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2동 주민자치회(회장 황윤규)는 지난 10일 현충근린공원에서 제3회 버스킹 ‘우리마을 문화콘서트’ 1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우리마을 문화콘서트’는 올해 주민세 마을사업의 하나로,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2021년부터 버스킹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날 공연에 앞서 마을 골목을 돌며 흥겨운 사물놀이로 행사를 홍보하였으며, 본 행사에서는 밝은빛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의 청량한 오카리나 공연을 시작으로 변검 마술, 포크기타, 가요, 댄스, 남도민요, 주민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천연모기퇴치제 만들기와 모션테이핑 체험부스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정종춘 철산2동 주민자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즐거운 음악공연을 들으며 주민들 모두의 마음이 한층 더 건강해지시길 바란다”며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마을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마을 문화콘서트’는 오는 17일 2회차 공연을 개최하여, 다시 한번 주민들에게 흥겹고 신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역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경계 없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주관으로 지난 3일 가림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3년 통일 가족 명랑 운동회」를 개최했다. 통일 가족 명랑 운동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년 만에 진행되었으며 남과 북을 고향으로 둔 지역주민과 박승원 광명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통일 가족 명랑 운동회는 고향이나 출생지에 상관없이 우리 광명시의 지역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가족’으로 만나 즐겁게 소통하고, 함께 땀 흘려 뛰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광명시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북한놀이인 ‘병끼고 달리기’를 비롯하여 ‘사람 찾아 달리기’, ‘사랑의 열차 달리기’ 등 놀이마당을 진행해 밝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회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2부에서는 아이들, 청장년, 어르신들을 모두 포함하여 하나의 팀으로 줄다리기, 이색 계주, 박 터트리기 등 ‘한마음 운동회 청백전’을 펼졌다. 이날 운동회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경기를
(재)광명시청소년재단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27일 광명6동 우리어린이공원에서 광명시 청소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기는 울동네조금느린축제 [모여봐요 광명동!]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민·관·학이 함께 만드는 광명동 대표축제로 청소년에게는 문화생산자로서의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청소년 시민 성장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날 행사는 도담태권도의 태권체조, 푸름청소년활동센터 동아리 L&C의 댄스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행사 체험 활동으로는 지역의 유관기관들과 연계하여 ▲미니오락실 ▲공기정화식물, 커피박 방향제, 디트레인 컵케이크 만들기 ▲다문화 전통의상 착용 ▲먹거리장터 등을 운영하였다. 특히, ESG 생활 속 실천을 위해 플리마켓을 운영해 자원의 재사용과 나눔을 실천했다. MC로 활약한 청소년축제기획단 하지율 청소년은 “마을 축제를 친구, 가족과 함께 기획하고 실현해낼 수 있어 매우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로 청소년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축제기획단과 ▲광명6동 새마을 협
(재)광명문화재단은(대표이사 어연선) 광명시 시민 문화공간 ‘예술공간 광명시작 (부제: 모든 사람을 위한, 작지만 시작하기에는 충분한)’을 일직동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 P1층에 오는 3일 정식으로 문을 열고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 업무협약을 통해 조성한 ‘예술공간 광명시작’은 이케아 광명점 P1층 상업시설 중 연면적 53㎡ 규모의 1개소를 소규모 전시, 문화예술 프로그램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해 만든 공간이다. 기획전시, 주민 참여 문화 프로그램, 예비예술인 지원 사업을 추진하여 일직동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 예술인과 시민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다. 예술공간 광명시작 기획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술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광명문화도시 시민기획자가 함께하는 도슨트를 운영한다. 개관 기념 기획전시 [광명.도-시작.전]은 ‘도시’를 주제로 참여작가 △봄로야 △양영신 △장은경 세 사람의 도시에 대한 3가지 시선을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저마다 광명시와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는 “광명시민
2023년 광명시 i-LEAGUE가 지난 20일 복지관운동장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광명시체육회와 광명시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광명시 i-LEAGUE는 성적 위주의 엘리트 체육을 벗어나 유․청소년 누구나 즐기는 축구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되었다. i-LEAGUE의 I는 아이들의 무한한(infinite) 가능성, 상상력(imagine), 감동하는(impress) 축구를 의미한다. 올해 리그는 ▲U-8 8팀, ▲U-10 5팀, ▲U-12 3팀 등 총 16개 팀이 참여하여 6개월간 총 8라운드로 치러지며, 선수와 가족이 즐기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광명시축구협회 관계자는 “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아이들이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함성과 웃음소리 가득한 축제를 즐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 광장에서 800여 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한 가운데 제7회 다문화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2008년을 시작으로 올해 16회를 맞은 세계인의 날은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의해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시는 이번 다문화 축제에서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에 맞춰 일상 회복의 하나로 다문화와 비(非)다문화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행사는 사물놀이 풍물패의 공연을 시작으로 러시아, 중국, 베트남 전통춤과 노래를 선보였으며, 인디밴드인 북꼬밴드는 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어 기념식에서는 다문화 유공자를 표창하였으며, 세계 각국의 음식 및 전통놀이 체험 부스(24개)와 시민들이 각 나라의 독특한 물건을 가지고 나와 사고파는 지구촌 프리마켓을 운영하여 해외여행을 다녀온 듯한 다채로운 흥미와 재미를 선사했다. 그 밖에 다문화 인식개선 캠페인과 시가 추진하는 가족사업 및 다문화 지원사업 홍보로 지역주민과 외국인 주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마을 화합의 장 열려 광명시 하안2동 축제추진위원회와 주민자치회는 지난 13일 「제15회 철망산축제」 및 「하이뮤직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철망산 근린공원 특별 무대와 철쭉광장 등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주민 약 1,500여 명이 참여하여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철망산축제가 하안2동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주민 모두 한마음이 되어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행사는 먹거리장터를 비롯하여 체험프로그램, 친환경 마켓, 슬기로운 벼룩시장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철망산 축제」와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와 초청공연 등으로 이루어진 「하이뮤직페스티벌」로 나뉘어 개최됐다. 하안2동 축제추진위원회와 주민자치회는 어린이와 노인 인구가 많은 동 특성상 세대 전부를 아우를 수 있는 축제를 목표로 커피 박 공예, 쿠키 데코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트로트 가수 라동근, 임하늘을 비롯하여 민요, 한국무용 공연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5일 광명시민체육관 실내경기장, 광명시청소년수련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린이가 Green 꿈과 희망, 광명에서 만나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제101회 어린이날을 축하했다. 기념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 양기대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광명시 아동참여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하였으며 1만 2천여 명의 어린이와 시민들이 함께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우리의 미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이 제101회를 맞이한 것을 축하하고 오늘 행사를 통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웃고, 즐기며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광명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광명시 아동참여위원회 위원이 기념식 사회자로 참여하여 어린이가 운영하는 기념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날 광명시장애·비장애어린이 통합합창단[예그리나]의 공연을 시작으로 모범어린이와 아동복지유공자·유공기관 표창에 이어 광명시 아동참여위원회가 짧은 연극 형태로 준비한 ‘아동권리이야기’, ‘광명시 어린이와 함께 키우는 Green광명’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여 어린이날을 기념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한 ‘경기예술지원-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패션의 신”이 5월 25일, 26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패션의 신>은 패션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960년대의 군사 독재와 베트남 전쟁을 ‘패션’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접근하면서 ‘딜레마 앞에 선 인간’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 상처로 남아 있는 베트남 전쟁을 바라본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어느 마술사 이야기>(1970년대), <타자기 치는 남자>(1980년대) 등 당시를 살았던 소시민의 삶과 그들의 딜레마를 무대화하고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과거에서 현재를 비추어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4월 27일부터 R석 2만원 S석 1만원으로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또한 복지 및 경로 50% 할인은 물론 광명시민은 20%, 청소년 30% 할인을 제공한다.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광명동굴을 방문하는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어린이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5일 어린이날 당일, 어린이 이용권을 구매한 13세(초등학생) 미만 고객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비누방울세트, 물총세트, 필기세트 등 다양한 종류의 선물을 증정한다. 또한, 5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광명동굴의 대표 캐릭터, 아이샤, 쿠오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동굴 속에서만 사는 전설의 동굴요정 아이샤와 쿠오가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특별히 세상으로 나와 어린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컨셉이다. 서일동 사장은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어린이날 광명동굴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광명동굴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였으니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광명예총은 제101회 어린이날 그림그리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시 : 2023년 5월 5일(금) 11:00 ~ 16:00 장소 : 광명시민체육관 (현장 그림그리기) 접수 : 4월 17일~ 4월 28일 (금) 광명예총홈페이지 신청서 작성 후 접수 방문접수 - (광명시민회관 2층 광명예총) E-mail 접수 (artgm1991@naver.com) 현장 접수 가능(선착순50명) 주제 : 어린이가 꿈꾸는 미래광명 대상 : 관내 5세~13세 어린이 - 유치부 : 관내 5~7세 어린이 - 초등(저학년)부 : 관내 8~10세 어린이 - 초등(고학년)부 : 관내 11~13세 어린이 준비물 : 그림도구일체 개인 준비(도화지 현장배부) ☎ 문의전화 : 02-2680-6229 ‘어린이가 꿈꾸는 미래광명’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로 그림그리기에 관심 있는 관내 어린이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이 주관하는 「광명바로알기프로젝트 ‘광명학’」이 오는 5월 10일(수)부터 5월 31일(수)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문화원 1강좌실에서 열린다. 광명학은 광명시민들에게 광명의 역사성과 지역정체성 확립을 위해 기획된 강좌이다. 특히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6·25전쟁과 광명사람들의 이야기를 강의로 편성하여,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광명사람들은 어떻게 겪어왔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광명학 강좌는 ▲1강 행정구역 변천 ▲2강 변화되는 광명의 모습 ▲3강 일제강점기 광명지역 근대 교육기관 설립의 역사 ▲4강 6·25전쟁과 광명사람들의 삶 ▲광명학 지역답사로 구성된다. 5월 20일(토)에는 평소에 찾아가기 어려운 광명의 자연마을을 돌아보는 광명학 지역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영식 광명문화원 원장은 “광명학 강좌를 통해 광명시민들이 광명을 새롭게 알고 역사성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명학 강좌는 지역에 관심 있는 기관단체 직원 및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광명문화원에 신청하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원홈페이지(http://www.gmcc.or.kr)를 참조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