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2일 학생중심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제10기 경기도학생참여위원회 온라인 총회를 개최한다. 경기도학생참여위원회는 학생인권과 관련한 교육 정책 개선을 위해 학생 의견을 모으는 기구로 이번 제10기 위원회에는 초‧중‧고 학생 99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권 등 학생인권 보장 방안, ▲학교생활인권규정 개선 방향, ▲학생인권침해 사례와 관련 요청 등을 토의하고 최종 의견을 도교육청에 제출한다. 그동안 위원회는 교복 고정형 명찰을 탈부착형 등으로 변경, 학생자치회 주관 학생 전용 게시판 운영 등 의견을 제출해 학교생활인권규정 개선안 마련에 도움을 줬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심한수 과장은 “경기도학생참여위원회가 제출한 의견을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개정, 학생 인권 실천 계획 등 학생중심 교육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급식종사자 안전과 보건 증진을 위해 경기도 전체학교 급식시설ㆍ설비 점검과 개ㆍ보수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급식종사자의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 급식실에 설치된 후드(공기 배출 장치), 덕트(공기 등 통로), 환풍기 설비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급식실 후드, 덕트 등 설비를 학교에서 1차로 자체 점검하고, 성능 불량 등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 업체를 통해 2차 점검과 유지ㆍ보수하도록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또 점검을 통해 급식시설 노후화로 정비가 어렵거나 송풍기 용량이 부족한 설비는 예산 우선 지원으로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약 22억 원을 투입해 587개 학교 급식시설ㆍ설비를 일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개ㆍ보수했었다. 도교육청은 또 학교 급식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급식종사자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올해부터 급식시설의 공기질을 연 2회 측정하며 관리한다. 도교육청 원미란 학교급식협력과장은 “향후 주기로 급식시설‧설비 점검과 공기질 측정, 급식기구 확충 등으로 학교급식 종사자 업무경감과 쾌적하고 안전한 급식환경을 만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최교진, 이하 ‘협의회’)의 14개 시도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특별채용 절차와 관련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감사원 고발과 공수처의 수사 개시에 대한 깊은 유감과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 특별채용 사안은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은 무리한 형식주의 관점에서 특별채용의 취지를 도외시하고 사안을 판단하였으며, 고위공직자의 ‘중대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된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제쳐두고 이 사안을 제1호 사건으로 결정하였다. 이에 대해 시도교육감들은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공동으로 깊은 유감을 표했다. 교육감들은 입장문을 통해 ▲‘교원특별채용제도’는 시대적 상황이나 사회적 여건, 학내 분규 등으로 교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교사에 대한 복직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감 고유권한에 속한 제도며, ▲다만 2016년 제도 방식 전환에 따라 도입된 ‘공개 전형’이 특별채용 제도 취지와 다른 측면이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그러나 2018년 서울 특별채용 사안은 특별채용 제도 취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공개 전형 형식의 적법성을 준수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서울 사안을 살펴보며 제도적 미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4일 학교 안 평화 문화 확산을 위해 경기형 관계 회복 프로그램 익힘책(워크북) ‘마음을 잇다, 평화가 있다’를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발간한다. 이 워크북은 학생과 교사가 서로 협력해 학교 폭력으로 발생한 갈등을 조정해 관계를 회복하고 학교 공동체가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돕기 위해 제작했다. 워크북 주요 내용은 ▲평화로운 학교 문화 조성, ▲일상생활 갈등 해결, ▲학교폭력 사안 교육적 해결, ▲또래조정 이해 교육 프로그램 등이다. 특히 이 워크북은 갈등을 조정해 관계 회복에 노력을 기울인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학생과 교사가 갈등 상황에서 관계 회복을 시도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다루고 있다. 도교육청 심한수 학생생활인권과장은 “이 워크북은 지금까지 학교에서 외부 전문가에 기대어 왔던 갈등 조정을 학교 구성원이 직접 시도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교 안 갈등이 교육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2일 ‘지방공무원(시설·공업) 경력경쟁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32명을 발표했다. 직렬별 최종 합격 인원은 시설(일반토목) 2명, 시설(건축) 19명, 공업(일반기계) 4명, 공업(일반전기) 7명이다. 도교육청은 관련 직무분야 기술사·기능장·기사·산업기사·기능사(2년 이상 경력자) 자격 소지자 또는 국제올림픽 대회 입상자, 전국기능대회 입상자(2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32명을 최종 선발했다. 합격자 연령별로는 30대가 18명(56.2%)으로 가장 많으며, 20대와 40대가 각 7명(21.9%)으로 합격자 평균연령은 34.9세다. 최종 합격자는 이달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신규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등록서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우편으로 접수한다. 최종 합격자 명단과 신규임용후보자 등록 관련 안내사항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인사/채용/시험 → 시험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20학년도 정책연구 ‘미래교육을 펼쳐가는 교원자격체제 다양화 방안’결과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교원자격체제를 다양화함으로써 교사가 자율성을 기반으로 전문성과 자긍심을 높이고 저마다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고자 이번 연구를 추진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 내용은 1급 정교사 자격취득 이후 새로운 자격 신설이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9월 7일부터 열흘 동안 도내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10,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현 교원자격 체제가 교원의 성장과 전문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에 2,855명(27.15%)이‘그렇다’, 1,649명(15.68%)이 ‘매우 그렇다’에 답했다. 또‘1정 자격취득 후 경력이 많은 교사들이 소진현상을 겪고 있다’에 4,075명(38.75%)이‘그렇다’, 2,258명(21.5%)이 ‘매우 그렇다’에 답했다. 이어, 응답자 가운데 5,490명(52.2%)이 1급 정교사 이후 새로운 자격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새로운 자격이 생기면 모든 교사가 의무로 취득하는 것보다는 ‘자율 참여에 따른 선택 취득’, 임기제보다는 ‘영구취득’방식을 선호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7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이번 달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성희롱·성폭력 고충상담원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교육을 운영한다. 고충상담원은 학교 등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 피해자 고충 접수와 상담, 관련 사안 조사와 처리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교직원 가운데에서 선정한다. 이번 교육은 지난달 학교 등에서 신청한 900여 명 고충상담원을 대상으로 ▲관련 법률 이해, ▲상담 기법, ▲사안 대응과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도교육청 심한수 학생생활인권과장은 “이번 고충상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학교 안 성희롱이나 성폭력 고충 전담 창구 기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도교육청, 10일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추진을 위한 온라인 설명회 진행 ◦ 해당 550교·지원청 관계자 대상,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 거쳐 신청서 접수 가능 ◦ 경기 교육정책 연계·지역 특성 반영, 속도보다 내실 있는 미래학교 공간 만들 것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0일 유튜브 생중계로 경기형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추진을 위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한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란 40년 이상 노후 건물을 보유한 학교를 디지털·친환경 기반의 첨단학교로 바꿔 다양한 미래형 교수학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도내 사업 대상 건물은 총 382동이다. 이번 설명회는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의 주요 내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사업 대상 550교와 25개 교육지원청 관계자가 참여한다. 설명회 주요 내용은 ▲경기형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추진 기본계획 안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환경 주요 요소 이해, ▲교육과정 연계 사전 기획과정 안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신청서 작성 방법 안내 등이다. 학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실시간 대화창을 통해 경기형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관련해 질의할 수 있으며, 신청을 원하는 학교는 설명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6일 예산절감과 수입증대에 기여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총 1,000만 원의 예산성과금 지급증서를 전달했다. 예산성과금은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를 개선해 예산을 절약하거나 새로운 수입원을 발굴한 사람에게 성과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도교육청은 예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8년부터 제도를 운영해왔다. 예산성과금 지급 대상은 도교육청 자체심사위원회와 예산성과금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자발 노력의 정도, ▲내용의 창의성, ▲예산절감, ▲수입증대 등을 종합 검토해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이번 예산 성과 기여 사업으로는 용인 신월초등학교 ‘방치된 미사용 고철류 적극 발굴·매각’, 학교안전기획과 ‘승강기 책임보험 대체방안 마련’, 재무기획관 ‘표준품셈 개정’이 선정됐으며, 지급 대상은 용인 신월초 2명, 학교안전기획과 4명, 재무기획관 6명 등 총 12명이다. 용인 신월초는 학교 건물 곳곳에 방치돼 있던 오래된 고철류를 찾아 매각해 총 1억여 원의 수입을 올린 사례로 사용하지 않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다른 학교에 모범이 된 점이 인정됐다. 학교안전기획과는 각 학교의 승강기 책임보험을 추가 비용 발생 없이 학교안전공제중앙회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6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KT(대표이사 구현모)와 중학생 기초학력 향상을 돕기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두 기관이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조은옥 교육과정국장을 비롯해 신상대 KT 강남 서부 법인고객본부 단장 등 업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은 ▲KT 랜선야학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 협력, ▲교육현장 요구에 맞춘 교육 플랫폼 제공, ▲디지털 기반 혁신미래교육 공동 연구 등이다. KT 랜선야학은 대학생 1명과 같은 학년 중학생 3명을 한 팀으로 구성한 뒤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과 상담 등을 지원해 중학생 기초학력 향상을 돕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 백경녀 학교교육과정과장은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 학습 동기 유발을 이끄는 것이라며”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학습을 활용해 학습격차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을 활성화하고 내실을 다지고자 6월까지 도내 공립 학교 운영위원회 자체점검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공립 학교 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에 필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관계하는 사람들이 사전에 서로 의견을 조정・통합・견제하기 위해 논의하는 합의제 심의기구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운영에서 달라지는 내용과 주요 점검 사항을 안내해 각 학교가 자체점검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과 함께 지원한다. 올해 3월 16일부터 시행된 경기도립 학교운영위원회 설치・운영 조례 제8조 제1항 개정에 따라 단임제이던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임기가 1회에 한해 중임 가능하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등 각종 재난 발생 상황을 반영해 개정된 내용도 다시 강조했다. 위원 선출이 연기된 상황에서는 다음 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현재 위원이 직무를 대행하는 내용과 위원회 구성을 위해 각종 전자・온라인 방법을 활용하는 절차도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민주적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운영 ▲소위원회 구성 ▲기타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활성화 등 주요 점검 요소를 각 학교에 안내했다. 도교육청은 학교별 자체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사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3일부터 31일까지 2021년도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 박람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매년 도내 장애인직업시설 생산품을 홍보ㆍ판매하는 구매 박람회를 개최해 중증장애인의 자립과 자활을 지원하고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해와 같이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참여대상은 도교육청 남부ㆍ북부 청사, 직속기관, 교육지원청과 모든 학교다. 각 기관은 홍보책자를 참고해 사무용품, 방역물품, 생활용품, 환경위생용품 등 구매 물품을 선택해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에 이메일로 구매 신청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구매 확대를 위해 교직원과 학부모, 일반시민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한다. 누구나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쇼핑몰(https://www.gom.or.kr/)에서 언제든지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다. 도교육청 신창승 재무기획관은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 박람회는 중증장애인 자활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대면 박람회 기간이 지나도 모든 기관과 학교는 물론, 경기교육가족 모두가 장애인직업시설 생산품 구매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