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3월 8일(월) 울진·울릉지역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전통어업 방식인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을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 어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왔다. 2015년에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을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개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이번에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오동나무 등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뗏목)로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하여 미역을 채취·운반하는 전통어업을 말한다. 울진‧울릉 지역의 돌미역은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매년 음력 3~5월 사이 파도가 고요한 날에 이뤄진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떼배를 타고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한 사람은 창경(수경)을 들여다보면서 긴 낫으로 미역을 자르고, 다른 한 사람은 노를 잡고 낫 작업이 편리하도록 떼배를 움직인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3월 3일(수)~4일(목) 2일간,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식을 진행하였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어르신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으로, 꾸준하게 공익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140명의 참여자가 장애인가정식사전달도우미, 사회복지시설도우미, 마을환경도우미로서 지역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할 정이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식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3월 3일(수)~4일(목) 2일간, 총 4회 걸쳐 진행하였으며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방역 등의 안전수칙 아래 진행되었다. 올 한해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로서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로 활동할 것을 약속하고 참여자 활동방법, 활동에 필요한 활동 교육 등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재란 관장은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올 한해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자리를 통해 더욱 활기차고 행복한 노년이 되었으면 좋겠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활동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노인사회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광명시 노인복지기금사업으로 진행되는 『슬기로운 노년생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본 사업은 참여 어르신들이 삶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하며, 삶의 내면을 풍요롭게 가꿔 질적인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프로그램은 삶에 대해 탐구하기(신노년 이야기, 1인 가구로 잘사는 법, 인생 돌아보기)와 존엄한 삶을 설계하기(명상, 인생사진 찍기, 미래 인생 계획하기)로 나누어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슬기로운 노년생활』의 참여정원은 10명으로 2021. 3. 8(월)~ 2021. 3. 26(금)까지 3주 간 선착순 모집할 예정이다. 『슬기로운 노년생활』 프로그램의 참여를 희망하는 광명시 거주 만60세 이상 어르신은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문화소통과(02-2625-9346)로 전화 신청하길 바란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가 26일 공식 취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어연선 대표이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어연선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고, 경영 성과에 따라 연임이 가능하다. 어연선 대표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연극예술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술단협력팀 부장, 돈화문국악당사업 팀장, 홍보마케팅팀 팀장 등 오랜시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광명의 문화예술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연선 대표이사는 “위대한 시민이 위대한 도시를 만든다고 했듯이, 아름다운 문화예술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며, “시민과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광명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의사항은 (재)광명문화재단 정책기획팀(02-2621-8871/8873)으로 하면 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2월 22일(월), 작년 한 해 진행되었던 지역사회 욕구조사의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유회 ‘알쓸지공! 새로운 중심 그 시작, 지역주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지역사회 욕구조사는 91년 개관 후, 30년간 광명시 복지서비스 증진을 위해 자리매김해 온 하안 종합사회복지관이 서비스권역인 하안 1·2·3·4동, 소하 1·2동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욕구를 물음에 있어 ▲문제해결 우선순위 결정 ▲복지서비스 필요 집단 설정 ▲복지서비스 수요와 향후 전망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삼고자 한데 그 의미를 둔다. 특히, 이번 지역사회 욕구조사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WHOQOL-BREF)과 공동체 의식(공동체의식척도)을 진단하고, 변화된 지역특성을 파악하여 지역현황을 들음으로써 더욱더 질 높은 전문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각적·심층적으로 분석하는데 노력하였다. 다음은 분석에 대한 제언사항이다. ■ 복지관 이용자 여성 78.1%, 40~80세 중장년, 노인 가장 많아... 복지관 인지도 68%, 이용경로는 이웃·친구·가족 37.7%... 복지관 이용 응답자 320명 중 여성이 250명으로 3배가 넘는
광명시 철산도서관(관장 김홍표)은 광명시민의 자발적 독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3월 1일까지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동아리를 모집한다. 5인 이상 12인 미만의 자발적 동아리는 신청 가능하며,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이지 않거나, 특정 영리 및 내부행사를 하는 경우, 또는 초등학생 이하 회원으로만 구성된 동아리 등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참여를 원하는 동아리는 광명시도서관 통합 누리집(https://gmlib.gm.go.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도서관 4층 디지털자료실을 방문하거나 이메일(sh6049@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도서관 통합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철산도서관 담당자(☎02-2680-6049)에게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는 동아리 결성 목적, 지속적인 활동 계획 등 심사기준에 따라 50개의 동아리를 선정할 계획이다. 철산도서관 동아리로 등록되면 동아리실과 교육 및 음향장비 등을 무상 지원 받을 수 있으며, 공모를 통해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도서 100권 및 수업 강사(2시간 8회)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동아리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강연 등이 포함된 워크숍을
(재)광명문화재단 문화사업팀은 <광명생활악기오케스트라> 2021년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 악기는 바이올린과 우쿨렐레, 오카리나, 통기타, 첼로 총 5개 분야로 30여 명의 단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발된 단원은 주 1회 교육과 합주연습을 단계적으로 9개월간(3월~11월) 배우게 되며 정기연주회와 외부공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2019년부터 진행된이 사업은 ‘1인 1악기’와 ‘생활문화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양성된 많은 음악 장르의 생활문화활동가를 대상으로 전문교육과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시민으로 성장시키고자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음악감독과 강사 6명을 포함하여 30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꾸준하게 연습하며 연말에는 무관중 성과연주회를 의미 있게 마쳤다. 사업 관계자는 “악기, 예술가와 생활문화활동가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같은 관심사와 재능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소통하며 건강한 문화예술공동체가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많은 생활악기 연주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신청자격은 바이올린과 우쿨렐레, 오카리나, 통기타, 첼로
물질적 풍요로움이 인간에게 주는 편리함은 진정한 삶의 풍요가 아니다. 진정한 삶의 풍요는 정신적 혜택으로부터 오고 그 가장 큰 가치는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접목되어 이성적, 감성적 능력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적, 지적 활동영역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이 사라진다면 우리 삶은 사막과 같은 건조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광명예술의 지휘자를 뽑는 선거가 있다. 한국예총 광명지회는 오는 2월 16일(화) 광명예총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한다. 앞으로 4년 동안 광명의 예술을 각 단체의 지부장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끌어 나갈 중요한 자리다. 이번 선거는 광명예총 30년사를 뒤돌아 봤을 때 새로운 수장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구상을 펼쳐야 광명예술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다며 제8대 김유종 지회장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새로운 지회장을 선출하게 되었다. 현재 광명예총 지회장 선거에는 광명미술협회 지부장을 엮임한 이주형 광명예총 30년사 편찬위원장과 오차진 연극협회지부장 등 2명이 등록하고, 회원들에게 자신들이 적임자라 어필하고 있다. 광명예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기호 2번 이주형 후보에게 그가 생각하는 광명예총의 발전구
경기도는 2021년~2022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한국관광 100선’에 도내 12개의 관광지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도내 관광지는 ▲수원화성 ▲용인 한국민속촌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대공원(서울랜드) ▲광명동굴 ▲광주 화담숲 ▲임진각과 파주DMZ ▲양평 두물머리 ▲화성 제부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농협경제지주 안성팜랜드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곳을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국내외에 홍보하는 사업으로, 이번이 5회차다. 도내 관광지 중에서는 안성팜랜드가 이번에 처음으로 100선에 진입했고, 수원화성과 양평 두물머리는 다섯 번 연속으로 100선 자리를 유지했다. 이외에도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아침고요수목원이 네 번째 선정됐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문체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이번에 선정된 관광지를 연계한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로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 국민들께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과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은 창작뮤지컬 <유월>을 경기아트센터와 광명시민회관에서 개최한다. 창작뮤지컬 <유월>은 1987년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6월, 대학교 영화동아리를 배경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마주해야만 하는 두 대학생을 중심으로 “6월 민주항쟁”의 과정과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019년 가을부터 기획되어 약 1년여 간의 기획과 제작 기간을 거쳐 드디어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 <유월>은 연극 “보도지침”, “괴벨스극장”, 뮤지컬 “모래시계”등을 통해 한국 현대사 등을 가볍지 않게 풀어냈던 오세혁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또, 뮤지컬 “그날들”, “라디오스타”, “루드윅”등 국내 베스트셀러 작품에 참여한 허수현 작곡가가 참여해 드라마 이상의 감동의 음악을 선사한다. 또한 한국 공연계가 주목하는 배우들이 이번 프로덕션에 참여해 더욱 뜨겁게 공연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 조풍래와 김도빈이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사건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풍요”와 “도철” 역(役)을 맡았고, 이들 영화동아리의 뮤즈(Muse)이지만 운동권으로 잊어진
재단법인 광명문화재단(이사장 박승원)은 지난 1월 25일부터 15일간 광명시의 문화예술 발전과 재단을 새롭게 이끌어갈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 이사 및 감사 8명에 대한 후보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응시 세부 자격요건은 △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추고, 재단 사무 및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총괄 △ 이사의 경우,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다양한 방면에서 문화재단의 경영에 조언할 수 있는 자로서 문화예술인, 학계, 언론인, 기업인, 금융인, 법조인, 전직 공무원, 경제단체 임원 등이 해당된다. △ 감사의 경우, 공인회계사 또는 세무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조직운영 및 경영에 대한 감사 능력을 겸비하고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이 있는 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기간은 2021년 1월 25일부터 2021년 2월 9일까지 15일간이며, 이메일(policy@gmcf.or.kr)을 통하여 접수 가능하다. (2021년 2월 9일 18시 이내 도착분에 한함)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공고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문의는 (재)광명문화재단 정책기획팀(02-2621-8871/8873)으로 하면 된다.
우리나라 50~60대는 실제 나이보다 건강나이를 4살 어리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87.5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생활 안팎에 변화가 많아지는 50~60대. 은퇴하게 되고 자녀는 독립하면서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역할에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신체적 노화까지 느끼게 되면서 건강관리에 부쩍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시니어 일자리 창출 플랫폼인 임팩트피플스(대표 신철호)가 대한민국 50~60대를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건강관리 상황 진단 △실시하는 운동 △식단 관리의 종류 및 빈도 △음주 및 흡연 상태와 변화 △건강관리를 위해 계획하는 것 및 기대수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설문조사 기간: 2020년 11월 19일~12월 10일, 유효 응답자: 408명). ‘건강나이를 몇 살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실제 나이보다 4살 어리다’는 답을 했다(응답자 실제 나이 평균: 56.3세, 건강나이 평균: 52세). 현재 건강하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넘었고, 반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이와 비례해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51%, 못하고 있다는 10%로 조사됐다. 50~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