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구름산예술제가 오는 5월 11일(토)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12일(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예술에 취하다>라는 부제로 시민들과 함께 한다. 이번 구름산예술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광명문화재단, 광명시청 위생과, 한국예총 광명지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유종(광명예총 회장)지회장은 시민참여 행사로 광명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행사로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5월 11일(토) 오후 6시 30분 구름산예술제 여는마당을 시작으로 5월 12일(일) 닫는마당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각 협회의 멋진 공연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 5월 11일(토)부터 5월 12일(일)까지 대리석광장에서 세계전통춤 <함께 춤을 추어요>, 내 꿈을 펼쳐라, 뮤지컬 갈라, 가족참여프로그램 등 많은 공연과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먹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울림무대를 구성했다. 5월 11일(토)에는 실내경기장에서 하나되는 신명이라는 타이틀로 국악과 무용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고, 이어서 영화 <1
소하1동 누리복지협의체는 지난 2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저소득 부자가정과 장애인가정 40세대에 직접 담근 열무김치를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열무김치 나눔 행사」는 소하1동 누리복지협의체 「어려운 이웃 찾는 우리동네 살피기」정기사업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김치담그기가 어려운 장애인가정이나 부자가정의 어려움을 알고, 김장김치가 떨어 질 시기에 아삭한 열무김치를 제공하여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기 전 집나간 입맛을 돌려주고 우리동네 어려운 이웃을 가가호호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소하1동 누리복지협의체 박종숙 위원장은 “가정의 달을 쓸쓸이 맞이할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담아 계절김치를 전달해 드릴 수 있어 보람있고, 맛있게 익은 열무김치로 세상 사는 힘을 북돋아 주고 싶다 ” 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소하1동 지역주민들이 정기후원하여 모금한「우리동네 천사찾기」후원금으로 사용되었으며 광남새마을금고(윤종우 이사장)에서 열무 50단을 후원하여 더욱 풍성한 자리로 만들어졌다. 김정래 소하1동장은 “매년 누리복지협의체 위원들이 가정의달 행사로 계절김치를 지원해 주신데 감사드린다.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듣고 세심하게 살피려고 노력하는 누리복지협의체의 행보가 올해도 기대된다 ”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5월 1일 오후 4시 하안12단지 내 개나리 어린이공원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광명시 공원녹지과에서 주관하는 주민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공사 설계단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어린이,학부모,하안12단지 통장,하안3동장,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강신성 지역위원장,안성환 시의원,시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공원 조성 후 관리문제, 설계상의 모래놀이장을 모래가 아닌 다른 시설로 교체, 아이들의 낙상사고 위험이 있는 언덕을 없애고 음료대 설치, 주·야간 이용현황을 고려하여 어린이 외에도 부모, 어르신 등도 함께할 수 있는 시설 설치 등 다양한 주민 의견들이 쏟아졌다. 김용진 하안3동장은 그동안 시설 개선을 요구해온 주민들을 대신해 “어린이 공원 구석에 위치한 언덕을 없애고, 그 자리에 헬스기구를 설치하면 어린이들의 낙상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어린이 공원에 있는 조명 및 농구대 기둥에 보호대를 설치하여 뛰어놀다가 어린이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반영해 달라”고 주문하며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
박승원 광명시장은 1일 구로차량기지 이전대상지로 선정된 광명시 노온사동과 하안동 밤일마을 일대를 담당공무원들과 함께 걸어서 현장 확인을 하고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도덕산과 구름산의 연결하는 녹지축을 걷고 하안동 밤일마을을 포함한 노온사동 일대, 8만5천평의 부지 양쪽에 위치하고 있는 정수장과 배수지를 바라보며 생태통로 단절로 발생되는 피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이 곳은 광명의 맥을 연결하는 심장같은 곳이기 때문에 국토부에서 친환경지하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면 재검토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하겠다”며 “이번 토론회와 향후 일정에 따라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5월 3일 오후2시 평생학습원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과 관련하여 주민 간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환경피해와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시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철산2동 누리복지협의체(민간위원장 이정환)는 2019년 동 누리복지협의체 특성화 사업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텃밭이야기”를 5월 1일(수) 14시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하였다. 「마음을 치유하는 텃밭이야기」는 알콜 의존, 정신건강 등의 사유로 하루 종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외로움을 호소하는 중·장년 및 철산2동 누리복지협의체 1:1결연어르신 등 10명에게 텃밭 가꾸기를 통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으며 총 4회기에 걸쳐 진행한다.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마련된 텃밭에 상추, 고추, 토마토 등의 작물을 프로그램 참여자와 철산2동누리복지협의체 위원들과 서로 협업하여 물도 주고 잡초를 뽑고 수확을 해나가면서 수확한 야채를 이용하여 비빔밥파티, 삼겹살 파티 다양한 팜파티 형식의 무료함을 달래줄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된다. 프로그램 참여자인 김○○(가명, 58세)은 2016년 원예치료프로그램 참여자로 “방안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이 마음이 참 좋다” 라고 하셔서 이번 「마음을 치유하는 텃밭이야기」 에 참여를 권해드리자, “혼자 집에서 하루종일 말할 사람도 없고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좋은 프로그램
2019년 4월 30일(화) 13:30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백재현 의원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정학연구소가 주관한 정학토론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역임한 고(故) 백천(百川) 조세형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추모하고 고인의 생전 뜻인 남북의 평화통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백재현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박지원,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원혜영,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말을 통해 고인과의 정치활동을 회고하였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에 도전하는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의원이 나란히 참석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으며 김영진, 김정우, 김종민, 박정, 박재호, 소병훈, 유동수, 유성엽, 임종성, 홍익표, 황희 의원이 참석하여 고인의 10주기를 함께 기념했다. 본 행사인 토론회에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기조강연을 통해 "지금은 위축된 남북관계의 자유성을 넓혀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틀 속에서 남북이 할 수 있는 교류를 해야 한다"며 남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발제자로 나선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역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 안전 강화를 위해 ‘방범 CCTV 설치 종합계획’을 수립, 2022년까지 4년에 걸쳐 총 7개 분야 약 6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안전, 교통, 재난재해 분야 682개소 2,631대의 CCTV를 통합관제센터에 통합하고 시민 안전을 위해 365일 24시간 28명의 모니터요원과 3명의 경찰관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특히 안전분야 방범 활동 CCTV는 2006년부터 꾸준히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CCTV 추가 설치 지역과 노후로 개선이 필요한 지역 등 체계적인 관리 기준이 필요해 방범 CCTV 설치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시는 CCTV 설치 현황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결과와 민원발생과 범죄발생현황, 우범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광명경찰서와 관련부서의 협의를 거쳐 이번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종합계획을 보면 CCTV 사각지대 및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방범용 CCTV 49개소, 이동식 CCTV 17개소를 신규설치하고 얼굴과 차량번호 등 식별이 어려운 저화질 CCTV 103개소 418대와 내구연한이 경과한 노후 CCTV 134개소를 교체해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폭력 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경기도는 경기도시공사에서 신청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TV) 도시첨단산업단지계획을 승인하고 29일자로 경기도보와 홈페이지에 고시했다.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는 2024년까지 2조 4천여억 원을 투입해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동, 무지내동 일원 244만㎡(74만평)에 조성되는 사업으로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유통단지, 배후 주거단지 등 4개 단지가 들어선다. 이 중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4,53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광명시 가학동, 시흥시 논곡동 일원 49만4천㎡ 부지에 조성하는 산업단지다. 2022년 조성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조업 고도화를 위한 지식기반 서비스업와 첨단 제조업 등 미래형 유망산업은 물론 기계, 자동차 부품 등 지역 기반산업 등이 유치 대상이다. 도는 공공임대단지를 조성해 저렴한 임대료로 창업을 유도하고 광명시흥 지역 영세 중소기업이 스마트 공장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도시첨단산업단지계획 승인에 따라 경기도시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토지 및 지장물 조사 등 착공 전 보상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3개 단지의 주거기능을 담당하는 배후 주거단지는 올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강원도를 찾았다. 시의회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강릉시에서 ‘2019년 상반기 광명시의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첫 날에는 강릉시 옥계면에서 화재 현장의 잔여물 처리 작업 등 피해복구에 손을 보탰다. 특히, 세미나에 참석자들은 마을회관을 방문해 산불피해 이재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했다. 둘째 날 오전에는 강릉원주대학교 권자경 교수가 강사로 나서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어 오후에는 강릉시의 역사·문화 시설을 견학하며,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정책도 모색했다. 조미수 의장은 “이번 화마로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겪은 강원도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일상생활로 복귀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구로차량기지의 광명이전과 관련해 도내 시군의 자치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경기도 차원의 관심과 노력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박 시장은 광명시를 포함하여 서울시 기피시설과 관련 피해를 보고 있는 경기도 시군이 협의체를 만들어 공동대응하자고 건의하였고 시장군수협의회는 협의체를 만들기로 의결하였다. 구로차량기지는 구로구민의 진동·소음 등 지속적인 민원제기에 따라 2005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따라 구로차량기지를 외곽지역으로 이전 결정으로 시작되어 지난해 10월 국토부의 구로차량기지 이전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와 올해 4월 26일 전략환경영평가서(초안) 공람 공고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광명시는 4월 19일 국토부 관계자를 불러 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기본계획 용역을 당장 중단하고 협의할 것을 강조하였고, 또한 24일 차량기지 친환경 지하화, 5개 역 신설, 이전과정에서 광명시와 시민의 참여 보장, 지하철의 운행시간 5분 간격 조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주민의견서 21,175부를 국토부에 전달한 바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국토부는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 소하도서관은 제55회 도서관주간을 맞이하여 지난 27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초청하여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 한국의 문화와 역사, 왜 홍보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서경덕 교수는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로 지내면서,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한국 관련 영상 광고 기획․제작,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기증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국홍보전문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등이 있다. 이날 강연에서 서경덕 교수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한국사 이야기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활동했던 그동안의 경험을 유쾌하게 전달하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에게 “글로벌 에티켓, 창의적 사고, 미친 실행력을 가져야 세계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소하도서관장은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는 만큼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를 마련해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리고, 지역주민이 연중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경기도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홍정수)은 4월 18일~5월 14일까지 19:00~21:00 저녁시간대에 관내 초․중학교 및 지역아동센터 이용 학부모 200여명을 대상으로 일과 후 4개권역(광명권역, 철산권역, 하안권역, 소하권역)에서 기본과정 8회기(각각 2회기씩), 심화과정 2회기(총10회기)로 ‘우리가족징검다리 학부모교육’을 실시한다. 학부모교육은 관내 취약계층의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들이 받는 스트레스 해소기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대화법, 자기조절능력과 감정코칭, 자녀이해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학부모들의 기대에 맞추어 진행되며, 이번 기본과정을 포함 심화과정, 가족나들이, 가족상담까지 연계하여 가족 간 친밀감 및 상호 신뢰성 구축을 통한 돈독한 가족애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교육의 궁극적 목표로 한다.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는 “바쁜 직장생활로 가정에서 자녀와의 대화가 어려웠는데 퇴근 후 자녀와의 대화법을 배우는 이런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홍정수 교육장은 “교육취약계층 및 맞벌이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하여 올바른 부모역할을 이해하고, 부모의 내적 역량 강화 및 자녀를 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