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봄철을 맞아 오는 3월 14일부터 4월 19일까지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산불방지를 위한 기동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단속은 봄철산불의 주요 원인이 소각행위나 입산자 실화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 이 같은 행위를 단속해 대형산불을 막는데 목적을 뒀다. 지난해 도내 산불 172건 중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이 41건으로 24%를 차지했다. 이를 위해 단속반 9개조를 편성, 농촌지역, 주요 등산로, 공원, 산림 인접 지역 등에서의 논밭두렁 태우기, 농산폐기물 및 각종 생활쓰레기 소각행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소각산불 발생이 많은 화성시를 비롯한 7개 시·군을 ‘소각산불특별관리대상’ 지역으로 지정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단속을 통해 불법 소각행위 적발 시,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법 집행을 하고 주민들에게 소각행위에 대한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의 소각행위는 일절 금지되며 위반할 경우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실에 의한 산불이 발생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9일 신속한 출동과 응급처치로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2시경 광명동에 ‘길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차 2대에 구급대원 신정환, 김은지, 권하영, 김수진 대원이 출동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환자 상태를 신고자에게 자세하게 확인할 수 없어 응급상황에 준해 출동대가 편성됐다. 구급대가 도착할 당시 A씨(67세/남)는 심정지 상태로 길에 쓰러져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급대원의 안전확보 및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자 감염 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이 환자의 심정지 상황을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이용한 3회의 전기충격 등 전문 응급처치 시행 후 환자의 맥박과 호흡을 되돌릴 수 있었다. 이에 소방서는 심정지 환자를 구한 구급대원들을 하트세이버 인증대상자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박정훈 서장은 “전국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즘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힘이 난다”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빠른 신고를 해준 신고자와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현장에서 정확한 판단으로 응급처치를 시행한 구급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무쇠 솥으로 조리된 밥은 일반 조리기구로 지은 밥보다 철분 함량이 약 7배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3개월 간 도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9종류의 조리 기구를 대상으로 각 조리 기구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그 결과 조리 기구에 따라 철분 함량 차이가 뚜렷했으며, 무쇠 솥으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이 평균 4.99mg/kg으로 가장 높았다. 이 수치를 밥 한 공기(210g)에 들어있는 철분 함량으로 환산하면 약 0.95mg으로 이는 1일 철분 섭취 권장량의 약 7~9%에 해당한다. 일반 압력솥 밥에는 약 0.14mg이 들어있다. 국산과 수입산 무쇠 솥 모두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있었으며, 동일한 무쇠 주물로 제작한 조리기구라도 표면 코팅 제품은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없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철분 섭취에는 철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는 게 가장 좋지만 쌀을 조리할 때 무쇠 솥만 사용해도 철분 섭취에 도움이 되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 성분이지만 연령대 별로 권장 섭취량에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성장기 청소년과 여성, 임산부가 철분 섭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발생에 따라 운영사업장의 임시 휴장을 추가 확대하여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광명시민과 이용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지난 22일부터 임시휴장중인 광명골프연습장, 광명국민체육센터 그리고 광명동굴에 대한 휴장을 잠정 연장했다. 또한, 임시휴장 대상을 확대해 28일(금)부터 시립체육시설 4개소(야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국국장)와 노온정수장다목적운동장을 연장, 도덕산캠핑장은 3월 2일(월)부터 무기한 연장한다. 휴장기간 동안 공사는 사업장 전역에 수시 방역과 방제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대응 교육도 철저히 진행 할 예정이다. 임시 휴장기간 동안의 예약이나 대관은 예약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취소 및 환불된다. 김종석 사장은“공사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지역사회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선제적으로 휴장연장을 결정했다”며, “더 이상의 감염 피해를 막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광명시민과 방문객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바란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27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예방에 따른 선제적 활동으로 구급현장에서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봐도 너무 놀라지 마시길 당부드린다고 알렸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감염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만 봐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 확산과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시내 곳곳에서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본 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오해하여 소방서로 확인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광명소방서는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해외여행 이력, 열이나 기침 증세가 있는 사람 등 코로나19 의심환자 신고접수 시 구급대원들은 감염보호복을 착용 후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며 이는 구급활동으로 인한 2차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의 하나라며,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보더라도 섣부른 판단으로 불안해하지 말 것을 알리고 당부했다. 박정훈 광명소방서장은 “감염보호복을 착용하는 것은 제2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여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며 “소방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감염관리로 광명시민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광명시 코로나 19 확진자 1명 발생, 명지병원으로 이송
광명시는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한다. 도시농부학교는 건강한 먹거리를 내손으로 직접 가꾸고 수확해 나눔까지 실천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3월 1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운영하며 시는 도시농부학교 참여자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교육은 농사 짓기 기초과정을 내용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되며 이론 교육은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진행하며, 실습 교육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옥길동(옥길동 70-5번지)에 위치한 광명텃밭보급소 실습텃밭에서 진행된다. 이론은 텃밭설계, 절기와 농사, 기후변화와 농사, 텃밭흙과 지렁이, 도시농업과 원예치료 등을 내용으로 7회에 걸쳐 진행되며 실습은 텃밭조성, 감자심기, 퇴비만들기, 종자 및 모종 심기, 토종벼 모내기 등을 내용으로 18회에 걸쳐 진행된다. 광명시는 도시농부학교 수강생 전원에게 수업기간동안 경작 가능한 공동텃밭을 제공하며 출석률 70% 이상을 유지하면 수료증을 발급한다. 회비는 실습비를 포함해 15만원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광명텃밭보급소(☎070-8887-9114)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광명시 관
경기도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대형산불 사진 전시회’를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 북카페에서 오는 3월 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 산불 위험에 대한 관심과 안전의식을 높여 대형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목적을 뒀다. 전시회에서는 무려 1,291억 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을 비롯해 고찰 낙산사가 전소됐던 ‘2005년 양양 산불’까지 총 20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도는 이번 북부청사 전시회 이후, 도내 시군과 협조해 휴게소나 지역축제장, 등산로 입구 등 도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올해 4월말까지 추가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성규 산림과장은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에서 보듯이 산불은 순식간에 인명과 재산을 빼앗아 갈 수 있다.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다면 산불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산불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도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2~4월은 예년보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상돼 산불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기도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지역사회 내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시민 안전을 위해 광명시 결정에 따라 2월 22일(토)부터 3월 1일(일)까지 광명골프연습장 및 광명국민체육센터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임시 휴장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광명골프연습장 및 광명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한 공사 운영시설 전반에 전문 업체를 통한 상시 방역, 자체 방역 등의 예방조치를 상시적으로 진행했다. 다만 최근 국내 전역으로 전염확산 추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용고객의 건강과 공중보건 안전을 위해 선제적 대응조치로 이번 휴장을 긴급 결정하게 되었다. 임시휴장기간 동안 골프연습장의 이용 요금은 휴장기간만큼 연기되며, 국민체육센터 또한 익월 이용요금 감액 등록 등의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또한 상황변화에 따라서 임시휴장일이 연장되거나 단축 될 수 있다. 공사 김종석 사장은“광명시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지 알 수 없어 광명시민 및 이용고객의 건강과 보건안전을 위해 이번 휴장을 긴급 결정하게 되었다”며, “이번 휴장으로 인해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코로나 바
광명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감염증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19일 시민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월 4일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회의를 가진 이후 두 번째 열린 대책회의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새마을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진행됐다. 회의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 시민안전대책본부 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 기관별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걱정스럽지만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지금처럼만 적극 대처한다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시민안전대책본부 위원들께서 적극 나서서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 주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골목상권이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전통시장·골목상권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광명시의사회 대표는 “광명시에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것을 보고 광명시의사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일손이 모자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주말마다 의사가 지원근무를 실시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21일까지 관내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및 안양천, 목감천 등산로 주변에 설치되어있는 산악안전표지판과 119구급함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는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등산로에 29개소 산악안전표지판과 안양천, 목감천 포함 9개의 119구급함을 설치·운영중에 있으며 이번 정비를 통해 산악안전표지판 주변 나뭇가지 등 장애물은 제거하고 파손된 표지판은 보수하거나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119구급함 정비를 통해 부족한 의약품 및 소모품을 보충하고 폭설·한파 대비 핫팩 등을 추가해 넣어놓고 있다. ‘산악안전표지판 및 119구급함’은 산악사고 발생 시 119구조·구급활동 강화를 위한 산악안전시설물로 산악안전표지판은 정확한 위치파악으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도록 고유번호가 적힌 시설물이며, 119구급함은 응급상황 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구급의약품 및 소모품이 들어있는 함이다. 박정훈 서장은 “지속적으로 산악안전표지판 및 119구급함 점검과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악사고 발생 시 등산객들은 주변을 살피고 산악안전시설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혈액 수급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광명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지난 14일 단체 헌혈에 나섰다. 이날 헌혈은 공사 본부와 광명동굴 2곳에 적십자 헌혈차량이 방문해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우려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채혈을 위해 매뉴얼에 따라 체온 측정, 사전 손 소독 등을 철저히 준수했다. 김종석 사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감소로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공사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된 이번 단체 헌혈이 우리 지역사회에 대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범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헌혈 동참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