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재정 교육감)이 9월 4일 ‘2021 학교민주시민교육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2019년부터 학교민주시민교육 방향과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해 진행한 국제포럼은 올해 ‘코로나19 시대를 건너는 방법, 시민성’을 주제로 진행한다. 1부는 페르난도 엠 라이머스(Fernando M. Reimers 하버드 교육대학원)교수가 ‘연대와 공감으로 만드는 미래교육의 기반, 시민성’으로 기조 강연하고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대담을 진행한다. 2부는 ▲교육과정과 시민성, ▲디지털 시민사회와 이해ㆍ활용능력, ▲공존의 시민성이라는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참가자가 선택해 참여하는 주제토론을 진행한다. ‘시민성 함양을 위한 2022개정교육과정의 방향’은 교육과정 전문가와 연구자, 현장교사가 참여해 민주시민교육이 학교교육과정으로 자리 잡는 방안을 나눈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시민사회와 리터러시’는 청소년들이 직접 발제자로 참여해 미디어와 디지털 사회에서 시민성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고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미디어교육은 무엇인지 토론한다. 또, 학생, 교사, 작가가 각각 비대면으로 교육을 이어가는 학교와 그 안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학생 인권 실태를 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5일 국내외 외국어교육 활동 나눔을 위한 융합외국어교육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교과나 주제 중심으로 융합한 프로젝트를 외국어로 활동한 교육 사례를 국내외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유하면서 2014년부터 지속한 국제 교류 활동을 활성화하고자 도교육청이 마련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국내 학생, 교사 100여 명, 미국, 영국, 일본, 인도, 이탈리아, 아르메니아 등 해외 학생, 교사 50여 명이 참여하며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컨퍼런스는 ▲경기형 융합외국어교육 사례 소개, ▲해외 외국어교육 사례 나눔,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한 세계시민 가치 공유, ▲외국어교육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학생과 교사별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강원하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그동안 진행한 국제 교류 활동을 토대로 융합외국어교육 활동을 발전하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외국어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이 국제 감각과 소양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4일 장애학생 정보화 능력 향상과 건강한 여가 활동을 위해 ‘2021 경기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경기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이 갖고 있는 IT 기기 활용 능력 등을 향상하고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며 참가자는 소속 학교에서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는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대회로 나눠 진행한다. 정보경진대회는 아래 한글, 파워포인트, 인터넷 검색 등 12종목에 55명이 참여하고 e스포츠대회는 키넥트, 스포츠 육상, 오델로 등 6종목에 58명이 참여한다. 도교육청 김선희 특수교육과장은 “이번 대회는 예전에 다함께 모여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인 만큼 리허설 등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실시 방법 등을 사전에 안내하고 운영하는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그동안 연습한 종목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종목별 1팀은 다음 달에 열릴 2021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본선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일 기정예산 17조 469억 원보다 1조 7,310억 원 늘어난 ‘2021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제2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 18조 7,779억 원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한다. 도교육청은 학교·지역 특색을 반영한 경기미래교육을 추진하고, 2학기 전면등교 대비 과밀학급 해소와 교육환경 개선 등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번 예산안을 편성했다. 추경 예산안 가운데 세입 예산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1조 4,796억 원,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 2,512억 원 등 모두 1조 7,310억 원이다. 세출 예산안은 총 1조 7,310억 원으로 ▲미래교육 수요 대응 2,846억 원, ▲과밀학급 해소·학교 안전망 강화 3,590억 원, ▲교육환경 개선 확대 3,583억 원, ▲재정 건전성 확보 4,563억 원, ▲기타 사업 2,728 억 원을 반영해 편성했다. 세출 예산안 가운데 미래교육 수요 대응 사업으로 ▲학생용 스마트 기기 지원 1,818억 원,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지원 1,028억 원 등 모두 2,846억 원을 편성했다. 과밀학급 해소·학교 안전망 강화 사업에는 ▲학교 신․증설 추가분 8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공사관리와 물품계약 분야 청렴도 향상을 위해 20일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맞춤형 청렴교육을 한다. 도교육청은 2021년도 청렴도 향상을 위한 주요 업무 분야로 공사관리와 물품계약 분야를 선정, 집중 관리와 업무를 개선하고자 해당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마련했다. 교육은 업무담당자 500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정승호 청렴교육 전문강사가 청탁금지법과 공무원행동강령,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안내하고, 청렴도 향상방안을 논의한다. 도교육청 박상열 반부패청렴담당서기관은 “도교육청은 경기교육의 기본가치인 청렴 실현을 위해 다양한 청렴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교육은 업무담당자의 청렴이 우리 사회에서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경기도(도지사 이재명), 한국IBM(사장 원성식)과 18일 경기도청에서 인공지능 산업분야 인력양성 과정인 피테크(P-TECH)을 추진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피테크는 특성화고 3년과 전문대학 2년 교육과정을 통합한 IBM 직업교육으로 참여 학생은 전문가 멘토링, 유급 인턴십, 취업 관련 전문 상담 등을 지원받는다. 이번 협약은 각 기관이 인공지능 산업분야에 필요한 인력양성 과정을 운영해 기업에 필요한 현장 실무 역량을 갖춘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자 마련했다. 협약식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 원성식 한국IBM 대표이사와 피테크 참여 학교, 운영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협약식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피테크 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력체가 출범된다. 협력체는‘수원정보과학고-안산대학교-한글과컴퓨터’, ‘평촌경영고등학교-수원과학대학교-라온피플’로 구성된다. 협약 주요 내용은 ▲기업과 연계된 특성화과-전문대 5년 통합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상호협력, 효율적 관리와 취업 지원, ▲피테크 확산을 위한 기업 발굴과 다양한 직업교육 혁신모델 발굴, 협업에 관한 사항 등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1년도 제2회 경기도교육청 지방공무원 공개(경력)경쟁임용시험’ 최종합격자 754명의 명단을 18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직렬별 합격인원은 공개경쟁임용시험 ▲교육행정(남부) 436명, ▲교육행정(북부) 180명, ▲사서 12명, ▲전산 7명, ▲공업 15명(일반기계 6명, 일반전기 9명), ▲보건 25명, ▲식품위생 14명, ▲시설 29명(일반토목 3명, 건축 26명), ▲기록연구 1명, 경력경쟁임용시험 ▲공업 14명(일반기계 6명, 일반전기 8명), ▲시설 21명(일반토목 2명, 건축 19명)이다. 최종합격자 남녀 비율은 ▲여성 67.2%(507명), ▲남성 32.8%(247명)이며, 연령별로는 ▲10대 4.4%(33명), ▲20대 63.1%(476명), ▲30대 27.2%(205명), ▲40세 이상 5.3%(40명)로 평균 연령은 28.2세다. 최종합격자는 26일부터 27일까지 관련 서류를 우편으로 제출해야 하며, 임용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11월 이후 임용후보자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신규 임용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도내 한 사립학교 정규교사 신규채용 관련 비리를 적발해 관련자들을 지난 6월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 1월 사립학교 정규교사 채용 비리 의혹 신고를 접수해 2월과 4월 두 차례 감사 해당 사립학교를 감사한 결과 2012, 2014, 2015학년도 채용관련 문제지와 답안지를 지난해에 파기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비위가 확인된 내용은 법인 측에 징계 등의 처분을 요구하는 한편 정규교사 신규 채용 관련 서류 파기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6월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수사기관에서는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며 도교육청은 수사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앞서 도교육청이 평택 ○○학원 법인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5월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의뢰한 결과, 사립교원 선발과정에서 금품 수수와 시험지 유출 등 대규모 채용 비리가 적발됐다. 이 같은 사학비리를 막기 위해 도교육청은 2022학년도부터 사립교원도 공립교원과 똑같은 기준과 절차를 적용해 임용을 진행한다. 이제까지는 1차 필기시험만 공립 교원 임용시험과 병행 실시해 통보한 뒤 해당 사학에서 2차 수업능력평가와 면접 등을 진행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해 경기교육도서관과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교육공동체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제한된 삶을 살아가는 상황에서 서로 위로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독서이벤트와 강연, 전시, 공연 등 총 105건의 행사를 대면과 비대면으로 연다. 주요행사는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청소년 독서멘토(의정부), ▲집콕독서 챌린지(포천), ▲꼬.꼬.책(과천), ▲SNS 스토리텔링(성남), ▲소확행 그림책 테라피(학습관) 등이다. 작가와 만남에서는 나태주(중앙), 이철환(평택, 학습관), 남궁인(과천), 강원국(화성), 김혜정(학습관), 이정화(포천), 오선화(성남), 이영경(광주), 김리라(광주), 이명환(김포), 이지현(의정부) 작가가 책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학교로 찾아가는 작가와의 만남으로 수원, 용인, 여주, 이천 지역 초, 중, 고등학교에 작가가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소통한다. 이밖에도 인형극, 조금 더 건강한 지구 만들기 프로젝트, 3D펜으로 동화캐릭터 만들기, 테마별 북큐레이션, 원화 전시, 다독자 표창 등 다양한 행사가 9월 내내 각 도서관에서 펼쳐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2일 경기 교육시설 설계 자료 기록지 ‘에듀케이션 캠프’ 창간호를 전자 문서 형태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에듀케이션 캠프는 도교육청이 주관한 설계 공모 사업과 설계 자문 자료를 담은 기록지로, 교육시설 설계 관련 자료를 기록지 형태로 발간한 사례는 전국 교육행정 기관 가운데 도교육청이 유일하다. 도교육청은 도내 교육시설 변화와 발전 과정을 자료로 축적하고, 설계 담당자가 업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지를 제작했으며 전자 문서 형태로 상ㆍ하반기 연 2회 발간할 예정이다. 기록지 주요 내용은 ▲2021년 상반기 주제별 도내 설계 공모 당선작 소개, ▲공모 당선작 심사평ㆍ주요 계획, ▲설계 자문 사례ㆍ조치 결과이다. 특히, 설계 자문 사례는 도교육청 기술직 공무원이 참여하는 설계 자문위원회 자문 결과로 ▲도교육청 공간 설계 방향성, ▲예산 절감 요소, ▲다양한 사용자 설계 참여 확대 등 개선 방안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도교육청 김이두 시설과장은 “에듀케이션 캠프는 도내 교육시설 발전 과정과 특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가 될 것”이라며 “도내 교육시설 관련 자문 결과와 최신 정보를 꾸준히 기록해 경기교육만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이듬해 5월 19일부터 시행되는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안착을 위한 선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앞서 도교육청 소속 전체 기관에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설명자료를 안내하고,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제 방안 마련을 위해 의견수렴을 진행해 ▲예방과 점검, ▲제도 운영, ▲교육과 홍보를 중점으로 하는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예방과 점검을 위해 기관별 이해충돌방지담당관을 지정하고 도교육청 부패영향평가 운영 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 전체 교직원 대상 연 2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본청 직원 대상으로는 이해충돌방지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이행실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도 운영 강화를 위해 각 부서에 산재한 인사ㆍ채용ㆍ계약ㆍ학업성적관리ㆍ지도점검ㆍ방과후학교ㆍ위원회ㆍ지방보조금 등 주요 업무 분야의 이해충돌방지 관련 규정을 점검해 재정비하고, 신설 법령의 이해와 현장중심 제도 정착을 위해 9월부터는 이해충돌방지상담센터(☎031-820-0863)를 상시 운영한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 실정에 맞는 매뉴얼과 홍보자료를 제작, 10월에 전 기관에 제공해 이해충돌방지제도의 확산과 정착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도교육청 소관 사무 부패행위를 제보한 공익제보자 2명에게 포상금 총 825만 원을 지급했다고 9일 밝혔다. 공익제보 포상금은 공익제보자 가운데 ‘공익제보로 교육기관에 현저히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게 하거나 손실을 방지하게 한 자 또는 공익의 증진을 가져오게 한 자’를 공익제보위원회 심의ㆍ의결로 연 2회 선정해 지급한다. 이번 공익제보 포상금 지급 사안별 주요 내용은 ▲업무상 횡령 배임, ▲교외체험학습 및 성적 특혜다. 경기도교육청은 공익제보 활성화와 공익제보자 보호 지원 강화를 위해 2019년 공익제보센터를 설치, 2020년부터는 공익제보센터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공익제보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공익제보센터로 제보하면 된다. 신분 노출을 우려하는 내부 공익제보자는 변호사 이름으로 신고할 수 있는 안심호루라기 변호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김승호 서기관은 “공직자 부패행위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공익제보, 특히 내부제보는 공직 내 부패근절을 위한 가장 핵심적이고 효율적 수단”이라면서 “공익제보자가 안심하고 제보할 수 있도록 비밀보장 등 공익제보자 보호ㆍ지원제도를 강화해 공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