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의장(더민주, 수원7)을 비롯한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29일 제360회 정례회 폐회를 끝으로 공식 의정활동을 종료하고, 4년 임기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장 의장은 이날 2차 본회의 직후 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제10대 경기도의회 퇴임식’을 열어 주요 의정활동 기록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우수 의원과 상임위원장, 연구단체 등에 감사패와 공로패를 수여하며 제10대 의회의 의정 성과를 되짚었다. 퇴임식에는 장 의장 및 진용복(더민주, 용인3)·문경희(더민주, 남양주2) 부의장,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왕1), 정승현 의회운영위원장(더민주, 안산4)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단, 도의원,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이재정 교육감, 이계삼 의회사무처장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장 의장은 퇴임사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재난 상황 속에서 위기극복과 지방의 미래개척이라는 중차대한 책무를 감당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라며 “그럼에도 시종일관 현장의정에 집중하며 도민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간 덕분에 경기도의회는 전국 최대 광역의회로서 ‘자치분권 2.0 시대’의 시작을 알린 주역이 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이
광명시의회(의장 박성민)가 28일 4년간의 제8대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며 광명시청을 방문하여 각 부서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이날 광명시의회 의장, 부의장 및 운영위원장은 시청 본관 및 별관을 방문하여 그간 시민을 위한 민원행정에 함께한 공무원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 일반시민의 입장에서 광명시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의회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78:78 여·야 동수의 당선인으로 구성된 가운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제11대 전반기를 이끌어갈 대표의원과 의장·부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이날 당선자 총회는 지난 14일 1차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선임된 김미리(남양주1,3선) 선관위원장이 대표의원 및 의장·부의장 선출 총회를 진행했다. 대표의원은 ‘대립과 갈등, 반목이 아니라 함께하는 정치, 선한 정치를 통해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만들겠다는’뜻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 남종섭(용인4) 현 교육행정위원장이 당선됐다. 남종섭 대표의원 당선자는 △경기도의회 교섭단체협의회 상설화 △의회 사무처 조직개편, 구체적인 의원 의정활동 지원방안 마련△의원 맞춤형 정책지원 인력 배치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천 의장 후보는 염종현(부천1) 의원이 '경기도의회! 민주당 정권 탈환의 교두보로!'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됐다. 염종현 의장후보 당선자는 △협치와 상생의 시대를 선도하는 경기도의회 구현 △1인 입법기관으로서 경기도의원 의정활동 지원 강화 △ 지방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전국적 연대 활동 강화 등을 대표 공약으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1)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산업입지심의회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6월 15일 제360회 정례회 경제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김영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기존 제조업 보호를 위해 ‘법적 공장’을 갖추고 있는 제조시설 등으로 한정된 산업시설용지 우선 분양 조건을 기업으로 확대 및 완화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현행 조례로는 투자금액, 신규 일자리 창출이 많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제조업 공장이 아니라면 우선 분양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특별시, 강원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등의 광역 지방자치단체 조례는 이미 산업시설용지 우선 분양 대상을 제조업 공장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 김영준 의원은 “변화하는 기업환경을 고려할 때, 경기도 역시 우선 분양 대상의 조건을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본 개정안의 통과가 ‘공장, 제조업’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투자금액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이 많은 기업들에게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정대운 의원(광명2)이 대표발의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 건의안’이 15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여 29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건의안은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등 기존 민간사업으로는 개발이 어려워 저이용ㆍ노후화되고 있는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인한 실수요자의 거주권을 보호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을 건의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에 따른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토지등소유자에 대한 현물보상의 특례 적용일을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일(’21. 6. 29.)의 다음날로 정함에 따라 해당 시점 이후 신규 후보지로 선정된 사업지구 내 신규 부동산매수자는 현금청산자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어느 지역이 후보지로 지정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한 실수요자들도 해당 주택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되면 현금청산을 받고 쫓겨날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건의안은 현물보상 특례 적용일을 당초 개정 법률의 국회 의결일의 다음 날에서 해당 지역의
광명시의회가 청렴한 공직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시의회 26일 3층 운영위원회실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국민권익위원회 윤수성 사무관을 강사로 초빙해 청렴 가치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조항별 해설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시행을 앞둔 이해충돌방지법 특강에서는 공직자가 직무 수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시의회 관계자는 "청렴은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청렴하고 건전한 지방의회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의회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시행에 맞춰 인사권 독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시의회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시행일인 지난 1월 13일 공식적인 인사권 독립에 발맞춰 12일 의장실에서 제1회 광명시의회 인사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광명시의회 인사위원회는 지방공무원법 제7조 인사위원회 설치 규정에 따라,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와 내부공무원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인사위원의 임기는 3년이고, 1회 연임이 가능하며, 앞으로 시의회 소속 공무원의 채용·승진·징계 등 인사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이번 인사위원회 구성으로 확대된 권한에 걸 맞는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촉장을 받은 인사위원들은 첫 회의를 열어 ▲2022년 인력관리계획 ▲2022년 제1회 지방임기제 공무원 채용계획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광명시의회 안성환 시의원은 제268회 임시회 마지막 날 시정질의를 통해 횡단보도 바닥 신호 등 설치를 제안하였다. 스몸비족(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핸드폰만 보고 길을 걷는 어른 청소년들이 많아 교차로 횡단보도에서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횡단보도 바닥에 녹색과 적색 신호등을 설치하여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방지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스마트폰으로 인한 스몸비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눈 비올 때 보도 구별이 용이하여 운전자에게도 도움이 되며 또한 도시 미관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설치비용도 많고 자칫 잘못 설치되면 낮에는 안보이고 밤에는 눈부심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 준비를 잘 검토해서 멋진 바닥신호등을 설치해달라고 주문하였다. 안 시의원은 광명시 주요 사거리에 시범실시한 후 성과를 바탕으로 초중고 학교 앞 횡단보도에 우선적으로 확대 실시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하여 박승원 시장은 답변에서 “현재 시범실시를 준비하고 있고 향후 시민들의 만족도와 예방효과 등을 모니터링해서 확대실시 하겠다”고 답했다.
광명시의회(의장 박성민)가 1일 제26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제8대 의정활동을 모두 마쳤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열린 이번 임시회에서는 광명시 화재 피해주민 지원 조례안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조례 및 일반안 25건을 처리했다. 또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2022년도 제3회 추경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심사해 불요불급한 예산을 조정했다. 광명시의회 의장은 "제268회 임시회를 끝으로 제8대 광명시의회의 의사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며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광명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광명시 발전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쳐온 동료의원 및 의회사무국 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드린다"며 "광명시장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제268회 임시회 산회에 앞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공무원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위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이 31일 개최된 ‘제12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대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정대운 의원은 그동안 도시환경위원으로서, 「경기도 환경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적용대상 지역을 조정하였으며, 또한, 「경기도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지역 현황 및 여건을 고려한 건축계획 수립이 가능토록 하는 등 의정활동을 통해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특히, 「경기도의회 광명·시흥 신도시 조성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신도시 조성사업의 추진 방향과주요 현안을 점검하였으며, 오랜 기간 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던 주민들도 주택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 개정을 국토부에 건의하는 등 그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날 수상 자리에서 정대운 의원은 “그동안 지역을 살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코자 적극 노력해왔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수의정대상은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김인호) 주최로 수여하는 권위 있는
“갈수록 증가하는 복지 수요에 대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여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경기도 발전에 기여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김영준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 더민주, 광명1)이 31일,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2회 우수의정대상’과 ‘경기도의회 2021년 우수조례상’두 가지를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영준 의원은“경기도민의 일꾼으로서 아동,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구 등 다양한 계층의 복지향상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저 출생 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노인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한 정책 마련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며 “오늘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여 도민 복지향상과 경기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영준 의원은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도시환경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총 19건의 조례안 ․ 건의안 ․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총 478건의 조례안 ․ 건의안 ․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발의 조례로는 「경기도 통일희망센터 설치 및
광명시의회(의장 박성민)가 28일 제268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내달 1일까지 5일간 이어지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2년도 제3회 추경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이 처리된다. 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증액 규모는 1159억6천만원 규모이다. 또 광명시 화재 피해주민 지원 조례안, 광명시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조례안 등 총 25개의 조례안 및 일반안이 다뤄진다. 회기 마지막 날인 내달 1일에는 제2차 본회의를 열어 각 상임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사한 안건을 최종 심의·의결하고 시정질문을 진행한 후 폐회할 예정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