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3일부터 도내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2학기 ‘제2학교’에 참가할 희망교를 모집한다. 제2학교는 학생이 현재 다니는 학교(제1학교)를 일정 기간 벗어나 온라인으로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진로 설계, 공동체성 함양 등 프로젝트를 학생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교육활동이다. 도교육청은 5월부터 도내 모든 학교가 정상 등교를 하면 학교 여건을 고려해 숙박형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2학기에 제2학교를 적극 활용하도록 학교에 안내했다. 이번 모집은 도내 제2학교 운영기관 활용과 학교 자율 선택으로 나눠 추진한다. 제2학교 운영기관 활용은 ▲이천 백록학교, ▲강화 경기도학생교육원, ▲포천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 ▲용인교육지원청 4곳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학교 자율 선택은 학생과 학부모 동의와 의견수렴 등 학교 공동체 협의를 거쳐 교육활동, 공간, 기간 등을 정해 원격수업과 학생 프로젝트 활동을 추진하는 방안이다. 참가 희망교는 3일부터 17일까지 도교육청으로 신청해 선정되면 학생 교육활동에 관한 지원을 받는다. 도교육청 정재아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제2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공동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2022 종합프로그램 1화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은 청소년들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구성ㆍ제작ㆍ심의까지 직접 참여하며 소통하는 채널로 2021년부터 청소년이 직접 만든 종합프로그램을 매달 공개해 왔다. 2022년 청소년방송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은 종합프로그램 1화 제작에 직접 참여해 대본을 쓰고 사회자, 출연자가 되어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종합프로그램에는 30여 명 청소년이 참여해 ▲ 매탄고 당구부와 함께 당구를 배워보고 소개하는‘우리 경기 예체능’, ▲청소년과 소통하고 정보를 소개하는‘이슈&톡톡’, ▲ 정보를 전하는‘유스&뉴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야기‘전지적 청소년 시점’, ▲ 시청자 반응과 현장 이야기가 있는‘청소년 미디어 경청’ 코너를 담았다. 청소년들은 다음 달 공개하는 종합프로그램 2화 코너와 내용을 협의하고 함께 제작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나이영 대변인은 “일상회복을 앞두고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미디어활동에 참여해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기대한다”라며,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미디어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9일 시민감사관 활동을 돌아보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교육감, 시민감사관, 업무 담당자 30여 명이 참여해 지난해 시민감사관 감사 활동과 사례를 공유하고 올해 감사참여 방향을 협의했다. 참석한 시민감사관들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타시도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감사역량을 강화해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시민감사관 제도를 도입해 7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8명의 시민감사관이 도교육청 소속 학교, 교육지원청, 사립유치원 감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시민감사관은 ▲사립유치원 전수감사 등 506기관 감사, ▲교육지원청·직속기관·학교 133기관 종합감사, ▲시민감사관 역량 강화, ▲활동 보고서 발간, ▲ 타 기관 교류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감사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국민권익위원회는 시민감사관의 적극적인 감사 활동을 ‘2021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우수사례로 지정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이 2021년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5월 모든 학교 일상회복을 앞두고 공·사립 유치원 급식 관리 강화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2021년 1월 학교급식법 개정에 따라 1,746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학교급식에 맞춰 관리하는 유치원 급식 운영 체제를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안전한 유치원 급식 운영을 위해 ▲유치원 급식 컨설팅, ▲안전한 급식을 위한 운영자 역량 강화, ▲위생·안전 점검과 운영 평가, ▲보존식 보관과 철저한 관리 등을 강화한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지역 유치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운영해 유아기 성장·발달에 맞는 급식 방안을 공유하고 급식 질 개선에 힘쓴다. 모든 유치원이 5월부터 정상 등교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교육활동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점심 식사 전 발열검사와 급식실 칸막이 설치 등 원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방역 조치는 2022학년도 1학기 동안 유지한다. 2022년 4월 1일 현재 도내 유치원은 단설, 병설 그리고 사립유치원을 포함해 모두 2,073개이다. 도교육청 고명숙 학교급식협력과장은 “일상회복을 앞두고 유치원의 영양·위생 관리를 강화해 유아들에게 균형잡힌 영양 식단과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감염병 상황에서 유아들에게 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22 청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27일 도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도민과 ‘경기교육 청렴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초등부, 중ㆍ고등부, 성인부로 나눠 공모전을 운영했다. 공모전에는 ▲청렴 상징 그림(엠블럼), ▲청렴 인물 그림(캐릭터), ▲청렴 그림말(이모티콘) 분야 작품 총 333편이 접수됐다.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된 19(최우수 3, 우수 16)편은 공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단이 개인정보를 가리고 심사를 진행했으며, 열흘 동안 후보작 표절 등 부정행위 공개 검증 절차를 거쳤다. 청렴 인물 그림(캐릭터) 분야에서는 중ㆍ고등부 응모작 ‘뿌리에서 자라나는 청렴, 청량이(차민경, 한봄고 3년)’가 최우수의 영예를 차지했는데 땅속에서 단단하고 빠르게 자라는 죽순처럼 기초부터 탄탄하게 청렴을 키우는 경기교육을 표현했다. 청렴 상징 그림(엠블럼)과 청렴 그림말(이모티콘) 분야 최우수 작품은 성인부 ‘대나무처럼 늘 푸른, 청렴! 경기교육’과 ‘깨끗하게, 자신있게~’가 각각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2022 청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19편을 누리집-청렴한 경기교육 게시판에
광명서초등학교는‘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꿈꾸는 행복학교’를 학교비전으로 하며 2022학년도 신규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4월 25일(월) 광명서초등학교(교장 서준희)에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이 방문하여 혁신학교 운영상황을 살펴보고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서초는 그동안 구성원의 속도에 맞춘 혁신학교 준비과정을 통해 민주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혁신학교의 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너부대공원과 목감천 생태교육, 도시재생수업, 공정 무역인증학교 등 마을교육으로 연결된 학교 중점교육활동은 지역적 특성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학생들이 마을에서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학습 결손 및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 교과 보충프로그램이나 학교 내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회복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학생이 주체가 되는 자치회 운영으로 학생주도성 교육에 노력하고 있으며 학부모 중심 동아리 운영과 적극적인 학부모회 활동으로 학교 참여를 확대하고,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으로 공동 연구하고 실천하며 수업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를 둘러보며 혁신교육3.0의 철학을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 학교자치를 위해 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3년 3월 1일 신규 혁신학교 지정 계획을 마련해 지역교육지원청과 학교에 안내했다. 혁신학교는 공공성, 민주성, 윤리성, 전문성, 창의성이라는 5가지 학교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 본질을 회복하고 공공성을 실현하는 학교로 2009년 시작해 올해 운영 14년 차를 맞는다. 도내 초・중・고 가운데 6개월 이상 혁신공감학교를 운영한 학교는 교육공동체 공감대를 형성하고 운영 계획을 수립해 교직원・학부모의 동의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 5일까지 지역교육지원청으로 혁신학교 운영을 신청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지역교육지원청이 혁신학교 운영 신청교를 대상으로 심사・심의・추천한 내용을 경기도혁신학교위원회에서 종합 심의해 신규 혁신학교를 오는 8월 안에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혁신학교 지정은 4년 단위로 운영해 2023년 3월 혁신학교를 시작하는 학교는 2027년 2월까지 모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민주적 학교문화를 기반으로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또, 이 기간에 혁신학교는 자율학교로서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이 확대 되며, 동일학군 일반학교 학생수 배치기준보다 학급당 1~2명 감축 가능, 교원 인사 자율권 확대, 연차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학교회계 재정집행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2023년도 보통교부금 성과금 50억 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보통교부금 성과금은 학교회계 재정집행 효율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전년도 학교회계 결산액 기준 교육부 목표 재정집행률을 달성한 시도교육청에 성과금을 지급한다. 지급 기준은 예산 규모 3조 원 이상 시도교육청은 50억 원, 1조 이상 3조 미만 시도교육청은 40억 원, 1조 미만 시도교육청은 30억 원이다. 도교육청은 2021년 학교회계 재정집행률 96.9%로 교육부 목표 96%를 초과 달성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성과금 50억 원을 받게 됐다. 이는 도교육청이 매월 학교회계 집행현황을 점검·관리하고 사업·학교별 집행 내역 분석, 연 2회 예비결산 실시, 선금·기성금 지급 확대 등 학교회계 집행을 적극 지원한 결과다. 특히,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대상으로 시설, 급식, 환경개선사업 등 각 분야 재정집행 부진 사유를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제안하는 현장 상담·자문을 집중 지원했다. 도교육청은 적극 재정집행으로 지방교육 재정건전성 확보에 기여한 학교·교육지원청 업무 담당자를 선정해 5월 중 교육감 표창을 수여할 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 직장 동호회‘꿀나눔 봉사단’이 23일 인천 장봉도에 위치한 장봉혜림원을 찾았다. 꿀나눔 봉사단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장봉혜림원을 찾아 혜림원 가족들과 함께 영농활동, 나들이를 통한 정서 지원 등을 해왔다. 도교육청 소속 직원인 봉사단 회원과 회원 자녀 2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보호작업장 감자밭과 배수로를 정리하고 혜림원 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을 했다. 봉사단 회장을 맡은 도교육청 정수호 총무과장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꿀나눔 봉사단의 나눔 문화가 학교까지 확산되길 바란다”라며, “공직자인 우리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회 곳곳을 찾아 나눔을 실천한다면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더 빨리 다가가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50여 명이 회원이 참여하는 ‘꿀나눔 봉사단’은 지난 3월 여주지역 소외 계층을 위해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으며, 분기별로 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5일부터 ‘경기꿈의학교’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을 모집한다. 경기꿈의학교는 학교 안팎 청소년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스스로 기획, 도전하면서 자기 삶을 개척하는 역량을 기르고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돕는 학교 밖 교육활동으로 도교육청이 2015년부터 시작했다. 올해 경기꿈의학교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942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888교, ▲다함께 꿈의학교 149교로 모두 1,979교를 운영한다. 모집 대상은 도내 초·중·고 학생이나 같은 연령대 학교 밖 청소년이다. 또 올해 신설한 다함께 꿈의학교 가운데 대안교육형 꿈의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 참여폭을 더 넓히고자 마련한 것이다. 경기꿈의학교는 학생 꿈 조사를 통해 과학, 뮤지컬·연극, 미술, 생태, 스포츠, 영상·영화, 요리, 음악, 인공지능, 인문·사회, 진로, 창업 등 12개 주제를 선정해 운영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25일부터 경기마을교육공동체 누리집(village.goe.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 제평섭 과장은 “경기꿈의학교는 청소년이 꿈을 향해 함께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공간”이라며 “꿈의학교와 마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교육부에 학교 신설 심사를 의뢰한 18개 학교 가운데 13개 학교가 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2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달 20일 열린 교육부 ‘2022년 정기2차 중앙투자심사’에서 도교육청이 학교 신설을 의뢰한 17개 학교 가운데 ‘적정’ 6교, ‘조건부’ 6교로 12개 학교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1일 열린 교육부-행안부 공동 투자심사에서는 1교 가운데 1교가 ‘조건부’로 심사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조건부 통과 7개 학교에 ▲이전 적지 활용계획 구체화 보고 후 추진, ▲학군 재조정 등을 부대의견으로 제시했다. 특히, 평택 소사벌2중, 고양 삼송1중, 용인 아곡1초중, 화성 동탄9고, 김포 양산고 등 기존학교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설립을 추진한 학교들이 여럿 통과하면서 부족했던 학교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별 과밀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 최복윤 학교설립과장은 “경기도는 신도시·대규모 택지 중심으로 학령인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학교 설립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곳에 학교가 적기 설립되도록 노력하겠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도민을 대상으로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청렴 홍보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청렴 홍보서포터즈는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교육청 청렴 정책을 알리고 청렴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도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렴 홍보서포터즈는 노래, 인터뷰,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영상, 카드 뉴스, 이미지, 만화 등을 직접 제작해 도교육청 청렴 유튜브를 통해 도민과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모집 분야는 ▲ 청렴 정책과 공익제보 온·오프라인 홍보, ▲ 도교육청 콘텐츠 제작 참여, ▲ 청렴 문화 확산 홍보 콘텐츠 제작 분야로 전체 10팀 내외를 선발한다. 참여희망자는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 누리집 ‘청렴한 경기교육’에 공유된 안내문을 참고하거나 담당자에게 전화(031-820-0862)로 문의하면 된다. 지원 희망자는 청렴 홍보서포터즈 활동 계획서를 작성해 업무 담당자 이메일(goeclean@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활동 계획서의 적극성, 창의성, 성실도 등을 평가해 5월 말 도교육청 누리집과 지원자에게 문자로 모집・선정 결과를 안내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