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취약 노동자, 영세 사업주,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도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다 함께 잘 사는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리(友里)노무사 상담센터 운영, 취약노동자 지원 광명시는 비용 등의 문제로 노무사를 찾기 어려운 취약노동자와 영세 사업주들을 돕기 위해 “우리노무사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우리 노무사 운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을 공포했으며 7월 상담센터를 설치해 8월부터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공인노무사 2명이 취약노동자 권익보호와 영세사업주 노무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노무사 상담센터는 시청 종합민원실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의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취약노동자를 대상으로 근로권익 보호 상담과 권리구제를 돕고 있다. 또한, 근로기준법을 인지하지 못해 사업장 직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사업주를 위해 노무 상담과 사업장 노무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노무사 상담센터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48건을 상담했으며 영세사업체 사업주 컨설팅도 지원했
재단법인 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11월 9일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동아리연합회, 나부터맑음연구소를 포함한 청소년기획단 2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자치기구 연합 보고대회 및 연말공연을 실시했다. 행사 1부에서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디딤청소년활동센터 명예 홍보 대사 공로장을 전달하였으며, 여성가족부 청소년 프로그램 공모사업 일환으로 나부터 맑음 연구소 푸드플랜 선포식이 진행되었다.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다짐서를 작성한 후 ‘나부터 맑아지면 지구도 맑아집니다.’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대표의 우렁찬 선창에 따라 ‘로컬푸드’를 선창하면 참가자들이 ‘먹자’를 외쳤고 ‘푸드마일리지’를 선창하면 ‘줄이자’를 외쳤다. 2부에서는 디딤 사람책 활동 나눔장이 이어졌다. 사람책으로 선정된 청소년 진행으로 1년 활동 내용을 통해 느낀 점, 변화된 점, 배운 점, 성장한 점 등을 참가자들과 진솔하게 나누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사람책을 진행한 놀이 봉사단 [소풍] 신수민 회장은 “활동을 통해 청소년과 지역 주민이 밝은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나 또한 그 순간 만큼은 밝게 웃었다. 오랜 기간 준비하며 진행한 활동들이라 힘
광명시는 내년부터 관용 승용차량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여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가기로 했다. 광명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관용 승용차는 67대로 이중 친환경 차량은 23대이다. 시는 우선 내년에 구입할 승용차 6대는 모두 친환경 차량으로 구입하고, 수소차 1대를 구입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내구연한 경과로 교체해야 할 승용 차량은 모두 친환경 차량으로 구입해 2027년까지 모든 승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화물 및 승합차량도 친환경 차량 개발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각 부서에서 관용 승용차의 신규, 교체 요청 시 친환경 차량 이 아닌 경우는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 문제”라며 “광명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자 관용차량을 전면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9월 말 기준 화재현장 골든타임. 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5분 40초로 도내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화재현장 골든타임(7분 도착률)은 신고 직후부터 소방차를 기다리는 정서에 맞춰 신고 접수 2분, 차고 출발에서 현장 도착까지 출동소요 5분 등 7분을 기준으로 소방차 도착률을 설정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광명소방서의 화재현장 7분 도착률은 83.3%로 도내 평균 도착률 47.2%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이것은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광명소방서는 소방차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매월 1회 광명시와 경찰 합동으로 전통시장 등 소방차 진입곤란·불가지역에서 소방차량 통행로 확보훈련 및 길 터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 1회 각 센터별로 소방차량 진입곤란지역 지리조사 등 통행로 확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광명소방서장은 지난달 10월 광명시 기관장 협의체 회의에 참석하여 소방 출동 시 이동경로의 신호를 제어하는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설치 안건을 제출하였고 현재 광명시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이 함께 설치 협의 중에 있다. 전용호 광명소방서장은 “화재는 빠른 현장 도착이 시민의 생명과 재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한국오츠카제약은 상호 협력 하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10년째 펼쳐오고 있으며 매년 연말에는 절기음식(김치)를 만들어 나누는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진행한다. 2019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는 11월 16일(토) 09시부터 14시까지 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의 대표적인 절기나눔 행사로 자리잡은 바, 지역 내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추운 겨울 정성과 정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를 나누며 따뜻함까지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행사다.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 신혜정 관장은 ㈜한국오츠카제약이 지원한 1,650여만원의 후원금으로 양념과 절인 배추를 구입하여 6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직접 버무린 김치 8kg와 특별 주문한 맛있는 백김치(2kg)와 석박지(2kg)를 함께 포장하고, 김치를 편하게 집까지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한 접이식 카트를 통해 복지관에 방문해주신 지역 내 소외계층 200여명에게 전달하였다. ㈜한국오츠카제약의 문성호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앞으로도 노력할 것임을 약속하였으며, 오선지봉사단의 지속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광명동굴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2019 코리아 유니크 베뉴’ 30선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는 국제회의 등 대규모 행사 장소로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매력이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MICE산업(기업회의 Meeting, 포상관광 Incentive, 컨벤션 Convention, 전시 Exhibition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니크 베뉴를 선정하고 국제회의 유치 등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선정한 장소와 올해 신규 장소를 대상으로 활용 실적, 위치, 국제 행사 적합성 등을 평가해 광명동굴을 포함한 30개소를 올해 새로운 코리아 유니크 베뉴로 선정했다. 광명동굴은 2017 ‘한국 관광의 별’ 수상을 비롯해, 2017-2020 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관광명소이다. 또한, 환영 메시지 이벤트가 가능한 대형 LED 스크린, 동시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빛의 광장, 동굴 내부의 20여 가지 볼거리, 걷고 싶은 숲길 등 특색 있는 장소와 다양한 즐길 거리로 최근 해외 대형 인센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의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 정책’과 관련, 현재 시설물 정비 공정률이 70%를 보이고 있는 포천 백운 계곡 현장을 찾아 신속한 정비를 당부했다. 경기도는 “내년에는 도내 계곡 어디를 가나 깨끗하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민선7기 이재명 지사의 정책의지에 따라 시군과 함께 도내 하천·계곡에 대한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25개 시군 내 175개 하천·계곡에서 총 1,378개소의 불법 행위자를 적발, 422개 시설에 대한 철거 및 원상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특히 이화순 부지사가 방문한 포천 백운계곡은 포천시와 상인조합 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인들의 자진철거 합의를 이끌어 냈다. 포천시는 지난 8월부터 원상복구 계고장을 발부한 이후, 총 다섯 차례에 걸친 지역주민·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불법 시설물 정비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생방안을 모색해왔다. 무엇보다 재정비를 통해 청정하고 안전한 하천·계곡을 만들 경우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 이후 9월 말부터 자진철거를 시작, 정비대상 67개 업소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 농가를 응원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한준 경기도의회의장을 비롯한 도 소속 고위공무원과 도의원들은 14일 경기도새마을회,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농협경기지부, 수원‧오산‧화성 축협, 대한적십자사, 공무원, 도민 등 1,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2019 사랑의 김장나누기 및 한돈 소비촉진 한마당’에서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열띤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 지사는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아무 관계도 없는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라며 “열병이 발생한 3km 이내 뿐 아니라 군과 시 단위로 통째로 돼지를 다 없애고 있는 만큼 돼지열병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오염되지 않은 돼지들이 공급된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의 방역활동을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는 돼지농가를 위해 돼지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쌀 때 많이 먹어달라”라며 “김장할 때 수육도 푹 삶아서 같이 먹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한돈 농가를 살릴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4일 이른 새벽 고양교육지원청을 찾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가 각 시험장으로 이송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백마고등학교로 이동해 각 시험실 준비상황을 둘러보고 수능 감독관들에게 수능이 끝날 때까지 따뜻한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 교육감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관계자 여러분 모두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 동안 애써 온 시간들로 모든 수험생이 좋은 결과 거두길 바라며, 혹여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 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19개 지구 291개 시험장에서 152,433명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다.
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께 큰 박수로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내일은 여러분이 소중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걸어온 시간이 빛을 발하는 날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힘내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아침 시작하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여러분 인생 전체에서 하나의 과정입니다. 시험 이후에도 여러분은 미래를 위해 수많은 도전을 할 것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그동안 미뤄 둔 일들을 친구, 가족들과 함께하고,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교 과정도 보람 있게 마감하길 바랍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대와 안쓰러운 마음으로 자제분을 격려해 오신 학부모님과 가족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해서 애써 주신 선생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시험 감독관 여러분께서는 시험 시간 내내 수험생들이 마음껏 역량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세심히 살피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여러분, 내일 새벽 고사장으로 가는 수험생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수험생들이 편안히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한국색채학회에서 주관하는 제17회 한국색채대상에서 RED상(혁신 부분)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색채학회는 색채문화 발전과 색채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개인, 기업, 기관, 단체,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우수한 색채관련 사례를 매년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12건을 선정했다. 광명시는 “유니버셜 색채디자인을 적용한 종합민원실 안내체계”로 적극적인 공공디자인 행정과 색채 계획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RED상을 수상하게 됐다. 광명시 종합민원실은 넓은 공간에 여러 부서가 함께 있어 민원인들이 해당 민원업무를 찾아가기가 힘들었다. 시는 기둥과 바닥에 빨강, 노랑, 파랑, 초록색으로 색깔을 표시해 시민들이 쉽고 빠르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색깔 따라 찾아가는 민원실’은 ▲멀리서도 인지할 수 있도록 시인성이 강한 색채 및 글자크기 사용 ▲부서별 업무에 따른 안내색채 구분 ▲색각이상자를 위한 글자와 색채를 의미하는 영문약자 병행표기 ▲바닥에 민원실 업무 안내체계 설치 등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현실적인 공공디자인 적용 혁신사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편안하고, 차별받지 않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사)여성행복누리(이사장 서은교)는 지난 7월 개관한 갤러리 광명 아우름에서 한국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5인의 기획전을 오는 13~15일 사흘간 갖는다. 이번 기획전은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5인의 거장들의 작품 10점을 유치해 전시한다. 김환기(1913~1974) 화백은 한국미술계의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두주자로, 20세기 대표적 예술가다. 박수근(1914~1965) 화백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중섭(1916~1956) 화백은 소·닭·가족 등 강한 향토성을 띠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천경자(1924~2015) 화백은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이뤄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도 불린다. 이우환(1936~) 화백은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 아우름 서은교 관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의 총 가격은 100억 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광명시민 등 관람객들에게 훌륭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한편 서은교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청소년 등 미혼모 보호 법인인 여성행복누리를 설립했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