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이정환)는 9일 오후 방역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이날 방역에 나섰다. 지난 8월 26일에는 독거노인 거주지 인근지역을 방역했으며 이날에는 관내 주거환경이 열악한 골목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꼼꼼하게 방역 활동을 펼쳤다. 이정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골목골목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피고 돌보는 일에 앞으로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주민을 찾아가는 적극방역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에 자발적으로 방역활동을 해주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고 말했다.
○ 104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로(광명3동) - 연령 : 80대 - 동거가족 : 2명(1명 : 광명 51번 확진자 / 1명 : 음성) - 감염경로 : 광명 51번 확진자 - 증상여부 : 없음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6.(수) 자택격리 실시 - 9. 8.(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9.(수)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103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광명로 (광명6동) - 연령 : 50대 - 동거가족 : 3명(1명 음성, 2명 검사예정) - 감염경로 : 군포시 확진자(4050수도권 산악회 관련)의 접촉자 - 증상여부 : 발열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9. 6.(일) 자택격리 실시 - 9. 8.(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9.(수)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재난 약자를 위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영상 제작을 위하여 동양미래대학교 영상동아리 학생들과 경기도농아인협회광명시지회, 광명소방서의 협업을 통해 제작·보급한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체험활동 및 집합교육이 불가능해진 현재 소방활동 영상으로 간접체험과 안전교육이 가능하도록 일반인뿐만 아니라 재난 약자를 위해 온라인 교육자료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존 소방안전교육자료는 영상과 자막을 통해 교육을 진행했다면, 이번에 보급하는 영상은 경기도농아인협회광명시지회 전문 수어 통역사 참여로 수어 통역이 동시에 촬영되어 보다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교육할 수 있는 재난 약자를 위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 제작한 영상 자료는 ▲소화기 사용법 ▲옥내소화전 사용법 ▲심폐소생술 교육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으로 총 4편의 콘텐츠로 소방관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알려주는 방식으로 촬영하고 전문 수어 통역사가 수어를 통해 설명하는 방법으로 제작되어 보급한다. 제작에 참여한 동양미래대학교 학생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재난 약자들의 안전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뜻깊고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
○100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목감로(광명6동) - 연령 : 50대 - 동거가족 : 3명(1명 : 용인 기흥구에서 확진, 2명 : 음성) - 감염경로 : 용인시 기흥구 확진자의 가족 - 증상여부 : 발열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9. 5.(토)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6.(일) 광명시보건소 확진 통보 ○ 101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목감로(광명3동) - 연령 : 70대 - 동거가족 : 1명 (긴급 검체 검사 예정) - 감염경로 : 고양시 확진자 접촉자 - 증상여부 : 식욕저하, 허약감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9. 5.(토)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6.(일) 광명시보건소 확진 통보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제9호태풍 마이삭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이 예고됨에 따라 4일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직원 비상근무체제 및 장비 재점검에 돌입하였다. 이에 광명소방서는 기상특보 단계별 상황대책반을 편성·운영하여 ▲침수 피해 우려가 큰 하천 등 유수 소통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지장물 제거 ▲도로변 빗물받이, 배수로의 퇴적물 제거 ▲공사장 대형펜스 고정 및 안전조치 강화 ▲강풍대비 옥외광고물, 가로수 안전조치 ▲비상시 방송을 통해 안전대피 유도 ▲수방장비 및 수난장비 100% 가동상태 유지 ▲침수·고립·붕괴 우려 지역에 대한 예방순찰 활동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였다. 그리고 시민들의 태풍 대비 행동요령을 안내하며 주의를 당부·강조했다. 먼저 TV나 라디오를 통해 태풍 상황을 수시 체크하고 ▲가정 하수구 및 집주변 배수구 점검 ▲응급약품, 손전등 등 비상용 물품 준비 ▲간판, 자전거 등 날아가지 않게 고정 ▲대피 장소, 가족 비상연락방법 등 사전약속 및 숙지 ▲베란다 창문은 닫아 잠그고, 흔들림이 있으면 신문지를 접어 끼워 유리창 파손을 방지한다. 또한, 주택 침수 시는 가스 및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
○ 광명 95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가리대3길(소하1동) - 연령 : 50대 - 동거가족 : 없음 - 감염경로 : 78번 남도반찬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 - 증상여부 : 기침, 인후통, 근육통, 오한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31.(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자택격리 - 9. 3.(목)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2차 검사 - 9. 4.(금)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광명 96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영당로 22번길(소하2동) - 연령 : 80대 - 동거가족 : 없음 - 감염경로 : 44번 확진자의 접촉자 - 증상여부 : 무증상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1.(금)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자택격리 - 9. 3.(목)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2차 검사 - 9. 4.(금)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광명 97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강남구 개포로 - 연령 : 60대 - 동거가족 : 없음 - 감염경로 : 역학조사 중 - 증상여부 : 무증상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1.(금)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선제 검사결과 음
○ 85·86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안현로(하안2동) - 연령 : 30대, 10대 미만 - 동거가족 : 1명 (81번 확진자) - 감염경로 : 81번 확진자의 동거가족 - 증상여부 : 무증상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31.(월) 동거가족인 81번 확진자 검사 결과 확진 판정 - 8. 31.(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1.(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광명시 87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가림로(하안1동) - 연령 : 60대 - 동거가족 : 3명(긴급 검체 검사 예정) - 감염경로 : 역학조사 중 - 증상여부 : 발열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18.(화) 최초 증상 발현 (발열) - 8. 31.(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9. 1.(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9. 1.(화) 동거가족 검사 예정
최근 5일 동안 코로나 19 확진자가 17명에 달할 정도로 급속한 확산세에 광명시 확진자가 110명에 이르렀다. 시민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박승원 광명시장은 9월 1일 광명시청에서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광명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민은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가마산로(철산2동)에 거주하는 61번 확진자를 비롯해 농장 일손돕기와 관련한 확진자가 9월 1일(오전 9시 기준) 현재 총 1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61번 확진자와 23일 농장 일손돕기에 함께한 시민이 64~68번으로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67번 확진자와 접촉해 72, 73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68번 확진자가 방문한 즉석남도반찬(금하로 527번길 17) 운영자와 직원 5명(78~81번, 83번)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남도 반찬을 다녀간 시민은 반드시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광명시는 이들 6명의 접촉자
○ 78,79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디지털로(철산3동) - 연령 : 60대 - 동거가족 : 각 1명(78, 79번 확진자) - 감염경로 : 68번 확진자의 접촉자 - 증상여부 : 무증상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6.(수) 68번 확진자와 접촉 - 8. 29.(토) 접촉자인 68번 확진자 검사 결과 확진 판정 - 8. 30.(일)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8. 31.(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80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디지털로(철산3동) - 연령 : 50대 - 동거가족 : 3명(긴급 검체 검사 예정) - 감염경로 : 68번 확진자의 접촉자 - 증상여부 : 무증상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6.(수) 68번 확진자와 접촉 - 8. 29.(토) 접촉자인 68번 확진자 검사 결과 확진 판정 - 8. 30.(일)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8. 31.(월)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81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안현로(하안2동) - 연령 : 30대 - 동거가족 : 3명(긴급 검체 검사 예정) - 감염경로 : 역학조사 중 - 증상여부 : 발열 ○ 현재까지 역학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확산차단에 모든 행정력 집중 - 코로나19 선제 대응 ‘발열 시민 무료 코로나19 검사’ 실시 - 신속·정확 역학 조사, ‘자체 역학조사관 채용, 역학조사단 60명 보건소 파견’ - 모든 시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마스크 점검반’ 운영 코로나 19 유행 초기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적어 방역에 자신을 보이던 광명시가 8월 15일 이후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발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에 비상이 걸렸다. 광명시민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선 가운데 광명시는 이번 한주가 코로나 확산 차단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광명시는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을 시민과 함께 극복하고자 시민에게 9월 6일까지 일상생활을 잠시 멈출 것을 당부하며 감염증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31일 아침 주간주요업무보고 회의에서 “우리시에서 지난 토, 일요일 이틀 동안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총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며 “정부가 30일부터 9월 6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 광
1991년부터 29년간 사용해온 고속국도 제100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오는 2020년 9월 1일자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새롭게 바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은 경기도가 서울의 외곽, 변두리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민선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주요공약으로 추진한 사항이다. 도는 민선7기 출범 후 노선이 경유하는 서울시와 인천시 등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에 명칭 개정을 요청했고, 1년 만인 올해 6월 1일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이후 지난 6월 4일 국토교통부의 도로노선 변경 고시 후 3개월의 표지판 정비기간을 거쳐 9월 1일부터는 공식적으로 ‘수도권제1순환선’이라는 이름만을 사용하게 된다. 경기도는 고속도로 명칭 변경에 따른 도로 이용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안전한 도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비기간 동안 한국도로공사, 시․군․구 등 21개 도로관리기관과 협력하여 기존 노선명이 표기된 도로표지판을 모두 새로운 노선명과 안내지명으로 정비했다. 또한 G버스TV, 옥외전광판, 고속버스 터미널, KTX 열차 등 다중이용시설 에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고
○ 광명시 69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광명로(광명4동) - 연령 : 60대 - 동거가족 : 5명 - 감염경로 : 역학조사 중 - 증상여부 : 유증상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7.(목) 최초 증상 발현 - 8. 28.(금) 광명성애병원 선별진료소 검사 - 8. 29.(토) 광명성애병원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확진자 이동동선 - 접촉자 파악 및 광명시 동선에 대한 CCTV 확인 등 역학조사 중 ○ 조치사항 - 동거가족 긴급 검체검사 실시 예정 - 격리 병원 배정 대기 중이며 주거지는 긴급 방역소독 실시 예정 ○ 광명시 70번 확진자 인적사항 - 주소 : 광명시 광명로(학온동) - 연령 : 70대 - 동거가족 : 1명(음성) - 감염경로 : 노원구 확진자의 접촉자 - 증상여부 : 무증상 ○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 8. 23.(일) 노원구 확진자와 접촉 - 8. 28.(금)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 8. 28.(금) 광명시보건소 선별진료소 확진 통보 ○ 확진자 이동동선 - 접촉자 파악 및 광명시 동선에 대한 CCTV 확인 등 역학조사 중 ○ 조치사항 - 격리 병원 배정 대기 중이며 주거지는 긴급 방역소독 실시 예정 ○ 광명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