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24일 화재 위험성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를 예방하고, 자율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비상구 폐쇄 등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는 비상구 안전관리 의식 향상과 민간이 주도하는 자율 안전관리 정착, 다중이용시설의 피난통로 환경개선 등 시민안전을 저해하는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신고 대상은 다중이용업소와 판매시설, 복합건축물, 운수시설, 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 의료시설, 노유자시설 등이며, 불법행위는 ▲영업 중인 다중이용업소, 대규모 점포, 숙박시설 등에 설치된 주 출입구 및 비상구 폐쇄(잠금 포함) 차단 등의 행위 ▲복도, 계단, 출입구 폐쇄, 훼손 ▲비상구 및 피난통로 물건적치 등 피난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이 있다. 신고방법은 누구든지 불법행위를 목격한 촬영 사진, 영상 등을 신고포상금 신청서와 함께 가까운 소방서에 방문, 우편, 팩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제출하면 되고, 현장실사와 신고포상금 지급 심사위원회를 거쳐 지급대상으로 확정될 경우 15일 이내 신고자에게 포상금이 지급된다. 포상금은 지역 화폐로
지지부진했던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시 반정동 일원의 ‘도시 간 행정구역 경계조정’ 절차가 경기도의 적극적인 중재로 합의점을 찾아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지 6년여 만에 불합리한 구조를 갖춘 행정구역 경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전격 합의한데 따른 것으로, 경계조정은 수원시 망포동 일원과 화성시 반정동 일원의 19만8,825㎡ 규모의 토지를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민 거주가 완료된 지방정부 간에 이뤄진 ‘전국 최초’의 경계조정 사례인 지난 3월 ‘수원시-용인시 간 행정구역 조정’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성사된 합의라는 점에서, 타 지방정부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는 23일 경기도청에서 ‘수원시 화성시 간 불합리한 경계조정을 위한 경기도‧수원시‧화성시 공동협약식’을 열고 경계조정에 따른 주민불편 및 지역현안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계조정은 전쟁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예민하고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여러 어려움을 정리하고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합리적 조정을 이뤄준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3일 2020년 1월 1일자 지방공무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2,403명으로 승진 559명(3급 3명, 4급 3명, 5급 54명, 6급 이하 499명), 전보 1,378명(5급 이상 267명, 6급 이하 1,111명), 신규임용 466명이다. 이번 인사는 민선 4기 주요 교육정책의 안착을 위해 학생중심, 현장중심 교육행정 혁신과 학교자치를 실현하도록 우수 인재 발탁에 중점을 뒀다. 유대길 행정국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그 후임으로 윤효 감사관실 반부패청렴담당 서기관을 승진 임용했다. 또 현장경험이 풍부한 황종미 평생교육학습관 지식정보부장을 과천교육도서관장에, 유재흥 광명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을 교육정보기록원장에 각각 승진 임용했다. 그 밖에 일선 교육현장에서 충실히 근무하는 공무원을 승진시켜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고, 업무실적과 역량이 탁월한 인재는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과감하게 발탁해 일하는 분위기를 도모했다. 한편, 전보는 본청과 교육지원청 주요 보직에 경험과 업무능력을 고려해 균형 있게 배치했으며, 개인의 인사고충과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 원칙을 적용했다. 도교육청 김선태 총무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1)이 12월 20일 도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을 수상했다. 본 상은 2019년도 도시환경분야 행정사무감사에서 체계적인 자료 분석과 현장방문 등을 통해 행정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감사를 함으로써 도의원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영준 의원은 도시주택실에 다운계약서등으로 부동산 거래질서를 어지럽히는 기획부동산의 강력한 단속, 비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의 노후화 대책, 환경국에 미세먼지 대책관련 실질적인 노후 차 관리대책, 수자원본부에 미세플라스틱·곰팡이균 검출된 1회용 음용수 철저 관리 등 맞춤형 정책의 추진요구와 더불어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김영준 도의원은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행정부문에 녹아들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어 감사에 임했다며, 늘 한결같은 사람·친구 같은 도의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오는 27일까지 ‘2020년 상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여자 24명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자원재생사업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시책일자리사업(소하2동 환경지킴이, 반려견 관리, 가뭄대비 절수설비 및 절수기기 홍보 및 점검)등이다. 사업기간은 내년 2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5개월이며, 1일 6시간(65세 이상 1일 3시간) 주5일 근무다. 임금은 시간당 8,590원 지급되며 교통․간식비 5,000원을 별도 지급한다. 주․연차 수당도 지급한다. 참여 자격은 만 18세 이상으로 근로능력이 있고 광명시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2인 이상 가구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65% 이하이면서(1인 가구는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재산이 2억 원 이하인 시민이다. 단 사업개시일 현재 실업급여수급자, 1가구 2인 참여자 등은 신청자격이 제한된다. 신청은 오는 27일까지이며 신청서, 건강보험증,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사업별 자세한 내용은 광명시청 일자리창출과(02-2680-2804)에 문의하면 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1일 수원 화홍고등학교에서 열린 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송년 콘서트에서 ‘청소년이 뽑은 2019년 10대 뉴스’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1위는 10.3%를 얻은 ‘버닝썬 사건’이 차지했다. 2위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8.6%, 3위는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5.7%로 나타났다. 10대 뉴스 가운데 ‘조두순 출소’ 5.1%로 5위, ‘홍콩 민주주의 시위’ 3.8%로 6위, ‘조국 법무부장관’2.8%로 8위로 뽑히며, 정치·사회적 현상과 역사적 사건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밖에 ‘설리(연예인 악플)’가 5.4%로 4위, ‘호날두 노쇼’ 3.7%로 7위, ‘손흥민’ 2.8%로 9위, ‘방탄소년단’ 2.5%로 10위를 차지했다. 이번 10대 뉴스 조사는 경기도교육청이 11월 22일부터 12월 15일까지 ‘미디어경청’ SNS와 인터넷 포털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한 것으로 설문에는 전국 청소년 440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유효응답자 수는 323명이다. 설문에 활용된 키워드는 총 70개로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월 단위로 청소년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로 선정했다. ‘청소년이 뽑은 2019년 10대 뉴스’결
지난 20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참여 어르신 14명, 가족봉사단 25명과 함께 올 한 해 파랑새둥지봉사단의 활동을 돌아보는 2019년 파랑새둥지봉사단 9기 송년잔치를 진행했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지난 2011년부터 광명고등학교 가족봉사단이 철산복지관과 연계하여 지역 내 재가어르신과 가족들이 1:1로 결연되어 월 1회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르신의 정서적 안정 및 세대 간 교류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송년잔치는 광명고등학교 이진황 교장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참여 어르신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학생들의 소감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학생들이 준비한 부채춤 공연을 함께 감상하고 가정별로 진행하는 스킨디아모스 만들기 친교 활동을 진행하면서 1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파랑새둥지봉사단에 처음 참여하신 홍OO(76세, 남)어르신은 “파랑새둥지봉사단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정기적인 만남을 갖으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것 같아 많은 힘이 되었고, 매번 다음 활동이 기다려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파랑새둥지봉사단 단장 유민지 학생은 “파랑새둥지봉사
경기도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운영지원 특별위원회(김영준 위원장, 광명1)는 18일 도시환경위원회 회의실에서‘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모델 구축’을 주제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경기연구원 김군수 선임연구위원은 최종보고를 통해 중간보고회시 언급되었던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후 이슈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4가지 쟁점사항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날 장대석(시흥2) 의원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공공형 지식산업센터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으며, 허원(비례) 의원은 “기숙사 및 보육시설을 갖춰 입주한 기업이 우수한 젊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경기도청 김종준 공공택지과장은 지식산업센터 내 회의공간을 공유하는 등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하고 지식기반산업의 ‘테스트베드’로서의 기능을 통해 R&D 기업의 유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준 위원장은 “지역전체를 보는 측면에서 신규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오래된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는 1월 중순경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더민주, 광명2)은 광명 광일초등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예산 3억 5천만원을 확보하 였다고 밝혔다. 광일초의 인조잔디 운동장은 학교 학생과 축구부원들의 훈련은 물론, 지역주민에게 개방이 되어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있다. 그러나 광일초의 인조잔디 운동장은 조성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 이었다. 정대운 의원은 이러한 사정으로 인조잔디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해달라는 광일초의 건의를 받아, 경기도에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다. 내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진흥시설지원 균형발전 특별회계 예산 3억 5천만원을 지원 받게 되었다. 정 의원은“인조잔디 교체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생활체육 실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인체유해여부 심사를 거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잘 선택하여, 학생들의 건강 안전에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당부했다.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정환)는 지난 18일 행정복지센터 중회의실에서 ‘2019년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한 위원들과 관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표창장 수여가 있었으며 지난 1년간의 봉사활동 동영상을 시청하며 2020년에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복나눔장터를 통해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섰으며 독거 어르신 안부 확인을 통한 고독사 예방, 대청소, 여름철 방역 활동, 방충망 설치, 겨울철 단열 시공 등 생활 속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또는 올해는 ‘굿잡! 5060 목공·요리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이정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2013년 철2봉사회를 시작으로 6년째 봉사활동을 하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 앞으로도 주변에 힘든 이웃이 없도록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 항상 함께 해주시는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명우 철산2동장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철산2동은 항상 따뜻한 정이 넘친다. 지역사
‘푸른 경기’를 일구어 나갈 ‘제8기 경기도 시민정원사’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정원문화 확산에 나선다. 경기도는 19일 오후 안성 한경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시민정원사 제8기 인증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2019년도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136명의 신규 시민정원사들이 인증서를 받았고, 그간 우수한 활동을 통해 타의 모범이 된 선배 시민정원사 7명에게 표창을 전달했다. ‘경기도 시민정원사 인증제’는 정원문화 활성화와 자발적 봉사활동을 통한 녹색문화 공동체 확산, 녹색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경기도가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 제도다. 2019년도는 한경대학교를 포함한 6개 대학(농협대학교, 대림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신구대학교, 신안산대학교)이 시민정원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되어 시민정원사 과정 교육을 담당했다. 이번 8기 시민정원사들은 지난 8개월간 시민정원사 과정을 통해 식물이해, 식물관리, 정원조성, 자기개발, 기타 가드닝 관련 등에 대한 기본지식과 실무능력을 키운 인력들로, 앞으로 지역의 학교숲, 복지시설, 공원 등 우리주변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종석 경기도 축산산림국
박승원 광명시장이 19일 공군회관(서울 대방동)에서 개최된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올해의 지방자치 CEO 선정식에서 ‘지방자치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지역발전과 자치행정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자치단체 장을 대상으로 매년 지방자치 CEO를 선정하고 있다. 지방자치 CEO는 전문가의 객관적 심사를 통해 선발한 부문별 단체장 중 정책 추진 내용과 프리젠테이션 발표, 전국 공무원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2019 올해의 지방자치 CEO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황선봉 예산군수,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 다섯 명이 선정됐다. 박 시장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광명시자치분권협의회, 시민참여 커뮤니티 등 민관협치 체계를 구성하고 많은 토론회를 개최해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등 자치분권 실현에 노력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전국 최초 3대 교육복지 실현, 광명동초 학교복합화 사업, 전국 최초 아파트 전자결재 시행, 학교 체육관 마을 개방, 한국폴리텍 대학 제2융합기술교육원 유치 등 적극행정을 펼쳐왔다. 이런 노력으로 2019 제1회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