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신규공무원 5,680명을 선발한다. 경기도는 6일 5,680명의 신규공무원 선발계획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제1·2회 공개경쟁 임용시험(7·8·9급)’과 ‘2020년도 제1·2·3회 경력경쟁 임용시험(연구·지도사, 7·8·9급)’ 시행계획을 경기도 홈페이지(http://www.gg.go.kr) 시험정보에 공고했다. 시험계획을 살펴보면 도는 올해 공개경쟁임용시험을 통해 ▲7급 131명 ▲8·9급 4,978명 등 25개 직류에 총 5,109명을, 경력경쟁임용시험을 통해 ▲연구사·지도사 67명 ▲수의7급 25명 ▲8·9급 479명 등 28개 직류 571명을 선발한다. 또 지난해 과락으로 인해 결원율이 높았던 시설직(일반토목, 건축)은 신속한 충원을 위해 공개경쟁임용시험과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병행 채용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도 사회적 약자의 공직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장애인 325명과 저소득층 169명을 선발하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계 고졸(예정)자를 74명 선발한다. 세부 일정과 내용은 경기도 홈페이지 및 시·군 홈페이지에서 시험 시행계획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경기도 인사과 인재채용팀(☎ 031-8008-40
광명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7일부터 감염증 진정 국면 시까지 지역 내 경로식당 6개소를 임시 휴관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어르신 결식 방지를 위해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종합복지관 2개소(하안, 소하), 종합복지관 3개소(광명, 철산, 하안) 및 소하2동복지회관(행복나눔레스토랑) 6개소에서 하루 평균 1,385명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감염증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이번 휴관을 결정했으며 경로식당 임시휴관으로 인해 결식이 우려되는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대체식품을 제공하는 등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시립 주간보호센터는 제한적 운영으로 가급적 가정 내 케어를 유도하고 여의치 않은 분을 위한 돌봄은 계속 이어나가되 예방수칙 준수와 방역 등은 매일 확인토록 할 계획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광명시에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환자의 이동 경로에 광명지역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감염병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휴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취득세 면제에 대한 2019년 경기도 정부합동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하는 한편 면제한 취득세를 과세예고하는 등 3월까지 부과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시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의 취득세 감면 검토 요청에 따라 행정안전부에 감면해당 여부에 대해 질의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질의회신을 통해 성남시 운영과정을 예로 들어 “「고등교육법」에 따른 전문대학이 해당사업에 직접 사용하는 부동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사료되나, 이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해당 과세관청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감면 여부를 판단하라”고 최종 판단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위임했다. 또한 시는 한국폴리텍대학이 전국에 35개 캠퍼스를 운영하면서 해당 시군에서 모두 취득세를 감면받아 왔으며, 지금까지 감사원, 행정안전부 및 광역지자체의 감사에서 지적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광명시는 종합적인 사실 관계(정관, 비영리 국책사업) 등을 검토하여, 학교의 사업목적과 부동산의 취득목적이 일치함을 확인하고 한국폴리텍대학이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용도로 취득한 부동산의 취득세를 면제했다. 하지만 2019년 경기도 정부합동 감사에서 광명을 포함한 도내 3개 시가 취득세 면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광명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광명시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없지만 시민들과 함께 감염증 발생 및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감염증 차단에 완벽을 기하고자 자치, 안전, 문화, 체육, 복지, 위생, 환경 등 2,118단체 89,451명이 참여하는 범시민 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시민안전대책본부는 앞으로 광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긴밀한 협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운동 전개, 건강 취약계층 안전 모니터링 활동, 예방활동 수범사례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시민안전대책본부 회의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각 시민단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회의에서는 감염증 발생 현황과 대응상황을 설명하고 감염증 예방 수칙에 대해 안내했으며 대응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광명시모범운전자회와 어린이집 연합회 등에서는 마스크 지원을 요청했으며, 어머니폴리스 대표는 공중화장실 소독과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방역대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광명시자율방재단은 18개동에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4일 광명테크노파크 관계자들과 함께 겨울철 화재예방 분위기 촉진 및 안전담당자 역할 강화 등 공장시설 화재 저감을 위한 소방안전협의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광명테크노파크 소방안전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것은 아파트형 공장이며 근린생활시설과 기숙사가 혼재된 특급소방시설로서, 겨울철 공장화재 발생 증가와 화재 발생 시 대형재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안전관리 및 상호협조체계 구축을 통한 정보공유 등 공장시설 화재 예방대책을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경영자의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제고 및 안전담당자의 역할 중요성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용접작업 시 화재예방 안전수칙 및 위험물 안전취급법 등 정보 전달·공유를 통한 소통협력과 화재안전 공감대 형성, 각종 사고대비 대응·대책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광명테크노파크 자체 초기대응 능력 확보 및 자위소방대 조직관리, 인명대피 사전훈련 여부, 비상방송설비 작동상태 등 소방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했으며, 각종 공장화재 훈련 지속 등 철저한 안전대책을 당부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관계자 모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화재예방 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
김경표 광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4일 "청년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위로해줄 마음위로센터(가칭)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며 다섯 번째 공약을 발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2030청년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많은 고민을 가지고 마음이 매우 지친 상태이다"며 "이런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공감하고 위로해줄 곳이 필요하지만, 심리치료 비용이 시간당 10만원 내외로 부담되기 때문에 선뜻 상담에 나서지 않아 결국 마음의 병으로 자라게 된다"며 정책 구상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 날 발표된 공약 5호는 구체적으로 ▶전국에 '마음위로센터(가칭)'를 단계적으로 설치해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심리치료사 재교육 및 양성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면서 ▶무상심리치료로 심리치료 공공서비스화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 모니터링을 제도화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이 정책을 광명시에 선도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김경표 예비후보는 "어쩌면 마음의 병은 겉으로 보이는 질병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면서도 "두 아이의 아빠로서 적어도 우리 청년들이 가슴 속에 있는 고민과 아픔을 어서 털어내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정책을 구상했다"고
광명시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한 ‘전국육아종합지원센터 우수운영사례 공모’에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센터장 송정)가 선정되어 지난 3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표창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임산부부 전문 태교교실 ‘아이마중’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번 공모에서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승권 보육정책과장은 “앞으로도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출산 전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광명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정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보육 및 육아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으로 어린이집 지원·관리 및 가정양육 보호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양질의 보육환경에서 영유아가 건강하게 성장해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 1만62곳에 대한 임시휴관을 시군에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도내 확진자 추가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 및 만성질환자 등 도내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자 및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시군에서 다중이용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임시휴관을 자체 검토한 바는 있으나, 경기도 전역에 대한 임시휴관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휴관 권고 대상시설은 노인복지관 62곳, 장애인복지관 36곳, 종합사회복지관 82곳, 경로당 9,825곳, 카네이션하우스 46곳, 장애인체육시설 4곳, 노숙인자활사업장 7곳 등 총 1만62곳이다. 이들 시설의 하루 이용인원은 73만4,374명에 달한다. 임시휴관 기간은 시장군수가 판단해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밖에 부득이하게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 등 입소시설과 장애인근로사업장의 경우 예방 기본수칙 및 대응요령을 안내하고, 종사자 외 불필요한 외부인의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병우 도 복지국장은 “다중이용 사회복지시설 임시휴관이 취약계층 보호와 감염병 차단을 위한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3일 오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도 및 시군, 도 공공기관, 전문가 자문단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신종 코로나 바이스 감염증 대응 경제 TF’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TF 구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될 때까지 도내 31개 시·군 및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도내 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TF는 경제실장이 단장을, 경제기획관이 부단장을 맡은 가운데, ▲일자리 ▲소상공인 ▲기업지원 ▲수출지원 모두 4개 분과로 구성된다. ‘일자리’ 분과는 일자리경제정책과, 경기연구원, 일자리재단이 참여, 대응책 총괄과 동향 파악, 일자리대책을 담당한다. ‘소상공인’ 분과는 소상공인과와 시장상권진흥원이 참여, 소상공인 피해대응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맡는다. ‘기업지원’ 분과는 특화기업지원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주식회사가 참여해 중소기업 피해대응과 자금지원 등의 분야를 담당한다. ‘수출지원’ 분과는 외교통상과와 투자진흥과, 경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31일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시장 관용차량으로 도입하며 첫 행선지로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에너지정책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2020년 정기 총회에 참석했다. 현재 29개 회원도시로 구성된 에너지 정책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는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꾸기 위해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협력하며 지역내 에너지자립을 추진하기 위해 2016년 12월에 결성되었다. 이번 총회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조사 보고를 시작으로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연구원의 에너지 정책 동향을 통해 ▲전세계적인 기후비상선언 ▲그린뉴딜 ▲한국사회 그린 뉴딜 확산 전망을 논의하며 2020년 에너지 자립을 위한 기후에너지정책 전망을 내다봤다. 정기총회에서 신임 3기 회장도시로 충남 당진(김홍장 당진시장)이 선출되었으며 2019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운영규약 일부개정안 승인, 2020년 지방정부협의회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등을 처리했다. 또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에너지정책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명칭을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하자고 제안하고 다음 정기총회까지 회원정부들과 협의를 거쳐
민선7기 이재명 도지사의 공약인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경기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 접수 결과 2만4,919명이 신청, 지난 2019년 상반기 사업 신청자 2만1,788명 대비 114%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청자 중에는 대학생 1만4,818명 외에도 대학원생 3,608명,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후 미취업 청년 6,493명이 신청,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앞서 공약 실천을 위해 2018년 하반기부터 가구 소득분위 8분위 이하만 지원하던 소득제한을 폐지하고, 대학원생과 취업을 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대학원 졸업생에게도 이자 지원을 확대했다. 또 본인은 경기도에 거주하지만 직계존속 중 1명이 경기도에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 본인 또는 직계존속 중 1명이 도내 1년 이상 거주하면 이자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그 결과 2019년 상반기 사업에서는 도내 대학(원)생, 졸업생 2만 640명에게 21억 4,000만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4.16재단과 함께 ‘2020 Remember 0416 청소년 영상공모전’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공모 주제는 ‘세월호 참사 추모’와 ‘학생안전’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 학교 밖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영화, ▲다큐, ▲공익광고, ▲기타 UCC 등이다. 접수 기간은 3월 16일부터 27일 18시까지이며 웹하드 홈페이지(http://www.webhard.co.kr) ‘2020 Remember 0416 영상공모전’ 폴더에 신청서와 영상물 설명서, 영상물, 견본 이미지 3~4장을 첨부해 올리면 된다. 도교육청은 우수작 10편을 선정해 수상자에게 교육감상과 4.16재단 장학금 20만 원을 수여한다. 수상자 명단은 4월 3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송흥배 안산교육회복지원단장은 “학생들 스스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참사의 교훈을 공유함으로써 학생안전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전 접수 관련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