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하여 31일 시장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광명시는 30일 대책본부를 가동하여 사고 유람선에 탑승한 광명시 실종자 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해 지원대책을 전달한 바 있다. 이 날 회의에서 박승원 시장은 실종자 가족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전담직원을 지정해 가족과 소통하고 심리회복지원 등 가족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시에서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우리 광명시민이 사고를 당한 것에 매우 안타깝다.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며 “실종자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여 시에서 지원가능한 행·재정적 등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주말에 계획되어 있던 광명동굴 유료입장객 500만명 돌파 기념행사는 취소하고 기념품만 제공하기로 하였으며 2019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의 식전·식후 공연도 취소하기로 했다. 또한 31일부터 진행 중인 제28회 오리문화제도 퍼레이드 등 축하 공연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김포시, 평택시, 구리시를‘2019년 도교육청–기초지자체 학교환경개선 협력사업’우수기관으로 선정하고 표창식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표창식은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김하영 김포시장, 이종호 평택부시장, 조정아 구리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기도교육청과 기초지자체 간 학교환경개선 협력사업’은 도내 공·사립 초·중·고와 특수학교의 학교환경 개선을 위해 도교육청과 시·군 지자체가 재원을 분담하는 협력 사업이다. 학생활동과 직접 관련 있는 급식, 안전, 위생시설, 교육과정 연계 시설사업 등이 대상이다. 올해 상반기 협력사업비는 2,015억 원으로 2017년 1,805억 원, 2018년 2,134억 원 등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하반기에도 학교환경개선 협력사업을 확대·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이날“지자체에서 애써 주신 덕분에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경기도교육청과 기초지자체 간 협력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년 5월 31일 「제32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하여 철산초(교장 송민영)에서는 5월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흡연예방주간으로 선포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모두 협력하여 다양한 흡연예방 행사를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여 추진하는 흡연예방 주간으로 지정하여,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 건강보호 및 금연분위기를 조성했다. 세계 금연의 날 기념으로 철산초에서 지정한 흡연예방주간에는 청소년 흡연예방 및 학교 내 금연분위기 확산을 위해 4월 29일부터 2주간 철산초등학교 금연/건강 캐릭터를 공모하고 응모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각 학년 아이들의 투표를 통해 우수작을 선발하여 금연/건강 엽서로 제작하였다. 5월 21일(화) 학생자치회, 학부모회와 함께 하는 등굣길 금연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자체 제작한 금연/건강엽서를 배부하고, 22일(수)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실시하는 비흡연 선포식에도 활용하여 선포식을 실시하였다. 또, 가족, 친구, 이웃, 미래의 나에게 금연편지를 쓰면서 학생들의 평생 금연 의지를 다지고 아울러 가족의 금연을 성공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5월 23일부터 5월31일까지는 세계금연의 날 기념 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5월 30일, 경기도교육종합복지센터에서 공무원 법무 역량 향상을 위해‘2019 상반기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법제 순회교육’을 실시했다. ‘찾아가는 법제 순회교육’은 도교육청·법제처 공동주관으로 30~31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교육에는 교장, 교감 등 도내 각급 학교 교원과 교육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교육은 최근 학교폭력 등 교육 관련 법적 쟁송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교원 및 일반 공무원의 관계법령 해석과 실무적 대처능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라 추진됐다. 교육내용은 ▲교육관계 법령의 이해 ▲ 법령해석 방법론 ▲행정소송 실무 ▲교육관계 법령 판례 및 해석사례 연구 등 업무에 필요한 실무 사례 중심으로 구성됐다. 경기도교육청 신창승 행정관리담당관은 “이번 교육이 직무수행에 필요한 법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신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문성 있는 교육행정을 구현하고 경기도교육청의 법무행정서비스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KTX광명역세권 및 소하동, 하안동 지역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6월 8일부터 102번 시내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102번 시내버스 노선은 광명종합터미널을 기점으로 KTX광명역, 이케아‧롯데아울렛, 기아자동차, SK테크노파크, 아파트형공장, 하안사거리, 독산역을 오가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배차간격은 10~20분이며, 6대가 운행하게 된다. 이번 102번 버스 신설로 소하동, 하안동 지역주민들은 KTX광명역과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아울렛 등 대형쇼핑시설 이용이 편리해졌으며 국철1호선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22번 버스의 기점을 광명동굴에서 광명종합터미널로 변경해 단축 운행하고 KTX광명역세권 지역으로 우회해 운영함으로써 이용객들의 교통편의를 개선했다. 한동석 광명시 도시교통과장은 "대중교통은 시민을 위한 것으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찾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KTX광명역∼독산역 구간 시내버스를 신설하고자 2차례에 걸쳐 서울시와 노선협의를 해 왔으나 “부동의”로 무산되어 오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와 나눔누리터(동장 김용진, 단장 이미경)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5. 28.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 행정복지센터 앞 주차장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사랑나눔 바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는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전 민주평통협의회장 윤승갑, ㈜ 디씨넷(대표 강선정) 등에서 기부받은 생활용품, 의류, 선풍기 등을 판매했으며 먹거리로 감자빈대떡, 아이스 커피 등 먹거리 코너도 운영했다. 이날 행사는 하안3동 나눔누리터가 주관했으며 지역 주민, 통장협의회, 주민자치, 바르게살기 등 단체,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하안13단지 관리소 등 300여 명이 참여해 이웃에게 행복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참여와 행복나눔을 통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하안3동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하안3동 나눔누리터는 광명시 자원봉사센터 산하 봉사단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 ‘광명사랑 녹색 나눔장터’에 참여해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을 돕는데 기부해 오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관내 저소득 계층 90여 가구를 대상으로 빵 봉사를 통해 이웃 사랑에 앞장서오고 있다. 특히 매월 넷째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28일, 자원봉사의 가치 실현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2019 광명 자원봉사대학” 입학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대학 제1기 입학생 50명과 내빈 및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광명 자원봉사대학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공모지원 사업으로, 5월 28일부터 7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며 강의 주제는 △자원봉사와 리더십 △자원봉사와 시민성 △자원봉사와 인권 △SNS 활용법과 실습 △자원봉사 계획 및 활동 등이다. 최고령 입학생인 박옥자 봉사자(1944년생)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최고령 학생이지만 광명 자원봉사대학 1기 학생으로서 성실하게 참여하고, 역량있는 자원봉사자로 성장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섬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8일 지역현안사항을 논의하고자 기관장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시청 시장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황천성 광명경찰서장, 전용호 광명소방서장, 홍정수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광명시 지역현안사항과 시민의 안전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주요 회의내용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화재에 대비하고자 비닐하우스 화재예방 및 안전점검 대책과 화재안전 특별조사 추진, 복지사각지대 의심가구 발굴을 위한 협조,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물 설치 등에 관한 사항이었다. 참석한 기관장들은 광명시민의 안전을 위하여 상호 유기적으로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관간 상호협력으로 재난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관장 협의체는 지역안전을 위해 지난 2월 28일 구성돼 스마트폰 안전귀가 서비스 긴급호출에 대한 상황대응, 2019 국가안전 대진단 합동점검, 공사장 주변 학교 통학시간대 어린이 등하교 안전지도, 재개발·재건축 안전보안관 운영에 대해 논의 한 바 있다. 각 기관
5월 28일 광명7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성시상)는 우리또래어린이공원에서 관내 어르신 250여 명을 모시고 정성 가득한 ‘효 사랑의 국수나눔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2016년부터 4회째 국수 나눔 행사를 개최한 광명7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날씨가 더워져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에 어르신들의 기운을 북돋워 드리고자 정성스럽게 끓인 국수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부침개, 도토리묵, 김치, 떡, 닭강정과 수박을 대접하면서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는 등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국수나눔 행사에 참여하신 안○○ 할머니는 “더운 날 우리들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고생하시며 자리를 마련해준 분들에게 고맙다”며 “음식도 맛있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성시상 광명7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나눔이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오랜만에 동네 어르신들을 뵙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보람의 기쁨을 느끼며, 앞으로도 계속 이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날 박계근 광명7동장을 비롯한 단체장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 인근 통장 및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준 주민자치위
경기도의회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광명2,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역세권 대형판매시설로 인한 주민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27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올해 초 경기연구원에 ‘광명역세권 교통혼잡의 원인 및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를 제안하였고, 연구원이 이를 수용하여 최근 연구결과가 도출되었다. 경기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광명시로 유입되는 쇼핑목적의 통행량은 지난 2010년 대비 2016년에 444.4%가 증가했으며, 승용차 이용은 무려 3,870%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건립 이전 예측한 승용차 이용률보다 실제 승용차 이용률이 훨씬 높아 발생되는 것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주차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두 업체가「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의무 휴업일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것도 혼잡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교통혼잡 원인자 부담에 따른 ‘교통유발분담금’을 현재 5억5,819만원보다 최대 47.9%까지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 분담금은 주차장 확보 등으로 역세권 주민의 불편 해소에 사용될 수 있어, 정위원장은 광명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7일 남부청사에서 유・초・중등・특수학교 신임 교(원)장들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간담회를 갖고 경기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육감은 이날 두 차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학교자치와 지역 특색을 살린 혁신교육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올해는 기본운영비를 13% 인상해서 학교자치 측면에서 학교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만큼 교장을 중심으로 학교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교 특색을 살린 학교자치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또 “올해는 혁신학교·혁신교육이 10년째 되는 해인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교사들의 열정으로 잘 성장해왔다”며, “그동안 혁신학교가 학교와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면 앞으로는 틀을 넓혀가자. 지역별로 혁신교육포럼을 만들어 각 지역 혁신교육을 어떻게 할지 혁신교육 개념부터 방향에 이르기까지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추가로 “학생들을 위해 학교마다 사서교사와 전문상담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1~2년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전하며, “학교 현장의 어려움은 관련 부서와 협력해서 가능한 빨리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안3동 동 특성화사업의 일환인 ‘어슬렁 어슬렁 놀다(逍遙遊:소요유)-문화로 치유‧공유하며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웰다잉 프로그램’는 행복하3누리복지협의체, 광명도시공사, IBR뷰티아카데미(광명캠퍼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등 지역사회 기관들이 협력하여 더욱 더 풍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광명도시공사 사회공헌팀(사장 김종석)은 사진 촬영 전문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재능기부로 장수사진 촬영과 액자를 전달하였으며, 지난 5월 17일에는 ‘광명메모리얼파크’ 견학 및 입관체험 장소 제공하여 자살을 예방하고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었다. 또한 ‘멋진 날 내 모습 간직하기-사진관 나들이’에는 IBR뷰티아카데미 수강생과 교사가 참여자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드려 화사한 모습으로 인생 사진을 찍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참여자 김○○는 “남자가 화장하는게 쑥스러워서 꺼려졌는데 전문가들이 화장을 해주니 피부가 달라보이네요. 사진도 찍으니 옛날 머리숱이 많았던 젊은 날도 생각나고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얘기를 하니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수사진도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찍고 싶었는데 잘 나왔습니다.”고 말했다. 5060중장년들이 갖고 있는 심리적 불안감과 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