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김종석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소비 심리 위축 극복에 동참하고자, 운영 중인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4월 1일부터 50% 할인하기로 했다. 이번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은 광명시(박승원 시장)의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민생·경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이에 따라 관내 모든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이 50% 감면된다. 요금 감면 대상 주차장은 공사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11개소(노상 7개소, 노외 4개소)로 코로나 19 상황 종료 시까지 한시적으로 요금이 감면되며, 월정기권 및 중복할인은 제외된다. 현재 공사는 광명시민 및 이용고객의 건강과 보건안전을 위해 주차장 전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체 방역을 진행하며 예방조치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공사 김종석 사장은“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예방활동은 물론, 이로 인해 민생 경제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월 마지막 주 주말의 독일 거리의 모습입니다. 평소와 같았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거리입니다. 기차 역 주변 상점의 문은 대부분 닫혀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많은 물건들이 사고팔았을 거라는 것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하철 안 평소 때보다 적은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버스 앞, 운전석에 들어오지 말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앞문으로 들어가다가 운전기사가 갑작스레 문을 닫는 바람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하였습니다. 독일의 길거리에서 가끔 동양인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외치는 이주민 사람들을 만날 지도 모릅니다. 반면, 움츠리며 길을 걷는 아시아 사람들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격려하는 현지인들 및 외국인들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마트 진열장 곳곳에 물건들이 많이 비어 있는 상황입니다. 독일은 3월 30일 현지 시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확진자가 60,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500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3월 29일 독일 WAZ 기사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 온 두 명의 환자가 NRW주에 속한 보홈의 성요셉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하였습니다. 독일 현지에서 양정아 기자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오는 5월 31일까지 ‘2020년 봄철 화재예방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15~′19년) 광명소방서 화재 발생 현황분석결과 봄철(26.74%) 화재가 겨울(27.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였다. 봄철 화재 발생원인 1위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64.2%로 가장 높았으며 부주의 원인은 담배꽁초 34.8%, 음식물 화재 24.1%, 쓰레기소각 12% 순으로 나타났다. 봄철 화재는 건조기 특성상 따뜻한 기온과 강한바람, 낮은 습도 등 화재 발생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시민들의 야외활동 증가로 산불 등 실외화재가 빈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형화재 근절 및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부터 청명과 한식, 석가탄신일,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시민들의 야외활동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사찰 등 다중밀집장소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및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해 소방력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간 공조체제를 지속 점검·대응태세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또한, 봄철에 제일 많이 발생하는 산불예방을 위해서 논, 밭두렁 불법 소각행위 및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예방순찰과 대시민 화재예방 안전문화 확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광명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는 방역추진반을 구성해 자치분권과, 안전총괄과, 보건소, 위생과 4개부서가 협력해 방역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학교, KTX광명역,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위생과에서는 음식점 310개소의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31일까지 음식점과 숙박업소 374개소를 대상으로 긴급소독명령에 따른 소독이행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들도 적극 나서 방역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각 동 자율방재단은 도로 일대, 공원, 각 동 취약지역 등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고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광명시 생명사랑단, 광명의용소방대, 바르게살기광명시협의회,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 광명시해병전우회, 열린모임 광명시민 등과 함께 관내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광명시청 관련부서, 시민, 단체 등의 협조로 현재까지 2,910명이 방역에 참여해 2,891개소에 방역을 실시했다. 또한 시민은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휴대용 소독기 90대를 이용해 방역에 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88%를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경기도가 추진하는 ‘수도권순환고속도로’의 명칭 개정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올해 1~2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명 개정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수도권 거주 고속국도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결과, ‘명칭을 변경해도 괜찮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0.7%, ‘명칭을 변경해도 상관이 없다’라는 의견이 37.7%로, 88.4%가 명칭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명칭 변경에 반대한다’는 대답은 11.2%에 불과했다. 긍정 의견이 부정 의견보다 8배 가량 월등히 많은 것으로, 실제 명칭 개정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도로 이용자들의 반발 등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경기, 인천 3개 광역자치단체와 20개 기초 지자체를 경유하는 총 128km의 왕복 8차로 고속도로로, 2007년 개통 당시부터 명칭의 적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경기도는 인구 1,367만 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감염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PC방, 노래방, 클럽형태업소 등 3대 업종을 대상으로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위반한 137개 종교시설에 내린 행정명령과 같은 것으로 4월 6일까지 지속된다. 이재명 지사는 18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단기 토너먼트가 아니라 장기 리그전으로, 경기도는 오늘부터 코로나19와의 동거에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유행(펜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유입 감염과 함께 수도권에서 집단감염도 늘고 있어 코로나19가 토착화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사의 판단이다. 이 지사는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경제활동 제한은 신중해야 하므로 경제활동 제한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소규모지만 집단감염이 확산일로에 있어 부득이 비말감염 위험이 큰 클럽, 콜라텍,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제한 행정명령을 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다중이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6일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인한 서독산 중턱 나무에 걸린 A(60세/남) 씨를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11시 30분경 서독산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이륙해 서독터널 인근 공터로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인해 조정에 실패하여 서독산 중턱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 사고가 났다고 119에 신고했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광명구조대와 구급대가 즉시 출동하여 산 중턱 약 20미터 높이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있고 A 씨가 허공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었다. 구조장비 빅샷(로프 설치 및 회수 장비)을 이용하여 인근 나무에 로프를 걸어 안전 확보 후 최의환 구조대원이 등강기를 활용하여 나무 위로 올라가 A 씨에게 접근, 안전로프를 몸에 결착 후 함께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왔다. 만약 구조 시간이 지체되었으면 저체온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신속한 구조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서장은 “구조대원들이 고소작업 및 계곡 등 고립자 발생 대비 구조훈련을 숙달한 것이 오늘 빠른 구조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패러글라이딩 등 레저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어 비
경기도는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봄철을 맞아 오는 3월 14일부터 4월 19일까지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산불방지를 위한 기동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단속은 봄철산불의 주요 원인이 소각행위나 입산자 실화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 이 같은 행위를 단속해 대형산불을 막는데 목적을 뒀다. 지난해 도내 산불 172건 중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이 41건으로 24%를 차지했다. 이를 위해 단속반 9개조를 편성, 농촌지역, 주요 등산로, 공원, 산림 인접 지역 등에서의 논밭두렁 태우기, 농산폐기물 및 각종 생활쓰레기 소각행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소각산불 발생이 많은 화성시를 비롯한 7개 시·군을 ‘소각산불특별관리대상’ 지역으로 지정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단속을 통해 불법 소각행위 적발 시,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법 집행을 하고 주민들에게 소각행위에 대한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의 소각행위는 일절 금지되며 위반할 경우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실에 의한 산불이 발생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9일 신속한 출동과 응급처치로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2시경 광명동에 ‘길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차 2대에 구급대원 신정환, 김은지, 권하영, 김수진 대원이 출동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환자 상태를 신고자에게 자세하게 확인할 수 없어 응급상황에 준해 출동대가 편성됐다. 구급대가 도착할 당시 A씨(67세/남)는 심정지 상태로 길에 쓰러져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급대원의 안전확보 및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자 감염 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이 환자의 심정지 상황을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이용한 3회의 전기충격 등 전문 응급처치 시행 후 환자의 맥박과 호흡을 되돌릴 수 있었다. 이에 소방서는 심정지 환자를 구한 구급대원들을 하트세이버 인증대상자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박정훈 서장은 “전국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즘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힘이 난다”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빠른 신고를 해준 신고자와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현장에서 정확한 판단으로 응급처치를 시행한 구급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무쇠 솥으로 조리된 밥은 일반 조리기구로 지은 밥보다 철분 함량이 약 7배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3개월 간 도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9종류의 조리 기구를 대상으로 각 조리 기구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그 결과 조리 기구에 따라 철분 함량 차이가 뚜렷했으며, 무쇠 솥으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이 평균 4.99mg/kg으로 가장 높았다. 이 수치를 밥 한 공기(210g)에 들어있는 철분 함량으로 환산하면 약 0.95mg으로 이는 1일 철분 섭취 권장량의 약 7~9%에 해당한다. 일반 압력솥 밥에는 약 0.14mg이 들어있다. 국산과 수입산 무쇠 솥 모두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있었으며, 동일한 무쇠 주물로 제작한 조리기구라도 표면 코팅 제품은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없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철분 섭취에는 철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는 게 가장 좋지만 쌀을 조리할 때 무쇠 솥만 사용해도 철분 섭취에 도움이 되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 성분이지만 연령대 별로 권장 섭취량에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성장기 청소년과 여성, 임산부가 철분 섭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발생에 따라 운영사업장의 임시 휴장을 추가 확대하여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광명시민과 이용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지난 22일부터 임시휴장중인 광명골프연습장, 광명국민체육센터 그리고 광명동굴에 대한 휴장을 잠정 연장했다. 또한, 임시휴장 대상을 확대해 28일(금)부터 시립체육시설 4개소(야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국국장)와 노온정수장다목적운동장을 연장, 도덕산캠핑장은 3월 2일(월)부터 무기한 연장한다. 휴장기간 동안 공사는 사업장 전역에 수시 방역과 방제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대응 교육도 철저히 진행 할 예정이다. 임시 휴장기간 동안의 예약이나 대관은 예약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취소 및 환불된다. 김종석 사장은“공사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지역사회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선제적으로 휴장연장을 결정했다”며, “더 이상의 감염 피해를 막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광명시민과 방문객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바란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27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예방에 따른 선제적 활동으로 구급현장에서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봐도 너무 놀라지 마시길 당부드린다고 알렸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감염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만 봐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 확산과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시내 곳곳에서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본 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오해하여 소방서로 확인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광명소방서는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해외여행 이력, 열이나 기침 증세가 있는 사람 등 코로나19 의심환자 신고접수 시 구급대원들은 감염보호복을 착용 후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며 이는 구급활동으로 인한 2차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의 하나라며,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보더라도 섣부른 판단으로 불안해하지 말 것을 알리고 당부했다. 박정훈 광명소방서장은 “감염보호복을 착용하는 것은 제2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여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며 “소방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감염관리로 광명시민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