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경기도, 경기도교육청이 5일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학교복합시설 건립 지원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주민과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학교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것으로, 오는 2021년 경기도내 초중고교에 100억 원 규모의 수영장형 체육관 등 학교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100억 원 규모의 수영장형 체육관 등 학교복합시설 건립 지원 ▲생존수영 등 학생의 학습권, 지역주민들에게 체육활동 참여기회 제공 등 생활체육 향유권 동시 보장 등이다. 건립 사업비는 문체부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이 공동 분담하고, 부지는 경기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경기도(시·군)는 학교복합시설의 건립, 관리 및 운영의 주체가 된다. 또 균형위와 문체부는 생활SOC 사업 공모 및 평가·선정 시 학교복합시설의 우선 검토를 담당한다. 업무 협약을 통해 지원되는 학교복합시설은 2020년 경기도․경기도교육청의 수요조사 및 선정 후, 문체부 및 균형위의 2021년 생활SOC(체육시설) 사업 공모 시 평가를 거쳐 2021년 정부예산안에 편성하고, 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이르면 2021년 내
광명시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광명동굴 라스코 전시관에서 “2019년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광명동굴은 와인 저장에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여 자연의 와인 저장고로 불리며 한국 와인 유통의 주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회 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한국 와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통주 소믈리에가 된 정준하와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와인토크쇼, 와인클래스, 와인품평회, 한국와인 소믈리에 대회가 진행된다. 또한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OX퀴즈, 진짜 코르크 찾기, 경품이벤트, 마술쇼, 칵테일 쇼를 비롯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연과 체험 부스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1,000원만 내면 와인 시음잔을 받아 전국 150여종의 한국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시는 시음잔 판매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연말 풍성한 행사가 가득한 와인페스티벌에 가족, 연인들과 함께 오시길 바란다”며 “특히 천원으로 불우이웃도 돕고 150여 종의 한국와인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꼭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지구를 지키는 창업’을 주제로 환경디자인+콘텐츠 융·복합 분야 창업 교육과 멘토링 지원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2020년 1월 개소 예정인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참가신청은 12월 8일까지이며, 지구를 지키는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 할 수 있다. 서류평가에서 아이디어를 평가해 총 37명(팀)을 선발한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도내 각 지역의 특화산업을 연계한 문화콘텐츠 융·복합 창작·창업지원을 전담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콘텐츠 창업지원 플랫폼으로, 현재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 북부(의정부), 서부(시흥), 고양 등 5개를 운영 중에 있다.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는 필(必)환경 시대를 맞아 ‘환경’과 ‘콘텐츠’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고자 여섯 번째로 조성되는 거점으로, 광명시 가학로 85번길 142,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내에 있다. ‘지구를 지키는 창업’은 환경과 콘텐츠 융·복합 분야에 대한 창업 교육으로,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고도화 해 사업화 할 수 있도록 1:1 멘토링을 포함한 사업계획서 및 아이디어 정의서 작성 등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미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윤신일)는 4일 경기도의회(의장 송한준)가 2020년도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정부 인도주의 사업 보조자인 적십자가 재난구호, 취약계층 지원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십자회비에 도민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경기도의회의 참여가 도민 참여에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특별회비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신일 경기적십자 회장은 “경기도의회는 경기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 지원과 봉사원 등 적십자가족의 사기 진작에 늘 앞장서 주셨다. 오늘 특별회비에도 적극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경기적십자는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적십자회비 집중모금운동을 전개한다. 참여방법은 인터넷, 금융기관, 가상계좌, 편의점, 신용카드(포인트), QR코드 중 선택참여가 가능하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자율 참여 성금인 적십자회비는 도내 긴급재난구호와 지역사회봉사, 취약계층지원 등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소중히 사용된다”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경영정보 공시, 대내외 감사를 통한 사업․회계의 고강도 검증 등 성금 집행의 투명성과 신뢰도 향상
2019년 12월 03일 화요일,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은 만 65세 이상 복지관 이용어르신을 초청하여 광명 special~~!! 메아리·밀알 봉사단과 함께하는 송년특집 노래자랑을 진행했다. 광명시 홍보대사 박시영(KBS 탤런트)의 특별사회로 진행된 오늘 행사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65세이상 어르신 총 15팀이 참여해 노래 경연을 하였으며, 대상(1명), 금상(1명), 은상(1명), 동상(1명), 장려상(1명), 인기상(3명) 시상과 초청가수 축하공연·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주최하고 성모길내과, (사)메아리예술인협회, 밀알예술봉사단이 후원한 오늘 행사는 광명21세기병원, 밝은치과, ㈜지지오엔지니어링, 스시가든 철산점, 무한타올 대동판촉, 두메골마늘보쌈 광명본점, 광동화학장애인기업, 글라스스토리안경 철산점의 협찬으로 더욱 풍성한 어르신들의 문화·여가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신혜정 관장은 “오늘 하루 어르신들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행복한 광명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기도와 도내 11개 시군이 ‘대규모점포 입지개선 협약’을 체결하고,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쇼핑센터 등 전체 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점포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도내 골목상권 곳곳을 잠식하고 있는 만큼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대규모점포의 입지를 제한하는 등 소상공인에 대한 보호조치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개별시군 단위가 아닌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해 손을 맞잡은 ‘전국 최초’ 사례인 만큼 효율적인 대규모 점포 입지 관리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수원, 고양, 용인, 부천, 안산, 안양, 광명, 하남시장 은 3일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골목상권 보호 및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점포 입지개선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이 지사는 “어려운 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불균형 해소와 격차의 완화라고 생각한다”라며 “구매력 저하, 가처분 소득 감소와 같은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경제문제의 핵심일 수 있는 만큼 골목상권과 같은 모세혈관을 살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기도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12월 3일(화) 광명 관내 학교장, 영양(교)사, 학부모, 광명시 친환경급식지원센터, 식재료 공급업체 등 학교급식 이해 관계자가 참석하여「학교급식 분야 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하였다. 투명한 학교급식 운영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설명회를 실시하여 광명 관내 초 ․ 중 ․ 고등학교 47교 전체 학교가 한마음으로 투명사회 협약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투명한 학교급식 문화 조성을 위해 학부모 검수 참여 및 학교급식소위원회 활성화,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 공동구매 사업 지원, 공정한 거래 등 학교급식 분야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인 실천에 신의 성실을 다할 것을 서약하였다. 김광옥 교육장은 “학교급식 분야의 투명성과 공공성 제고를 위해 본 협약의 내용을 소속 기관에 확산시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를 통해 각 부문의 사업과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자유학년제 정책포럼을 열고 자유학년제 안착으로 학생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 확대 방안을 공유했다. 포럼은 도내 자유학년제 운영 담당 교원, 지역별 현장지원단, 교육전문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유학년제 관련 기조발제, 사례 발표, 분임토의로 진행됐다. 특히 분임토의는 폭넓은 의견 수렴과 활발한 토의를 위해 원탁 토의로 진행했으며 학생 성장을 돕는 다양한 정책 제안이 이뤄졌다. 전문가 패널로 참석한 한국교육개발원 임종헌 박사는 이날 발표에서 학생 중심 교육이 이뤄지려면 학생 선택권 강화 교육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과 자유 주제 선택 수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자유학년제가 학생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고 학습 공간도 학교 안에서 학교 밖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고교학점제와 맥을 같이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도 포럼 참석자들은 ▲학력 재정의와 인식 제고, ▲학생 역량 기준 명료화 필요, ▲ 수업 나눔, 자료 공유 기회 마련, ▲ 기초학력 보장 방안, ▲ 교사 교육 역량 강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경기도교육청 황미동
광명시가 광명동굴과 주변 17만 평(약 56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주의(Eco) 테마파크인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이 사업으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와 역세권지구를 연계한 광명의 관광·첨단산업·상업 클러스터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일 오후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광명도시공사와 NH투자증권 컨소시엄[NH투자증권(주), HDC현대산업개발(주), 미래에셋대우, 제일건설(주)]이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명도시공사는 4월 25일 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9월 6일 평가위원회 등을 통해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시와 도시공사,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이 약 3개월 간 협상을 거쳐 이날 체결이 이뤄졌다.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 사업은 총 사업비 6,550억 원이 소요되며, 2020년 초 프로젝트회사(PFV)를 설립하고, 2021년까지 사업인허가 완료, 2020년 착공 및 공동주택용지 분양을 거쳐 2026년 6월경 완료될 예정이다. 에코 힐링(Eco-Healing), 에코 사이클링(Eco-Cycling), 에코 에듀케이션(Eco-Edu
광명시는 한 해 동안 독서문화 활성화에 앞장서 온 ‘독서마라톤 대회’우수자를 선정하여 2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상했다. 광명시 독서마라톤 대회는 독서를 마라톤에 접목시켜 선택한 코스를 완주하는 책읽기 사업으로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걷기, 단축, 하프, 풀, 가족 5가지 중 원하는 코스를 신청 후 대출한 도서를 읽고 감상평을 작성하면 도서 1쪽 당 2m로 환산해 신청한 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광명시민 309명이 참가해 5,179건의 독서기록일지를 작성했다. 이중 78명이 완주했으며 완주자들이 작성한 독서기록일지는 3,883건이다. 시는 완주자를 대상으로 완주순위, 독서기록일지(감상평), 성실성, 완주거리를 기준으로 심사해 코스별 3명씩 우수자 15명을 선정했다. 광명시 독서마라톤 대회 완주자에게는 완주인증서를 수여하고 2020년 1년 동안 광명시 도서관 대출권수를 7권에서 14권으로 확대하여 대출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은 “많은 분들이 독서마라톤대회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완주한 분들 축하드린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독서를 생활화해 책 속의 무한한 보물
지난 10월 31일 백종덕(여주양평지역위원장/변호사)와 조신(성남중원지역위원장), 이철휘(더불어민주당 포천지역위원장), 임근재(의정부을지역위원회 당원) 등 4명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위헌심판청구가 받아들여졌다. 이 4인은 선거법 제250조 1항(허위사실공표죄), 형사소송법 제383조(상고이유)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바 있따. 이들은 청구서에서 선거법 조항들이 "국민의 기본권을 현저하게 침해함은 물론 건전한 정치활동과 선거운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전심사를 진행한 헌법재판소 제1지정재판부(재판관 유남석, 이은애, 김기영)는 지난달 26일 "이 사건을 재판부의 심판에 회부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오늘 확인되었다. (범대위는 신청 당사자가 아닌 관계로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청구에서 청구인이자 법률대리인을 맡은 백종덕 위원장은 "지정재판부가 심판에 회부한 것은 우리의 헌법소원심판 청구가 제기할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이 모두 각하될 것이라 얘기했는데 1차로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범대위측은, "이로써 이재명 지사가 제출한 위헌심판 청구가 받아들여질
광명시 소하도서관은 1일 소하도서관 강당에서 재즈밴드 ‘이상진트리오’의 ‘해설이 있는 재즈와 팝’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공공 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공공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진 트리오’는 베이스 이상진을 중심으로 보컬, 키보드 등이 함께하는 재즈밴드로 보컬 이다운, 베이스 이상진, 피아노 차승엽, 클라리넷 여강림이 무대를 함께 꾸몄다. 이날 이상진트리오는 나탈리 콜(Natalie Cole)의 ‘L.O.V.E’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캐롤송을 연주했다. 대중적으로 낯선 음악장르인 ‘재즈’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주 중간에 재즈의 기원과 역사, 음악적 특성 등을 함께 소개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소하도서관 김경희 관장은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여러 장르의 공연을 준비하겠다”며 “소하도서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평소 도서 대출권수의 두 배를 대출해주는 독서이벤트 ‘두배로데이’를 운영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