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1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2021년 경기도교육청 본예산(안)은 총 15조 9,218억 원으로, 중앙정부이전수입 12조 5,729억 원,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 2조 8,668억 원, 기타 이전수입·자체 수입 등이 포함됐으며 지난해 본예산보다 5,432억 원 감소한 규모다. 세입 재원 감소 주요 원인은 코로나19와 국내외 경기 악화로 중앙정부이전수입 가운데 보통교부금이 2020년 본예산 대비 2,316억 원, 경기도청으로부터 전입되는 지방교육세가 올해 본예산 대비 2,305억 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2021년도 예산은 재원 감소에 따른 불요불급한 사업비 미편성 등 재정운용의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 ▲미래교육 기반 조성 등에 편성했다. 2021년도 경기도교육청 예산안 중점 편성내용은 다음과 같다. 1.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 2021년 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예산은 총 1조 4,812억 원을 편성했다. 고교 무상교육 예산은 5,934억 원으로, 공립 입학금과 수업료 감면분과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사용자 편의 제공과 예산 효율 활용을 위해 2021년 1월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역 공공건축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지역 공공건축지원센터는 경기도교육청 교육 시설의 자체 관리체계를 마련해 교육 시설의 전문성을 높이고 업무 기술을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센터에서는 설계비 1억 이상 공공건축물의 ▲설계 전 사업 추진 절차와 일정, ▲예산 적정성, ▲건축디자인 기본방향, ▲디자인 관리체계 검토, ▲공공건축 자문 등을 맡는다. 기존에는 설계비 1억 이상 공공건축물의 경우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에 따라 국가 공공건축지원센터에서 이 같은 역할을 맡아왔으나 지난해 12월 관련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지자체에도 지역 공공건축지원센터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 지역 공공건축지원센터’설립을 추진, 이달 2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지정 승인을 받았다. 센터 승인 이후 도교육청은 이달 28일 지역 공공건축지원센터 설립과 운영을 위해 역량 있는 건축사 10명을 자문위원단으로 위촉했다. 도교육청은 지역 공공건축지원센터 운영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져 신설학교의 적기 개교, 건축물의 기능에 맞는 적정한 방향 제시로 공공건축물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30일 유·초·중·고, 특수학교, 본청 계약심사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직무연수를 했다. 연수에서는 ▲계약심사 운영과 원가계산 작성 요령 ▲물품·일반용역 주의 사항과 실제 사례 ▲공사·기술용역 분야별 컨설팅과 표준 품셈 개선 등을 다뤘다. 계약심사는 입찰·계약을 하기 위한 기초금액, 예정가격의 적정성과 적법성을 심사하고 검토하는 제도로, 도교육청은 재정 건전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12년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도입했다. 도입 이후 도교육청은 지금까지 10,663건, 대상사업비 44,022억원을 심사해 84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149건, 대상사업비 6,960억원을 심사해 116억원을 절감했다. 도교육청 김용호 재무담당관은 “계약사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 직원을 위해 연수를 기획했다”며, “사례 중심 연수로 업무담당자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20 장학행정협의회’를 29일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했다. 장학행정협의회는 해마다 도교육청 소속 교육전문직원과 교육행정직원 약 천 명이 참여해 교육청 역할, 학생과 현장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코로나19가 교육의 미래를 앞당긴 올해, 협의회 주제는 ‘사회와 교육의 변화,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다’이다. 도교육청은 경기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이어가고자 우리교육을 짚어보고 사회ㆍ경제 등 시대 변화에 따른 경기교육의 방향을 논의했다. 협의회에서는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제안했다.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사전ㆍ현장 질의 중심으로 분권과 자치시대에 학교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과 미래교육의 다양한 모습을 논의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은 “새로운 시대에 교육은 공간의 개념, 교사의 역할,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오늘 학생과 현장을 중심에 두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경기교육, 나아가 우리교육에 대해 책임을 나누고 주어진 과제를 함께 풀며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7일 남부청사에서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과 학교도서관 ‘북드림’ 도서 기증식을 가졌다. ‘북드림’은 롯데장학재단이 기증한 5억 4천만 원 상당의 도서를 학생들의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도내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각급 학교로부터 도서 지원 신청을 받아 2017년 이후 학생 수 200명 미만 신설 학교, 도서관 전문 인력 미배치 학교, 학생 1인 장서 비율이 낮은 학교 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102곳, 중학교 46곳, 고등학교 47곳 등 총 195곳을 선정했다. 선정 학교는 이달 말까지 한 학교당 3백만 원 상당의 도서를 학교도서관 등에 비치해 학생 독서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에 기증받은 책은 우리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와 격려가 될 것”이라며, “책 읽는 문화 확산으로 꿈과 희망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 활동이 학교에서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6일 가평 유명산국립자연휴양림에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이영록)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 주도 8대 분야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은 윤창하 제2부교육감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이영록 소장, 업무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요 협약 내용은 ▲국립자연휴양림 연계 체험 콘텐츠 발굴과 재구조화 협조, ▲상호 간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협조와 인적ㆍ물적 자원 활용, ▲상호 교류와 발전에 관한 사항 등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협약 이후 경기북부 지역 휴양림 내 숙박시설 활용과 산림 체험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윤창하 제2부교육감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미래 역량을 키우려면 8대 분야 체험학습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두 기관이 소통하고 협력해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4일 경인교대와 공동으로‘경기도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국제결혼가정이나 외국인 가정 자녀가 ‘나’와 ‘나의 진로’를 중심 주제로 정해 한국어로 발표하고 같은 내용을 부모 모국어로 다시 발표하는 대회로 올해가 8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동영상으로 진행한 지역별 예선 통과팀 총 20(초등 10, 중등10)팀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어, 러시아어, 파키스탄어, 필리핀어 등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 한국과 부모의 나라 간 문화를 비교하는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강점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 학습을 장려하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하는 기회로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인 친구와 한팀을 이뤄 서로 언어를 바꿔 발표하는 특별부문을 마련해 상호문화 이해 기회를 확대했다. 중국어, 러시아어, 파키스탄어, 필리핀어 등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 한국과 부모님 나라 간 문화를 비교하는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가 영상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공개해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진행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올해 4분기부터 ‘고1 무상교육’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도교육청이 고1 무상교육 시행을 앞당긴 것은 수차례 도의회 정책협의와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비롯해 소속의원들의 간곡한 요청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결정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4분기 고1 무상교육에 2020년 고1 학생 115,426명 대상 4분기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총 402억 5천만 원을 지원한다. 학생 1인당 평균 348,7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학생의 28%, 교원의 24.1% 규모로 최대 규모이지만 2020년 보통교부금은 전국 21.73% 규모로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에 고1 무상교육을 조기 시행하지 못했다. 2020년 경기도교육청 보통교부금은 학생 한 명 기준 7,417,000원으로 전국 평균 10,203,000원에 비해 2,786,000원씩이 부족하다. 또, 도교육청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세수가 감소해 현재 교육부로부터 보통교부금 4,219억 원, 경기도청으로부터 48억 원 감액 통보를 받았다. 도교육청은 다른 시・도에 비해 열악한 교육여건이지만 코로나19로 추진하지 못한 이월사업 등 세출예산 전반을 최대한 조정해 4분기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청렴도 향상과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경기교육 청렴사회 민관협의회’를 출범했다고 19일 밝혔다. 교육 분야 특화 청렴민관협의체는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 구성한 것으로, 협의회에는 유관기관, 시민단체, 학부모단체 등 도내 14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다. 기관별 대표 위원은 올해 10월부터 2년 동안 ▲참여기관 간 부패방지 실천을 위한 ‘청렴사회 협약’추진, ▲도교육청 부패방지 정책 제안과 의견수렴, ▲청렴 교육·홍보·인식개선을 위한 사항 협의 등을 한다. 협의회는 19일 남부청사에서 청렴도 향상과 청렴문화 확산을 다짐하는 첫 회의를 열어 청렴사회협약을 맺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기교육청 만드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부정청탁이나 금품·향응 수수, 갑질과 채용 비리 등의 예방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청렴은 맑고 정직하게 사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를 가치 있고 정의롭게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민관협의회에서 함께해 나아가며 청렴한 경기교육의 실현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1학년도 경기도 중등학교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특수(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을 8일 발표했다. 선발 인원은 모집 분야별로 장애인 선발 인원 133명을 포함해 ▲중등학교교사 1,200명(지역 구분 모집 30명 포함), ▲보건교사 204명, ▲사서교사 23명, ▲전문상담교사 174명, ▲영양교사 101명, ▲특수(중등)교사 230명으로 총 1,932명이다. 이 밖에도 ▲국립 특수(중등)학교 교사 1명, ▲사립학교에서 선발을 위탁한 중등교사 51명은 별도 선발한다. 사립학교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희망할 경우 공립과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응시원서 접수는 10월 19일(월)부터 23일(금)까지 경기도교육청 나이스 교직원 온라인채용 홈페이지(http://gosi.goe.go.kr)를 통해 진행한다. 임용후보자 전형은 교육학, 전공, 한국사(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로 구성된 1차 시험에서 선발 인원의 1.5배수를 선발한다. 이어,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시험인 수업능력평가, 교직적성심층면접과 실기평가(음악,미술,체육 과목만 해당)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확정한다. 1차 시험일은 11월 21일이며,
경기도교육청과 경기교사노동조합(이하 경기교사노조)이 7일 남부청사에서 정책협의회를 했다. 정책협의회에는 도교육청 이금재 교육협력국장, 조도연 교육정책국장과 정수경 경기교사 노조위원장, 송수연 수석부위원장 등 양측 1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6월 26일 접수한 경기교사노조의 정책협의회 요구 안건을 서면 검토하고 대면 협의한 뒤 ▲교사 개인정보보호 방안, ▲각종 위원회 통폐합 방안, ▲학교업무정상화 방안 등 7가지 안건을 사전 합의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학생 간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경기교사노조는 이날 정책협의회에서 등교수업 확대,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학교업무 정상화 방안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이금재 교육협력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지금 상황을 교육 전환의 계기로 삼아 현장의 선생님들과 함께 미래교육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6일 ‘2021학년도 유치원 유아 모집ㆍ선발 계획’을 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에 공고했다. 유아 모집ㆍ선발 계획에 따라 도내 모든 공·사립 유치원은 의무적으로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해 유아를 모집ㆍ선발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주요 내용은 ▲국가보훈대상자 자격을 별도 서류 없이 시스템에서 검증 가능, ▲‘처음학교로’를 통해 온라인 접수한 경우, 모바일(https://www.go-firstschool.go.kr)로도 접수ㆍ선발 결과 확인 가능 등이다. 유아 보호자는 학부모 서비스가 개통되는 30일부터 ‘처음학교로’에 회원가입 뒤, 입학을 원하는 개별 유치원의 ‘2021학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일정에 따라 입학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컴퓨터 활용이 어려운 보호자는 접수기간 내 희망하는 개별 유치원에 방문해 현장 접수할 수 있다. 도교육청 류시석 유아교육과장은 “‘처음학교로’가 코로나19로 대면 업무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치원 업무 경감과 유아 보호자 현장 접수 불편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애 첫 학교인 유치원에 입학하는 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유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