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1일 청소년자치배움터 성남몽실학교에서 ‘2020 몽실학교 연합 정책마켓’을 연다. 정책마켓은 아동, 청소년들이 만든 교육정책과 아이디어를 국회의원이나 시·도의원, 교육청 등에 소개하는 정책박람회로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네 번째다. 정책마켓에는 의정부, 김포, 고양, 성남, 안성 지역 5개 몽실학교가 참여해 대면 ․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정책마켓에서 청소년들은 ▲질병 결석에 따른 학습권 보장, ▲온라인 전자책 활용 방안, ▲비대면 상담 방안 등 25개 정책을 제안한다. 또 경기도의회 최세명(더불어민주당, 성남8) 의원과 성남교육지원청 이범희 교육장이 참석해 청소년이 제안한 교육정책을 함께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정책마켓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정책마켓도 함께 진행한다. 비대면으로 정책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인터넷(https://sites.google.com/view/mongsil100)에 접속해 ‘판매자 만나러 가기’를 눌러 정책 설명을 듣고 ‘구매 소감 남기기’를 하면 된다. 그동안 정책마켓을 통해 청소년이 제안한 정책은 2017년 30개, 2018년 27개, 2019년 71개 등 총 128개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송 공모전’ 수상작 15곡을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노래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교육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지난 9월 14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도내 청소년과 교사를 대상으로 순수 창작곡 음원 공모전을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청소년 부문과 교사 부문으로 나눠 심사해 공모곡 가운데 청소년 부문 10곡, 교사 부문 5곡 등 15곡을 최종 선정했다. 청소년 부문 선정곡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모두가 함께 지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예서 학생(일산동중)외 5명의 ‘코로나19 예방수칙 따라 해봐요’를 비롯해 ▲코로나19 이겨낼 거야, ▲we overcome corona, ▲코로나 예방하송 등이다. 교사 부문 선정곡은 ▲토닥토닥, 지금 이대로 괜찮아, ▲코로나를 이겨요, ▲우리---사이 등이다. 특히 교사 부문에 참여한 장슬아 교사(생금초 병설유치원)의 ‘토닥토닥, 지금 이대로 괜찮아’는 코로나19로 학교와 학생, 동료를 마주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희망을 담아 노래했다. 심사위원들은 “학교 안에 예술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마음으로 노래를 나누면 좋겠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9일 의정부 몽실학교에서 몽실학교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온라인 토론회를 한다. 토론회는 오후 3시부터 도교육청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 유튜브 채널(https://youtu.be/rwlBIgPHH-s)을 통해 생중계하며, 기조 강연과 자유 토론, 실시간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한다. 기조 강연은 경기도교육연구원 조윤정 연구위원이 ‘몽실학교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자치배움터 발전 방안’을 주제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과 협력하는 몽실학교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기조 강연에 이어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최경자(더불어민주당, 의정부1)의원, 장학사, 현장교사, 마을교사, 학생 등이 참여해 주제별 자유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 주제는 ▲몽실학교 학생주도 프로젝트 과정 개선방안, ▲미래형 교육과정 제안, ▲몽실학교 운영 지원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등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된다. 도교육청 김경관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은 “이번 토론회는 미래 교육에 맞는 청소년자치배움터로써 몽실학교 발전방안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도교육청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몽실학교 운영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학교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응원하는 ‘손 씻기 송’, ‘마스크 송’에 이어 ‘그날이 오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14일 공개했다. ‘그날이 오면'은 경쾌한 리듬의 박자와 코로나19가 끝나는 날까지 우리 함께 힘내자는 의미를 담은 가사로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제작했다. 음원과 뮤직비디오에는 도교육청 홍보대사 이현지(랩하는 쌤튜버 ‘달지’)가 학생들과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도교육청은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학생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로 홍보해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 도교육청 김주영 대변인은 “누구나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이 오면’ 뮤직비디오는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채널 ‘경기도교육청 TV’에서 볼 수 있다. 한편, ‘달지’와 래퍼 ‘처리’가 참여한 경기도교육청의 ‘마스크 송’은 지난 9월 25일 유튜브에 영상을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 조회 수 193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원장 허명회)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달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과학과 수학 비대면 체험 수업 ‘언택트 과학수학교실’을 진행한다. 이번 체험 수업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과학과 수학 원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체험 수업에는 사전 신청을 한 도내 초·중 특수학급과 특수학교 83교에서 559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체험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유튜브‘융과원TV’를 시청하며 교육원이 체험 수업을 위해 학교로 보낸 체험꾸러미로 수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체험 수업 영상은 ▲케이블카로 빠르기를 알아보는 힘과 운동, ▲테이블 램프를 통해 빛과 그림자 놀이하기, ▲마그네틱 카로 자석의 원리를 알아보기, ▲암호 맞추기 등 놀이체험을 통해 과학과 수학 원리를 쉽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허명회 원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수업이 활성화됐지만 특수교육대상 학생에게 온라인수업은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실생활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과학·수학 체험 콘텐츠를 개발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과학수학교실
경기도교육연수원(원장서길원)이 16일부터 27일까지 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신규임용예정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직 적응과정 연수’를 한다. 연수는 신규임용예정자가 갖춰야 할 공직 가치관, 기본 직무 지식과 공통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연수에서는 ▲경기교육정책 이해, ▲공문서 실습, ▲사전 사후 실행학습 등의 내용을 다룬다. 또, 선배와 대화와 분임 토의시간을 갖는다. 도교육연수원 서길원 원장은 “신규공무원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바른 공직 가치관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근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미세먼지 저감과 학생들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 목적으로 학교설립 시기부터 학교숲을 함께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교신축 설계공모 지침에 ‘학교숲 분야’를 새로 만들어 학교신축 때 설계자가 학교숲을 계획해 설계 공모에 참여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의 학교숲 계획은 공립 초, 중, 고, 특수 신설학교를 대상으로 2020년 10월 1일 기준 학교신축 기획단계에 있는 신설학교 설계분부터 적용하고 있다. 학교숲 설계공모 기준은 ▲녹색건축 인증심사 기준 ‘육생비오톱(육상 생물종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한 인공 생태숲)’ 연계 활용, ▲충분한 녹지 공간 확보와 수목 식재,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활용한 숲 조성 등이다. 도교육청 윤효 행정국장은 “학교숲 조성으로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는 녹색 생활공간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유형의 학교숲 조성을 통해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6일 서울 인터컨티넬탈 호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 대한전문건설협회(회장 김영윤)와 협약을 맺고 직업계고 건축분야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교육청과 인천광역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했다. 협약식에는 방용호 미래교육정책국장을 비롯해 전광용 인천광역시 교육국장, 권혁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부장, 윤왕로 대한전문건설협회 부회장 등 업무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 내용은 ▲건설 분야 현장실습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취업지원 정보 공유, ▲교원 실무능력 향상 연수 지원, ▲건설 분야 유관기관 협의회 정례화 등이다. 도교육청 방용호 미래교육정책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직업계고 학생들의 건설 분야 직무능력 향상과 취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기업체와 연계해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정 운영과 취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학원 정규교사 신규임용시험 과정에서 채용비리 혐의가 확인되어 학사운영 정상화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중·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학원이 정규교사 13명(○○고 10명, ○○중 3명)에 대한 채용을 임의 강행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채용비리 의혹 신고가 접수되자 관련 부서 조사 후 즉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한 13명 모두 ○○중·고에 재직 중인 전・현직 기간제교사로 밝혀진 가운데 이들이 1차 지필평가에서 차순위자와 월등한 점수 격차를 보이는 등 합격자들의 시험지에서 여러 답안지 유출 정황이 포착돼 5월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중·고 교직원 3명의 구속을 포함한 수사 경과를 도교육청에 회신했다. 이에 도교육청이 ○○학원 측에 우선 구속된 교직원 3명의 직위해제 요구와 함께 정규교사로 채용되었다 감사기간 중 기간제교사로 전환돼 계속 근무 중이었던 당사자 9명도 즉시 계약을 해지토록 요구하는 등 즉각 대처했다. 도교육청은 향후 계속되는 수사에 따라 밝혀지는 비리 혐의 교직원에 대해서도 관할청의 지도·감독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년 서울카페쇼에 취업지원센터 홍보관 부스를 설치ㆍ운영한다. 홍보관은 전공계열 관련 산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 등 고졸 학생 취업 지원을 위해 마련했다. 홍보관은 광명경영회계고를 비롯해 발안바이오과학고, 의정부공고 학생들이 참여해 ▲인포존, ▲상담존, ▲전시존, ▲메이커존, ▲비대면 화상 면접존 등 5개 부스로 구성할 예정이다. 인포존은 취업지원센터 홍보와 설문 조사, 상담존은 취업프로그램 참여 기업인 상담, 전시존에서는 직업계고 교육과정 운영 결과물을 전시한다. 또 메이커존은 학생들의 실용기술 시연과 작품 제작, 비대면 화상 면접존은 취업 희망 학생과 참여 기업인의 비대면 면접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황윤규 미래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취업지원센터 홍보관은 코로나19 상황에 직업교육 현장과 기업인을 연결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도교육청은 산업현장과 연계해 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지원과 직업교육과정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서울카페쇼는 외식산업 분야 600개 기업과 4,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4일 도내 26개 지역청소년교육의회에서 온라인 교육정책 토론회를 한다.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진행하는 이번 교육정책 토론회에서는 청소년교육의회 의장단 대표 학생과 교육청 담당자가 참여해 2019년 정책제안 결과, 2020년 지역별 제안 정책을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나눈다. 지역별로 사전 논의한 제안 사항은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과정, ▲진로교육 특구 지정 제안,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진로교육,▲꿈의대학 활성화 방안, ▲학교 밖 체험활동 지원 등 교육과정 다양화 내용이 가장 많았다. 또 2019년에 이어 ▲학생중심 교칙 개정, ▲청소년 범죄 예방 및 인권 보호 등 학생이 독립된 교육 주체로 활동하는 제안도 지속됐다. 이밖에도 ▲평화통일의 날 제정, ▲기후 위기에 대한 교육, ▲학습도구 온라인 플리마켓, ▲학생복합시설 설치 방안 등 교육과 사회변화가 맞닿은 제안도 두드러졌다. 올해 지역청소년교육의회는 26개 의회에서 총 1,294명이 참여해 온라인과 대면 회의를 병행하며 의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구성, 민주시민 소양 교육, 토의토론 교육, 정책제안서 작성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9년 지역청소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4일 학생들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참여 가능한 새로운 체험학습 방법을 찾기 위한 ‘8대 분야 체험학습 100인 학생 온라인 공감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는 학생, 학부모, 교원이 현장 패널로 참여해 100명의 학생과 실시간 온라인 토론을 벌인다. 토론회는 4일 오후 4시 20분부터 100분간 유튜브 채널(https://youtu.be/XmGsNmAd1Qc)에서 생중계한다. 토론 주제는 ▲체험학습의 필요성, ▲체험학습 경험 나누기, ▲온라인 병행 수업 시대, 우리가 바라는 체험학습, ▲학생이 제안하는 새로운 체험학습 방법, ▲나에게 체험학습이란 등이다. 도교육청 강원하 융합교육정책과장은 “학생들의 토론 참여와 제안을 통해 체험학습 운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정립되기를 기대한다”며 “도교육청은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반영해 8대 분야 체험학습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대 분야 체험학습은 학생이 스스로 체험 장소와 내용을 기획하고 학습하는 경기도형 체험학습으로서 도교육청이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8대 분야는 통일, 역사, 자연(생태), 과학, 미래, 인성, 인문, 예술 등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