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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있는 마을

마음 냄비

마음 냄비

                 고 희 숙

 

오늘은

찌그러진 냄비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투덜거리며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니

어긋난 말투에

시커멓게 타버렸다.

 

싱크대에

잡념들을 담아 놓고

찌그러지고 타버린 냄비를

수없이 설거지하며

다짐해본다.

 

찌그러진 냄비 펴는 일보다

찌그러트리지 않음이

소중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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