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1학년도 경기도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합격자를 8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최종합격자는 공(국)립 중등학교 교사(특수 포함)와 사서·보건·전문상담·영양교사 등 33개 교과 38개 분야 1,827명이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78.11%(여성 1,427명, 남성 400명)로 전년 72.3%(여성 1,117명, 남성 426명)보다 증가했다. 수험생 개별 합격 여부와 성적은 수험생 본인이 중등임용 온라인채용시스템(gosi.go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최종합격자는 임용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안내 사항은 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 인사-채용-시험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합격자는 14일부터 진행하는 임용예정자 직무연수를 거쳐 순차 임용되며, ‘지역구분 모집’을 통해 선발된 신규교사는 임용 후 8년간 포천, 연천지역에서 근무하며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5일 2021년도 제1회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 시행 계획을 공고했다. 검정고시 시행일은 4월 10일이며, 합격자 발표는 5월 11일 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응시원서 온라인 접수는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http://kged.goe.go.kr)를 통해 할 수 있고, 현장 접수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25개 교육지원청으로 방문하면 된다. 응시 희망자 가운데 검정고시 시험 당일에도 코로나19 치료나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경우 별도고사장에서 응시할 수 있으며, 관련 세부 사항은 다음 달 26일 시험 장소 발표와 함께 안내할 예정이다. 시험과목은 초졸·중졸·고졸 모두 필수와 선택으로 구분한다. 초졸 응시과목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필수 4과목과 도덕, 체육, 음악, 미술, 실과, 영어 가운데 선택 2과목이다. 중졸 응시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필수 5과목과 도덕, 기술·가정, 체육, 음악, 미술 가운데 선택 1과목이다. 고졸 응시과목은 총 7과목으로 중졸 6과목에 한국사가 추가된다. 기타 세부 내용은 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남양주 FC 축구클럽 교통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 교육감은 “사고로 학생 한 명이 고귀한 목숨을 희생했다.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있는 학생들이 속히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 교육지원청과 본청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현재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방지책을 철저히 만들겠다”고 전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2021학년도 경기도 공립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유·초)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최종 합격자를 2일 발표했다. 공립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유·초) 분야에 지원한 7,803명이 지난해 11월 7일 1차 시험, 올해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2차 시험에 응시해 최종 1,833명이 합격했다. 수험생 개별 합격 여부와 성적은 수험생 본인이 초등임용 온라인채용시스템(imyong.go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최종합격자 임용후보자 등록에 관한 안내 사항은 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 인사-채용-시험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합격자는 15일부터 진행하는 임용예정자 직무연수를 거쳐 순차 임용되며, ‘지역구분 모집’을 통해 선발된 신규교사는 임용 후 8년간 포천, 연천지역에서 근무하며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1,586명으로 여성 비율은 지난해 85%와 비슷한 수준인 86%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3월 1일자 교(원)장, 교(원)감, 교사, 교육전문직원 총 9,331명 인사를 1일 단행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교원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국민 알 권리 보장에 대한 공무원 책무성을 고려해 인사 발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원 인사 내용은 ‘게시 목적 외 사용 금지’문구와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게시일 포함 7일 뒤에는 삭제한다. 또 교사 인사는 K-에듀파인시스템 알림판에 공지해 내부시스템 접속 권한이 있는 사람만 열람할 수 있다. 다만, 신규교사와 타시도 전입자, 타교복직(귀) 발령자는 내부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으므로 이름 일부를 가리는 등의 정보보호 조치 뒤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신규교사 인사발령은 2021년 중등교사 임용예정자 최종 합격자 발표 이후에 별도 시행한다. 이번 인사는 학생과 현장이 주도하는 혁신교육을 새로운 미래교육으로 이어가는 데에 주력했다. 학교자치 실현을 확대해 모든 교장 공모 학교는 학교교육공동체 참여형으로 시행해 공모 교장 54명을 임용했다. 이밖에도 학교 행정업무를 통합 지원하고 지자체와의 교육협력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 교육전문직원을 43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021년 경기교육주민참여협의회’에서 활동할 위원을 공개 모집한다. 경기교육주민참여협의회는 경기교육정책 각 분야에 다양한 의견을 정책 기획·집행에 반영하기 위해 운영하는 자문기구로 지난 2017년 출범해 매해 운영하고 있다. 모집 인원은 총 70명으로 학교, 연구소, 학회, 협회, 관련 기관, 비영리민간단체에 소속된 사람 또는 협의회 참여를 희망하는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협의회 위원이 되면 올해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28일까지 ▲교육과정, ▲평생·직업교육, ▲교육환경개선, ▲교육복지, ▲행정제도개선 등 5개 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내・외부 위원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2월 26일까지 분과위원회 활동에 전문성을 갖춘 위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원미란 학교급식협력과장은 “그동안 경기교육주민참여협의회는 각계 분야 전문가, 주민 참여로 경기교육정책을 풍성하게 만들어왔다”며, “도민을 위한 경기교육을 펼쳐나갈 협의회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접수는 이메일(pjs0204@goe.go.kr)또는 우편으로 하면 된다. 서류 제출과 선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물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저수조 연 1회 수질검사, ▲지하수와 정수기 연 4회 수질검사, ▲급수관 2년 1회 수질검사, ▲월 1회 이상 청소와 소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조사한 지난해 4분기 ‘먹는 물 관리 실태조사’에서는 관내 2,479개 초․중․고․특수학교 모두가 수질검사 항목에 적합한 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특히 지역 여건상 지하수를 마시는 학교는 연 1회 수질검사 항목을 최대치인 47개 항목으로 철저하게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8년 4곳, 2020년 2곳 등 최근 3년 동안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도내 학교 6곳에 상수도를 설치했다. 현재 도내에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학교는 15곳으로 도교육청은 지역 상수도사업소와 협력체계를 갖추고 이들 학교에 상수도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교육청 한근수 교육환경개선과장은 “도교육청은 철저한 수질검사로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마시는 물 공급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하수를 마시는 15개 학교는 상수도 인입 여건을 적
경기중앙교육도서관(관장 이성조)이 2022년부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교육도서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스템 구축은 ▲정보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이용자 중심으로 도서관 서비스 확대, ▲학교도서관 연계를 통해 학생 독서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경기중앙교육도서관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22일 도내 11개 교육도서관이 모두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웹기반 통합자료관리시스템, ▲통합 홈페이지, ▲통합 전자도서관 구축과 학교도서관 지원,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이용 연계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도서관 이용자는 한 번의 회원가입만으로 11개 교육도서관의 책과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고, 학교에서도 교육도서관 책과 전자책을 활용할 수 있다. 경기중앙교육도서관 이성조 관장은 “이번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교육도서관 이용자의 정보격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도서관에 접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관내 보건교사들이 겨울방학 기간 중에 지역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한다고 24일 밝혔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보건교사는 모두 94명으로 겨울방학 기간인 1월과 2월에 거주지와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행정업무와 선별진료 업무를 개인별 최대 8일까지 지원한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보건교사 의료봉사는 지난해 9월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도보건교사회를 중심으로 주말을 활용해 선별진료소 선별검사를 지원하며 시작됐다. 도교육청 유승일 학생건강과장은 “보건교사들이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유입을 막으면서 심신이 지친 상황인데 의료봉사까지 참여해 감사하다”며, “보건교사의 봉사활동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지켜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교사 의료봉사 활동은 전국에서 208명의 보건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94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신나는학교(가칭)’설립 사무와 개교를 추진할 파견 교사 4명을 모집한다. ‘신나는학교(가칭)’는 도교육청이 지난 13일 총 사업비 83억 8천만 원 규모, 안성 보개초등학교 자리에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기숙형 중·고 통합 운영 학교로 일명 ‘해리포터학교’로 칭했었다. 지원 자격은 경기도 공립 중등학교 현직 정규 교과 교사이다. 지원을 원하는 교사는 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다음 달 2일까지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선발한 교사를 올해 3월부터 신나는학교 설립 사무 도움교로 지정한 안성고등학교로 파견해 ▲학생 개교추진단 모집과 운영계획 수립, ▲학교 밖 청소년 협의회 운영, ▲교육과정 편성과 교과목 승인 신청, ▲학교 공간 혁신 사전 계획 수립, ▲마을교육 활용 공동자원 조사와 협력 체제 조직, ▲학교 홍보와 학생모집 등을 담당하게 하고, 2022년 3월에는 신나는학교로 정식 발령할 방침이다. 결과 발표는 다음 달 9일 도교육청에서 합격자 소속교로 공문 발송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황윤규 미래교육정책과장은 “기존 학교 설립은 국가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육 환경,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021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사업’을 공개 모집한다. 이번 공모는 교육·학예 관련 사회단체를 지원해 공익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올해 총 2억 원을 투입해 사업당 최대 1천만 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모집 대상은 경기도 소재 교육·학예 관련 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법인과 비영리단체로 1년 이상 공익활동 실적이 있어야 한다. 모집 분야는 ▲기획·홍보, ▲학생인권, ▲학생안전, ▲대안교육, ▲학생·학부모 지원, ▲소통·협력 등 6개 분야다. 세부 내용은 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응모 관련 서류는 이메일(gongmo@goe.go.kr)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3월 말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단체로 선정되면 4월부터 11월까지 사업을 할 수 있다. 도교육청 김계남 평생교육복지과장은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사업 참여를 통해 경기교육과 지역사회가 함께 공공의 이익을 창출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지역사회단체와 협업을 바탕으로 미래 경기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고교학점제 책임 교육 체제 구축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앞서 5개 공통과목 이수 기준을 마련해 올해부터 시범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선택 과목별로 학생의 학업 성취 기준 도달 여부를 판별해 과목 이수 여부를 인정하는 교육과정이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선택한 과목에서 이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인의 상황과 수준에 맞는 예방과 보충학습 등 다양한 교수ㆍ학습 활동을 제공해 학생이 성취 기준에 도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도교육청은 2022년 경기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앞서 학교 현장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5개 공통과목 이수 기준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백경녀 학교교육과장은 “학교 현장에서 5개 공통과목 이수 기준 시범 적용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취수준에 맞는 교수학습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잠재된 역량과 소질을 발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일반고 379곳 가운데 85%가량인 319곳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