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정환)는 27일 폭염대비 위기가구 집중 발굴·지원을 위한 ‘하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무더위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위기를 겪는 위기가구보호를 위해 마련됐으며 캠페인에 참여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20명은 주민들에게 안내문과 마스크를 배부하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는 경우 동 행정복지센터에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더운 날씨에도 거리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하절기 복지사각지대 어려운 이웃과 후원자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울타리봉사단(대표 백명순)은 22일 하안1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 국가유공자(83명) 및 독거어르신(17명)들을 위한 삼계탕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으로 추진한 이번 ‘국가유공자⋅독거어르신 삼계탕으로 더위를 이겨냅시다’ 나눔 행사는 6⋅25 및 월남 참전 국가유공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울타리봉사단 백명순 대표와 회원 25명, 하안1동 적십자봉사회 등이 참석하여 정성을 다해 삼계탕을 끓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모든 봉사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를 실시했으며, 완성된 삼계탕은 개별 포장하여 관내 국가유공자 83명(배우자 포함)과 독거어르신 17명, 총 100명에게 각 통장들이 직접 방문 전달했다. 광명시울타리봉사단은 미혼모 시설 점심 봉사, 장애우 가정을 위한 열무김치 담그기 나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적극 실천해왔다. 백명순 광명시울타리봉사단 대표는 “나라를 위해 애쓰신 국가유공자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모두들 힘내서 무더위를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고 있는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분실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광명시 관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총 5,700명에게 배부할 마스크 분실 방지 끈을 6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15일간 16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여 제작하였다. 마스크 분실 방지 끈 전달식은 7월 16일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에서 윤지연 센터장과 김광옥 교육장, 광명경찰서어머니폴리스 김기옥 단장, 광명경찰서녹색어머니회 신수경 회장이 참여하여 진행하였다. 전달된 마스크 분실 방지 끈은 7월 20일부터 광명시 관내 초등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윤지연 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염원으로 160명의 자원봉사자가 바쁜 시간을 쪼개어 활동에 참여하였다. 아동들이 마스크를 분실하지 않고 마스크 일상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함께 해 주신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광옥 교육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이 일상적인 등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런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게 되어 학교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광명시 광명6동행정복지센터(동장 이종근)는 16일 초복을 맞이하여, 새마을지도자(회장 박용규)·부녀회(회장 송경례) 주관으로 삼계탕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새마을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직접 닭을 손질하고 육수를 내는 등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삼계탕을 준비했다. 새마을회원들은 삼계탕과 함께 겉절이 김치, 방울토마토를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120명에게 전달했다. 행사를 이끈 송경례 새마을 부녀회장은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을 맞아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하여 정성껏 삼계탕을 준비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더위를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7월 16일(목) 오전 11시 30분부터 ‘초복(初伏)’을 기점으로 ‘삼복(三伏) 맞이 보양식 전달 행사’를 해당 복지관의 경로식당에서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는 최근 기상청에서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 될 것’ 이라고 발표한 이후 ‘지역 내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하자‘라는 취지로 계획되어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해당 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약 28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직접 조리된 보양식과 즉석식품이 전달되었다. 보양식을 전달받은 어르신들은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데 복지관에서 초복이라고 해서 보양식도 챙겨주고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여유가 있다고 보양식 챙겨 먹겠어요. 그런데 복지관에 이렇게 노인들을 위해서 애써주시니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김재란 관장도 “보양식을 받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모습에 매우 뿌듯하다. 현재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코로나 블루] 현상이 우려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무더위까지 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가장 취약한 분들은 바로 어르신들이다. 금일 진행된 삼복 맞이 보
광명시 하안3동 새마을협의회·부녀회(협의회장 김동준, 부녀회장 이혜순)는 지난 7월 15일 하안3동행정복지센터 앞 주차장에서 복날맞이 ‘사랑의 삼계탕’ 행사를 갖고 오이김치와 즉석 삼계탕을 어려운 이웃 100가구에 전달했다.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나눔행사에 김동준 협의회장, 이혜순 부녀회장 및 회원을 비롯해 김용진 하안3동장, 동 직원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비가 갠 화창한 이른 아침부터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원들은 야채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려 맛있는 오이김치를 담그고 한편에선 100마리의 닭을 정성껏 싯어 삶고 포장하는 수고를 해주었다. 이번 나눔은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식당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삼계탕을 대접하는 대신 비대면 방식을 택해 정성이 듬뿍 들어간 포장 삼계탕 100마리를 직접 준비해 거동이 어려운 가구를 직접 방문하거나 동에 방문토록 안내하여 전달했다. 이혜순 부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무더위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이웃들이 보양 삼계탕으로 건강을 잘 지켜나가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봉사를 우리 회원들과 함께 확대해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철산2동행정복지센터(동장 박상현)는 15일 철2사랑회(회장 정종춘), 새마을부녀회(회장 황숙자),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현규)와 함께 관내 저소득 가정 130세대에 삼계탕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의 여름철 체력회복을 돕고자 마련됐으며 철2사랑회 회원과 새마을협의회, 통장협의회 등 철산2동 유관단체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삼계탕을 만들어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행사를 진행한 철산2동 새마을부녀회 황숙자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름을 맞아 원기회복에 좋은 삼계탕을 준비했다. 올해도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심해질 것이라 하여 저소득 가정의 안위가 걱정된다”며 “정성으로 끓인 삼계탕 드시고, 올여름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외롭고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작지만 철2사랑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따뜻한 삼계탕을 대접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열의를 다하여 준비해주신 철산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통장협의회 및 봉사해주신 단체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철2사랑회』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주민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안정과 주민화합을 목적으로 2002년 1월 처음
광명시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유상기)는 초복을 맞이하여 15일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35가정에 삼계탕, 물김치, 미숫가루, 과일을 전달했다.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6년부터 사랑의 밑반찬 지원서비스로 매월 밑반찬을 만들어 35가정을 방문해 안부확인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특성화 사업(마음치유 허브)에 참여한 대상자들이 올해 텃밭을 가꾸어 상추, 감자 등의 수확물을 지원해 밑반찬 지원사업에 힘이 되고 있다. 유상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지만, 지속적인 안부 확인으로 소외된 분들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겠다”고 말했다. 박계근 광명7동장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나눔 문화 확산에 노력해 정이 넘치는 광명7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군채)는 13일 저소득 어르신 200가정에 삼계탕과 과일(방울토마토)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연일 계속되는 더위로 체력이 약해진 어르신들의 체력회복을 돕고자 마련되었으며,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됐다. 김웅일 광명3동장은 “항상 어르신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드리고,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어르신들이 정성껏 준비한 삼계탕을 드시고 올 여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군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 이웃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형철)는 7일 김중호 주민자치회 위원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현미 160kg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중호 위원은 2014년부터 7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현미를 후원해 해왔다. 광명5동은 전달받은 현미를 당뇨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중호 위원은 “작은 정성이지만 광명5동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형철 광명5동장은 “매년 변함없이 꾸준한 후원을 하고 있는 김 위원의 선행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복지 사각지대 없는 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이정환)는 1일 특성화사업 ‘건강밥상 프로젝트로’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 30가정에 고기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관내 경로당 및 복지관 휴관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무료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가정을 돕고자 마련됐으며 정육점을 운영했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의 재능기부로 돼지 한 마리를 구매 후 손질하여 각 가정에 전달했다. 이정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우리 이웃들이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저소득가정에 건강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 나눔 문화 확산과 주민의 맞춤형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코로나19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 발굴을 위한 캠페인 활동과 및춤형 복지 서비스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광명시 광명6동 행정복지센터는 23일 취약계층 54가구에 여름이불, 선풍기, 마스크를 전달했다. 전달한 물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CMS 후원금으로 마련됐으며 관내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 폭염에 취약한 저소득층 20가구에 여름이불을, 지역사회 어르신 돌봄 매칭 대상자 15명에게 선풍기를, 그 외 19명에게는 덴탈 마스크를 전달하고 방충망이 필요한 취약계층 5명은 방충망 수리서비스를 연계해줬다. 고길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식 광명6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향한 작은 관심과 지원으로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 봉사해주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주민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