 생활SOC학교복합화사업 추진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실내 체육관이 없어 아이들의 운동권이 제약받고 있는 동초등학교 입장에서는 권태진 전)도의원이 현역시절 확보해 놓은 실내체육관 건립비용으로 하루 빨리 실내 체육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내체육관 건립에 들어가는 27억의 비용은 교육청 50%,경기도 35%,광명시 15%를 분담하게 되어 광명시가 부담하여야 할 비용은 약 4억 정도이다. 반면 박승원 시장과 광명시 입장에서는 동초등학교 옆 절개지에 복합문화공간과 주차장을 조성하여 좁은 골목길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결국 아이들의 건강한 체육활동을 위해 하루 빨리 실내 체육관이 필요한 동초등학교의 입장과 주차난과 문화적 갈증, 그리고 앞으로 추진 할 도시재생을 위해서라도 주차장 확보가 절실한 광명시의 입장이 서로 맞물려 있기에 MOU체결 추진 협의 및 지역교육 현안 협력사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박승원 광
코레일이 교통이 혼잡한 수도권 내 짧은 구간을 KTX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KTX 5000 특가' 할인상품을 시범 운영한다. KTX 5000 특가는 행신∼서울·용산, 서울·용산∼광명 구간을 기본운임인 8천400원에서 40% 할인된 5천원에 이용하는 할인상품이다. 열차 출발 1일 전부터 출발 20분 전까지 구매할 수 있다. 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 역 창구에서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KTX 출발·도착역 인근 짧은 구간 중 교통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탑승하는 고객이 저렴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하루 제한된 수량만큼만 제공한다. 8월 31일까지 시범 운영한 뒤, 이용 수요에 맞춰 다른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광명역까지는 15분, 서울역에서 행신역까지는 20분가량이 걸려 다른 교통수단보다 최대 1시간가량 단축할 수 있다. 광명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고객은 출근시간대(오전 7∼8시)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KTX를 5000 특가로 이용하면 빠르고 경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실제 이용자에게 구매 기회를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소방전술능력 향상을 통해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3일부터 5일까지 광명소방서에서 각 안전센터 화재진압대원 및 구조,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소방전술훈련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술훈련평가는 소방 활동에 필요한 기본 전술 및 화재진압ㆍ구조ㆍ구급대원의 업무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체훈련으로 습득한 소방전술 능력을 점검·평가하는 것이다. 평가는 화재·구조·구급 분야 대원별로 기구묶기 및 동력절단기 조작 ▲맨홀인명구조 ▲수직구조 ▲심폐소생술 및 심장충격기사용법 ▲영아 심폐소생술 등 현장 활동 표준기법에 대한 정확성, 안전성, 숙지도를 집중 평가한다. 전용호 서장은 “이번 소방전술훈련 평가를 통해 실질적인 훈련체계를 구축하고 유형별 상황에 맞는 매뉴얼 숙지를 통한 각종 재난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한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운영지원 특별위원회(김영준 위원장, 광명1)는 3일 LH 광명·시흥사업본부를 방문하여 테크노밸리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 기관간 협력 및 지원사항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2024년까지 2조4천여억 원을 투입해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동, 무지내동 일원 244만㎡에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유통단지, 배후 주거단지 등 4개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대운(광명2) 부위원장과 안광률(시흥1) 의원은 “산업단지 조성시 영세 제조업체가 최대한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철저한 입주업체 수요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광덕(광명3) 의원은 “유통단지 내 화훼 관련 농업활동과 유통기능의 통합화”를, 장대석(시흥2) 의원은 “첨단 R&D단지의 첨단산업 유치계획과 주거단지의 초등학교 설립에 관한 구체적 계획수립”을 주장했다. 김영준 위원장은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에 위치한 영세 제조업체가 1순위로 입주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명확해 설정해야 하며,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통해 경기도와 전국에서 시행될 ‘
광명시가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동굴 외부 개발을 추진한다. 광명시는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람환경을 개선하고자 걷고 싶은 숲길, 휴게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명동굴은 외부 기온이 아무리 높아도 내부는 연중 섭씨 12도를 유지해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성수기 관람객은 전체 116만명 중 49만 여명 이었으며 갈수록 폭염이 심해짐에 따라 올해 시원한 동굴을 찾는 관람객은 지난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코끼리 차 운행 일부 구간에 힐링 숲길 조성 광명시는 광명동굴 후문에서 라스코 전시관 앞까지 코끼리 차 ‘아이샤’를 운행하고 있다. 코끼리 차가 다니면서 등산객들이 겪는 먼지날림, 보행불편, 소음 등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코끼리 차 운행구간을 변경하고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코끼리 차가 다니는 일부 구간에 걷고 싶은 숲길을 조성하여 시민에게 숲길을 돌려주고 관람동선을 개선할 계획이다. 숲길 조성을 위해 올해 19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광명동굴 동측광장에서 라스코 전시관 앞까지 820m의 힐링 숲길을 조성한다. 숲길에는 교목 16종 570주, 관목 8
안현초등학교(교장 허기순)는 5월 29일 학생들의 즐거운 등굣길을 응원하는 한오르아세 앙상블 등굣길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안현초등학교 예술브랜드 한국식 오카리나 앙상블 학생들과 학부모가 몇 년간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하여 연습해 온 곡들로 구성되어, 안현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굣길을 응원하였다. ‘아름다운 세상’을 한국식 오카리나로 연주하며 등굣길 음악회의 그 시작을 알리며 그 외에도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웃집 토토로, 소풍, 우리의 소원 등 학생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신나고 즐거운 음악이 이어졌고, 학생들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본교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고, 학부모들도 한오르아세 앙상블 및 한울림 학부모 회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안현초등학교 허기순 교장은 “우리 안현초등학교는 독도리나와 한국식 오카리나 교육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키우며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학생들의 밝은 등굣길을 위한 음악회가 열려 학교 오는 길이 특별히 더 즐거웠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우리 안현초등학교 학생들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인성이 바른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월부터 4월까지 57개 사립유치원에 대한 전수감사를 완료하고 처분이 확정된 16개 유치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16개 유치원에 대한 재정상 조치액은 총 18억 7천여만 원으로 1개원 당 평균 1억 1천여만 원 수준이다. 도교육청은 유치원에 따라 적게는 4백여만 원에서 많게는 9억여 원까지 처분을 내렸다. 또 이들 유치원 중 세금 탈루가 의심되는 53억 4천여만 원(11개원)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성실히 감사를 받고 감사결과가 공개된 유치원과 형평성 등을 감안해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한 유치원 명단 16곳도 함께 공개했다. 도교육청 이재삼 감사관은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해 철저하고 공명정대한 감사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감사의 교육적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감사마감회의를 통해 소명기회를 부여하는 등 감사 신뢰성과 수용도를 높여나가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1월부터 사립유치원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감사를 진행 중이며,
광명시는 지난 31일, 1일 이틀간 광명시민체육관, 광명문화원, 충현박물관에서 제28회 오리문화제를 개최했다. 광명시 대표 위인인 오리이원익 선생의 청백리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이번 축제는 ‘오리이원익-시대를 넘어 청렴을 펼치다’를 부제로 청렴한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시는 지난 30일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하고자 오리문화제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5월 31일 오전 충현박물관 오리영우 헌화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한 광명문화원장 등 지역인사 40여명이 참석하여 이원익 선생의 뜻을 마음에 새겼다. 6월 1일에는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이원익 사궤장 기로연재현과 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와 제4회 오리이원익 청백리상 시상 등 기념식을 개최했다. 오리이원익 청백리상은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기리고 청렴한 공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모범 공무원에게 주는 상이다. 시는 이날 광명시청 전옥란 지방행정주사보에게 대상을 광명경찰서 김광영 경위와 광명시청 정찬수 지방행정주사에게 본상을 시상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광명시는 2일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 및 가족 4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KTX광명역 일원에서 ‘2019 KTX광명역 평화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광명시체육회(회장 박승원)와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출발역육성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광명시 육상연맹, ㈜위즈런솔루션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회는 KTX광명역이 평화철도 출발역이 되길 기원하는 광명시민의 염원을 담은 뜻깊은 대회였다. 마라톤대회는 하프, 10KM, 5KM 3개 코스로 나누어 4,6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참여했다. 모든 참가자에게 기능성 티셔츠와 광명동굴 입장권을 지급하고 경품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도 지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마라톤 대회 순위 입상자에게는 종목·단체별 시상금을 지급하고 20명 이상 단체 참가자에게 개별 부스도 지원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처럼 끊임없이 인내하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광명시는 33만 시민들과 함께 KTX 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고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민간교류에 앞장서 다가 올 평화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헝가리 유람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