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다음 달 3일부터 말일까지 ‘2021년 경기도교육청 청렴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교육공동체의 청렴 인식을 높이고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것으로일상에서 경험한 청렴과 관련한 내용을 주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시, 포스터, 캘리그라피, 영상물 등 4개 부문이며 심사를 거쳐 부문별 최우수, 우수, 장려 등 총 40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교육감 상장과 소정의 문화상품권을 수여한다. 우수 작품은 각종 청렴교육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본청과 직속기관 로비 공간 등을 활용한 순회 전시회를 열어 교직원과 방문객에게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교육청 반부패‧청렴담당 박상열 서기관은 “청렴은 교육의 기본가치로서 모든 공직자가 마땅히 지녀야 할 덕목으로,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학생과 학부모, 일반 시민들도 청렴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8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네이버와 미래형 학습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도내 학교 현장에 교육 서비스 플랫폼인 웨일 스페이스를 도입해 안정적인 원격수업 환경을 조성하고, 원격수업에 활용 가능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김규태 제1부교육감과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가 참석해 학교 현장에 웨일 스페이스 도입·활용을 위한 상호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웨일 스페이스는 지난 3월 네이버에서 출시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학습관리, 화상수업, 공동작업 등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하나의 통합 계정으로 연결해 원격수업 환경을 지원한다. 웨일 스페이스가 도입되면 화상수업 도구 ‘웨일온’을 이용해 시간제한 없이 최대 500명이 원격수업에 동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은 웨일 스페이스 도입으로 유료로 바뀌는 기존 상용 에듀테크 플랫폼을 대체하고, 나아가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규태 제1부교육감은 “웨일 스페이스 도입으로 안정적인 원격수업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듀테크 활용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민주학교, 같이 걸을까’를 주제로 29일 원격으로 전국 민주학교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민주학교’는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2019년 전국 193교에서 시작했으며, 올해는 총 278교가 참여하고 있다. 도내 민주학교는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라는 이름으로 42교가 각 지역에서 중심학교 역할을 담당하며, 일상에서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민주시민교육을 실행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앞서 시작한 학교들이 처음 시작하는 학교들과 민주학교의 정책 방향과 실천원칙을 공유하고, 연대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움공유회를 준비했다. 이번 공유회에서는 민주학교 교사들과 서울대학교 정원규 교수가 민주학교를 노래와 이야기로 풀어내는 콘서트를 진행하며, 이 시간은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또, 전국 278교, 시도교육청, 교육부 등 담당자 600여 명이 여섯 가지 사례를 통해 상황과 요구, 고민을 함께 나눈다. 여섯 가지 주제는 ▲초등・중등 교육과정의 민주주의, ▲학교문화의 민주주의, ▲실천하는 민주주의, ▲초등・중등 민주학교 운영이다. 도교육청 강심원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민주주의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7일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경기교육 가족 12명과 1팀을 2021년 경기도교육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도교육청은 박고은(가야금 연주가, 국립전통예술고), 심현서(배우, 은가람중), 김민서(배우, 솔개초) 학생과 장슬아(조남유치원), 이하영(배곧초록유치원), 강현승(주원초), 강예린(광문고) 등 유·초·중등 교사 크리에이터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도교육청은 또 학생, 교사 외에도 하승진(전 국가대표 농구 선수, 삼일상고 졸업), 이형택(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시흥 학부모), 이현지(래퍼, 유튜버 달지), 장래원(래퍼, 쇼미더머니9 3위), 허준석(유튜브 혼공TV), 코리아주니어빅밴드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다양한 경기교육가족으로 구성했다. 2019년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현지, 허준석과 2020년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장래원 외에는 모두 신규 홍보대사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경기교육가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마스크송·손씻기송(유튜브 조회 수 355만 회), 수능응원송(유튜브 조회 수 180만 회) 등 현장 중심의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도교육청 홍보대사들의 활약으로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은 전국 시도교육청 유튜브 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5월 3일부터 ‘경기꿈의학교’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경기꿈의학교는 학교 안팎 청소년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스스로 기획, 도전하면서 자기 삶을 개척하는 역량을 기르고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돕는 학교 밖 교육활동으로 도교육청이 2015년부터 시작했다. 경기꿈의학교는 유형별로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도내 기업과 기관 등이 교육 공공성을 갖고 운영하는 ‘다함께 꿈의학교’가 있다. 올해 경기꿈의학교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1,006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920교, ▲다함께 꿈의학교 103교로 총 2,029교를 운영한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꿈의학교에는 ‘사회적협동조합형 꿈의학교’와 ‘청소년단체형 꿈의학교’가 있다. ‘사회적협동조합형 꿈의학교’는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한 유형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이 마을 특성을 살린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꿈의학교이다. ‘청소년단체형 꿈의학교’는 ‘다함께 꿈의학교’ 한 유형으로 도교육청과 업무협약한 청소년단체가 청소년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온라인 업무지원시스템 ‘e-DASAN현장지원’의 새로운 상징(CI)을 공모한다. ‘e-DASAN현장지원’은 도내 교직원에게 교무학사, 행정, 일반 업무관련 통합검색, 질문·답변, 신규길라잡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업무지원시스템으로 도교육청이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해왔다. 이번 공모는 교직원 참여로 ‘e-DASAN현장지원’을 대표하는 상징을 발굴하고, 교직원의 ‘e-DASAN현장지원’시스템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내 교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공모에는 ▲멋글씨(캘리그라피), ▲폰트 꾸미기, ▲기타(포스터, 로고 등)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작품은 전자 형태로 가공·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멋글씨는 참가자가 직접 작업한 것이어야 하고, 폰트 꾸미기의 경우 저작권 분쟁이 없는 무료 글꼴을 사용해야 한다. 공모 참가자는 기한 안에 작품과 신청서를 이메일(edasan@goe.go.kr)로 접수하면 된다. 공모 수상자는 최우수 1명, 우수 2명, 장려 5명 등 총 8명이며, 도교육청은 서면심사와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오는 6월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2021년 상반기 경기도교육청 순회 법제교육’을 한다. 이번 교육은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의 법령 해석 능력과 집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내 각급 기관 공무원 76명이 대상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 교육내용은 ▲법령체계와 자치법규 입법절차, ▲교육자치법규 입안원칙, ▲실무행정법, ▲자치법규 입법컨설팅 사례연구 등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무 과목이다. 도교육청 조정수 행정관리담당관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과 교육생 안전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도입했다”면서,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법령 이해도와 업무 수행 능력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일 경기대학교 종합강의동 최호준홀에서 경기도청·경기대학교·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각 기관이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운영과 학생·교사의 에듀테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상호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학생·교사의 에듀테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교육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도교육청은 지난 3월 31일경기도청, 경기대학교와 함께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운영사업’공모에 선정됐다. 협약 주요내용은 ▲에듀테크 소프트랩 운영·활성화, ▲교육현장 에듀테크 활용 지원,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 ▲에듀테크 소프트랩 운영을 통한 축적 데이터 관리·공동 활용 등이다. 협약식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이용철 경기도행정1부지사, 김인규 경기대학교 총장,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식에서 이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익혀 교육에 활용하는 일은 중요하다”라며, "경기대와 이 사업을 같이 해나가면서 융복합교육으로 학생들이 학습 동기를 찾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결실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6일 세월호 참사 7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이른 아침 이재정 교육감과 직원 20여 명은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 안산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교실을 찾아 참사 희생자들 책상에 노란 리본이 달린 국화를 일일이 헌화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헌화를 모두 마친 뒤 도교육청 남부청사로 이동해 청사에 마련된 세월호 조형물 앞에서 국·과장 등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을 했다. 이 교육감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누구나 한 번씩은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을 다녀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세월호 참사를 단순히 기억하고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픔과 슬픔을 넘어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미래의 길을 다짐하고 출발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도 이날 오전 제2부교육감과 국·과장 등이 김대중홀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위해 분향했다. 이밖에 도교육청 남부·북부청사에서는 오전 10시에 추모 사이렌을 1분간 울리고, 전 직원이 각자 근무지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오후 이 교육감은 안산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6일부터 5월 4일까지 2021년 찾아가는 석면 이해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석면 이해 교육은 학교에서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진행할 때, 석면에 대한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해왔다. 교육 대상은 2021년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진행하는 학교 57교 소속 석면책임관리인, 교직원, 학부모로 ▲석면 기본 이해, ▲경기도교육청 학교 건축물 석면 관리 연혁, ▲석면 해체·제거 관련 법령, ▲석면 해체·제거 단계별 절차 등을 교육한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도교육청 담당 부서가 교육지원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동안은 교육 대상자가 도교육청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도교육청 김이두 시설과장은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 구성원의 공감과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향후 석면 해체·제거 담당자와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심화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2016년 학교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시작했으며, 작업을 완료한 학교는 2016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올해 지방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단위 지방공무원 연구ㆍ학습조직 활성화’를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별로 연구·학습조직을 구성해 ▲교육지원청 직무아카데미, ▲교육행정연구회, ▲교육행정실장 지역별 협의회를 운영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연수기획 전문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도교육청은 이를 개선해 올해는 교육지원청과 연수기관의 연계ㆍ협력을 강화해 3개 연수기관과 25개 교육지원청을 3개 그룹으로 나눠 총 52명의 권역별 연수협의체를 구성했다. 연수협의체에 소속된 연수기관은 교육지원청의 연수기획・구성, 강사양성 등을 지원하고, 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교육수요를 파악해 기초직무교육 등의 현장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이달 1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5개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교육지원청별 연구・학습조직의 운영 방안, 연구・학습조직 운영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김선태 총무과장은 “지역단위 연구·학습조직 활성화를 위해 교육지원청의 현장교육시스템 안착을 지원하는 등 지방공무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영상자료를 개발・제작해 도내 초등학교와 일반에 제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입국 초기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가 우리나라 학교 체제와 각종 행정절차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학교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도교육청은 영상자료를 한국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비롯해 총 9개 언어로 각각 제작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였으며, 학생용과 학부모용으로 나눠 영상 2종 18편을 학교와 도민에게 공유했다. 학생용 영상자료 주요 내용은 ▲학교생활, ▲하루생활, ▲학교행사, ▲꼭 기억해야 할 4가지로 구성해 학년제와 담임교사제도, 등교와 수업시간,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 각종 행사 등 학교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담았다. 학부모 영상자료에는 ▲교육제도, ▲취학, ▲학교생활, ▲다문화교육지원체제를 담아 우리나라 학제, 학교배정 절차, 의무교육 기간, 입학 전 예방접종, 스쿨뱅킹 등 다문화가정 학부모가 공교육을 이해하고 ‘자녀 학교 보내기’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또, 학교장허가 체험학습, 학생 건강관리, 장기간 모국방문 또는 영구 귀국 시 유의사항도 함께 안내함으로써 다문화가정 학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