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3월 20일(목) 사회적 단절 및 고립위기의 북한이탈주민을 발굴하고 안부를 묻는 주민 모니터링단 「안심&컬쳐브릿지」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브릿지 모니터링단은 남·북한 주민이 함께 사회적 단절 및 고립 위기 북한이탈주민을 발굴하고 ‘주 1회 모니터링 및 안부 확인’, ‘상시 전화 상담’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고립감을 완화하기 위해 3인 1조로 구성되어 활동하게 된다. 이번 발대식은 「안심&컬쳐브릿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지속적인 안부 확인을 함께 할 모니터링단의 역량 및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함께 참여한 남북한 주민들은 광명시 북한이탈주민 현황 및 사업소개, 위촉장 전달, 앞으로의 다짐 순으로 진행된 발대식을 통해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모니터링단은 남한 주민 4명, 북한 주민 8명, 전문요원 2명으로 구성되어 태어난 곳은 서로 다르지만 한마음이 되어 소통하고 교류하며, 북한이탈주민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나누는 것에 의미가 크다. 브릿지 모니터링단 활동의 본체인 「안심&컬쳐브릿지」 사업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비해
광명시의회 의원연구단체 ‘AI 기반 교통신호 체계 구축 연구회’(대표 안성환 의원)는 3월 13일 광명시의회 3층 운영위원회실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AI 기반 교통신호 체계 구축 연구회(이하 ‘연구회’)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안성환 대표의원을 비롯하여 현충열 의원, 이형덕 의원, 김정미 의원, 정영식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회의 성공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연구회는 오는 11월까지 자료수집·실태조사, 전문가 간담회, 우수 사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연구 활동과 함께 연구용역을 통해 관련 전문가 및 연구원들과 협력하여 AI 교통신호 체계 구축에 대한 효과 분석과 정책 반영 및 제도화하기 위한 조례 제·개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AI 기반 교통신호 체계는 시민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교통안전 향상이 기대된다.”며“국내·외 사례 조사와 광명시 교통신호체계 현황 분석 등 통해 광명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성환 대표의원은 “인공지능기본법이 2026년 1월 시행을 앞두면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와 관련된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본 연구회의
- 광명시, 한국마사회 광명지사·환경보건기술연구원과 ESG 이행협약 체결 - ESG 액션팀 가입 단체 17개로 확대, 지역자산형 ESG 협력사업 전개 박차 - 박승원 광명시장 “다양한 주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속가능한발전 견인해 나갈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역사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지사장 황규환)와 환경보건기술연구원(원장 백영만)과 맞손을 잡았다. 시는 21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이하 마사회),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하 연구원)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이 ‘광명 ESG 액션팀(Action Team)’에 가입해 ESG 경영 실천뿐만 아니라 가용 자원과 정보를 활용한 지속적인 협력으로 지역 문제해결과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광명 ESG 액션팀’은 광명시와 공공기관, 기업 등 지역 민‧관 자원의 협력으로 지역자산을 활용해 부의 순환을 촉진하고,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지역자산형 ESG 실천 민관협력 네트워크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이번 가입으로 액션팀 소속기관은 17개로 늘어났다. 협약에 따라 마사회는 취약계층 지원, 지역 자치 조직과
- 20일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위한 광명시 도시디자인 회의 개최 - 광명시, 탄소중립·자연친화·경제중심 도시 등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추진 방향 발표 - 유엔스튜디오, 신도시 개발에 도움이 될 선진 도시 사례 공유 - 박승원 시장 “일자리·문화·교육 멀지 않은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집약형 자족도시로 조성”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세계적인 건축설계사무소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함께 수도권 서남부 자족도시로 발전 방향을 구상했다. 시는 20일 오후 인생플러스센터 플러스강당에서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을 위한 도시디자인 회의를 열고 미래산업도시, 탄소저감도시, 융복합도시라는 신도시 개발 목표에 부합하는 도시공간계획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벤 판 베르켈 유엔스튜디오 대표 건축가를 비롯한 유엔스튜디오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이뤄졌다. 2023년 벤 판 베르켈 대표 건축가가 KTX광명역세권 등 광명시 도시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 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현재 광명에 도시 설계 구상을 제안하고자 재방문한 것이다. 유엔스튜디오(UNStudio)는 1988년 벤 판 베르켈과 캐롤라인 보스가 설립해 네덜란드 암스테르
- 구일역 환승시설 간담회 개최, 교통약자 이동권 증진과 광역교통 개선 논의 - 구일역 광명방면 환승거리 대폭 단축과 교통약자 편의시설 설치로 이동 편의성 향상 - 광역 교통 분산 효과 및 미래 인구 증가 대비 -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 측면에서 관계기관 협력 강조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구일역 광명방면 출입구 및 환승시설 설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는 지난 20일 오후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일역 광명방면 출입구 및 환승시설 설치 관련 간담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듣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광희 광명시 안전건설교통국장 등 시 관계자를 비롯해 광명시장애인연합회장,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장,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광명시지회장 등 시민단체장들과 구일역 인근 광명시 주민들 20여 명이 참석해 필요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광명방면에서 구일역 플랫폼까지 약 500미터의 도보 이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광명방면 출입구 및 환승시설 설치로 그 거리가 100여 미터로 대폭 단축될 예정이다. 또한, 환승시설 내 엘리베이터와 무빙워크 등 교통 편의시설의 도입으로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불편이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광명동굴의 다국적 홍보단(자원봉사자)인 ‘광명동굴 웰커머* 10기’를 2025년 3월 21일부터 4월 4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대상은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또는 외국어가 가능한 한국인으로 전공이나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광명시 거주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히 SNS 활동을 활발히 하고 소수 언어에 능통한 사람은 우대 혜택을 받는다. 웰커머로 선발되면 ▲외국인 단체관람객 및 국내·외 팸투어** 단체 관람 안내 요청 시 광명동굴 외국어 안내, ▲광명동굴 문화 행사 시 안내/안전요원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웰커머 단원 선발 시 광명동굴 홍보단 위촉장이 수여되며 광명동굴 문화체험행사에 참여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웰커머는 재능기부 차원의 자원봉사활동으로 진행되지만 활동기간 소정의 활동비도 지원되며, 활동기간 중 광명동굴 입장 및 주차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여 신청 희망자는 광명동굴 및 광명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daninuki@gmuc.co.kr)로 신청하면 되며, 웰커머 모집 관련 문의는 광명도시공사 동굴기획팀(☎02-2090-1414)으로 하면 된다. 서일동 사장은 “웰커머 10
3월20일(목),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좋은이웃들(봉사단장 이미경)은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좋은이웃들』의 해오름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2025년도에 새롭게 좋은이웃들로 활동하게 될 신규봉사자에 대한 위촉식, 봉사자선서, 2025년도 『좋은이웃들』 사업소개 및 연간활동 계획보고가 진행됐다. 좋은이웃들은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소외된 이웃을 찾고, 자원을 연계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봉사단으로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소외된 이웃, 교육과 생활이 어려운 가정 등 복지사각지대 발굴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생필품 지원사업인 ‘희망담은 장바구니’ 사업과 ‘좋은나눔데이’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위기구호지원’ 사업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직접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필요한 이웃들을 행정복지센터와 무한돌봄센터로 연계하여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6개의 팀(광명1권역, 광명2권역, 광명3권역, 철산권역, 하안권역, 소하학온권역)으로 조직되어 운영되는 86명의 『좋은이웃들』은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연계하여 지역사회의 이웃지킴이로서 활
광명소방서(소방서장 이종충)는 지난 20일 관내 대형 공장인 기아오토랜드를 대상으로 현장안전지도를 실시했다. 기아오토랜드는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으로 불리우다 2021년 기아오토랜드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번 현장안전지도는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된 기아오토랜드의 화재 취약요인을 개선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 광명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관내 중점관리대상에서 2건의 화재가 발생해 약 4,6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관계인의 경각심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점검과 지도를 통해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활동에 나섰다. 이번 지도에서는 관계인의 자율안전관리체계 점검과 화재위험 요인 제거를 비롯해, 현장에서 건의사항 청취 및 안전 상담도 병행했다. 또한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출동 차량의 진입로를 점검하고,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 대한 우회로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이종충 광명소방서장은 “중점관리대상에서의 화재는 단 한 번의 방심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관계인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장안전지도화 점검을 통
○ 김동연 지사, 비상민생경제 대책 수혜 소상공인 면담 및 애로사항 청취 ○ 경기도, 비상민생경제대책 통해 소상공인 힘내GO카드, 중·저신용 소상공인 부채상환연장 특례 보증, 경기 소상공인 대환자금 지원 등 시행 중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찾아 고충을 듣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대책을 약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20일 낮 12시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음식점을 찾아 점심식사로 비빔국수를 주문한 뒤 점주와 대화를 나눴다. 해당 점주는 경기도의 소상공인 부채상환 연장 특례보증과 소상공인 힘내GO카드를 이용 중으로, “요즘 진짜 힘들다. 계엄 터지고 나서 나라 시국이 불안하니까 8시만 되면 사람이 다니지를 않는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소상공인하고 자영업자 도우려고 제일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게 경기가 살아야 하는 건데 오늘 또 이렇게 힘들게 사시는 모습 보니까 저희가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도 와서 다시 와서 먹고 갈테니 기운 내시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김동연 지사 지시로 관련 실국과 공공기관, 소상공인·전통시장·관광협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은 20일 100세를 맞이한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어르신댁에 찾아가 ‘웃음꽃 생신잔치’를 진행하며 어르신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100세를 맞이한 어르신은 철산2동에 거주하는 이공순 어르신으로 철산복지관은 어르신의 자택에서 생신선물 전달과 기념사진 촬영 등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달하였으며, 당일 철산2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함께 자리하여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며 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100세를 맞이한 이공순 어르신은 장수의 비결로 “건강을 위해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집 앞 산책을 하며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고, 철산복지관을 비롯하여 지역의 여러 곳에서 신경 써줘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100세를 맞이하신 어르신께 직접 찾아 뵙고 축하를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지역과 동에서도 함께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